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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풍수고전 『장경(葬經)』에 나타난 풍수이기론에 관한 연구

장안봉(微山) 2016. 10. 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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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고전 『장경(葬經)』에 나타난 풍수이기론에 관한 연구

- 사세팔룡법을 중심으로 -

 

조 인 철*

 

 

주제어 : 풍수, 장경, 곽박, 이기론, 사세팔룡법

 

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풍수고전 『장경(葬經)』1)은 풍수이론서 중 가장 최초의 것으로 동진시대의 곽박(郭璞:276-324)2)이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3) 풍수이론을 정리한 최초의 문헌4)으로 『葬經』의 가치는 대단히 높이 평가되고 있다.5)

 

풍수이론은 크게 形勢論과 理氣論으로 나누어진다. 풍수이론은 하나의 세계관이 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풍수 이기론은 과거의 동양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논리적 단서를 제공한다.

 

풍수고전『葬經(이하 풍수고전)』에도 형세론과 이기론의 내용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의 형세론 부분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장경』에 대한 연구성과를 보면 이기론에 관한 것은 거의 없다.6)

 

『장경』의 이기론적 내용에 논리체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있다면 어떤 논리적 배경을 갖고 있는 가를 따져 보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 논문은 2010년도 원광디지털대학교의 교비 지원에 의해서 수행됨.

1) 『葬經』은 <葬書>, <錦囊經>의 별칭을 가지고 있다. 과연 이 책이 동진시대에 곽박이 저술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다.
2) 郭璞(276-324), 字는 景純東晋시기에 살았던 학자로 周易, 山海經, 穆天子傳, 方言, 楚辭등의 고적에 대한 주석서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남아있는 것은 辭海또는 辭源에 대한 주석서가 있다.
3) 李城志외, 中國古代堪輿, 中國: 九州出版社, 2008, p.46, p.63 :<<葬書>>署名晋代郭璞所著, 這實際上竝不可信. 郭璞作爲堪輿術鼻祖的名氣太大, 當時有一種風氣, 很多堪輿著作都托名于他, 這部<<葬書>>應當也不例外.
4) 최창조,『청오경ㆍ금낭경』, 서울, 민음사, 2003., 정경연,『정통풍수지리』, 서울, 평단문화사, 2003, 柳智弘,『금낭경비교해설』, 부산, 송원, 2008
5) 위의 책. p.65: <<葬書>>是對古代陰宅堪輿術影響深遠的經典文獻, 是這一術法理論的集大成者, 以後的各類葬書還有很多, 但始終都沒 有超過這部書的水平.

6) 장영훈, 『생활풍수강론』, 서울, 기문당, 2000, pp.111- 112, 김혜숙, 「양동마을반가주택의 양택론 적용에 관한 연구 - 동서사택론과 구사세택팔룡 이론을 중심으로」, 동서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공학석사학위논문, 2007

 

 

1-2. 연구의 범위와 방법

 

풍수 이기론은 어떤 방위에 대해 길흉화복을 논하는 것이다. 이기론과 풍수향법의 관계를 포용하는 범위에 따라 구분해볼 수 있다. 이기론은 풍수향법보다는 넓은 범위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통한다. 이기론은 ‘風水向法7)’과 ‘單純向法8)’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 풍수향법이라고 하면 羅盤[풍수용나침반]으로 측정된 방위를 어떤 ‘論理體系’에 입력하여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을 말한다. 단순향법이란 특정방위에 대해 관습적, 통계적, 경험적 사실에 비추어 막연히 기피하거나 선호하는 따위를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풍수향법에서 논리체계란 음양론, 오행론, 팔괘론, 12운성론 등의 동양철학적 이론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일정한 논리를 가진 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체계는 풍수향법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9)

 

본 연구의 범위는 풍수고전 『葬經』의 독특한 풍수향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세팔룡법의 논리체계’에 대한 것이다. 사세팔룡법의 논리체계의 연구와 관련하여 본 논문에는 다음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첫째, 풍수고전의 첫 문구인 ‘葬者乘生氣’라는 것이 이기론상으로 어떤 의미인가?

둘째, 사세팔룡법에 대입하는 방위를 측정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나반을 사용하는가?

셋째, 사세팔룡법을 응용하여 집이나 묏자리의 좌향을 어떤 과정으로 결정하는가?

넷째, 이론상으로 제시된 사세팔룡법을 실제 적용한다고 가정할 때, 불합리한 것은 어떤 부분인가?

다섯째, 유사 논리체계를 가진 다른 향법과의 비교를 통한 사세팔룡법의 논리적 특성은 무엇인가?

 

본 연구에서 참고한 원문『장경』10)은 흠정사고전서본(이하 사고전서본), 규장각본, 국립중앙도서관본1, 2이다. 이상의 4종류를 비교하는 방식을 통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풍수고전의 이기론에 대한 풍수향법적 해석은 이러한 책 속의 원문 뿐 아니라 주석부분도 포함하고 있다. 본 연구는 우선 『장경』의 각 판본에서 언급되고 있는 이기론적 내용을 추출하여 그 의미를 규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 음양론과 오행론 등의 동양철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이기론적인 문구에 내재된 논리체계가 어떤 것인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7) 건축역사학계에 소개된 대표적 풍수향법은 양택삼요법이다. 대표적인 연구로는 이상해, 「民宅三要를 통하여 본 조선양택론에 관한 연구」, 대한건축학회논문집, 제4권 제6호, 1988, 12가 있다.
8) 예를 들면 “미방(未方)에 괴석이 있으면 장녀가 음란하고, 태방(兌方)에 흉석이 있으면 막내 딸이 음란하다.” 논리적 근거가 없거나 단편적으로 팔괘방위와 가족구성원을 연결시켜 길흉을 판단하는 것들이다.

최창조, 『좋은 땅이란 어디를 말함인가』, 서해문집, p.95, 1990 참조
9) 조인철, 「풍수향법의 논리체계와 의미에 관한 연구- 건축계획론의 관점에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5, pp.180-213 참조

10) 성균관대학교 중앙학술정보관 존경각 소장본,『欽定四庫全書』, 臺灣, 商務印書館, 民國72 (1983),
pp.808_11 - 808_37, 성균관대학교 중앙학술정보관 존경각 소장본, 『古今圖書集成』, 陳夢雷編著, 第47冊14,
堪輿部, 臺灣, 鼎文書局印行, 民國66, pp.藝術典 6873-6875.,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 『錦囊經』, 청구번호, 想白古133- G994g.: 규장각 본은 최창조의 번역본 부록을 참고함,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1, 『錦囊經』, 청구번호, 한 古朝19-48., 국립중앙도서관소장본2,『詳圖地理天機會元』,청구번호, 固1493-96

 

 

2.『葬經』에 나타난 理氣論분석

 

2-1. 사세팔룡의 방위측정

 

『葬經』은 이름 그대로 돌아가신 분의 屍身을 예법에 따라 모시는 하나의 방법을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우선 이 풍수고전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生氣를 탈[乘] 수 있게 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葬者乘生氣也11)

 

생기를 탄다고 할 때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의문점이 생긴다.

