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陽宅)
풍수지리는 크게 양택풍수와 음택풍수로 나누어지는데, 양택풍수는 기존의 전통적인 양택풍수와 최근에 들어 유행하는 웰빙(생활)풍수로 대별할 수가 있다. 현대인의 관심사인 웰빙풍수, 즉 응용 양택풍수라 할 수 있는 웰빙풍수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 뿌리에 해당하는 전통양택풍수를 알아보자.
양택풍수에서는 크게 택지론과 가상론으로 나누어 지는데, 宅地와 家相은 불가분의 관계 즉 體 와 用, 陰 과 陽의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가상론은 宅地위에 세워지는 집의 형태 구조와 그의 설비 배치 등을 음양오행학적 理法이나 현대 건축공학적으로 합당하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철학적이며 과학적인 학문이다. 여기에서 음양오행학적으로 합법하다 함은 사람이 직접 감지할 수 없는 신비한 우주의 정기를 인간의 존망성쇠에 유리하게 조정인도하는 형이상학적 방법론에 적합함을 말하는 것이며, 과학적으로 적격이라함은 사람이 직접 감지할 수 있는 채광, 통풍, 환경, 위생, 이용의 편리 등을 인간 생활에 유익하게 구조와 배치를 조정하는 형이하학적 방법론에 적합함을 말한다.
풍수지리에서는 가상학의 원리를 우주의 자연 법칙에 두고 있는데, 가상학은 우주 순환의 법칙을 구조와 배치에 적당하게 理合시켜 일정제도화한 학문이다. 양택의 구조, 형태, 배치, 대소, 광협 등은 자연법칙 즉 가상론에 합치되어야 한다. 그리하면 그것에 의한 길운이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악운이 따른다. 가옥 건물은 양이요 대지 정원은 음이므로, 이에 따라 가옥 건물의 길흉여하는 주로 자손의 다과귀천을 주관하고, 대지 정원의 길흉여하는 주로 처재운세를 주장한다. 기존의 도시와 촌락에서는 국세나 택지길흉의 好不好를 가릴 여지가 없으므로 무리한 택지의 선정보다는 가상에 치중하여 각종 건축물을 가상이법에 합당한 시설의 배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풍수지리에 의한 양택의 길흉화복은 음택에 비해 속발한다. 다만 그 화복은 현재 거주인과 그 집에서 출생한 사람에 한정되는바 음택에 의한 길흉화복에 비하면 그 장구성과 음혜성은 다소 부족하다.
주택은 사람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인격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며, 건물의 주요 구조부가 서로 조화롭지 못하면 여러 가지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보는데, 이러한 풍수이론은 건물의 방위론, 즉 공간에 대한 동양철학적 해석이란 의미 뿐만이 아니라 선조들이 자연속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생활 속에서 터득한 경험을 법칙화 한 것이다. 우리의 전통 풍수지리학은 현대의 주거공간에 활용하여 조화로운 건강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서구식 주거 공간에의 활용이 절실히 요구되며, 생활환경의 자연친화적 경향으로 더욱 그러하다. 현대의 주택은 생활의 안전과 편리성이 극대화된 집으로, 2000여 년 동안 자손대대로 체질과 인성을 적응시켜온 전통 주택과는 전혀 다른 주거 형태로, 우리는 우리의 체질과 인성에 맞는 주택에 살아야 건강한데, 새롭게 발전된 주택은 그렇지 않은 면도 많아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현대적 질병을 가져다 준 면도 적지 않다.
현대식 주택은 분명히 우리의 체질과 인성을 급격히 변화시켜 유전적으로 형성된 한국적인 특성을 변질시키고 있으며, 무미건조한 콘크리트 공간에 자연친화적인 풍수지리를 활용하여 우리의 체질과 인성에 맞는 주거공간을 새롭게 창출해 나가야 한다. 지질 일조 기후 풍향 물길과 경관 등 일련의 자연적 요소를 음양오행론으로 관찰한 다음, 그들이 사람에게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파악하고, 각각 그 우열을 가려서 그 중에서 좋은 것 만을 선택하여 이용해야 한다. 주택에 활용한 풍수지리는 두갈래로 발전하여 왔는데, 하나는 가상으로 주택의 부지, 구조, 배치, 건축자재, 조경 등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활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토대로 한 것인데, 주택의 겉모양을 보아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오랜 세월을 풍습이나 민강신앙으로 전해져 왔고, 또 하나는 청나라 때의 조정동(1806년)이 저술한『양택삼요』인데. 주택 내에서 대문과 안방 그리고 부엌을 음양오행론에 맞춰서 길흉을 판단하며, 건강과 재복이 증진되는 방위에 맞게 배치하는 방법이다.
