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서원 전문가 워크숍(2012. 4. 18)
서원 기록문화의 정리, 보존관리의 현황과 과제
[제4주제 발제문]
서원별 교육, 홍보자료 편찬방향
이 해 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1. 머 리 말
2. 서원 기록문화의 활용 필요성
3. 서원 교육, 홍보자료의 편찬 현황과 문제점
4. 편찬 추진과정과 유형별 구체안
5. 맺 음 말
1. 머 리 말
이번 제2차 서원 워크숍의 목적은 서원 기록자료의 정리·보존·관리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분야별로 구체적 대안을 도출하여 세계유산 지정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는데 있다. 본 워크숍을 통해서 우리는 서원 기록문화의 정리·보존관리 현황과 과제를 제시하고, 나아가 서원별로 필요한 당면 과제, 구체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예시(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의 논의들을 통하여 한국의 서원문화가 보다 품위 있고 풍부하며, 교육 유산으로서의 탁월한 가치를 인증 받는데 좋은 근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본 워크숍의 4개 주제 중에서 제1, 2주제는 기록자료의 확보와 연구에 대한 것이라면, 제3주제는 보존과 관리 문제를 다룬다. 필자가 다루는 제4주제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세계유산적 가치를 전승하기 위한 방법으로 서원의 기록자료를 정리한 “교육, 홍보자료의 편찬” 부분이다. 이 부면의 논의는 문화유산의 탁월한 가치, 보존관리와 함께 ① 전승주체의 문화유산 이해와 관심(참여), ②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색이라는 세계문화유산 지정의 평가 요소와 직결되는 중요과제이기도 하다.
물론 서원별로 약간의 편차는 있으나 교육, 홍보자료들을 발간한 바가 있고, 또 현재 기획 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기회에 필자는 (1) 서원 교양해설, 홍보자료의 유형과 현황을 우선 파악하여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2) 기획, 편집의 새로운 방향을 제안하고, 마지막으로 (3) 편찬 추진의 로드맵과 효율적인 편찬시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글을 맺고자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번 기회에 서원별로 바람직한 교육·홍보자료의 편찬이 추진되고, 그 과정에서 필자의 이 글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기대한다.
2. 서원 기록문화의 활용 필요성
앞선 제1주제(이수환 교수), 제2주제(김덕현 교수)의 발제에서 확인되듯 서원의 기록문화 자료들은 내용과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 이들은 서원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체계화할 기초자료들로 400-500년의 오랜 역사를 증빙하면서 한국서원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보강할 데이터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귀중한 서원의 기록자료들이 일반인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의 기록물 연구 조사는 주로 학술논문의 자료로, 혹은 연구자 중심 단순 유물조사로 그쳐 널리 홍보,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되었다. 그리하여 전문연구서나 학술자료집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단편적인 홍보 브로슈어는 이러한 가치를 전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모두 문제가 있다. .
한편 최근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정책은 과거에 비하여 크게 변화하고 있다. 즉 ① 기존의 ‘보존과 개발’이라는 상치되거나 선후 갈등이 있던 논쟁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중시하며, “자원의 활용과 유지”에 관심을 둔다는 점, ② 官 주도의 보존일변도에서 민간 주도 및 상호 협력(지원), 효율적 활용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즉 [보존 ⇒ 지속가능한 발전], [문화재 ⇒ 문화유산], [官 주도 ⇒ 민간 주도 및 상호협력]의 축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서원도 이런 점에서 결코 다르지 않으며, 그런 점에서 새로운 문화유산 보존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서원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대부분 후손이나, 지자체, 그리고 관련 연구전문가들에만 집중되었다. 또 서원관계자나 후손, 일부 전문연구자들만이 서원의 가치와 내용을 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가치와 의미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이를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 중심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대다수 일반인들’은 방관하는 형태가 문제라는 것이다. 즉 보다 큰 목표는 서원문화유산이 현재에 살아 숨쉬고, 보다 폭넓은 일반인들이 그 가치를 올바르게 알고 계승하려는 의지, 나아가 이를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 서원기록문화 자료들은 그러한 활용의 필요성에 부응하는 귀중한 기초자료원이 되어 줄 것이다. 다만 이들 서원의 기록문화 자료들이 알기 쉽고 가치 있게 인식되고 계승되려면 현재보다 몇 배 이상의 적극적인 교육, 홍보, 활용을 위한 마인드가 준비될 필요가 있다.
‘자랑스런’, ‘미래의 경쟁력이 될’ 한국의 브랜드 가치인 서원문화. 그것을 청소년이나 일반인들은 과연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또 알리고 전달하기 위하여 우리는 과연 얼마만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였을까? 나아가 자부심을 가지고 경쟁력을 키우는데 얼마나 많은 자원 들을 활용하였다고 볼 수 있을까? 혹평이 될지 모르지만 그것이 제향 중심의 서원 기능, 건축물의 복원과 정비, 제향인물의 행적 소개로 비쳐진 측면이 더 크고, 그래서 서원문화가 지닌 정신사․지성사적 품격과 수준, 문화적 가치가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다.
특히 이는 요즈음 서원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하여 서원스테이와 체험이 확대되는 추세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 즉 이 과정에서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서원별 차별성과 특성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 요구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주지하듯 서원문화는 교육, 체험,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소재들을 많이 포함한다. 서원별로 지성사적 전통, 학문, 강학 유서를 특징으로 지니고도 있다. 서원의 이러한 활용가능성, 경쟁력을 고려할 때 그 활용실태는 기본적으로 여러 한계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서원의 교육 체험 프로그램 현황을 점검한 연구에 의하면 ① 제향, 각종의례, 문중행사 등으로 활용 층의 제한 ② 예절, 한문, 인성교육,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천편일률적 운영 ③ 수직적 교육중심의 정적인 분위기 형성 ④ 문화재, 인물 중심의 서원문화이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현재 성균관과 서원연합회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이나, 도산서원․소수서원 등 일부 규모 있는 서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체험과 순례 프로그램이 비교적 높은 호응을 얻는 편이지만, 아직도 서원문화 소재의 적극적 활용이나 아이디어 개발 측면에서 숙제가 많다. 다양한 수요층에 따른 맞춤형 교육 체험 프로그램 개발은 가장 필요한 과제이며, “서원 스테이의 효율적 운영 - 서원별 특성이 부각된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 개발 - 자원의 활용방법”은 하나로 연결된 고리인 것이다. 그래서 서원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다양한 수요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체험 프로그램의 개발 의지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더 욕심을 부려 본다면 이와 겸하여 효율적인 교육 체험을 위한 자료집의 개발, 제작 등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서원 교육, 홍보자료 편찬 현황과 문제점
1) 유형별 편찬 현황
서원의 교육, 홍보용 발간(편찬)물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① 자료모음 성격의 서원지 편찬, ② 전문 연구학술서, 그리고 ③ 홍보용 브로슈어가 대종을 이룬다. 물론 이들 이외에 극히 예외적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향후 추구해야할 ④ 교육, 체험 자료집을 편찬한 특별한 경우도 있다.