첫째, 생기란 무엇인가?
둘째, 왜 생기를 타야하는가?

그리고 셋째, 생기를 어떻게 탈 수 있다는 것인가?

 

"음양의 기는 뿜으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고,

땅속으로 흘러 돌아다니면, 곧 생기가 된다.12)

(그 생기를) 오행의 기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오행의 기운은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이다.13)

사람은 부모에게서 몸을 받았기 때문에 부모의 유골이 (생)기를 얻으면, 그 자식에게도 기운이 전달되어 음덕을 받는다.14)"

夫陰陽之氣 噫而爲風 升而爲雲 降而爲雨

行乎地中 則而爲生氣
五氣行乎地中 發而生乎萬物
人受體於父母 本骸得氣 遺體受蔭

 

풍수고전에서 말하는 생기는 땅속의 기운이다. 그리고 땅속의 생기는 구체적으로 음양오행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땅속의 생기는 세상만물의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왜 생기를 타야 하는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생기를 타고 아니 타고의 문제가 죽은 사람 뿐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1) 흠정사고전서, 앞의 책, p.808_12

12) 위의 책, p.808_16:夫陰陽之氣  噫而爲風  升而爲雲  降而爲雨  行乎地中  則而爲生氣
13) 위의 책, p.808_12:五氣行乎地中  發而生乎萬物
14) 위의 책, p.808_13:人受體於父母  本骸得氣  遺體受蔭

풍수고전에서 언급하고 있는 생기를 제대로 탈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그것이 바로 形勢論과 理氣論이다. 우선 형세론의 측면에서 볼 때, 세(勢)가 와서 일정한 형(形)으로 멈춘 곳에 완전한 氣가 있는데, 마땅히 그곳에 葬을 지내야 生氣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풍수고전에서 제시하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형세론의 대표적인 문구 중의 하나는 다음의 것이다.

 

"세를 가진 기운이 어떤 형태를 만들어 멈추어 선 경우에, 그것을 완전한 기운이라고 하고 이러한 완전한 기를 가진 땅이라면 그 곳에 당연히 매장을 해야 하는 것이다.15)"

15) 위의 책, p.808_17:勢來形止 是謂全氣 全氣之地 當葬其止

 

형세론은 형과 세를 보는 방법에 대한 이론이다. 풍수고전에는 형세론과 연관시킬 수 있는 많은 내용이 있다. 하지만 “千尺爲勢, 百尺爲形16)” 이 풍수가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문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천척(대략 300m)의 먼 거리에서 넓은 범위의 산줄기 地勢를 보고, 百尺(대략30m)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좁은 범위의 地形細部를 본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형세론에 관한 내용은 본 연구의 핵심주제가 아니므로 이 논문에서는 생략한다.

 

풍수고전에서 다루고 있는 ‘생기를 타는 법’ 에 대한 이기론적인 내용이 바로 본 논문의 주제인 四勢八龍法17)이다. 풍수고전에서는 이 향법에 대한 특별한 명칭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세팔룡법이라는 용어는 본 연구자가 논문기술의 편의를 위하여 풍수향법의 명칭으로 작명한 것이다. 이 향법은 풍수고전이 저술될 당시의 하나의 이기법으로『장경』에서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 향법은 특별한 명칭없이 특정한 지역에서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던 하나의 풍수향법으로 판단된다. 사세팔룡법은 장례를 치르거나 집을 지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방향잡이용 법식이다.18)

 

16) 위의 책, p.808_17
17) 장용훈은 ‘구사세팔택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흠정사고전서본’에는 이 용어가 등장하지 아니한다.
18)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풍수향법이 좌향을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음양택용의 구분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 사세팔룡법도 『장경』에서 다루고 있는 것으로 음, 양택에서 모두 적용이 가능한 것이다. 앞의 조인철 박사학위논문 참조.

 

사고전서본에는 사세팔룡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언급하는 내용이 있다.

 

"地有四勢   氣從八方  寅申巳亥  四勢也  震離坎兌  乾坤艮巽  八方也19)"

 

‘땅에는 四勢가 있고, 기는 八方에 따른다’ 는 것인데, 지세는 우선 4개로 구분해서 보고, 그 지세의 기운을 다시 8개의 방위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위의 인용문에서 말하고 있듯이 사세의 구체적인 4개의 방위는 12개의 지지방위(그림 1 참조) 중에 寅방위, 申방위, 巳방위, 亥방위이다.

그리고 8개의 방위는 文王八卦의 방위(그림 2 참조)로서 震離坎兌乾坤艮巽이다.

 

결국, 인신사해는 360도의 원주를 12지지로 나누었을 때20) 그 중 4개의 방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8방은 360도를 8개의 괘로서 나누었을 때를 말하는 것으로 주장할 수 있다.

[표 2]와 <그림 2>에서와 같이 8분금의 나반으로 측정하는 경우라면, 팔룡이 360도의 어느 방향으로 갈라지는 산줄기에 대해 팔방 중의 하나로 측정하고 방위표시를 해야 한다.

 

 

 [표 1] 12지지의 방위일람표

 

<그림 1> 12분금지지나반도

 

 

[표 2] 8괘의 방위 일람표

 

 

 

<그림 2> 8분금팔괘나반도

 

19) 흠정사고전서본, 앞의 책, pp.808_34-808_35

20) 360도를 몇 개의 칸으로 나누는 것을 분금(分金)이라 하고 12개의 칸으로 구분된 경우 12분금, 8개의 칸으

로 구분된 경우 8분금이라 한다.

 

 

2-2. 승생기(乘生氣)의 방법- 장생법

 

앞에서 사세의 방위와 팔방의 방위가 360도의 원주 상에 어느 방위를 말하는 지에 대하여 주장하였다. 그렇다면 사세와 팔방이 어떤 관계로 어떻게 설정이 되어있는 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是故  四勢之山  生八方之龍   四勢行龍  八方施生. 一得其宅  吉慶榮貴21)"

 

위의 인용문에서 사세의 산과 팔방의 룡이 상생의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인신사해의 방위가 팔방의 방위를 ‘生하는 관계’로 만들어져야 吉하다는 의미가 된다.

사세를 A 라고 하고 팔방을 B라고 할 때, A가 B를 생하는 것22)은 두 가지의 방식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나는 五行相生의 원리에 근거한 ‘相生法’ 으로 모자라는 기운을 ‘더해주는’ 것이다. 또 하나는 12운성의 운행원리에 근거한 ‘長生法’ 으로 가지고 있는 기운을 써먹을 수 있도록 ‘촉발하는’ 것이다.

