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예

[스크랩] 함보내기및 받기,봉치떡

장안봉(微山) 2015. 8. 9. 08:43

 

 

함(函)을 봉인하여 소창 광목으로 엮었으면 이를 신랑측에게 보냅니다.

함은 반드시 신부측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당도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을 보낼 때에는 통상 두 사람 이상이 가게 되는데,

함을 이끌고 가는 사람을 신랑측 집사라고 하며, 이는 통상 신랑측 집사 또는 친척이 맡지만, 근래에는 신랑 친구들이 역할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함을 메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라고 합니다.

함진아비는 원래 혼인을 한 사람 중에서  나이 지긋하고 자식이 있으며 생활의 큰 기복이 없이 살아온 사람 중에서 선정합니다.

근래에는 신랑의 친구들이 역할을 대신하지만, 이때에도 '함진아비'는 반드시 혼인하여 자식이 있으며, 사회생활과 결혼생활이 원만한 사람을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을 가져가는 집사와 함진아비는 모두 정장을 하는 것이 예의이며 격식입니다.

 

따라가는 이들도 단정한 옷차람을 하는 것이 신부측에 대한 예의입니다.

특히 운동화나 캐쥬얼화, 슬리퍼 등을 신고가는 것은 크나큰 결례입니다.

 

 

※ 봉치떡

 

함을 보내고 받을 때에는 봉치떡을 하게 됩니다.

함을 보내는 것을 원래 봉채(封采)라고 하는데, 봉치떡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봉치떡은 찹쌀 팥시루떡을 말하는데, 이때 일반 고사를 드릴 때 쓰는 멥쌀은 쓰지 않고 찹쌀과 팥만 쓰게 됩니다.

봉치떡은 2켜 만을 올려 찌게 됩니다. 이는 성씨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는  이성지합(二姓之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2켜 만을 올려야 합니다.

맨 위의 한가운데에는 돌려깎기한 생밤을 1개 박아놓고, 그 주위에 7~9개의 대추를 반드시 홀수로 빙둘러 박아 놓습니다.

다만, 신랑측의 봉치떡에는 밤, 대추를 박지않아도 무방합니다.

 


 

1. 함보내기

 

1) 함을 보내는 날이 정해지면 신랑측에서는 봉치떡을 한 후, 화문석이나 돗자리를 펴고 그 위에 상이나 소반을 올려놓습니다.

2) 봉치떡을 시루째 떼어다가 소반 위에 올려놓고, 시루 위에 다시 봉인된 함을 올려놓습니다.

3) 집사와 함진아비는 신랑의 부모에게 절한 후에, 함진아비가 시루 위에 놓인 함을 메고 신부집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때 집사가 별도로 신랑측 혼주에게 혼서지를 받기도 합니다. (함에 들었을 때는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4) 대문을 나선 집사와 함진아비는 도중에 쉬지않고 곧바로 신부집까지 가야합니다.

5) 신랑은 함진아비 일행과 동행하지 않는 것이 격식입니다.

 

 

※ '함 팔기'

근래에는 많이 줄어들었으나, 한때 '함을 파는 것'이 대유행이었습니다. 너무나 염치없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추태입니다.

더구나 얼굴에 오징어 가면까지 쓰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함을 파는 것은 너무나도 한심한 일입니다.

신부집 앞에서 술상을 내오게 하여 술을 마시는 행위 역시 예의와 격식에 크게 어긋납니다.

 

집사와 함진아비는 반드시 곧바로 신부집까지 들어가야 하며,  무리지어 '함을 파는 것'은 참으로 낯뜨겁고 뻔뻔스러운, 비열하기 짝이 없는 행동입니다.

 

 

 

2. 함받기

 

납폐에서는 함을 보내는 것보다도 함을 받은 예의와 격식이 더욱 중요합니다.

신부측에서 함을 받기 위해 미리 집안소제를 정갈히 하고, 가까운 일가친척 및 신부의 친구들에게 통보하여 즐겁고 경사스러운 날을 함께 즐기게 합니다.

집안의 중심이 되는 곳, 예컨대 거실이나 대청에 '함받는 장소'를 미리 설치하고, 봉치떡을 정성스럽게 쪄서 준비해 놓은 다음 신랑측 집사와 함진아비 일행이 당도하기를 기다립니다.

 

1) '함받는 장소'의 준비

 

※  '함받는 장소'의 배치도



① '함받는 곳'은 대청이나 거실에 준비합니다. 부득이할 경우 안방에 준비합니다.

② 신부측 혼주가 남면(南面-남쪽을 바라보는 곳)할 수 있도록, 북쪽방향으로 준비합니다. 부득이할 경우 형편에 맞춥니다.

③ 바닥에 화문석이나 돗자리를 깔아 장소를 마련합니다. 부득이할 경우 깨끗이 청소합니다.

④ 뒷쪽에 병풍을 세웁니다. 부득이할 경우 벽면을 등지게 합니다. (단, 출입문이 없어야 합니다.)

⑤ 교자상이나 소반을 가운데 놓고 붉은 보 또는 깨끗한 한지종이로 상을 덮습니다.

⑥ 상 위에 봉치떡 시루를 올려놓고,  붉은 작은 보자기로 다시 떡시루를 덮어 놓습니다.

 

* 촛불이나 향 등은 피우지 않습니다.

 

 

2) 힘받는 절차 (집사와 함진아비가 동행하는 경우)

 

1) 함이 당도하면 신부측 혼주가 병풍앞에 나아가 섭니다.

    (신부측 혼주가 여자일 경우에는 신부측 남자어른이 대신 섭니다.)

2) 신부측 집사 (친척이나 남자형제가 대신할 수 있습니다)가 동쪽(혼주의 왼쪽)에 섭니다.

