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과 함께 장원급제한 단계(丹溪)하위지는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면서 예조참판이 된다.
그러나 세조의 녹을 먹는 것을 수치로 여겨 녹을 한 톨도 축내지 않고 별실에 모아 두었다.
세조를 죽이고 단종을 복위하려고 꾀한 사육신의 변이 일어나자 세조는 하위지의 재주를 아껴 몰래 그에게 모의한
사실을 고백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타일렀으나 그는 일소에 부치고, 당당한 기개를 굽히지 않다가 거열형을 당했다.
하위지가 처형되자 선산에 있던 두 아들도 연좌되어 사형을 당하고 누이동생은 비(婢)로 끌려가게 된다.
선산읍에서 상주 가는 방향으로10분쯤 가면 단계 하위지 선생 묘소’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고
홈샘약물이라는 약수터와 그 앞에 단계쉼터라는 이름을 붙인 현대식 정자가
반가운 모습으로 나타나니 이곳이 선산읍 완전리 고방실 마을이다.
충신의 묘소를 둘러보기위해 화살표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들판에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丹溪쉼터 옆길을 따라 200m정도 가노라면 송림에 둘러싸인 단계 하위지선생의 묘역입구가 나타난다.
선생의 지조라도 보이는 듯 쭉쭉 멋대로 뻗은 소나무들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었고, 초여름의 신록과 함께
청량한 솔향기가 싱그럽게 풍긴다. 단정한 묘소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명당임을 느끼게 한다.
오래된 우측 비석의 전체 높이는 110cm이고 너비는 45cm이며 두께는 17cm이다. 몸체는 화강석이며,
비의 전면에 유명 조선 단계 하선생 유허비(有明朝鮮丹溪河先生遺墟碑)라는 글씨가 각인되어 있을 뿐
비문이 없어는 이유를 모르겠다. 건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사육신 복권이 숙종 때 이루어 졌으니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생각되고 규모가 큰 우측 오석 비석은 근세에 건립한 것 같다.
하늘을 향해 멋대로 구부리고 뒤틀린 소나무 절개 곧은 사육신의 몸부림처럼 보인다.
선거철 철새정치인들을 보면서 지조 곧은 선조의 얼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부끄럽다.
自然에 몰입한 丹溪의 時調 한수를 吟味해 본다.
客散門경하고 風微月落할 제
酒甕을 다시 열고 詩句 훗부르니
아마도 山人 得意는 이 뿐인가 하노라
'여행이야기(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흥양이씨 체화당 이야기 (0) | 2012.12.20 |
---|---|
[스크랩] 흥양이씨 체화당 이야기 (0) | 2012.12.20 |
[스크랩] 조선군과 왜병의 선봉부대가 최초로 싸운 상주 임란북천전적지 (0) | 2012.12.16 |
[스크랩]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 (0) | 2012.12.16 |
[스크랩] [대구 달성]한훤당 김굉필과 도동서원 (0) | 2012.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