 

‘사세의 산’ 과 ‘팔방의 룡’이라는 문구에서 ‘산’과 ‘룡’은 결국 둘 다 산줄기23)를 말하는 것이다. 풍수에서는 흔히 산줄기를 룡24)이라고 하고 산줄기의 線的形態를 일종의 용의 동작으로 간주한다.

예를 들면 산줄기의 선형에 따라 生龍이니 死龍이니 하는 방식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결국 ‘千尺爲勢 百尺爲形’ 의 관점에서 볼 때, 사세는 멀리 있는 것이고, 팔룡은 비교적 가까이 있는 산줄기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멀리 있는 산줄기가 가까이에 있는 산줄기를 생하는 것으로 勢와 形[룡]의 관계가 설정되어야 길하다는 것을 주장할 수 있다.

 

요약하면 멀리서부터 시작된 산줄기가 묏자리나 집자리로 와서 멈춘다고 할 때, 먼 산줄기에서 갈라져 나온[또는 접속된] 가까운 산줄기 간의 分化角度또는 接續角度25)를 놓고 그 관계를 따져 길흉을 논하는 것이 바로 사세팔룡법의 핵심인 것으로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21) 흠정사고전서, 앞의 책, p.808_35: 이 문장의 위치가 국립중앙도서관본1과 흠정사고전서본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22) A를 생기를 주거나 생하게 하는 주체로 하고 B를 생기를 받는 객체로 한다. 이하 본문에서 동일하다.
23) 풍수이론상 산을 말할 때는 그것이 산줄기를 말하는 것인지, 산봉우리를 말하는 것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풍수이론 중 산줄기를 논하는 것은 龍論, 산봉우리를 논하는 것은 砂論에 해당한다. 사세팔룡법에서 산이나 용은 모두 산줄기를 말하는 것이다.

24) 국립중앙도서관본1. 금낭경, 앞의 책, p.40: 龍卽山也25) 乘生氣의 관점에서 볼 때, 사세의 큰 산 줄기에서
작은 산줄기인 팔룡이 분화되었다고 보기 보다는 큰산에 작은 산이 접속하였다고 보는 것이 의미상 더욱 상통하는 점이 있다. 사세의 산이 계속 운행하는 중에 어느 시점, 어느 지점에 팔룡이 도달하여 정확하게 접속함으로서 發氣가 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때 팔룡이 제대로 기운을 ‘탔다’라고 할 수 있다.

 

 

풍수고전의 판본에 따라 사세팔룡법에 관한 내용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각주 21에서인용한 것은 흠정사고전서본인데, 주목해야할 것은 ‘四勢行龍 八龍施生’ 이라는 부분이다. 국립중앙도서관본1 금낭경26)에서는 ‘四勢行氣八龍施生으로 되어있고 국립중앙도서관본227)에서는 ‘四勢行龍 八方施生’이라고 되어 있다.

 

四勢之山生 八方之龍 -가.
四勢行龍(氣) 八方施生一得其宅吉28)  -나.

 

이를 다시 해석하면, “사세지산은 팔방의 룡을 생하고, 사세행기는 팔방[의 기운]이 [음택,양택자리에] 생기를 베풀 수 있도록 한다”가 된다. ‘가’ 의 문장과 ‘나’ 의 문장을 별개로 해석하는데, ‘가’ 에서는 산줄기중심으로 이야기하고 ‘나’ 에서는 ‘기’ 위주로 이야기 한 것이다.

 

26) 위의 책, p.40
27) 국립중앙도서관본2, 상도지리천기회원, 앞의 책,p.19
28) 흠정사고전서, 앞의 책, p.808_35

 

 

사세의 산줄기이든지 사세의 기운이든지, 그것이 어떠한 논리로 팔방의 기운을 ‘생’ 할 수 있는 지를 살펴 보아야한다. 팔방의 기운을 생한다고 할 때 팔방기운의 성격을 먼저 이해해야하는데, 풍수고전에서 이 기운의 성격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이 있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팔룡은 자기 스스로 생기를 공급할 수가 없는데,

인신사해[사세]와 서로 기운을 잘 합한 연후에 생기를 베풀 수가 있는 것이다.29)"

29) 국립중앙도서관본1, 금낭경, 앞의 책, p.40:

八龍不能自施生  要合得寅申巳亥  五行之生氣  然後能施生也

 

위의 인용문에서 주목할 것은 ‘팔룡불능자시생’이다. 팔룡은 아무리 기운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기운을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결국 팔괘의 기운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갖고 있는 에너지의 量이 문제가 아니라 그 기운이 표출될 수 있도록 당겨주는 質적인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름을 가득 주유한 자동차가 출발하기 위해서 점화플러그와 같은 ‘촉발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30) 팔괘가 가진 기운을 집터와 묏자리에 배풀[施] 수 있도록 실마리를 푸는 것이 바로 사세의 기운이다.

 

사세와 팔룡이 合得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러한 과정이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멀리 있는 산이 운행하는 중에 어느 지점에서 팔룡과 접속이 되는데 그것을 용의 입장에서 乘이라고 하고 乘生氣한다고 말한 것이다.

사세에 올라 탄 팔룡이 얻어야 하는 것은 자신이 가진 기운을 뿜어낼 수 있도록 하는 ‘촉발기운’인 것이다.

 

그래서 사세팔룡법에서 말하는 乘生氣의 방법은 相生法이 아니라 長生法임을 주장할 수 있다. 사세는 인신사해의 방위이고, 팔방은 문왕팔괘의 방위로서 진이감태건곤간손으로 정의되었다.

결국 4개의 지지방위가 8개의 팔괘방위를 장생의 방법으로 생하여 촉발시킨다는 것인데 어떤 논리로 그것이 가능한지를 규명해야한다.

 

30)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예를 든 것인데, 기름은 팔방의 기운이고, 자동차는 음ㆍ양택이며 자동차안의 사람은 궁극적으로 생기의 혜택을 받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2-3. 삼합오행과 12운성법

 

사세팔룡법에서 채택하고 있는 장생법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12운성법을 동원해야한다. 12운성법은 일명 胞胎法으로 불리는데, 세상사물의 생성과 쇠퇴의 과정을 12단계31)로 균등하게 나누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12운성론의 12단계는 연속된 긴 시간의 마디와 마디로서 그것을 버스 운행으로 가정한다면 어떤 정류장과 다음 정류장 간의 운행간격인 것이다. 기운이 주기적으로 순환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원하는 기운을 받기 위해서는 운 때에 맞추어 乘車해야 한다. 12운성의 운행상 종점終點에 해당하는 것이 ‘묘궁墓宮’이다.

 

12운성의 기준점이 되는 ‘묘궁’은 각 오행별로 따로 정해져 있다. 辰이 水, 戌이 火, 丑이 金, 未가 木의 墓宮으로 고정된다. 12지지에대해 시계방향으로 ‘포태’를 하나씩 배속하여 이를 표로서 정리하면 [표 3]과 같다.

