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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우야담] 자린고비 이야기. 원문과 해석 수록.

장안봉(微山) 2014. 11. 6. 08:12

이야기가 두개 있는데, 처음 이야기는 구두쇠의 극치를 보여주어 코믹하고, 두번째 이야기는 너무 절박하고 고달퍼 보이기도 하지만 자린고비가 한 말이 타당하다. 

 

長者高蜚, 忠州人也. 性慳嗇重貨, 能居貯貿販, 致家財鉅萬. 倉庾樻櫝, 封鎖必親, 雖糠覈之微, 重之如千金. 부자 (자린)고비는 충주 사람이다. 성격이 쩨쩨하여 재물을 중시하여, 재물갖고 저축하고 장사에 능해, 가산이 수억에 이르렀다. 곳간(창고)과 궤독은 봉하 잠그기 반드시 직접 하여, 쌀겨라도 자세히 조사하니, 그것을 천금처럼 중하게 여겼다. 嘗有事遠遊, 計其還期, 出妻妾粮, 算斗升以與之, 盡封其廩庾而去, 封其完, 將就道, 察一器貯麵數斗置庾外, 行且忙未暇藏, 以面印其麵以表之曰, ‘爾或食是麵, 使此面痕漫, 罪合死.’ 한번은 일이 있어 멀리 외출을 하게 되었는데, 돌아올 시기를 계산하여, 처첩에게 양식을 내어 주되,  말과 되를 꼼꼼히 계산하여 주고, 다 곳간을 봉하고 떠나려 했다. 봉함이 완전히 끝나고 장차 길을 나서려는데, 웬 그릇에 밀가루 몆 말이 들어있는 로 곳간 밖에 있는 것을 보고, 갈 길이 바빠 미처 간수할 겨를이 없어, 얼굴을 밀가루에 도장처럼 찍어 표시를 하고, '자네들이 혹시 이 밀가루를 먹으면 이 얼굴 모양이 흐트러져 있을 것이다. 그러는 날엔 죄는 당연히 죽을지 알게.'라고 말했다.   及其還也 途中遇雨阻川, 後期者數日, 妻妾食盡, 不忍其飢, 相與謀曰, ‘等死也, 寧食而死.' 遂食其半, 妻以陰印其麵. 高蜚歸, 未暇察諸庾封鎖, 先察其麵器, 左右諦視之曰, ’吾鬚若是卷曲乎, 吾鼻在吾口中乎, 若屬必窃食之也‘ 遂挺白棒, 打其妻妾. 돌아올 때, 도중에 비를 만나 냇물이 불어 길이 막히니, 며칠이 기한보다 늦게 되니, 처접은 식량이 다 떨어져 그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서로 의논하여 말하기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인데, 차라리 먹고 죽세.' 끝내는 그 밀가루의 반을 먹어 버렸다. 처가 그 음부로 밀가루에 도장처럼 찍었다. 고비가 돌아오자, 여러 곳간을 단속한 것은 살필 틈 없이, 먼저 그 밀가루 그릇을 살폈다. 그것을 좌우로 살펴 보면서 말하기를 '내 수염이 이렇게 꼬불한고. 내 코가 왜 내 입 안에 있는고. 자네들이 틀림없이 훔쳐 먹었구나.' 그리고는 봉둥이를 빼들고 처첩을 때렸다.  高蜚旣老, 其里中人, 請學致富之述於蜚, 蜚曰, ’某日於城上松木間候我, 我有以敎之.‘ 里人備酒肴供帳以待之. 고비가 나이 들어 늙어 있을 , 그 마을 사람이 부를 이루는 방법을 고비에게 배우기를 청하였다. 고비가 '며칠날에 성 위의 소나무 사이에서 나를 기다리게. 내가 소나무로 그 방법을 가르쳐 주겠네.'라고 했다. 마을 사람이 주찬을 갖추고 막을 치고 고비를 기다렸다. 蜚至, 里人羅拜而問之. 蜚見城上松枝遠揚於城外, 城之下無地, 蜚使里人登其樹, 攀其枝垂其身放一手把以一手, 辟左右密語曰, ’守爾貨, 如是手把是枝足矣.‘ 更無一言而去. 고비가 오니, 마을 사람이 늘어서 절을 하고 그 방법을 물었다. 고비가 보니, 성 위에 소나무 가지가 멀리 성 밖으로 뻗쳐 있고, 성 아래에는 빈 공간(위험한 낭떠러지 비슷한 지형)이었다. 고비가 마을 사람으로 하여금 그 소나무에 올라가 그 가지에 매달려 몸은 어뜨리고 한 손을 놓고 한 손으로 가지를 잡게 하고는, 곁의 사람들을 물리치고 그에게 속삭이며 말하기를 '자네의 재물 지키기를, 이처럼 한 손으로 그 가지를 잡듯이 하면 것이네.' 그리고는 다시 한 마디 말없이 떠나갔다.

 
출처 : 한문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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