(1) 書院誌, 書院資料集 ; 전통적인 한적본 형태로 각종 서원자료 자료(원문)들을 모아 수록한 유형과 서원고문서 자료를 모아 간행한 유형이 있다. 전통적인 書院誌의 전형을 이룬 주세붕 편찬의『竹溪志』를 시발로『迎鳳志』,『吳山志』등으로 이어진 16-17세기의 서원지의 전통은 19세기말 20세기에 이르러『무성서원지』(1884, 1936), 『남계서원지』(1935), 『소수서원등록』(1937),『돈암서원지』(1958),『필암서원지』(1975) 등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유형의 전통을 이어 20세기 후반에 편간되는 서원지들은 서원연혁, 제향인물 관련 중요 자료원문을 수록하고 이를 번역하는 정도에 그치고 편찬 당시의 활동상과 규약과 의례, 재산과 물품 등등의 현황을 추가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다만『돈암서원지』(1994)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연구논문(해설) 형태로 ‘서원의 기원과 역사’, ‘한국유학의 기호학파’, ‘건물’, ‘제향인물’ 등을 함께 수록하여 돈암서원의 위상을 상대적으로 강조한 경우도 있다.
한편 지역별로 서원을 총람하는 형태로 『전남의 서원·사우』(1988, 전남도·목포대), 『충남의 서원·사우』(1999, 충남도·충남발전연구원), 『경기도 서원총람』(2006, 경기도문화원연합회) 등이 편찬된 적이 있고 고을별로 향교와 서원을 정리해 편찬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가하면 한국서원연합회는 2011년에『한국서원총람』상·하권을 2,500면의 방대한 분량으로 발간한 바 있다. 대개 이들의 내용구성을 보면, ① 연혁, ② 제향인물의 행적, ③ 건축현황, ④ 관련유적과 유물, ⑤ 기타 등이고, 원고의 분량도 한 서원당 50매 내외의 분량이어서 아주 개략적인 소개 수준을 넘지 못한다.
끝으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전문연구자들에 의하여 편찬된 자료집 형태의 서원지들이다.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의하여 이루어진 서원 고문서 자료집성 형태의 서원지가 바로 그것이다.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에서는 옥산서원(1993), 도동서원(1997) 자료를 영인, 출간하였는데 이들 자료집은 기존의 연혁관련, 제향인물 관련 자료 이외에 서원의 사회적 위상과 활동상, 조직과 운영, 경제실상 등등 서원문화의 생생한 자료들을 모아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이들 자료에 대한 전체적인 해제만이 이루어지고 이를 활용한 서원문화사의 종합 정리까지는 진전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소수서원에서 편찬한『紹修書院誌』(2007)의 경우는 각종 서원관련 문서자료를 창건과 중흥, 제향인물, 원규와 입의, 향사와 고유, 영정, 강학, 현판․석각, 시부, 산문, 문헌, 건축물, 유적, 유물, 임원록, 당회와 운영 등으로 나누어 관련 자료 원문을 번역 편찬하였다.
한편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도 『고문서집성』으로 서원소장 고문서를 영인하여 편간하였는데 제20책으로 병산서원(1994), 제24책으로 남계서원(1995), 제25책으로 덕천서원(1995), 제29-30책으로 용연서원(1996), 제50-51책으로 용산서원(2000) 등을 발간한 것이 그것이다.
(2) 연구학술서 ; 9개 서원의 경우 의외로 서원의 종합적 성격을 주제로 다루면서 학술서로 발간된 경우를 찾기 힘들다. 오히려 龍山書院, 화양동 서원 등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서원의 격이나 위상보다 전승주체나 의지가 큰 곳에서부터 이런 노력이 시도되었다.
물론 9개 서원의 경우 제향인물 관련 행적과 사상, 추숭활동을 다룬 학술세미나는 서원별로 대부분 정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성과물도 적지 않은 량이 나왔다. 이들 제향인물의 사상이나 행적연구는 전문서로서 풍부한 내용과 높은 수준을 대변하지만, 너무 전문적이거나 일반인이 접근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고, 전문연구의 더 큰 문제점은 연구 분야별로 극히 정밀한 주제와 대상들을 다룸에 따라 우리가 기대하는 서원의 종합가치, 이해 교육, 전승의지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문체나, 편집형태, 그리고 디자인의 면에도 무신경하여 너무 경직되어 있으며, 분량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울 만큼 너무 많은 것이 문제이다.
즉 전문적인 글, 특수한 분야, 연구자의 주관적 평가를 일반인의 입장, 식견으로 객관화하여 이해하기란 결코 용이하지도 않을뿐더러, 이러한 자료를 보고 해당 서원의 역사적, 문화적 성격을 종합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이같은 연구와 학술세미나가 당연히 필요하지만, 곧바로 이들이 전승, 이해, 교육, 활용에 연계될 것이라 보는 것은 무리라는 점이다. 오히려 자칫 편견과 거부감, 경외심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크며, 그래서 더욱 관심권에서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국학진흥원의 국학교양총서 발간 사업은 이 같은 연구서들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방향성을 제시하는 좋은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예컨대 『안동서원기행』이나 『퇴계인물씨리즈』(이황, 유성룡, 김성일, 정구, 조목, 장현광, 정경세, 이현일, 이만부, 이상정, 류치명, 이진상 등)같은 기획물들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3) 홍보용 브로슈어 ; 마지막으로 홍보 브로슈어가 있다. 현재 우리가 현지에 가서 접하게 되는 서원안내자료(관광 홍보 브로슈어)는 우선 매우 소략하고, 건물과 문화재, 제향인물 중심의 해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특징이 있다.