 

[표 3] 지지와 12운성의 운행노선

 

[표 4] 12운성법의 생왕묘와 삼합오행

 

 

[표 3]에서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은 12운성의 운행 노선상 ‘장생’의 단계와 지지사세에 해당하는 인신사해의 위치이다. 위에서 언급한 12단계 중의 4번째 ‘생’은 ‘長生’이며 인간의 일생에 비유하면 ‘출생한 단계’를 의미한다.

 

화기운에서 寅, 수기운에서 申, 금기운에서 巳, 목기운에서 亥가 장생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운성의 路線과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三合五行이다.

 

삼합오행의 [표 4]를 보면 인신사해는 화수금목에 배속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두 개의 [표 3, 4]를 비교할 때, 삼합오행이란 결국 12운성의 노선상 생왕묘에 해당하는 지지를 모아서 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如乾曰金金生巳, 坎曰水水生申之類是也32)

 

위의 인용문에서 ‘금생사’라는 것은 금기운이 사기운을 생한다는 오행상생의 의미가 아니라, 금기운이 시공간적 좌표의 하나인 사(巳)에서 생을 시작한다33)는 의미인 것으로 주장할 수 있다.

 

‘건왈금금생사’라는 것은 乾의 금기운이 금생수의 관계로 어떤 수기운을 생해주는 것이 아니라, 건의 금기운이 사의 자리에서 장생의 촉발기운을 받아 자신이 가진 금기운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감의 수기운이 수생목으로 어떤 목기운을 더해주는 것이 아니라, 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기운인 수기운을 생기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팔괘기운의 특징이 자기 스스로 기운을 발할 수 없고, 일종의 促進濟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그 때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인신사해라는 것이다. 그래서 팔룡의 기운이 제대로의 施生을 하는 방법은 단순히 에너지를 더하는 相生法이 아니라, 촉발의 효력을 띤 長生法이라는 것이다.34) 결국, 사세와 팔룡의 관계는 정오행을 바탕으로 하는 오행상생법이 아니라 12운성법과 삼합오행이 밑바탕이 된 장생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31) 12단계는 ‘포태양생욕대관왕쇠병사묘’로서 胞는 절絶, 生은 長生, 官은 臨官, 旺은 帝旺이라고도 한다.

32) 중앙도서관본1, 금낭경, 앞의 책, p.12
33) 長生을 의미하며 出生이 된다.

34) 郭璞, 圖解葬書, 許頤平編著, 華齡出版社, 中國: 北京, 2010, p.242: 八个方向中的龍脈不能獨自化生, 而要借助于寅, 申, 巳, 亥四種山勢中的五行之氣的力量, 然后才能進行化生. 它的大槪意思是說八个方向的龍氣, 要從長生的方位上獲得才會顯出吉祥

 

 

사세의 방위인 인신사해를 12분금의 일부로 볼 때, 인신사해에 해당하는 4개의 분금을 제외한 나머지 8개의 분금에 해당하는 地勢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머지 방위로 측정되는 산줄기를 모두 버려야 할 것인지, 아니면 선택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인지를 따져 보아야 하는 것이다.

 

"화산(火山)의 경우 인(寅)에서 오(午)까지는 ‘생왕(生旺)’으로 기(氣)가 있는 산[생룡]이라는 것이고,

미(未)에서 축(丑)까지는 ‘쇠절(衰絶)’의 기가 없는 산[사룡]이다.35)"

35) 국립중앙도서관본1, 금낭경, 앞의 책, p.27:

正如火山 自寅至午 爲生旺有氣之山...從未至丑 爲衰絶無氣之山

 

위의 내용은 四勢중에 火에 해당하는 寅勢에 관한 것이다. ‘생왕’과 ‘쇠절’의 구분은 나반으로 측정할 때 어느 범위까지를 寅勢로 인정할 것이냐 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위의 인용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은 火山의 寅勢를 기준으로 볼 때 12개의 지지 방위 중 生旺에 해당하는 5개의 방위 ‘인묘진사오’를 모두 인세의 범위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사용할 수 있으나, 나머지 ‘미신유술해자축’의 7개 방위를 衰退의 산세로 간주하고 버려야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풍수향법의 경우 길한 방위와 흉한 방위로 구분할 때 반반씩 양분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다.36)

 

특이하게도 사세팔룡법에서 寅을 기준으로 볼 때 5개를 길, 7개를 흉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신, 사, 해의 경우도 각각 동일하다. 위의 인용문을 근거로 12지지의 방위 중 4개의 지세로서 인신사해만 사용가능한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오행에 따라 구분된 별도의 12지지 방위상의 5개의 방위를 모두 사용 가능한 것으로 융통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표 5] 지지사세방위의 길흉구분

 

이즈음에서 풍수고전을 번역한 국내의 여러 책에서 해당부분(각주 28)을 어떻게 해석하고있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최창조의 번역본에는 “그런 까닭에 四勢之山은 八方之龍을 生하는데 四勢之山에 氣가 돌면 八方之龍에 生이 들어가는 것이니 그곳에 한자리를 얻으면 吉慶榮貴할 것이다37)”로 되어 있다.


또한 그는 ‘火生寅’을 “火는 寅을 生하는데38)” 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 외의 다른 번역자의 내용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해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모든 번역서에 대하여 12운성법과 삼합오행을 바탕으로 하는 사세팔룡법에서의 장생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36) 양택삼요법에서 길택과 흉택의 구분은 반반으로 구성되어있다. 12운성론을 운용하는 경우 대개 6개가 길, 6개가 흉으로 구분된다. 자세한 내용은 앞의 조인철, 박사학위논문 참조
37) 최창조, 앞의 책, p.116
38) 최창조, 앞의 책, p.117: 한편, 정경연의 번역본에는 어느 판본을 원전으로 사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八龍
施生’을 ‘八龍旋生’으로 표기하고 “사세지산(주산, 청룡, 백호, 안산)은 팔방에 있는 용을 생하는데, 四勢에 기가 흘러 다니면, 팔방에 있는 용은 생으로 되돌아간다”로 되어 있다.

그 외 류지홍의 번역본에는 “이러한 이유로 寅申巳亥의 四勢의 산은 八方의 용을 생하게 하고 사세의 산이 기가 돌면 팔룡이 태어나는데 그 장지 한자리라도 얻게 되면...”로 되어 있다. 정경연, 앞의 책, p.790, 류지홍, 앞의 책, pp.89-90 참조

 

2-4. 사세팔룡법에 의한 좌향 결정

 

지금까지 사세와 팔룡의 관계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풍수향법의 주요한 목적 중의 하나인 건물이나 묏자리의 좌향을 결정할 때 어떻게 사세팔룡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논해야 할 차례가 되었다.

