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분쟁이 한창이던 1971년 말, 호남성 장사의 한 구릉지대에서 중국 해방군 병사들이
방공호를 파고 있었다. 약 10m 가량 굴을 파고 내려가자 밀가루 반죽 같은 딱딱한 진흙 더미가
나타났다. 병사들은 드릴로 이 진흙 벽을 뚫어보기로 했다. 흙더미를 뚫고 들어갔던 드릴을 다시 밖으로 빼내는 순간, 구멍에서 갑자기 쉭 하는 소리와 함께
코를 찌르는 냄새의 기체 한줄기가 솟아올랐다. 때마침 담배에 불이 붙어, 펑 하는 요란한 폭발음이 터졌다. 마왕퇴1호한묘(馬王堆1號漢墓)라는 역사적인 고분 발굴은
이렇게 우연히 찾아왔다. 이 고분의 주인공은 한(漢)나라를 세운 고조 유방의 손자뻘인 유발이 장사왕이었을 때 그 밑에 있었던 한 대신의 부인이었다 이는 출토된 부장품으로 나온 대후가승(玳候家丞)이나
대후가(玳候家)라고 적힌 진흙 봉인을 통해 알수가 있었다
이 고분에서는 (기원전 168년에 묻혔지만) 살아 있는 듯한
여자의 미라가 나와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었고 20여 종 15만 자에 달하는 백서(帛書)가 나왔는데 특히 '노자'의 경우 1972년 발굴 당시까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던 판본보다 4세기나 앞서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마왕퇴의 귀부인'(岳南 저) 참고]
노자 백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