물론 일반인의 서원 이해와 관람에 기초적, 사전적 지식을 간략하게 요약한 것으로 도움이 되기는 한다. 그러나 서원의 홍보용 브로슈어들을 보면 거의 모든 서원이 비슷한 체제와 내용이며, 차이가 있다면 아주 욕심을 부려 적은 면수에 너무 많은 자료를 넣으려는 경향과, 반대로 다소 무성의한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하듯 한국 서원의 크고 웅대한 가치와 의미가 너무 소략하게, 그처럼 단편적으로 전달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서원은 다른 문화유산에 비하여 무형적인 역사와 정신, 교육, 의례 등을 포함하는 유산이어서 내용구성과 자료선별, 전달의 방식 등 편집에 많은 아이디어의 개발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내용구성상의 문제점이다. 내용구성상 대부분이 제향 인물 중심의 행적사이거나, 건축물 중심이다. 우리의 문화재 정책이 유형문화재 중심이어서 주로 서원 건축물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관리하게 되면서 설명문, 안내문도 모두 건축물 중심으로 해설하고 가치를 부여한다. 물론 제향인물의 설명은 당연히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그것이 서원의 종합적인 문화사와 연계 설명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
이제 새로 만들어질 교육, 홍보자료에는 이러한 건축물과 제향인물 중심에서 벗어나 경관, 제향이나 교육의례, 정신과 사상, 기타 무형의 유산까지로 그 폭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 일반인을 대상한 서원해설, 교양서의 편찬 필요
☞ 간략한 가이드 북, 교육 보조재료의 편찬 필요
2) 문제점과 과제
(1) 내용 구성상의 문제점 : 이상에서 살핀 것처럼 서원교육, 홍보자료의 현황을 살펴보면 대개 다음의 4가지 문제점을 요약할 수가 있다. 즉 ① 내용 구성 ② 대상(수요층) ③ 전문연구의 주제 분산성 ④ 교육, 홍보, 편집의 마인드 등에서 보여지는 문제점들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서원을 홍보하는 책자들의 가장 먼저 지적되는 내용 구성문제는 대부분은 연구서, 학술서의 경우 제향인물의 사상이나 행적을 다룬 것, 혹은 서원의 건축물을 다룬 것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각 서원의 문화특성과 연혁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제향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자칫 인물 추숭의 성향으로 인식되고, 그에따라 제향인물을 통하여 얻어낼 수 있는 해당 서원의 교육, 문화적 성격을 축소하게 된다면 문제이다. 영웅적, 전기적인 제향인물 설명 일변도에서 벗어나 서원의 역사와 정신에 연관되는 부분의 비중을 높여 의미가 더욱 고양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원의 다양한 역사와 성격은 제향인물의 생존했을 때와 사후 문인이나 후학들의 배출과 그들의 추숭활동, 나아가 정치, 사회, 문화적인 활동을 포함하여야 한다. 제향인물에만 초점을 둔 연구들에서는 자칫 이같은 서원의 역사와 변천, 다양한 성격을 소홀히 하거나 논외로 하기가 쉽다. 더 많은 이야기꺼리와, 중요한 의미를 놓칠 수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서원의 소개는 유형적인 건축물, 문화재 중심 경향이 일반적이다. 물론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고, 따라서 당연히 필요한 것이고 강조되어 마땅하다. 그러나 그 서술의 내용이 서원의 경우에서는 가구 기법이나 형태에 더하여, 성리학적 경관개념, 위계와 배치구조, 교육·강학·제향·거접 등 서원 기능과 연관되는 의미 등이 함께 이해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축물과 서원공간의 가치는 역사와 인물, 시대정신을 떼어 놓고 그 의미를 살필 수가 없는 까닭이다.
서원은 주지하듯이 저명한 성리학자를 추숭하고 제향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교육과 의례의 거점 공간인 동시에 지성사적 문화전통을 대표하는 곳이었다. 즉 조선시대 선비의 학문성과 도덕적 실천성, 개성을 보여주며, 지역 문화의 역사성과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담고 있었던 곳이었다. 서원에는 유․무형의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존재하며, 이들 모두가 내용에 포함, 혹은 종합적으로 이해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서원의 건축물과 공간은 조선시대 해당 지역의 지성사적 전통과 정신문화적 유서가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선비들의 활동무대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서로 다른 시기의 선비들이
ㆍ여론 및 공론의 결집처로서 사회사적 활동
ㆍ교육, 강학, 제향 및 각종 사회 교화
ㆍ도서출판 및 도서관적 기능
ㆍ학맥의 거점으로 학문적 이론과 행동양식
ㆍ향약, 의병, 상소, 당쟁, 학문토론 등등 역사적 사건의 장소
등등으로 활용했던 유적․유물, 정신들이 숨쉬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을 알리고 느끼게 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를 충분히 고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2) 불명확한 수요층(대상) : 다음은 수요층(대상)에 대한 정확한 의식이 없이 불특정 다수, 수요층을 무작위로 하여 자료를 배포하면 될 것이라는 인식이 문제이다. 예컨대 서원관련 교육, 홍보자료로 편찬·간행된 전문연구서, 인물추숭 자료, 관광안내 브로슈어 들이 과연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제공될 자료는 없거나, 아주 기초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연구서를 보면서는 어렵다고 외면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제향인물 관련 도서를 보면서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지-서원과 연관된- 를 구분하지 못한다.
실제 이러한 수요층(대상)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게 자료를 편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원을 보는 학생들의 수준과 관심, 일반시민들의 수준과 관심, 유림들의 수준과 관심은 서로 다르다. 그래서 이는 마치 불특정한 모든 대상들에게 하나의 밥상을 차려서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식과 다름없다. 어쩌면 일방향의 획일화된 자료로도 서로 다른 생각(수준)의 사람들을 모두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그래서, 물론 어렵지만 주요 대상, 수요층을 누구로 선택할 것인가를 먼저 선정하고 대상에 따라 서로 다른 교육, 홍보자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과 홍보와 관련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이러한 서원을 바라보는 주요 대상(수요층)을 선정하고 대상에 맞는 교육 및 홍보자료를 편찬하는 것이다. 대상(수요층)에 따라 인식과 관심(기대)이 다르다는 것과, 그에 따르는 적절한 접근 방식과 자료 선정, 구체적 프로그램이 준비되어도 어려운 것이 교육이기 때문이다.
서원의 교육과 홍보를 생각하면서 서원 관련 연구자, 후손, 유림의 경우를 일단 논외로 하면, 우리가 수요층으로 손꼽아 볼 대상은 대개
가) 서원과 유교문화에 부정적 이해를 가진 일반인
나) 서원과 유교정신의 가치와 필요성을 공감하는 일반인
다) 초중등 학생들
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와 지도자들(문화해설사)
정도가 아닐까 싶다. 결국 이러한 현실을 놓고 보면 “서원의 교육과 홍보”의 대상이 비단 어린 학생들만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층위의 수요층들이 서로 다른 눈으로 서원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음으로는 과연 우리가 주된 수요층을 이들 중 대체 어느 층에 두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아마 우리의 현실로 보면 ① 초등, 청소년층(중고생)이 가장 먼저일 듯하고, 다음으로 ② 서원과 유교정신의 가치와 필요성을 공감하는 일반인, 그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③ 서원의 정신과 가치를 전달할 교사(해설사,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나만 선택하여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각 서원과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동시에 추진할 수도, 또 여건이 안되면 연차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대상이 선정되면 대상의 요구와 수준, 기호에 맞는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고, 효율성 있게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하여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 [서원자료집 - 인물 연구서 - 홍보브로슈어] 사이에 브루오션이 있다.