 

<그림 3> 사세방위도

 

<그림 4> 인세이룡도

 

인신사해의 사세에 대하여 각각 대응하는 팔룡의 그림을 그리면 모두 8가지의 산줄기도가 그려진다. 이 중 몇 개만 그림으로 표현하면 <그림 3~8>과 같다. 가운데 원의 중심은 나반을 놓는 자리이다.

 

 

 

<그림 5> 신세곤룡도

 

<그림 6> 신세감룡도

 

 

<그림 7> 사세태룡도

 

 

<그림 8> 해세진룡도

 

<그림 5> 申勢坤龍의 경우에 자연지형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왜냐하면 자연지형의 산줄기가 15도39)의 예각으로 갑자기 꺾어지는 형태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90도 이상의 각도를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

 

국립중앙도서관본1에 일행선사의 주석이 있는데 건물이나 묏자리의 좌향을 결정하는 논리가 제시되고 있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좌혈과 래산은 서로 상생해야하는데,40) 용이란 산을 말하고 택은 혈을 말한다.
화가 인에서 생한다고 할 때 이산좌향이라면 인의 방위를 득해야 생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감 또는 간산좌향이라면 신방위를 득해야 한다는 것이다.41)"

 

여기서 坐穴(A)과 來山(B)이 상생42)해야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좌혈이란 음․ 양택에서 좌방위를 말하는 것이고, 來山이란 혈에 가까운 팔룡의 산줄기를 말하는 것이다.

 

離山坐向이란 언급 중에 離山43)이란 팔룡 중의 하나로 離卦方位로 나아가는 산을 말하는 것이다. 한편 坐向44)이란 집이나 묏자리의 좌의 방위로 좌혈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좌혈이 팔방위로 나아가는 산줄기[룡]를 長生토록하는 방위로 자리를 잡아야한다는 것을 주장할 수 있다.

 

39) 坤은 8분금의 나반에서 그 중심방위가 225도, 申은 12분금에서의 그 중심방위가 240도로서 중심 간의 각도
차가 15도이다. [표 1]과 [표 2] 참조.
40) 국립중앙도서관본1, 금낭경, 앞의 책, p.6: 坐穴與來山相生
41) 국립중앙도서관본1, 금낭경, 앞의 책, p.40:

龍卽山也 宅亦穴也 火生寅 如離山坐向 得寅爲生  坎艮山坐向  得申爲生之地  是也
42) 여기서의 상생도 오행상생이 아니라 12운성의 장생을 의미한다.

43) 간혹 여타의 풍수책에서 坐대신에 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의 산은 좌의 의미로서 離山이라면 離坐坎向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離山은 팔룡 중의 하나인 離龍으로 보아야한다. ‘이산좌향득인위생’은 이룡일때 그 좌방위로 ‘寅’을 얻을 수 있다면 [팔룡이] 생기를 베풀 수 있다는 것이다.
44) 풍수나반으로 흔히 집의 좌향을 보게 되는데 이때 집이 등진 쪽이 좌방위가 되고, 집이 바라보는 쪽이 향방위가 된다. ‘이산좌향’에서 말하는 좌향이란 좌와 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좌의 방향 즉 좌의 방위라는 뜻이다. 풍수에서 좌와 향을 구분해서 볼 때 어느 한 쪽이 정해지면 다른 한 쪽은 일직선상의 대응하는 방위이므로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풍수향법은 좌를 정하는 향법과 향을 정하는 향법으로 구분된다. 사세팔룡법은 좌를 정하는 향법이다.

 

 

사세팔룡의 조건에서 특정한 좌방위를 결정한다고 할 때, 선택의 범위가 인신사해로 한정된다면 너무 융통성이 없어서 써먹을 수 없는 향법이 되기 쉽다. 인신사해의 먼 산을 구하여 겨우 조건에 맞는 용을 하나 택하였는데, 정작 좌방위를 택해야 하는 단계에서 방위선택의 융통성이 없게 제한된다면 터를 선택하는 작업이 매우 어렵게 된다.

 

 

<그림 9> 진룡해자축인묘좌혈도

 

 

<그림 10> 이룡인묘진사오좌혈도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앞에서 [표 5]에서 본 것처럼 인신사해가 속한 각각의 12개의 방위 중 5개의 방위를 제시하여 선택 범위를 넓혀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세의 선택범위나 좌방위의 선택범위는 동일한 융통성을 가진 것이 된다. 그래서 사세ㆍ좌혈과 팔룡의 방위도를 함께 그릴 수가 있다.

 

 

[표 6] 팔룡과 좌향

 

[표 7] 팔룡과 좌혈

 

 

[표 6]에서 離龍에 대해 인좌 이외에 ‘기타 가능좌혈’로 묘진사오를 모두 열거하였지만, 묘좌를 제외한 진사오의 방위는 룡의 진행방향과 반대로 되어있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상황에서는 背山臨水가 아니라 臨山背水의 방위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사세팔룡법을 실제로 적용한다고 할 경우 가능한 것은 寅坐와 卯坐로 압축된다. 묘하게도 인과 묘는 지지오행이 木(표 7참조)으로서 화기운을 木生火의 오행상생으로도 생할 수 있는 방위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래서 8분금에서 157.5-202.5도의 방위를 가진 離龍의 남측사면에 12분금의 寅卯방위로서 45-105도의 범위 내에 좌를 정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세팔룡법을 실제로 운영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5개의 가능방위로 융통성을 준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장생법과 상생법이 모두 통하는 바로 이 두개의 좌혈만 주어진 셈이 되었다.45) 다른 팔룡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된다.

 

離山坐向에 得寅爲生이라고 하였으므로 좌방위도 사세의 나반과 마찬가지 형식인 12분금(그림 1)으로 측정한다.46) 다음으로 다른 향법에서 흔히 다루고 있는 물과 좌혈의 관계를 따져본다. 사세팔룡법에서는 放水47)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물을 내보내는 방위는 혈의 좌 방위와 상생의 관계인 것이어야 한다.48)"

 

放水의 방위가 혈좌방위를 상생하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방수방위와 혈좌의 관계는 ‘장생법’으로 다룰 수 없고 상생법으로 다루어야 한다.49)

 

45) 결과적으로 사세의 선택범위는 5개의 방위, 좌혈의 선택범위는 2개의 방위가 되었다.

46) 예를 들어 震龍(木)을 생하는 지지좌는 亥坐(水)와 子坐(水)이며, 팔방위의 좌로 따질 때는 坎坐(水)가 된다. 이 경우 해좌와 자좌의 360도상 차지하는 범위[307.5-337.5도]와 감좌[337.5-22.5도]가 차지하는 범위가 다르지만 모두 북쪽 근방의 방위를 좌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離龍(火)을 생하는 지지좌는 寅坐(木)와 卯坐(木)이며, 팔방위의 좌로서는 震坐(木)와 巽坐(木)가 되어 진좌를 유사한 방위라고 할 수 있지만, 손좌는 전혀 다른 방위를 가리키는 것이다. 다른 내산팔룡에 대해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이와같은 문제는 放水와 坐穴의 관계를 따질 때도 동일하게 등장한다. 그래서 8분금, 12분금 또는 24분금이냐의 문제는 정확도의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서 풍수향법에서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문제이다.

