묵향

[스크랩] 고개지의 여사잠도 (女史箴圖)

장안봉(微山) 2013. 1. 2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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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25×349.5 cm  비단에 그린 채색화

 

고개지(顧愷之)라는 화가는 동진(東晉)의 의희연간(義熙年間, 405년 전후)

사람이니까 정확히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살었을 때 활동하던 화가입니다.

이런 시기를 살던 사람의 그림이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거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궁중 궁녀들의 문란한 행동을 교훈적으로 풍자하는 내용의 글'을
고개지가 보고 그것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12단이었으나 현재 화면 9 단, 내용을 적은 글 8 판으로
전반 약 3 분의 1은 없어졌다고 하는군요


이 그림에는 벌써 먼 위치의 것은 작게, 가까운 것은 짙은 빛깔로 그리고
먼 곳은 엷게 그리는 원근방법(遠小近大)이 쓰였다고 합니다.

 

1860년 10월,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북경의 원명원내에 침입하여
원명원을 불질러 사흘동안이나 불타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이때 궁에 있던 이 그림을 영국인들이 약탈해가서
지금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이 그림을 둘러싸고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영박물관의 가장 중앙에 (구텐베르그의 인쇄기 맞은 편) 전시되어 있는

이 작품이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림 왼쪽에 '고개지화(顧愷之畵)'란 낙관이 있고
아티스트 황제인 송나라 휘종과
청나라 건륭제의 도장 등등에다가
대영박물관 소장이라는 무게에 눌려서 감히 진본여부를 가릴 생각조차 못해왔는데

고궁박물관 부원장을 역임했고 중국의 유명한 서화 감정가인 양신(楊新)이라는 분이
몇년전 이런 사실을 뒤집는 리뷰를 발표해서 주목을 끈 일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절대 동진시대의 고개지의 그림이 아니다"

 

xin_1709020910237341485621[1].jpg 양신선생

 

그 증거로 양신선생은 그림 초반부에 등장하는 산수화를 들고 있습니다
바로 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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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고...관찰하고 살폈지만
다들 사람들의 모습..동작...옷가짐새..이런것에만 신경을 썼지
처음부분에 찔끔있는 이 산수화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양신선생은 말을 합니다.


당시 동진시대때에는 이런 풍의 산수화 그림이 없었다고 합니다.

생겨나질 않았던거죠...
한참뒤에나 이런 류의 산수화가 나온거라고 합니다

양신선생은 이 그림은 당나라때 당시 실력있는 궁정 화가가

그린거라고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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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확대도

 

사족)
고개지는 사탕수수를 즐겨 먹었는데
늘 가느다란 줄기 부분부터 먼저 씹어 먹었다고 합니다.
사탕수수는 뿌리 부분으로 내려갈수록 단 맛이 더한 법이여서
이상하게 생각한 친구들이 묻자 고선생 대답하길... 
"그야 점점 갈수록 단맛이 나기 때문이지.."...
여기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라는 고사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출처 : ▒ 한 산 草 堂 ▒
글쓴이 : 천하한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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