推句集(추구집)2.
初月將軍弓(초월장군궁) 초승달은 장군의 활이요,
流星壯士矢(류성장사시) 유성은 장사의 화살이로다.
氷解魚初躍(빙해어초약) 얼음이 녹으니 고기가 먼저 뛰어오르고,
風和雁欲歸(풍화안욕귀)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가 돌아가려 하는 도다.
高山白雲起(고산백운기) 높은 산에는 흰 구름이 일어나고,
南原芳草綠(남원방초록) 남쪽 언덕에는 꽃다운 풀이 푸르도다.
父母千年壽(부모천년수) 부모님의 연세 오래도록 사시고,
子孫萬世榮(자손만세영) 자손의 영화 만세토록 이어가소서.
竹筍尖如筆(죽순첨여필) 죽순은 뾰족한 붓과 같고,
松葉細似針(송엽세사침) 솔잎은 가는 바늘과 같도다.
水連天共碧(수연천공벽) 물은 하늘과 연하여 함께 푸르고,
風與月雙淸(풍여월쌍청) 바람은 달과 더불어 모두 맑도다.
曳杖石鷄鷄(예장석계계) 지팡이 끌고 가니 돌이 닥닥 소리를 내고,
伐木山雉雉(벌목산치치) 나무 베어 넘어지니 산이 꽝꽝 소리를 내는 도다.
蝶翅輕翻粉(접시경번분) 나비의 날개는 가벼운 가루를 날리고,
鶯聲巧囀簧(앵성교전황) 꾀꼬리 소리는 아름다운 피리소리 같도다.
五老峰爲筆(오로봉위필) 이름난 다섯 봉우리로 붓을 삼고,
三湘作硯池(삼상작연지) 이름난 세 강으로 벼루 물을 삼아서,
靑天一張紙(청천일장지) 푸른 하늘을 한 장의 종이로 하여,
寫我腹中詩(사아복중시) 내 마음 속 품은 시를 쓰고 싶구나.
林亭秋已晩(림정추이만) 숲 속의 정자에는 가을이 이미 깊었는데,
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시인의 생각은 끝이 없구나.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멀리 강물은 하늘을 잇닿아 푸르고,
霜楓日向紅(상풍일향홍)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하여 붉으네.
山吐孤輪月(산토고륜월)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구나,
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변방의 저 기러기 어디로 가는가,
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울음소리만 저무는 구름속에 끊어지누나.(이이花石亭)
君在臣先死(군재신선사) 임금이 계신데 신하가 먼저 죽고,
母在子先死(모재자선사) 부모가 계신데 자식이 먼저 죽는 것은,
皆非臣子義(개비신자의) 다 신하와 자식의 도리가 아니로다,
無奈死於死(무내사어사) 죽어야 할 때에 죽어야하나 어찌할 수 없구나.
擊鼓催人命(격고최인명) 형장의 북소리는 사람목숨 재촉하는데,
西風日欲斜(서풍일욕사) 서풍에 해는 기울고자 하는구나.
黃泉無客店(황천무객점) 황천 가는 길에는 객점도 없다는데,
今夜宿誰家(금야숙수가) 오늘밤에는 뉘 집에서 자고 갈거나.(성삼문.受刑時)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가을바람 쓸쓸함에 괴롭게 읊으니,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세상에는 내 마음 알아주는 이 드물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밖은 한 밤중 비는 내리는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불 앞에 내마음은 만리를 달리네.(최치원.秋夜雨中)
十五越溪女(십오월계녀) 열다섯 시냇가에 꽃다운 소녀,
羞人無語別(수인무어별) 부끄러워 말없이 헤어졌어라.
歸來掩重門(귀래엄중문) 돌아와 덧문을 가리고,
泣向梨花月(읍향리화월) 배꽃 달을 향하여 눈물 흘리네.(임제-無語別)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어제는 영명사를 지나다가,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잠시 부벽루에 올라갔었네,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 성은 비어 한 조각 달빛 만이요,
石老雲千秋(석로운천추) 돌은 묵어 천년세월 구름 같구나.
麟馬去不返(인마거불반) 인마는 가고 돌아오지 않는데,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천손은 어느 곳에서 노니는가.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휘파람소리 바람 따라 퍼져 가는데,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산은 푸르고 강물은 스스로 흐르네.(이색-부벽루)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바다에는 가을이 깊어,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높이 난다.
憂心輾轉夜(우심전전야) 걱정하는 마음에 잠 못 이루어,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새벽달이 활과 칼 비치는구나.(이순신-陣中夜音)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봄비는 가늘어 적시지는 못하지만,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밤중에 작은 소리 들리는구나.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눈 녹아 남쪽 시내에 물이 넘치니,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 풀의 새싹들 많이 돋아나겠지.(정몽주-春興)
獨坐無來客(독좌무래객) 찾아오는 사람 없이 홀로 앉아있으니,
空庭雨氣昏(공정우기혼) 빈 뜰은 비 올 듯이 어둡기만 하구나.
魚搖荷葉動(어요하엽동) 고기가 요동하니 연잎이 흔들거리고,
鵲踏樹梢翻(작답수초번) 까치가 앉으니 나무 가지 나부끼네.
琴潤絃猶響(금윤현유향) 거문고가 젖어도 줄은 그대로 소리가 나고,
爐寒火尙存(로한화상존) 화로는 차갑지만 불은 그대로 남아 있도다.
泥途妨出入(니도방출입) 진흙 길이 출입을 방해하니,
終日可關門(종일가관문) 종일토록 대문을 닫아놓을 수 있었네.
黃金百萬兩(황금백만량) 황금 백만량이 중하다고는 하지만,
不如一敎子(불여일교자) 자식 하나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
怒甚偏傷氣(노심편상기) 성냄이 심하면 기운을 상하게 되고,
思多太損神(사다태손신) 생각이 많으면 정신이 크게 손상한다.
食淡精神爽(식담정신상) 음식이 담백하면 정신이 상쾌해지고,
心淸夢寐安(심청몽매안) 마음이 깨끗하면 잠자리도 편안하다.
懲忿如故人(징분여고인) 분함 징계하기를 벗에게 하는것 같이하고,
窒慾如防水(질욕여방수) 욕심 막기를 물 막은것 같이하라.
心安茅屋穩(심안모옥온)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온전하고,
性定菜羹香(성정채갱향) 성품이 안정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妻賢夫禍少(처현부화소) 아내가 어질면 남편에게 화가 적고,
子孝父心寬(자효부심관)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 마음도 관대하다.
推句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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