47) 여기서 ‘放水’라는 용어의 의미를 살펴보아야한다.
여타 향법에서는 넓은 범위의 형국에서 최종적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수구를 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세팔룡법에서 좁은 혈장이나 집안의 마당에서 빗물을 내보내는 방수의 법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방수의 위치를 인위적으로 변경하거나 정할 수가 있는 것이다.
48) 국립중앙박물관본1, 금낭경, 앞의 책, p.6: 放水與坐穴相生
49) 괘방위와 지지방위의 관계에서는 ‘장생법’, 지지방위끼리는 ‘상생법’이 적용된다.

 

[표 8] 12분금의 방수구와 좌방위의 관계

 

[표 8]은 放水(A)의 방위가 坐穴(B)의 방위를 相生法에 의해서 생기를 보강해주는 것이다. 앞에서 규명한 여러 내용을 바탕으로 사세팔룡법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八龍이지 放水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다. 방수에 대한 언급이 원문에는 보이지 않고 중앙도서관본1 금낭경에서 일행선사의 주석에서 나온 것이므로 팔룡에 비해 그 중요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사세팔룡법에서 방수법은 전체향법의 내용중에 부수적인 것이다. 지금까지 다루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사세팔룡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좌향을 정할 수 있다.

 

사세팔룡법은 일단 사세의 먼 산을 찾아보고 그 사세의 기운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산인 팔룡을 선택하는 것이다.

 

"죽은 자는 혈에 묻혀야 하고, 죽은 자의 뼈는 사세를 먼저 구하고 팔룡 중에 하나를 택해야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승생기하는 방법인 것이다.50)

50) 국립중앙도서관본1, 금낭경, 앞의 책, p.5.: 張曰, 葬者穴也  葬骨求四勢  擇八龍  是乘生氣也.

장왈은 장경을 주석한 사람으로 ‘장설(張說)이 말한 바’의 의미이다.

 

사고전서본에서는 볼 수 없는 문장으로 국립중앙도서관본1 금낭경에서 ‘장승생기’에 대해 장설이 주석한 것 중에 ‘구사세택팔룡’이라는 문구가 있다. ‘장승생기’를 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구사세’는 인신사해의 방위로 오는 ‘세력이 큰[大勢] 산’의 줄기를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가 ‘택팔룡’하는 것인데 큰 산줄기인 사세산에 접속하고 있는 여러 작은 산줄기 가운데 팔룡법에 적합한 하나의 산줄기를 택한다. 만일 큰 산줄기가 申勢라면 감, 곤, 간의 룡이 모두 적절한 생기를 탈 수 있는 것이므로 선택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가까운 산인 팔룡을 생하는 좌방위을 결정하고, 좌방위를 생할 수 있도록 방수구를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 외 좌혈을 생하는 연월일시51)를 택하여 집자리나 묘자리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면 된다.

 

‘구사세’의 求와 택팔룡의 擇의 의미는 먼저 구하고 그 다음 택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求가 고정조건인 반면에 擇은 선택의 여지가 있는 변수인 셈이다.

 

51) 연월일시를 정하는 방법은 시간을 정하는 것으로 일종의 택일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제외되었다.

 

[표 9] 구와 택

 

 

2-5. 四勢八龍法과 다른 풍수향법의 비교

 

사세팔룡법을 여타의 풍수향법과 비교하기 이전에 본 연구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세팔룡법을 해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존의 건축물을 해석한 내용이 있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령 남쪽으로 흐르는 지맥은 오행중 화기(火氣)에 속하고 화(火)는 패철의 24산 방위 중 오(午)에서 가장 왕성(旺盛)하며, 이러한 왕성에서 오(午)자리는 포태법 중 왕(旺)이 배정된다.

오(午)가 왕(旺)일 때 오(午)를 싹틔워주는 세(勢)는 순행(순행: 시계바늘 도는 방향으로 식별)으로 포태법을 계산해보면 생(生: 인),욕(欲: 묘), 대(帶: 진), 관(官: 사), 왕(旺:오)임이 짚어진다.

이런 설명은 오(午)가 왕(旺)일 때 인(寅)이 생(生)에 해당되니 인좌(寅坐)나 간좌(艮坐)로 본체가 매김질되어야 발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금낭경의 설명이다.52)"

 

위의 내용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地脈은 팔룡 중의 離龍를 말하는 것이다. 離卦는 火기운을 가진 것으로 해석되며, 火氣를 싹틔워 줄 四勢중의 하나는 寅이라는 것이다. 본 연구자의 생각과 위의 인용문의 내용에서 서로 다른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위의 인용문에서는 팔방상의 離龍을 지지방위상의 午방위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寅坐나 艮坐를 同宮으로보고 있다. 그래서 사세팔룡법에서 방위를 측정할 때 360도 상의 8분금과 12분금으로 구분해서 보아야 함에도 이 기준을 무시하고 모두 24분금으로 잘못 측정한 것이다.

 

둘째,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세팔룡법에서 혈좌A가 팔룡B를 돕는 관계인데, 승생기를 설명하면서 역으로 팔룡B가 혈좌A를 도와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양동마을의 서백당을 대표적인 사세팔룡법을 적용한 사례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 주장을 그대로 수긍하기는 어렵다.

 

한편 석사논문53) 중에 四勢八龍法과 陽宅 三要法을 가지고 양동마을의 반가주택을 분석한 사례가 있다. 이 논문은 “양동마을의 반가주택의 대부분은 양택론의 이론이 그 입지조건과 기능에 따라 비교적 융통성있게 적용되어 설계되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논문에서와 같이 한국의 전통건축을 해석할 때, 풍수향법의 하나인 양택삼요법 위주로 모든 것을 판단함으로써 논리전개상의 오류를 드러내는 경우가 흔히 벌어질 수 있다.

양택삼요법은 소위 中井羅盤看法54)을 바탕으로 하는 향법으로, 사세팔룡법처럼 좌향을 결정하는 향법이 아니다. 따라서 전혀 다른 용도의 풍수향법을 가지고 어느 향법이 적용되었나를 따지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모든 전통 건축의 좌향해석에 양택삼요법이 등장하는 것은 그것이 아마도 우리 학계에 소개된 유일한 향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향법은 음택용과 양택용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많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52) 장영훈, 앞의 책, p.112

53) 소위 ‘구사세택팔룡’이라는 것을 근거로 양동마을의 주택을 분석한 석사논문이 있다. 이 논문은 장용훈의 여러 가지 오류를 수정하지 못하였다. 특히, 27페이지의 그림2-11에서 사세의 방위 표시 중, 신의 방위와 인의 방위가 직선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김혜숙, 앞의 석사학위논문 참조
54) 나반을 운영하는 방법은 중정나반간법과 좌향나반간법으로 구분된다. 자세한 내용은 앞의 조인철, 박사학위논문 참조

 

이제 사세팔룡법의 논리체계를 좀더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 다른 유사향법과 비교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세팔룡법의 논리 체계에는 몇 가지 특징점이 있다. 우선 터를 잡거나 좌향을 정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좋은 산줄기를 구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는 地理新法55)과 비교해볼 만하다.

