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슬픈 주민등록등본

장안봉(微山) 2013. 12. 21. 18:04

 

 


슬픈 주민등록등본

         

2003년 9월 9일 동사무소에서
발급받은 주민등록등본 1통 나를 포함해서 6명

2005년 10월 25일 2년 사이에 우리식구는 3명이 줄었다.


2003년 8월 20일 우리부부를 뒤로 하고 시집간 딸 유진
2004년 8월 15일 추석 날 돌아가신 어머니(이옥란)가 주민등록 등본에 보인다.

 

큰아들 범수는 직장관계로 경기도로 주소를 옮겼다.

 

시집간 딸이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는지 아니면
어머님이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는지 아니면 가을비가
얼굴을 때려 아파서 눈물이 나는지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아내가 아프고 난 뒤부터 자주 우는 버릇이 생겨서 글을 안쓰려고 하는데

 

오늘 서랍을 뒤지다보니 2년전 주민등록 등본이 나를 울린다.

금년 아내 생일 3일 앞두고 아내가.....

 

아내 생일이 지나고 나서 나는 매주 금요일 아내를 모시고
크고 작은 절이나 암자에 가서 아내와 함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법흥사.정암사.상원사.도피안사등 여러 사찰을 아내와 함께 갑니다.

 

아내의 기도는 어떤 기도를 하는지 모릅니다. 저는 부처님에게 이런 기도를 합니다.

 

부처님 내 옆에 열심히 절을 하는
저 불쌍한 여인 아니 나의 아내를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하 소 소

 

사는 날까지 부처님 옆으로 가는 그날까지 아프지 않게 하소소

 

이 주민등록등본에 아내 이름이 나보다 먼저  
사라지는 일이 없게 하소소더 이상 슬픈 주민등록등본이 나의 주위에...

 

 

2005년 10월 27일글 /

 

 

송화(덕종)

 

 

출처 : 송화가족
글쓴이 : 송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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