그리고 ①의 초등, 청소년층(중고생)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교육용 해설서(간략한 가이드 북, 30-50면 정도 분량)가 합당할 것이고, ②의 서원과 유교정신의 가치와 필요성을 공감하는 일반인이 대상층이라면 당연히 전문서의 내용을 축약하고 알기 쉽게 해설한 서원소개, 해설서(일반교양서, 250-300면 정도 분량)가 적절할 것이다. 그리고 ③의 교사(해설사,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교육보조 자료(교육교재)의 편찬이 계획되어야 마땅할 듯하다. 이들의 체제와 성격에 대하여는 다음절에서 그 대강을 제시하기로 하겠다.
(3) 교육, 홍보 마인드의 부족 : 끝으로 서원의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 부족문제이다. 잘라서 말한다면 현재의 서원은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이나, 그 어려움에 대하여 큰 고민을 하지 않는 듯하다. 어쩌면 적당히 만들거나 진행하더라도, 알아서 좋아하고 당연이 좋아해야 한다고 믿는 것도 같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은 정신과 상상, 도덕과 인성에 무지한 부류로 괄목상대라도 할 기세이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아마도 서원의 정신문화적 가치를 느끼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더 많고,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는 것도 무시 못할 사실이다. 물론 그들이 유교문화의 본질을 너무나도 모르거나 편파적으로 이해해서 생긴 것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그 이유는 유교문화가 전근대적, 보수적, 공리공론, 비실용적, 당파성, 추상적, 관념적이어서 극복의 대상이라고 본다. 이러한 유교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일제 식민사관의 의도적인 평가절하와 악평, 민족주의 인사들의 自省論, 여기에 더하여 서구화․산업사회화가 진전되면서 그 가치가 폄하, 왜곡, 굴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또한 여기에서 더욱 우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은 그런 모든 부정적 요인들의 진원지가 바로 ‘서원’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한편 서원과 같은 인물, 유교문화유적은 다른 유적에 비하여 경쟁력도 떨어진다. “靜的․敎育的”이라는 인상이 강하며 그런 까닭으로 지루함을 유발하고, 그리고 재 방문 비율이 가장 적은 문화유산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즉 흥미롭거나 화려하지도 않고, 그냥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유적도 아니다. 오히려 “정신과 학문, 내면적 문화를 가치로 하는 유교문화 유적”을 머리 아픈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조선사회를 이끌었던 지성인들의 삶과 문화”나, 우리가 강조하는 “세계문화유산적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방법을 준비하지 않은 채, 건축물, 특정 인물(조상자랑), 혹은 전통의례나 한학 중심의 문화 개념이 강조됨으로써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가 수요자에 대한 배려나 전달 방식, 전승 활용할 대상 자료의 선정이 적절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였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 또 그런 이유를 인식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를 극복할 의향이나 아이디어의 창출에 무신경, 소극적이었던 것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다양하고 풍부한 서원의 문화자료들을 다양한 수요에 맞게 잘 포장하여 재생 활용하여야 하고, 그래야 이들 문제점과 한계가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실제로 이들 자료들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만 한다면 스토리텔링, 교육과 체험의 다양한 소재로 활용할 흥미롭고 새로운 콘텐츠들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와 교육가, 자원 활용전문가가 함께 모여 연계하고, 역할을 분담하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연구자라도 활용 방법이나 기술이 미흡할 수 있고, 내용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활용자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필요해지는 것이 바로 해설, 교육자료의 충실한 편찬, 수요자의 수준에 맞는 정확한 맞춤형 편찬과 제공이다. 예컨대 누가 찾아올 것인가? 무엇을 보여주고 느끼게 할 것인가? 다시 찾고 계승할 주체들이 늘어나고, 그래서 서원의 가치와 문화가 후대로 올바로 계승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모두가 노력이고, 아이디어이며, 투자일 수 있다. 복원은 돈으로 가능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머리로, 가슴으로 준비하여야 한다.
4. 편찬 추진과정과 유형별 구체안
이상에서 교육·홍보자료 편찬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이제 끝으로 편찬 추진의 과정과 유형별 바람직한 구체안을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필자가 본고에서 제시하는 추진 방안 예시들이 여러 서원의 자료 편찬에 참고가 된다면 다행이겠다.
등재신청과 관련하여 등재추진단에서는 2012년도 예정사업으로 한국서원문화 학술연구(『한국의 서원』)와, 등재서원 특성 학술연구(『한국서원의 세계유산적 가치』) 및 책자 발간을 기획 추진 중이다. 또한 기록문화(문헌) 자료와 무형문화(의례, 제향) 자료정리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이에 대하여는 앞의 이수환 서원지 편찬 논의를 참조). 그리고 교육과 제향의례 부분은 제3차 서원워크숍(6. 15일 개최 예정)에서 방향을 정하여 진행될 것임]. 따라서 이들 작업과 연계선 상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작업은 한국의 서원 전체를 묶는 작업으로 서원별로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서원의 주체적이고 독자적인 교육·홍보자료 기획·편찬이 요청된다.