전통양택풍수의 기본 이론인 八宅家相論의 東西四宅은 거주하는 사람과 가옥(주택)과의 길흉(調和-不調和)관계를 따지며, 가택구성론은 위에서 설명한 양택삼요(대문, 안방, 부엌)를 비롯한 가옥의 방실 배치의 길흉을 따지는데, 이 두개의 이론이 양택풍수나 웰빙풍수의 방실배치의 기본이 되는 이론이다. 최근에 유행하는 웰빙풍수를 아무리 잘 응용하여 집 안을 꾸민다고 하여도 근본이 틀려있으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기본적인 양택풍수를 이해한 다음에 웰빙풍수의 여러 방법을 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풍수지리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우리가 자연의 이치를 거슬리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꼭 받게되어 있으므로 가능하면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웰빙풍수를 이용함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팔댁가상법은 東西四宅이라 하여 옛날부터 家相理法의 대종으로 양택길흉 판단에 많이 이용되는 중요한 가상이법중의 하나이다. 현대 도시에서는 단독주택이나 전통주택보다는 아파트나 빌라 등의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이 많아서 양택삼요, 팔댁가상론의 개념은 언뜻보기에 무의미해져 버렸다. 공동주택에는 대문도 없으려니와 집 자체가 본인의 선택에 따라 지어진 것이 아닌, 이미 지어진 집에 들어가 살기 때문에 팔댁가상론에 따른 방위의 개념은 예전에 비해 그 중요성이 덜해졌으나, 현대의 주거지에서 현관문은 예전의 대문 역할을 하므로 그대로 대체해도 된다.
따라서 현대의 주택풍수에서도 대문(현관), 안방(침실), 부엌의 3대 가상을 가지고 풍수상의 길흉을 논할 수 있다. 특히 대문이나 현관은 집의 안팍의 경계를 구분짓는 구조물이자 밖의 공기와 실내의 공기가 교차되는 아주 중요한 곳이다. 이곳을 통하여 외부의 신선한 氣와 실내의 탁한 氣가 교차되고 순환된다. 동서사택은 선천팔괘에서 같은 종류의 氣인 太陽인 乾兌(건태)와 太陰인 艮坤(간곤)이, 少陰인 離震(리진)과 少陽인 巽坎(손감)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데, 이 선천팔괘의 방위를 후천팔괘의 방위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 동서사택의 이론이다.
동사택: 坎(감-북)震(진-동)巽(손-동남)離(리-남),
서사택: 乾(건-서북)坤(곤-남서)艮(간-동북)兌(태-서)
가택구성법은 主家 또는 출입문을 기본으로 하여 門(대문), 主(안방), 灶(조-부엌) 등 양택삼요을 위시하여 객실, 옥내의 각방, 화장실 창고 등 집안의 각종 편의시설물의 위치길흉을 하나 하나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대문(현관), 안방, 주방(부엌)의 양택삼요와 각방, 객실 등은 좋은 방위인 생기, 연년, 천을, 보필 등 四吉星位에 배치되어야 得氣旺盛하여 發福安居하게되며, 화장실, 창고, 하수구 등은 흉한 방위인 오귀, 육살, 화해, 절명의 四凶星位로 배치되어야 악기누설로 건강장수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웰빙풍수에 관한 패러다임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며, 새롭게 소개되는 이론이나 방법 중에는 현대의 생활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 많다. 200여년 전의 양택풍수론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양택풍수이론에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서 웰빙 인테리어로의 응용은 바람직하다. 풍수지리에서 주택의 좌향은 주변의 공기 흐름 중에서 사람과 식물 등 생물에 가장 최적인 것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하는데, 그것은 물과 바람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의 방위와 흐름으로 일정한 좌향이 정해져 있다. 대문(현관)은 주택을 외부와 경계를 짓는 역할을 하며, 풍수적으로 집 내부로 氣(공기)가 출입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한다. 대문이 크고 집이 작으면 가난해 지고, 대문이 작고 집이 크면 부자가 된다고 하였다. 대문의 크기는 집 전체의 미관과 기의 흐름에 맞춰 크기를 결정해야 하며 색깔도 상당히 중요하다.
대문의 위치도, ①. 대문과 현관은 일직선상에 두지 않으며, ②. 도로는 물길이므로 집을 중심으로 좌우의 도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대문에 직접 닿지 말아야 하므로 도로의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지점에 대문을 세운다. ③. 대문과 현관의 높이가 같아야 하며 현대의 주택처럼 대문에서 현관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계단식으로 만드는 것은 흉하다고 본다. 대문 다음으로 주택의 3요소인 안방이 중요하다. 안방은 사람이 7〜8시간 동안 잠을 자는 공간이므로 주택 내부의 기가 왕성한 곳에 배치해야 피로가 풀리고 활력도 되찾으며, 주인 내외의 휴식과 부부생활 그리고 자녀의 양육을 담당하는 공간이다.
외부 환경은 입주자가 마음대로 변경하기 어려우므로, 주택 내부를 풍수적으로 길하게 바꾸어 길함을 상승시키고 흉함이 있다면 흉함을 줄여 주는, 침대 및 가구 배치, 소품 등을 활용한 풍수인테리어의 방법이 있다.
풍수를 미신이라고 배척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자연 속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생활 속에서 터득한 경험을 법칙화 한 것이므로 한 두가지라도 활용하여 복을 부르고 건강을 유지하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 보기를 권한다.
(출처:전항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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