 

지리신법에서 적용하는 오행은 洪範五行으로 사세팔룡법에서 적용하는 삼합오행과 다른 것이다. 사세팔룡법에서는 인신사해의 적합한 기운을 가진 먼 산줄기를 우선 찾아볼 것을 강요하고 있는데, 지리신법에서는 먼 산줄기에 대한 내용은 없다. 다만, 사세팔룡법이나 지리신법에서 모두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主山56)의 개념이다.

사세팔룡법의 팔룡은 가까운 산으로서 주산의 개념을 가진 것이다. 위의 두개의 향법에서 공통적으로 이 주산을 생하는 어떤 방위를 선택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어떠한 경우57)라도 주산을 극하는 방위를 선택할 수는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본 연구를 통해서 지리신법과 사세팔룡법은 모두 12운성법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세팔룡법에서 적합한 사세의 발췌를 위하여 12분금의 12지지의 방위상에 오직 시계방향으로 12운성을 배속한 것에 비해, 지리신법은 좀 더 복잡한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지리신법에서는 가까운 산줄기를 측정하여 그 방위에 따라 음양으로 구분하여 24분금상에 12운성을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으로 배속하였다. 지리신법에서 산줄기의 방위를 24분금으로 측정하는데 팔괘방위를 양, 지지 방위를 모두 음으로 하고 있다. 사세팔룡법에서 팔룡을 측정할 때, 8분금의 팔괘방위로 측정하는데 음양의 구분을 별도로 하지 않고 있다.

 

지리신법과 사세팔룡법은 좌향의 결정방법에 있어서도 유사점과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리신법에서는 주산과 수구처와의 관계를 먼저 검토하고 그 다음 순서로 주산과 좌향의 관계를 따지는데 반하여, 사세팔룡법은 좌혈과 팔룡의 관계를 따지고 그다음 별도로 수구처[방수구]와 좌향의 관계를 따지는 것이다.

지리신법은 어떤 경우에도 주산을 중요시하는 것이고, 사세팔룡법은 좌혈과 팔룡의 관계에서는 팔룡을, 좌혈과 방수처의 관계에서는 좌혈을 기운을 북돋아 주어야할 중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55) 지리신법은 중국 송대의 胡舜申(1131-1162)이 창안한 것으로 조선시대에 궁중에서 널리 사용된 향법으로 알려져 있다.
56) 풍수에서 주산은 혈자리의 뒤에서 받쳐주는 산을 말한다.
57) 음택이나 양택의 좌방위의 결정이 풍수향법의 목적이기도 한데, 그 좌방위 조차도 주산을 생해주는 것이 좋고 극하는 것을 피해야한다는 것이다. 주산을 생한다는 의미는 오행상생의 원리상으로 집의 기운을 주산에 더해준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풍수향법의 바탕이론으로서 구성법58)의 운영에 있어서, 사세팔룡법에서는 등장59)하지 않고 있으나 지리신법에서는 소위 五山圖式을 작성하는데 12운성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 지리신법과 사세팔룡법에서 동일하게 12운성의 운행상 ‘長生’의 단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사세팔룡법상의 ‘사세’를 지정한 논리적 근거가 바로 12운성의 ‘長生’인 것이다. 지리신법의 경우에 ‘장생’과 관련된 사례로 계룡산신도안에 대한 것이 있다. 하륜은 “물이 ‘長生’을 파하여 쇠패가 곧 닥치는 땅”이라고 하여 계룡산신도의 계획을 무산시킨 바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양택삼요법과 사세팔룡법은 각기 중정나반간법과 좌향나반간법으로 전혀 다른 논리체계를 가진 향법이다. 굳이 두 개의 향법 간의 유사점을 찾는다면, 그것은 팔괘의 방위 즉 8분금의 나반을 사용하는 점이 다. 둘 다 24분금 속의 팔괘인 15도 범위의 방위가 아니라, 8분금 속의 팔괘인 45도 범위의 방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양택삼요법에서 대문(A)과 안방문(B)의 관계를 따질 때는 둘 다 대등한 관계로서 어느 것을 먼저 정하든 관계없이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사세팔룡법에서는 반드시 사세에서 팔룡, 팔룡에서 좌혈, 좌혈에서 방수처의 순서로 따져야 한다. A와 B의 입장을 바꾸면 사세팔룡법의 논리체계에 어긋나게 된다.

 

58) 풍수향법에서 구성법이란 북두칠성을 구성하는 9개의 별, 즉 탐랑, 거문, 록존, 문곡, 염정, 무곡, 파군, 좌보, 우필을 가지고 운영하여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다.
59) 국립중앙도서관본1, 금낭경, 앞의 책 p.63에는 주석자 장설이 진희이의 말을 빌어 인용한 부분에서 등장하
고 있지만, 사세팔룡법과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

 

 

소위 88향법과 사세팔룡법의 비교는 12운성법의 운영과 삼합오행의 활용에 대한 것으로 모아진다. 사실 88향법은 물줄기의 내력에 주안점을 두고 ‘向’을 정하는 방법이고, 사세팔룡법은 산줄기의 내력에 주안점을 두고 ‘坐’를 정하는 방법임을 주장할 수 있다.60) 88향법에서 12운성의 운영은 수구처 방위에서 비롯된다.

가령 혈처에서 방위를 측정했을 때 수구처의 방위의 측정은 4분금으로 하는데 24분금의 6개 방위를 하나로 묶어서 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乙辰巽巳丙午丁未’의 범위(97.5 -187.5도) 안에 수구처가 있는 것으로 측정되었다면, 그것을 수국(水局)이라고 하고 수국삼합오행의 방위로 ‘향(向)’을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세팔룡법에서 12운성의 운영은 인신사해의 사세와 팔방을 관련시키는 단계에서 사용된다. 즉, 寅勢는 삼합오행상 화이므로, 팔괘중 화기운으로 분류되는 리괘의 방위와 관련되는 것이다.(표4 참조) 사세팔룡법에서 적용되는 삼합오행은 사세와 팔룡의 관계성의 적합여부를 가리는 것에만 사용되었는데, 88향법에서는 쌍산 삼합오행을 적용하면서 4분금의 四局을 가리는 것 뿐 만아니라 향을 결정하는 부분에서도 正生向, 正旺向, 正墓向등으로 구분하여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 사세팔룡법은 通脈法내지는 十五度數法과 비교해볼 여지가 있다. 통맥법이나 15도수법은 산줄기의 운동성을 가지고 적합성 여부를 가리는 향법이다. 통맥법이나 15도수법은 산의 선형운동이 혈자리로 오면서 여러 번 방향전환을 하는데, 그것의 굴절각도를 보고 길흉을 따지는 것이다. 사세팔룡법에서도 사세에서 팔룡으로 갈라지는 선형의 각도를 논하고 있지만 그 방식이 조금 다르다.

