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례 용어와 절차
1. 수연례의 의미
수연이란 어른의 생신에 아랫사람들이 상을 차리고 술을 올리며 오래 사시기를 비는 의식이다.
고례에는 수연례란 말이 없고 헌수가장례(獻壽家長禮)라 했다.
2. 수연의 종류
아랫사람이 태어난 날은 생일(生日)이라고 하고 웃어른의 생일은 생신(生辰)이라 한다. 웃어른의 생신에 자제(子弟)들이 술을 올리며 장수를 비는 의식이 수연이므로 아랫사람이 있으면 누구든지 수연례를 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활동을 하는 아들이 부모를 위해 수연의식을 행하려면 아무래도 어른의 나이가 60세는 되어야 할 것이므로 이름있는 생일은 60세부터이고, 구태여 종류를 나누면 다음과 같다.
1) 육순(六旬):60세 때의 생신이다. 육순이란 열(旬)이 여섯(六)이라는 말이고,
육십갑자(干支六甲)를 모두 누리는 마지막 나이이다.
2) 회갑·환갑(回甲·還甲):61세 때의 생신이다.
60갑자를 다 지내고 다시 낳은 해의 간지가 돌아왔다는 의미이다.
3) 진갑(陳·進甲):다시 60갑자가 펼쳐져 진행한다는 의미이다. 62세 때의 생신이다.
4) 미수(美壽):66세 때의 생신이다.
옛날에는 66세의 미수를 별로 의식하지 않았으나
77세(희수 喜壽)·88세(미수 米壽)·99세(백수 白壽)와 같이 같은 숫자가 겹치는 생신을
이름붙였으면서 66세를 지나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현대 직장의 거개가 만 65세를 정년으로 하기 때문에 66세는 모든 사회활동이 성취되어 은퇴하는 나이이면서도 아직은 여력이 있으니 참으로 아름다운 나이이므로 '美壽'라 하고, 또 '美'자는 六十六을 뒤집어 쓰고 바로 쓴 자이어서 그렇게 이름붙였다.
5) 희수·칠순(稀壽·七旬):70세 때의 생신이다.
옛글에 "사람이70세까지 살기는 드물다(人生七十古來稀)"는 데서 희수란 말이 생겼는데,
그런 뜻에서 희수라 한다면 "어른이 너무 오래 살았다"는 의미가 되어 자손으로서는
죄송한 표현이다. 열이 일곱이라는 뜻인'칠순(七旬)'이 더 좋다.
6) 희수(喜壽):77세 때의 생신이다. '喜'자를 초서로 쓰면 七十七이 되는 데서 유래되었다.
7) 팔순(八旬):80세 때의 생신이다. 열이 열덟이라는 말이다.
8) 미수(米壽):88세 때의 생신이다. '米'자가 八十八을 뒤집고 바르게 쓴 데서 유래되었다.
9) 졸수·구순(卒壽·九旬):90세 때의 생신이다.
'卒'자를 초서로 쓰면 九十이라 쓰여지는 데서 유래되어 졸수라 하는데, '
졸(卒)'이란 끝나다·마치다의 뜻이므로 그만 살라는 의미가 되어 자손으로서는 입에
담을 수 없다. 오히려 열이 아홉이라는 '구순(九旬)'이 좋다.
10) 백수(白壽):99세 때의 생신이다.
'白'자가 '百'자에서 '一(하나)'를 뺀 글자이기 때문에 99로 의제해서 말하는 것이다.
3. 수연례 장소의 배설과 상차림
1. 상좌(북쪽)에 병풍을 치고, 병풍의 중앙 남쪽의 동쪽에 남자 어른, 서쪽에 여자 어른의 좌석을 마련하고, 어른 앞 남쪽에 큰상을 차리고, 큰상의 남쪽 중앙에 술상을 놓고, 술상의 동쪽에 어린 남자, 서쪽에 어린 여자가 서고, 술상의 남쪽에 절하는 자리를 깔고, 자리의 동쪽에 남자 자손, 서쪽에 여자 자손이 위치하고, 큰상의 서쪽에 집례(사회)가 자리잡고, 자손들의 남쪽에 동쪽은 남자 손님, 서쪽은 여자 손님의 상을 차린다.