편찬물의 유형은 수요층에 따라, 그리고 분량, 내용수준에 따라 여러 종류를 예상할 수가 있을 것이다. 교육, 홍보물의 편찬 유형으로는 ① 전문학술․연구서, 자료집, ② 교양․소개서, ③ 가이드 북, ④ 교육프로그램 교재, ⑤ 홍보 브로슈어 등이 상정될 수 있을 것이고, 이들은 대상층과 편찬 목적에 따라 각각 내용 구성(체제)와 편집방식이 달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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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유․무형 자료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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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자료 목록화(아카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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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례 학술세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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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자료집 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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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서․학술논총 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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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관리,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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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소개서 편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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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가이드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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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재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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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브로슈어 | |||||
1) 전문학술․연구서, 자료집
교육, 홍보자료가 제대로 편찬되려면, 이에 앞서 다양한 서원관련 유형․무형의 자료를 완벽하고, 종합적으로 조사․정리하는 일과, 서원의 가치와 역사를 학술적, 전문적으로 연구하여 성과를 도출하는 일이 필요하다.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하고자 하는 9개 서원은 한국 유교문화의 다양성과 지역적 특성이 집약된 문화유산으로 유․무형의 다양한 자료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하여는 이들 각 서원에 남아 전하는 자료, 일부 분산소장된 자료, 문헌으로 검색되는 자료 등등 서원관련 유형 무형의 모든 자료를 종합 정리하여 자료집으로 편간하거나 아카이브화 하는 일이 우선적,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결국 이들 조사 정리된 자료들은 해당 서원에 대한 전문연구자들의 심도 있는 연구를 유인할 것이고, 연구와 조사 성과가 교육과 홍보의 대상 폭, 내용의 질을 결정하며, 나아가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개발의 원형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금까지 많은 학술회의가 서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정작 서원문화의 종합, 집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순도가 낮았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까지는 주로 제향인물 연구에 집중되었다면, 이제 앞으로는 주제를 보다 넓혀 서원의 가치와 의미를 드러내야 한다. 가능하다면 서원별로 매년 정기학술회의를 개최하여 해당 서원이 지닌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성격을 밝히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때 관련 연구단체나 지역의 전문연구자들이 참여하도록 기획하면 좋을 것이다.
학술세미나의 주제는 서원 제향인물의 사상과 학맥, 정치적 활동, 서원의 경관과 건축특징, 유·무형 서원문화유산 등등으로 정하여 정례적인 연구를 진행시켰으면 한다. 학술회의를 통해 도출된 연구성과를 홍보하고, 그 결과는 서원학술총서(연구서, 논문집) 형태로 발간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다면 그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특히 연구주제와 연구분야 선정에서 가능하다면 9개 서원 중에서 해당 서원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차별성 있는 키워드를 부각하여 알리고, 이를 현재적으로 재조명, 계승, 활용하려는 아이디어가 중요할 것이다.
예컨대 소수서원과 도산서원, 병산서원의 장서 기능, 소수서원과 도산서원의 제향 의례전통, 도산서원․옥산서원․병산서원의 학술논쟁과 학맥, 옥산서원과 도동서원의 다양한 서원 운영 조직, 경제관련 고문서, 무성서원의 향학당 사적, 최치원 영정과 문집발간, 한말 의병과 향약(동약), 필암서원의 서원고문서와 장판들 등등은 별도의 연구논문들이 발표될 정도로 특징이 부각된 예들이다. 바로 이러한 각 서원의 특징들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학술세미나가 기획된다면 좋을 것이다.
다만 이들 전문적인 연구서나 자료집 편찬은 전문연구자의 수요와 기대는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나 일반인들의 서원에 대한 관심 충족과 이해, 가치 바로 알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일반인의 수준과 기대치, 알고 싶은 내용이 전문가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① 서원 교양․소개서, 교육용 ② 서원 가이드 북, 교육, 체험 및 스테이의 프로그램과 연계되는 ③ 교육 보조 교재 발간 같은 교육과 홍보용 자료의 편찬이 후속될 필요가 있다.
2) 서원 교양․소개서(○○서원의 역사와 문화)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전문학술서는 일반인에게 서원의 가치와 문화성격을 일목요연하게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고, 홍보 브로슈어로는 서원의 가치, 특성을 이해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필자는 그 같은 필요성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가장 먼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서, 즉 서원의 성격과 문화사를 알기 쉽게 종합정리한 교양․소개서(해설서)의 편찬을 기대한다. 서원정신과 역사의 올바른 이해와 계승이 우리에게 부여된 가장 큰 과제라고 볼 때, 서원 교양․소개서는 바로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서원 교양․소개서는 대상층을 일반인으로 하여 고등학교 졸업 정도의 수준이면 이해할 정도의 평이한 문체와 사진․삽도 및 자료가 많이 수록된 정감 있고 흥미로운 체제이어야 한다. 그리고 편집과 디자인을 전문 기획자에게 맡기거나, 아예 유가지로 편찬하여 판매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체제와 분량은
ㆍ신국판 변형, 300면 내외
ㆍ원색, 2,000부(유가 판매 : 3,000 - 5,000부)
ㆍ학술논문형식이 아닌 개설, 해설, 교양서로 집필(고교졸업생 정도의 이해 수준)
ㆍ기존 연구성과 요약, 정리. 충실한 자료 예시(사진․삽도․자료의 비중 30-40%)
로 하고, 집필진은 해당 서원의 문화사적 특성에 따라 서원연구의 분야별 전문가(지리, 경관, 건축, 역사, 교육, 의례, 사상, 고문서, 기타)가 공동으로 참여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내용과 체제는 기존의 연구성과를 참고하여 해당 서원의 역사와 문화사적 가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되, 기본적으로 포함할 내용(목차, 주제)은
ㆍ화보
ㆍ서원 입지와 경관, 풍수
ㆍ창건과 역사변천
ㆍ제향인물의 행적
ㆍ서원의 건축물과 배치
ㆍ교육, 강학, 제향 의례
ㆍ조직과 운영, 서원경제
ㆍ사족활동(학맥, 정치)
ㆍ장서와 출판
ㆍ전적, 고문서와 유물
ㆍ현판, 금석기문
ㆍ서원 관련 문화유적
ㆍ일화와 전설
ㆍ주요자료 원문 / 연표 / 기타
등을 참조하여 서원의 성격에 맞게 추가 보완하면 좋을 듯하다.
한편 한국의 대표서원으로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려는 9개의 서원은 공통적으로 수려한 경관과 전통 있는 건물들, 제향 인물의 학문·사상·행적, 서원의 지성사·사회사적 활동, 제향의례의 전통, 각종의 문화유산 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해당서원이 지닌 보편적 성격(서원의 역사ㆍ인물ㆍ건축ㆍ교육ㆍ제향ㆍ활동 등 종합)과 여기에 각각의 서원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성격(해당 서원의 지역별, 학맥별 다양한 교육․문화적 특성) , 그리고 유․무형의 자원을 정리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서원별 자료의 정리과정에서 특성을 좀더 부각할 주제들도 구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무성서원 같은 경우 무성서원의 역사와 변천사를 살펴보면
ㆍ孤雲 崔致遠의 생사당과 丁克仁의 향학당 ㆍ申潛의 5부학당과 생사당
ㆍ도내 유생의 청액상소와 연액 의절 ㆍ최치원 영정 이안과 桂苑筆耕 발간
ㆍ武城 액호와 絃歌樓 ㆍ무성서원의 강습례 전통 ㆍ勉菴 崔益鉉의 의병 창의와 무성서원
등과 같이 무성서원만의 특수한 역사를 반영하는 살아있는 해당 서원만의 주제어들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특성이 예감되는 독특한 서원문화사 주제들에 대하여 자체 학술세미나를 통한 정리를 한 후 교양서의 편찬에 반영하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이상에서 교양․소개서의 편찬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떠한 내용(서원의 가치와 의미, 특성 종합)을, 누구에게 전할 것인가?(수요층, 대상의 선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집의 기술(편찬, 기획)의 중요성이 강조된 셈이다.