 

사세와 팔룡은 먼 산줄기[勢山]에서 가까운 산줄기[八龍, 形山]로 갈라지는 지점(그림 3에서 중심원 지점)에서 측정한 것인데, 인신사해는 세산의 방위이고 팔방은 형산의 방위이다.
여기서 사세를 측정하는 방법은 15도수법이나 통맥법과 같으나, 팔룡의 각 괘방위 측정은 혈자리를 중심으로 오는 것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는 것을 측정한다는 의미에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팔룡을 15도수법이나 통맥법의 방식으로 측정하면 사세와 팔룡 간의 산줄기의 꺾임각도가 90도 이내가 되어 자연지형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며, 사세팔룡법은 시작부터 성립이 불가능한 향법이 된다.

 

60) 가령 子坐午向은 정북 쪽을 등지고 정남 쪽을 향하는 것을 말하는데, 子坐가 정해졌다면 그 반대편인 午向
은 자동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午向을 먼저 결정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3. 결론 및 종합

 

본 논문은 풍수고전 『장경』에 나오는 풍수향법인 ‘사세팔룡법’의 논리체계에 대해서 연구한 것이다. 풍수고전에서 장자승생기를 달성하기 위한 이기론적 방법인 사세팔룡법에 대해서 매우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어서 그 논리 체계를 단숨에 알아내기는 어렵다.

 

본 연구를 통해서 『장경』에서 단편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이기론적인 내용이 일정한 논리체계를 가진 것임을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사세팔룡법의 논리체계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수확도 있었는데, 그것은 장생법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생’한다라고 하는 개념을 주로 오행상생법으로 간주하였는데, ‘장생법’의 生이 또다른 개념을 갖고 있음을 사세팔룡법의 연구를 통해서 규명한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하여 규명한 사세팔룡법의 논리체계상의 특징은 첫째, 12운성법에 의한 ‘장생법’의 개념을 먼저 적용하고 다음으로 ‘상생법’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오행 중에서는 ‘삼합오행’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8분금과 12분금의 나반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쉽게도 사세팔룡법의 흠이라면, 여타의 풍수향법의 경우 대체로 빠뜨리지 않고 언급하고 있는 각각의 방위에 대한 길흉내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신사해의 각각과 팔룡이 결합하였을 때, 어떤 효과가 있다는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이다. 사세팔룡법은 여타의 풍수향법과 비교할 때, 논리체계의 구성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것이며, 나름의 특징적인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사세팔룡법은 최고의 풍수고전에 언급된 풍수향법이기 때문에 그 후시대에 등장하는 여타의 풍수향법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앞으로 본 연구와 관련하여 사세팔룡법의 실제사례에 대한 것, 풍수고전에서 언급하고 있는 擇日에 대한 부분 즉, 생년월일의 상생문제에 대한 것, 각종 오행과 풍수향법의 상관관계에 대한 것, 사세팔룡법이 후대의 다른 풍수향법의 논리체계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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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성균관대학교 중앙학술정보관 존경각 소 장본, 『欽定四庫全書』, 臺灣, 商務印書館, 民國72 (1983). pp.808_11 - 808_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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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1, 『錦囊經』, 청 구번호, 한 古朝19-48

14. 국립중앙도서관소장본2, 『詳圖地理天機會元』,청구번호, 固1493-96

15. 郭璞,圖解葬書, 許頤平編著, 華齡出版社, 中國: 北京, 2010

 

접수(2010. 11. 29)

수정(1차: 2011. 2. 18, 2차: 2011. 2. 24)

게재확정(2011. 2. 27)

 

 

 

A Study on Ligiron in the Oldest Feng-Shui Book 『Janggyeong』

- Focus on Sasepalryongbub -

 

Zho, In-Choul

(Professor, Dept. of Oriental Science, Wonkwang Digital University)

 

Abstract

This thesis is a study on the oldest feng-shui book 『Janggyeong(葬經)』. Specially, it is a focus on the feng-shui orientation method so called Sasepalryongbub(四勢八龍法) in that book. This method is to identify fortune and misfortune with the directions to be measured by a feng-shui compass. Sa(四) of Sase(四勢) is the four pieces of direction of dividing 12 parts for 360 degree circle. To divide for 12 parts is related with 12-Jiji(地支). Sa mean In(寅), Sin(申), Sa(巳), and Hae(亥). Se of Sase means a large stem of mountain. Generally, Sase are the big mountain stems of the four directions as In, Sin, Sa, and Hae. Pal(八) of Palryong(八龍) mean the 8 parts of equal division for 360 degree. It is related with Palgoe(八卦) that divide for 8 parts equally. Palgoe are Jin(震), Li(離), Gam(坎), Tae(兌), Geon(乾), Gon(坤), Gan(艮), and Son(巽). Ryong(龍) of Palryong(八龍) is a stem of mountain that is measured with 8 parts of equal division feng-shui compass. Sasepalryongbub make a connection between Sase and Palryong. When they are connected, it is a good fortune like as In(寅) and Li(離), Sin(申) and Gam(坎) or Gon(坤) or Gan(艮), Sa(巳) and Tae(兌) or Geon(乾), Hae(亥) and Jin(辰) or Son(巽). It is based on two theories. The one is 12-Unseongron(運星論), the other is one of Ohaengron(五行論) as Samhap-Ohaeng(三合五行). 12-Unseongron begins from dividing all human life affairs with 12 steps. Saeng(生), Wang(旺), Myo(墓) are the very important things among 12 steps. Saeng means starting, Wang means flourishing, Myo means keeping. Samhap-Ohaeng is made with Jiji of Saeng, Wang and Myo steps about 12-Unseongron. Saeng is the most important thing among of Saeng, Wang and Myo in Sasepalryongbub which means birth. Saeng of Jiji direction can help Palgoe direction as a counterpart. Like this, the good relation of Sase and Palryong is that Jiji direction can help Palgoe direction. For example, there are In(寅) of Jiji and Li(離) of Palgoe, can be explained as these kinds of the good relations. In view of Samhap-Ohaeng, In of Jiji is regared as Saeng of fire(火). This fire– Saeng- In as Jiji can help fire- Li as Palgoe. It can be said as a good condition that Sase and Palryong be connected like this case. This is the main content of Sasepalryongbub as being treated in this study.

 

Keywords : Sasepalryong, Janggyeong, Ligiron, Samhapohaeng, 12-Unseongron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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