만일 수연 당사자에게 웃어른이 계시면 큰상의 동쪽에 서향해서 따로 상을 차려 남자 웃어른이 위치하고, 서쪽에 동향해서 따로 상을 차려 여자웃어른이 위치한다.
4. 수연례의 절차
헌수(獻壽)의 절차
수연례는 자손들이 어른에게 술을 올리는 헌수절차, 즉 가족행사와 외부손님을 대접하는 연회절차로 나뉘어서 행한다. 먼저 가족의 헌수절차를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1. 먼저 자손들이 성장하고 정한 자리에 북향해 선다.
2. 수연 당사자에게 웃어른이 계시면 아들들이 남자 웃어른을 인도해 동쪽의 자리에서향해 앉게하고, 며느리들이 여자 웃어른을 인도해 서쪽의 자리에 동향해 앉으시게 한다.
3. 큰아들과 큰며느리가 수연 당사자 내외를 인도해 큰상 앞으로 와서 남자 어른은 동쪽에서 서향해 서고 여자 어른은 서쪽에서 동향해 마주선다.
4. 남자 어른과 여자 어른이 평절로 한 번 맞절을 한다.(만일 주악이 있으면 이때부터 울린다.
회혼례에서는 여자는 4배 남자는 재배 큰절을 하는데 자손들이 부액한다.)
5. 남녀 어른은 큰아들내외의 인도를 받아 동쪽의 남자 웃어른 앞으로 가서 술을 한잔씩 올리고 절을 한다. 답배해야 할 웃어른은 답배한다.
6. 다시 서쪽으로 가서 여자 웃어른에게도 그렇게 한다.
7. 남자 어른은 큰아들의 인도를 받아 큰상의 동쪽으로 여자 어른은 큰며느리의 인도를 받아 큰상의 서쪽으로 돌아 각기 정한 자리에 남향해 앉는다.
8. 큰아들과 큰며느리는 물러나 정한 자리에 선다.
9. 모든 자손이 남자는 재배, 여자는 4배 큰절을 한다.
10. 큰아들과 큰며느리가 술상 앞으로 나가 아들은 동쪽, 며느리는 서쪽에 북향해 꿇어 앉는다.
11. 여자 어린이가 잔반을 들어주면 큰아들 내외가 받고, 남자 어린이가 큰아들 잔과 큰며느리 잔에 술을 따른다.
12. 큰아들은 일어나서 술잔을 받들어 남자 어른에게 올리고, 큰며느리는 일어나서 여자 어른에게 올린 다음, 공수하고 서 있는다.
13. 어른이 술을 마시고 잔을 주시면 받아서 술상 위에 놓고 큰아들은 재배, 큰며느리는 4배 한다.
14. 큰아들 내외는 꿇어앉고, 큰아들이 축수(祝壽)한다:"아버지 어머니, 만수무강하시고 오복을 누리시며 저희들을 보살펴 주옵소서."
15. 남녀 어른이 대답한다:"오냐, 고맙다. 너희들의 효성이 지극해 우리가 즐겁구나."
16. 만일 헌수할 자손이 많으면 큰아들 내외가 헌수할 때 큰아들의 자손들은 그 뒤에 늘어서서 함께 절한다.
17. 이어서 작은아들 딸·동생·조카·기타의 순으로 부부가 나가서 큰아들 내외가 하듯이 헌수한다.
18. 헌수가 끝나면 어른이 일하는 사람에게 명한다:"아이들에게 마실 것을 주어라."
19. 일하는 사람들이 음료와 안주가 담긴 쟁반이나 작은 상을 날라다 자손마다 한 상씩 준다.
(자손이 많으면 아들·며느리·딸·사위에게만 주어도 된다.)
20. 자손들은 두 손으로 주안상을 받아 바닥에 놓고, 모두 남자는 재배, 여자는 4배한다.
21. 모두 앉아서 음료를 마신다.
22. 남녀 어른이 교훈이나 소감을 말한다.
23. 남녀 어른이 자손에게 명한다:"이제 나아가서 오신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라."
24. 남녀 자손이 일어나서 남자는 재배, 여자는 4배 하고 각기 상을 들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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