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혜정 기자 ] 풍수는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곳을 흉하게 보고 바람이 고요히 잠자는 곳은 귀하게 여긴다. 이유는 바람에 의해 지기(地氣)가 흩어지지 때문이다. 지맥을 쫓아 흐르던 땅의 정기는 물을 만나야 전진을 멈추고 혈을 맺고 혈장에 응집된다. 만물을 탄생시키는 지기는 적정량의 물로써 흙에 보존된다. 그중에서도 돌처럼 단단해 보이나 흙으로 곱게 바스러지는 비석비토(非石非土)의 땅이 명당이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오면 그 바람은 땅속으로 스며들며 흙 속에 보존된 수분을 증발시킨다. 심지어 흙덩이까지 갈라놓으며 푸석하게 만든다. 풍수는 흙에서 수분이 증발해 흙이 건조해지고 생기를 잃는 것을 “기가 빠진다”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사신사가 사방에서 혈장을 에워싸야 바람을 가두고 지기도 온전히 보존된다.
풍수는 바람을 음풍과 양풍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음풍은 산세가 험준하고 골짜기가 깊어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찬바람이다. 반면 양풍은 기압차에 의해 땅 위를 이동하며 부는 바람을 말한다. 양풍보다 음풍이 더 흉하지만 터를 볼 때 북서방이 뻥 뚫려 건방(乾方·북서방)에서 양풍이 불어오면 민간에서는 몹시 꺼렸다.
북서쪽이 트여 있으면 겨울에 찬바람이 집안 깊숙이 들어와 춥고 여름철 저녁에는 지는 뜨거운 햇살이 비쳐 집안이 더우며, 봄에는 황진이 날아들어 살기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북서향은 오랑캐 방위라 해 이쪽으로 대문을 내거나 집을 지으면 흉하다고 봤다.
우리나라는 북쪽에 있던 몽고나 청나라의 침입을 받아 국토가 상처를 입고 많은 백성이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북방에 대해서는 원초적인 두려움을 느끼며 기피하는 풍습이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서울에 지어진 여러 빌딩 중 북서향으로 향한 건물에 입주한 회사는 관재구설의 외풍에 시달리다 결국 망한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은 마을과 도읍이 거주지로서 결함이 있거나 기(氣)가 약해도 그곳을 쉽게 떠날 수 없었다. 그래서 길지를 새로 구하지 않고 마을의 지리적 결함을 치유하고 지기를 바꿔 지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썼다. 만약 북서풍이 불어온다면 그 방위로 마을 숲을 조성해 살풍과 흉한 기운을 차단, 안녕이 보장되는 낙토(樂土)로 바꿨다.
반대로 마을의 북서쪽에 아름답게 생긴 산봉우리가 있으면 상서롭다고 봤다. 집 안의 북서방에 서 있는 큰 나무는 능히 그 집을 지키고 행복을 주관한다고도 생각했다. 만약 베어서 제거하면 큰 화를 당한다고 믿었다. 북서쪽에 있는 노거수가 좋다는 점은 중국에서 특히 중시한다. 중국의 지세는 북서쪽이 높고 남동쪽이 낮으니 나무가 흙을 움켜쥐어 홍수로 인한 흙의 유실을 막아주거나 산사태를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고 있다. 부득이 북서쪽이 열려 있는 주택에 살고 있다면 그 방위로 나무를 심어 찬바람을 막고, 북서향 아파트라면 베란다에 몇 그루의 관목을 일렬로 늘어 놓아 비보림으로 삼아보자.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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