결국 수요층에 따라 알기 쉽고 다양하게 정리되어 전달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인데, 이와 관련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시급한 후속 작업이 병행되었으면 좋겠다. 즉 위에서 살핀 전문연구서나 종합적인 교양 해설서를 활용한 교육, 홍보자료의 편찬이 바로 그것이다. 구체적인 활용 자료집으로 발제자는 (3) 서원 가이드 북, (4) 교육, 체험 및 스테이의 프로그램과 연계되는 교육 보조 교재 발간이 후속작업으로 병행되기를 기대한다.
3) 서원 가이드-북(유가 판매도서)
앞에 제시한 일반인을 위한 교양․소개서는 상세하고 종합적인 300면 내외의 저서 형태라면 이를 원본 텍스트로 하여, 간략하고 알기 쉽게 축약한 40~50면 정도 분량의 『○○서원문화 가이드 북』을 편찬했으면 한다. 이 서원 가이드 북은 홍보 브로슈어의 단편성을 보완하면서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서원 문화의 전모를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요약해서 알리는 전달 매체로 이용되었으면 한다.
내용의 구성과 관련하여서는 기존의 자료와 앞에 제시한 서원 교양․소개서를 활용하되, 일반인이나, 교사, 학생, 유림, 전문가들에게 ‘알고 싶은 서원 지식’ ‘알리고 싶은 서원문화’ 아이템을 조사하여 이들 중 수요자 수준에 맞는 소주제를 8~10개 정도(Q&A) 선정하는 방안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가이드 북의 경우 [서원문화]와 [제향인물]을 나누어 제작하는 방안도 유용할 듯하다.
그리고 서원 가이드 북은 무엇보다 편집상 간결하고 쉬운 문체, 삽도․자료․사진의 다양한 수록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보는 책이었으면 한다. 가능하면 편집기획자, 교사(만화, 문학, 문화)들이 반드시 참여하여 수요층의 기대와 호기심을 반영해야 할 것이다. 또 편집과 디자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편집의 경우 좀더 확실한 경쟁력의 확보, 편찬기획의 수준의 담보, 일반교양인의 수요 창출을 위하여 어쩌면 전문출판사와 함께 3,000원~5,000원 정도의 유가 판매용으로 기획 출판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봄직하다.
4) 교육 보조재료 개발
끝으로 교육, 체험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하여 교육 보조재료의 개발에 대한 필요성과 방향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 이는 특히 최근 들어 서원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하여 서원 스테이가 일반화되면서 그 필요성이 더욱 증가되고 있다. 이는 프로그램의 구성과 목표, 내용과 수준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다.
사실 교육과 홍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서원의 특징, 개성적인 문화소재를 활용한 프로그램의 개발(명목)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의 질적 수준을 담보하기 위해서 교육․체험 목적에 맞는 적절한 교육자료의 제작, 수요층에 맞는 주제별 교육․체험 자료를 먼저 개발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원의 체험프로그램 운영의 선도기관인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학생, 성인,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선비문화체험수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선비문화체험 수련, 도산서원』(문화체육관광부, 2009)를 편간한 바 있다. 이를 보면 초, 중등학생 (2박 3일, 1박2일, 1일), 대학생 체험과정 (1박 2일), 외국인 다문화가정 체험과정(2박 3일, 1박 2일), 외국인체험과정(2박 3일), 그리고 성인일반 체험과정 등으로 대상에 따른 체험이 진행되며 각기 교재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수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글로벌 인재양성전통과 현대의 접목, 예절 인성교육을 통한 도덕적 인간양성, 그리고 전통문화 체험을 통한 문화적 자긍심 고취라는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도산서원에서 보는 것과 유사하게 다양한 체험 대상과 일정을 마련하여 한문·예절·인성·역사탐방·전통놀이 등의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소수서원 교육자료』(소수서원. 예문관 선비촌, 2009)라는 체험교육 지침서를 만든 바 있고, 2010년에는 박석홍 편의 『선비문화를 찾아서』(영주시, 52면)라는 교육보조 자료를 책자로 발간한 바 있다.
한편 서원연합회도 최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서원스테이와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을 운영하면서 공통 자료집으로 『서원문화체험(2010)』과 『서원스테이(2011)』를 편찬 보급한 바 있다 이밖에도 퇴계학연구회가 주관한 “유교문화체험 연수교재 및 콘텐츠 개발회의”라든가, 필암서원에서 교육관인 집성관을 준공한 이후 선비학당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 등등이 모두 이러한 필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자료들을 보면서 느끼는 아쉬움들도 적지 않다. 그것은 교재의 내용과 대상별 교육과정의 철저한 점검이 없이 어쩌면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한 상태에서, 어쩌면 요령 있는 교사나 지도사, 그런가하면 스타급 해설자가 모두를 책임지도록 되어있는 듯도 느껴진다.
다음에 직접 9개 서원의 예는 아니지만, 몇가지 사례를 선정하여 예시하고 향후 바람직한 방향을 예감하여 보고자 한다.
(1)『白鹿洞書院』과『嶽麓書院(史話)』: 발제자는 이 대표적인 중국 서원의 교육 및 홍보자료에서 우리의 교재 개발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다.『白鹿洞書院』(黎華 편)은 백록동서원의 홍보 브로슈어 형태로 변형 4.6배판 24면의 분량이다. 수록내용은 연혁개요, 100년전 옛사진, 白鹿洞賦, 저명인의 詩文, 柱聯, 書畵, 朱子白鹿洞敎條, 朱子家訓, 金石文, 朱熹讀書法, 白鹿洞의 역대 명인 肖像, 현대 풍광, 주요활동(학술활동) 등이다. 이 책을 예시한 것은 수록 내용들이 모두 백록동서원의 역사와 정신, 전통을 설명할 때 직접 확인해야할 사진이나 원자료(원문)를 가능하면 충실하게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다. 발제자가 보기에는 홍보물을 겸한 교육 교재로 이용이 가능할 만한 것으로 우리의 경우도 현재의 서원 홍보 브로슈어의 분량을 좀더 늘려서(16절 → 4절), 해설, 설명시에 시각 자료로 예시하면 어떨까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嶽麓書院(史話)』(朱漢民, 鄧洪波 著, 2009, 호남대학출판사)는 악록서원의 보다 분명한 색깔을 가진 교육 교재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164면의 분량이지만, 글은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량이고 대부분이 삽도 사진, 자료들이다. 전체적인 내용구성은 서원의 역사에 따라 創建(북송) 鼎盛(남송) 延續(원명) 再興(청대) 變革(學制)의 5시기로 구분하고 각기 3-4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간략한 해설과 자료를 수록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문물 고적이라 하여 유적 유물을 수록하였다.
