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무족과 괴질병의 정체
남사고의 격암유록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 1509-1571)는 조선 명종 때 경북 울진 사람으로, 주역을 깊이 연구하여 천문, 지리에 통달했으며, 한 이인을 만나 비술을 전수 받고 도를 통했다고 전한다. 학문에 있어 해동의 소강절로 불릴만큼 깊이가 있었고, 태사성(太史星)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신 분으로 알려져 있다.
격암은 그가 남긴 예언서 〈격암유록(格菴遺錄)〉에서 16세기 말부터 20세기 말까지의 사건을 기술하고, 최종적으로는 천지가 개벽할 것을 예언하였으며, 개벽이후의 후천세계에 대해서도 많은 언급을 하였다. 그의 예언서는 논(論) 28편과 가사 33편이 시간 순서없이 뒤섞여 있으며, 은어나 파자, 변칙어 등으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없으나, 일단 정확히만 해석하면 미래의 시간, 인명, 지명까지도 정확해서 동 시대에 살았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보다 더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서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예언하고 있으나, 격암은 동양 특히 한국을 중심으로 후천개벽이 벌어지는 이유를 역(易)의 원리가 변하는 것으로 해명하고 그 근본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동학의 난, 명성황후 시해사건, 아관파천, 조선 국운의 종말시기, 8.15해방, 남북한 분단, 6.25전쟁 발발과 휴전, 4.19, 5.16혁명, 군사 독재정권 출현 등을 모두 예언하고 있다.
다음에서는 후천개벽을 중심으로 한 그의 예언내용을 살펴본다. 시중에 그의 예언 해설서가 많이 나와 있으나,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잘못 해석하거나 특정 목적을 위해 이용된 경우가 있다. 여기서는 가능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해설을 위해 원문을 함께 게재한다.
그의 예언의 핵심은
첫째, 후천개벽이 반드시 오고,
둘째, 하느님이신 상제님께서 직접 이 땅 한반도에 내려오시며,
셋째, 이 개벽기에 살기 위해서는 '소울음 소리(태을주)'를 찾아 수도하며 뭇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해인(海印)'을 찾으라는 것이다.
주요 핵심내용(용어)별로 그 의미를 살펴보기로 한다.
(1) 소두무족(小頭無足)과 괴질병
殺我者誰 小頭無足 鬼不知 <말운론, 은비가, 송가전〉 | (말세때) 나를 죽이는 것은 누구인가. 작은 머리에 다리가 없는 소두무족인데 그것이 귀신인 줄을 모르네. |
小頭無足天火世 | 소두무족, 하늘 불이 세상에 내려오네. |
六角八人天火理…天神下降分明知 | 육각(六角)은 하늘 천(天)자요, 팔인(八人)은 불 화 (火)자라네. …천신이 하강함을 분명히 알아야 하네. |
似人不人天神降 六角八人知者生…無道病鬼不知亡 | 사람과 비슷하나 사람이 아닌 하늘의 신(천신)이 내 려오니, 하늘불(六角八人)을 아는 자는 살게 되고, … 도를 닦지 못하여 귀신이 혼을 빼가는 병(病鬼)인 줄 모르는 자는 망하게 되는 구나 . |
小頭無足飛火落 千祖一孫極悲運 無名急疾天降災 水昇火降 모르오니 積尸如山毒疾死 〈말중운〉 | '귀신신장들'이 날아다니며 불을 떨어뜨리니 천명의 조상 가운데 한 명의 자손이 사는 슬픈 운수로다. |
小頭無足飛火落地…不知三聖無福歎 此運西之心 | 소두무족(귀신신장들)이 날아와 불이 땅에 떨어지니… 세 성인(공자·석가·예수)이 복 없음을 한탄하고 있는 줄을 모르는구나. 이 때의 운은 서신(西神)이 맡았다(서신의 마음이다). |
陽來陰退仙運에는 白寶座의 神判 <성운론〉 | 밝은 세상(양)이 오고 어두운 시대(음)가 물러가는 신선의 운수에는 흰보좌(白寶座) 신의 심판(神判)이네. |
多死多死鬼多死 魂去人生창心事 다사다사귀다사 혼거인생창심사〈은비가〉 | 귀신도 많이도 죽는구나. 혼은 떠나가니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이 한심스럽구나. |
三年之凶二年之疾 流行瘟疫萬國時… | 3년동안 흉년이 들고 2년동안 괴질이 도는데, 돌림병이 세계만국에 퍼지는 때에… 이름없는 하늘의 질병으로 아침에 살았으나 저녁에 죽으니 열 집에 한 집이나 살아날까. |
소두무족(小頭無足)은 머리는 작고 다리는 없는 것이라는 뜻인데, 귀신 귀(鬼)자에서 다리(밑부분)를 없애면 불(田 + 위에 점)자가 된다. 이것은 귀신 우두머리 '불', 즉 천상 신명계의 가장 높은 신장(神將)을 의미한다. 육각(六角)은 하늘(天)을, 팔인(八人)은 불 화(火)를 파자한 것이다.
이 괴질병(귀신신장들이 뿌리는 하늘 불, 인간의 혼만 빼가는 병)은 얼마나 무서운 지, 전세계를 한 나라도 빼놓지 않고 돌림병이 되어 90%이상의 인구가 죽는다. 지상의 사람(자손)뿐만 아니라 천상 영계의 귀신(조상)들도 심판받아 죽는 이중 심판이다.
이러한 천지 대변국의 우주 심판이기에 천상에 계신 공자, 석가, 예수 까지도 한숨을 짓는다. 이 소두무족, 즉 '날으는 죽음의 불'인 천상 신장들이 바로 노스트라다무스가 말한 '공포의 대왕'이다.
이러한 우주 변국시의 구원은 서신(西神)의 손에 달려 있다. 서신(西神)은 금신(金神)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서쪽은 백색(白色)을 상징하고 오행으로는 금(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보좌의 신판(神判)이란 곧 서신사명(西神司命)을 뜻한다. 서신은 세상을 보편적으로 구원해 주시는 우주의 주재자를 말하며(서신은 서쪽에 계신 신이라는 뜻이 아니다), 불로 묘사한 하늘의 신병들은 불(火)기운을 받아 활동하기 때문에 화신(火神)이라고 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신약의 요한 계시록(20 : 11)에서도 남사고와 같이 개벽기의 주재자를 백보좌에 앉아 계신 분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는 방법은 어떠한 약으로도 안되고 오로지 '소울음 소리' 주문을 외워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이루며 또한 천지조화를 부리며 사람을 살리게 되는 성물(聖物)인 '해인(海印)'을 받는 것이라고 하였다.
참고 : 강덕영역「격암유록」
출처 :개벽 타임즈 원문보기▶ 글쓴이 : 충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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