3) 신부는 노랑저고리에 다홍치마 를 입고 안방에서 기다립니다.

4) 신부의 어머니가 대문 앞에 나아가 신랑측 집사와 함진아비를 맞이한 후 인도하여 들어갑니다.

5) 장소에 들어선 신랑측 집사는 서쪽(혼주 오른쪽)에 나아가 신부측 집사와 마주봅니다.

6) 신랑측 집사가 혼서를 신부측 집사에게 건네줍니다. 신부측 집사가 근봉을 뜯고 혼서를 꺼내 혼주에게 올립니다.

7) 혼주가 혼서를 읽고 다시 집사에게 돌려줍니다. 집사는 다시 봉투에 넣어  상 위에 올려놓습니다.

8) 혼주가 '먼길에 수고하셨습니다. 납폐를 받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9) 신랑측 집사와 신부측 집사가 함께 함진아비의 등에서 함을 벗겨 봉치떡 시루위에 올려놓습니다.

   (이때 광목 소창을 모두 벗기고 함만 올려놓습니다.)

10) 혼주가 함에서 물목단자를 꺼내 안방으로 들여보냅니다.

11) 안방에서 기다리던 신부와 신부 어머니 등이 물목단자를 본 후 다시 내보냅니다.

12) 혼주가 물목단자를 받아 다시 함에 넣고 동쪽 신부측 집사 자리로 내려옵니다.

13) 신부측 집사와 신랑측 집사는 아랫쪽 함진아비 있는 곳으로 내려와 함께 섭니다.

14) 혼주와 집사, 함진아비가 함께 함을 향해 공손히 절합니다. (허리를 굽혀 절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15) 혼주가 신랑측 집사와 함진아비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으로 함받는 절차가 끝납니다.

     (이때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신랑측 집사와 함진아비에게 약간의 금품을 주는 것이 상례입니다.)

 

 

3) 힘받는 절차 (집사가 없는 경우)

 

집사가 없이 함진아비가 집사의 역할 까지 대신할 경우에는 위 절차를 따라서 하되, 다음의 절차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신부측 인도로 장소에 들어온 함진아비가 함을 풀어 봉치떡 시루위에 올려놓습니다.

2) 함 위에 올려진 혼서를 신부측 혼주에게 받들어 올립니다. (이하 같습니다.)

3) 혼주가 동쪽으로 내려와 함진아비와 같이 함을 향해 절합니다.(이하 같습니다.)

 

 

※ 납폐시 신랑의 처신

 

함을 보낼때에는 신랑이 함진아비와 동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근래에는 신랑 친구들이 주로 함을 지게되므로 신랑이 참석하는 예가 많습니다.

그러나 신랑이 참석하는 경우에도 납폐절차에 일체 관여해서 안되며, 납폐장소에 나타나서도 안됩니다.

납폐의식은 신랑이 자리에 없음을 전제로 행하는 것이므로, 신랑에 참석했다면 굳이 '함받는 절차와 격식'을 행할 까닭이 없습니다.

 

 

※ 신랑이 직접 함을 가지고 가는 경우

 

함진아비를 보내지 않고 신랑이 직접 함을 가져가는 경우에는 위의 절차를 모두 생략하지만, '함받는 장소'는 준비해야 합니다.

신부어머니가 대문까지 나와서 신랑을 맞이하고, 신랑이 가져온 함을 직접 봉치떡 시루 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절차가 모두 끝납니다.

(신랑이 직접 함을 가져갈 경우에는 신랑이 곧 혼인당사자이므로 혼서-예장지 자체가 필요없습니다. 따라서 '혼서를 받는 절차'를 거행할 이유가 없습니다. - 다만, 격식을 갖추고자 할 때에는 혼서를 함에 함께 넣어 납폐해도 무방합니다.)

 

 

※ 함과 봉치떡의 처리

 

* 함을 묶어왔던 소창광목은 신부어머니가 거두어 둡니다.

  (나중에 아기 기저귀로 쓰게 합니다. 또는 다른 용도로 써도 됩니다. 단, 걸레 행주 등으로 쓰는 것은 삼가합니다.)

* 봉치떡 시루에 받아놓은 함은 혼주가 혼서를 받았음을 사당(祠堂)에 고하고 올 때까지 그대로 둡니다.

   (오늘날에는 1~2시간 정도 그대로 놓아둡니다.)

* 사당에 고하는 절차가 끝나면 (또는 1~2시간이 경과하면), 함을 안방으로 들여갑니다.
* 신부어머니가 함을 반쯤 열고 손을 넣어 물목을 꺼냅니다. (홍색채단을 먼저 꺼내면 첫아들이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 친척과 함께 함의 내용물들을 돌려봅니다.

* 신부어머니는 혼주에게 혼서를 받아 소중히 갈무리합니다. (신부가 시집갈 때 함께 보냅니다.)

* 봉치떡은 한가운데 밤과 대추가 있는 부분을 접시나 바리로 도려내어 신부가 먼저 먹습니다.

  (칼로 잘라내거나, 손으로 떼어내서는 안됩니다.)

* 나머지 봉치떡은 나누어 먹습니다. 다만, 떡이 집 밖으로 나가면 안됩니다.

 

 

※ 함진아비에 대한 대접

 

함받기가 끝나면 신랑측 집사와 함진아비 일행에게 주안상을 내어 잘 대접합니다.

또 혼주가 함을 받고 난 후에 노잣돈을 증여하는 것과 별도로  일행이 돌아갈 때에 신부어머니가  다시 노잣돈을 증여합니다.

 

 

 

 

 

 

 

 

출처 : 쓸쓸히 채워져 있고 따뜻이 비워진 숲
글쓴이 : 들이끼속의 烏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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