이 책자는 소개서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교사, 지도자(안내자), 해설자용 자료집으로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수록된 자료는 중요 관련 유적(사진), 암각서 금석문(탁본), 시문 원문(책자, 비문), 고문서(원문), 유품, 영정(사진), 전적의 주요내용, 옛사진, 원규 등등이다. 특히 수록된 다양한 자료들이 실제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없는 자료, 없어지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자료, 꼭 내용을 소개하여야 하는 특별한 자료들까지 성의 있게 수록하여 준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자료의 성격과 전승 상황에 따라 사진, 상상도, 사료, 탁본, 회화, 고문서, 유물, 삽화 등으로 다양하게 편집한 아이디어도 활용할 점이다.
9개 서원의 경우 자료량이 충분하므로 조금만 유의하면 핵심, 중요, 특기할 자료를 이런 식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료는 프로그램 운영 지도서로서, 혹은 교보재 모음과 해설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일정 정도의 교육(워크숍)을 받은 교사, 안내, 해설자가 수요층(대상)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선별 제공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아 놓은 ‘자료집’의 성격이면 좋을 것이다.
(2) 소수서원『선비문화를 찾아서』: 두 번째로 소개하여 예시를 삼고자 하는 자료는 소수서원의『선비문화를 찾아서』(영주시, 박석홍 편, 2010, 52면)라는 책자이다.
이 책자는 청소년용으로 4.6배판 52면의 원색으로 만화, 삽화, 사진 등을 혼용하여 주제별로 구성한 책자이다. 솔직히 대상층(수요층)이 분명하지 않고, 너무 많은 량, 모두 다 수록하려는 욕심 때문에 다소 방만하고 핵심 컨셉과 키워드가 분산된 느낌이다. 또 편집상의 기교나 매끄러움에 문제가 없지 않으나, 수요층의 기호나 관심을 유발하려는 노력과 아이디어는 대단하다. 수록대상 유적은 소수서원(1-20면), 선비촌(21-27면), 소수박물관(28-34면), 선비문화수련원(35-38면), 순흥권의 문화유적(39-51면)을 망라하여 영주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하였다.
현재 20면 정도의 소수서원 부분에는 전경, 약사(년표), 경관, 건물, 영정, 전시유물, 제향인물(안향, 주세붕, 이황, 안축, 안보) 등이 다양한 사진, 삽화, 자료, 일화의 방식으로 편성되어 있다. 향후 개정판을 낸다면, 서원만 소개하는 자료로 분리하고 편집상의 욕심을 줄여 약간 번다하거나 직접 관련되지 않는 내용은 과감하게 삭제하면 어떨까 한다. 분량도 2배 정도 늘려 40∼50면으로 한다면 편집의 산만함과 답답함도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런 시행착오와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내용의 산정과 편집 기획을 함께 논의할 편집(기획)위원회를 조직하여 중지를 모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편집위원회에 자료를 잘 알고 동원하는 전문가(연구자, 서원유림)와, 수요층별로 적절하게 선택하여 전달할 교사나 해설자, 편집기획자, 그리고 삽화, 사진 같은 작업을 도와줄 예술인(교사)가 함께 참여한다면 훨씬 완벽한 교육, 체험의 교육재료가 탄생될 수 있을 것이다.( Q&A 형식의 기획 개발도 고려)
(3)『하서 김인후 선생이야기』: 이 책자는 필암서원의 제향인물인 하서 김인후의 생애와 행적을 정리한 전기물로 울산김씨 문정공대종중과 대동문화재단에 의하여 2007년에 기획 발간된 것이다. 신국판 220면, 원색으로 김병효가 짓고 백정환이 삽화를 그렸다. 소설 형식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체이며, 사진·삽화가 많아 글의 분량도 많지 않다. 편집 기획도 정겨우며, 목차도 ‘전라도 장성 맥동에 큰별 내리고’ ‘스승 면앙정 송순과의 인연’ ‘대과에 급제하던 날’ ‘인종이 선생에게 묵죽을 내린 사연’ ‘난산에 통곡소리 애절히 번지고’ ‘백년초해를 지은 뜻은’ 등으로 흥미롭고 평이하다.
이 책자는 전기이면서, 교육체험의 독후감 작성용 텍스트로 만들어 졌다. 그리하여 부록편에 필암서원과 하서에 관한 자료들을 수록하기도 하고, 실제로 이 책자를 일고 제출한 독후감을 뽑아 시상하기도 하고, 『독후감 모음집(2007)』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비슷한 사례로 파주문화원에서 발행한 『큰스승 육곡 이이의 삶과 사상(2007)』『명재상 방촌 황희의 삶과 사상(2007)』도 마찬가지의 평이한 문체로, 기존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일반이 알기쉽게 구성 정리한 것임을 편집자는 밝히고 있다.
물론 이들의 경우는 200여 면이 넘는 적지 않은 분량이다. 많은 학생들이 일고 체험하는 교육자료로는 다소 분량이며, 가능하다면 다른 서원의 경우 교육재료로 만들려면 50면 내외로 축약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4) 교육 콘텐츠의 개발 : 또 이와 관련하여 이미 막대한 예산을 투자와 인력을 동원하여 개발한 콘텐츠의 선례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고문서자료관’(http://archive.kostma.net)의 병산, 남계서원 원문자료 제공이 있다. 그런가하면 한국국학진흥원의 조선교육 한마당 ‘기록자료로 본 서원’에서는 교육, 재정, 규범, 운영, 제향 등의 자료를 소개하고 있고 서원 창건, 강학일기를 활용하여 서원의 창건과 강학절차 등을 보여주는 에니메이션도 탑재되어 있다. 유교문화박물관에는 온라인으로 다양한 자료를 만나는 박물관 자료마당이 마련되어 있다.
주지하듯 서원문화는 교육, 체험,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소재들을 많이 포함한다. 서원별로 지성사적 전통, 학문, 강학 유서를 특징으로 지니고 있으므로 이를 소재 하는 콘텐츠의 개발, 자료의 온라인 소개, 프로그램의 개발 등이 가능하다.
