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성주사지(聖住寺址)
성주사는 신라 말 구산선문 중 하나로 한때는 2,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도하던 전국 최고의 절로 손꼽히던 곳이다. 백제 때 오합사라는 절로 지어져 신라 말 낭혜화상에 의해 크게 중창되었다. 임진왜란 이후 서서히 쇠락해 지금은 절터와 그 위에 남은 몇 가지의 유물들만이 이곳이 절이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평지 가람 형태인 성주사에는 중요한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중에서 낭혜화상부도비가 돋보인다. 이 절을 중창해 크게 일으킨 낭혜는 당시 현실과 유리된 교종을 비판하면서 이론이 아닌 경험 또는 직관에 의하여 선을 깨달을 수 있다는 선종을 내세워 새로운 시대와 사상을 갈망했던 많은 이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인 승려이다.
그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신라 말의 학자인 최치원이 있으니, 최치원이 낭혜화상을 기념하며 쓴 비가 바로 낭혜화상부도비이다. 신라시대 부도비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이 부도비에는 최치원이 지은 5,000여 자의 글씨가 보령 지역 특산품인 남포 오석으로 만들어진 몸체에 새겨져 있다. 5m에 이르는 큰 비석으로 조각의 아름다움이 특별하다. 비 머리에 새겨진 구름과 용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섬세하면서도 깊게 패인 선 안에 힘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래쪽 부도비 귀부의 전면은 깨어져 원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밖에 없지만 뒤돌아 가서 보면 거북의 등에 새겨진 육각무늬와 살랑살랑 흔들고 있는 귀여운 꼬리를 볼 수 있다. 절터 가운데에는 오층석탑이 서 있으며, 그 뒤로 세 기의 삼층석탑이 줄지어 서 있다. 보통 금당 앞에 하나 또는 두 개의 탑이 서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네 개의 탑이 이렇게 세워져 있는 것은 특별한 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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