활용가능성, 차별화, 경쟁력을 고려한 이들 서원별 문화콘텐츠의 개발은 더욱 효율적인 서원교육과 체험을 약속할 것이다. 물론 현재 성균관 산하에서 결성 된 서원연합회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이나, 도산서원이나 소수서원 등 일부 규모 있는 서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체험과 순례 프로그램 이 비교적 호응을 얻는 편이지만, 서원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다양한 수요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 체험 프로그램의 개발 의지 및 지원이 필요하다.
즉 다양한 수요층에 따른 맞춤형 교육 체험 프로그램 개발은 가장 필요한 과제이며, “서원 스테이의 효율적 운영 - 서원별 특성이 부각되고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 개발 - 자원의 활용방법”은 하나로 연결된 고리인 것이다.
더 욕심을 부려 본다면 교육, 체험프로그램(콘텐츠)들을 개발 공모하거나, 발표회를 정례화하고 선정된 프로그램에 재정지원을 하여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모색이 필요하다. 서원과 인접한 관련 종가(고택), 정려, 누정, 인물유적, 집성촌 등을 입체적으로 연결하여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과 철학, 일화, 전설, 그리고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교육 체험 콘텐츠와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
5. 맺 음 말
발제자는 서원의 교육과 홍보 마인드에서 가장 우선하고 중시하여야 할 것이 고품격과 지성사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는 서원문화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과 현재적 의미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자, 계승 활용의 시의성과 당위성을 증대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일부 부정적 인식도 없지는 않지만 3-400년 전의 유교문화는 어쩌면 21세기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자, 미래 사회의 화두인 ‘지성사’와 ‘정신사’의 본질적 모습을 지닌다. 서원문화자원은 무엇보다 도덕과 지성, 교육의 장이었다는데 가치가 있다. 그리고 현대사회의 저변에 물질과 경쟁 중심의 의식이 팽배한 상태에서 유교-서원문화 유산은 도덕성 결여나 교육과 정신문화의 황폐화 등 현실을 극복하고 도덕, 인성, 사회교육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자원이다. 어느 문화자원보다도 훨씬 “내면적 특징과 지성적 품위”를 지니고 있으며, 자기 수양의 정신자세 및 도의와 염치를 알고 도덕을 몸으로 실천하는 선비문화는 현대와 미래사회에 더욱 필요한 핵심 덕목으로 더욱 중시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학문토론, 사회교육, 비판과 실천 등의 측면에서도 재생과 활용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
다음으로는 서원이 도덕성과 공공성, 공익성을 기반으로 하여야 활용, 계승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에 대한 보다 정확한 자평과 자성이 필요하다. 그동안 서원문화는 권위적 건축물의 복원과 정비, 특히 가문 선조의 추숭이나 경쟁 모습으로 홍보되고 활용되었다. 인물 추숭은 객관적이지 못할 때가 많았고. 때문에 그 인물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가치와 의미도 퇴색해 버리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아무리 의미와 가치가 높다고 하더라도 특정 가문이나, 집단의 이해와 직결되는 것으로 비쳐질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현재 수많은 서원들이 남아 있고, 또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나, 경쟁력을 상실한 채 방치되고, 더욱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정비 복원사업이 진행된 경우라도 그 활용률은 10% 정도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제는 자원활용의 우선 순위에 따른 활용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들 다양하고 서원별 특성이 내재된 문화유산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 보존 관리하여 서원문화의 현대적 가치 계승 및 문화자원으로 지속적인 활용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이 과제인 것이다.
필자는 서원의 문화와 그 기능을 단순한 제향 공간으로 自足하거나, 혹은 차별성 없는 교육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경쟁력을 잃는 것을 보면서, 서원문화의 지속가능한 활용, 혹은 현대적인 계승과정에서 결국 이러한 다양한 서원 역사문화 자료 정리가 그 단단한 기초를 마련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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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별 교육, 홍보자료 편찬방향에 대한 토론
박 성 진(한국서원연합회 상임이사)
이해준 교수의 서원별 교육, 홍보자료 편찬방향에 관한 논문은 한국 서원 전체의 교육 홍보자료의 현황과 방향에 대한 시금석을 제공
- 근대적인 기록문화 정리 방식에 문제점 제시
- 개괄적 교양서적에 대한 미비점 정리
- 서원 역사성과 가치에 대한 문화컨텐츠로의 스토리메이킹 부족
- 건물과 인물 중심의 편향된 브로슈어
- 체험가이드북의 서원별 특화 미비
2. 서원 교육 홍보자료의 구비와 연구 필요 (9개 서원 중심)
◯ 연구적 차원
- 9개서원 소장자료 총서의 집성 필요 : 기관선정(한국학중앙연구원, 국학진흥원, 영남대 등 산재된 자료 종합)
- 서원관련 각종 학술 연구논문 집성의 필요 : 한국서원학회 주관(아카이브와 연계)
◯ 세계문화유산 지정 대비 교육 홍보자료 연구제작 비치
1) 서원지 편찬(자치단체에서 주도하여 2013년까지 완비)
- 근대적 서원지가 아닌 현대적 목차와 내용구비
- 목차 내용에 대해서는 문화재청의 ‘서원 관리운영매뉴얼이나
다음카페 ‘한국서원이야기’제공 목차 참조
- 기본 서원별 사료집성은 소수서원지 참조
2) 서원 소개서 발간의 필요
- ‘한국서원의 가치’와 ‘한국의 대표서원’ 책자발간
2종의 개괄서 출간 ; 한국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위 발간
- 서원별 300면 규모의 교양소개서 ; 당해서원이나 지자체 출간
스토리와 화보 중심으로 발간(유가 판매형태)
- 서원문화가이드북 발간 : 교사나 문화해설사를 위한 상기 서원교양서 축약본 발간
(40~50면 규모)
3) 홍보브로슈어의 제작
- 한국의 서원 브로슈어 : 한국서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어 종합 브로슈어 제작 (한국서원연합회)
- 9개서원 공동브로슈어 : 한국대표서원 9개소를 중심으로 한 국제어 브로슈어 제작
(등재추진위 제작)
- 각 서원별 브로슈어 제작 : 8면정도로 제작하되 각 서원이나 지자체에서 제작(국제어)
3. 서원 아카이브의 구축(문화재청, 서원학회, 서원연합회, 자치단체, 해당서원 공동구축)
- 한국의 전체서원 수록(서원연)
- 9개 서원 중심의 서원지 내용 포괄(자치단체)
- 서원 관련 출판 서적들의 내용 포괄(서원학회)
- 한국서원 관련 각종 연구 논문(서원학회)
- 대표서원에 현황에 대한 번역자료 수록(국제어. 등재추진위)
- 지속적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공간 확보
- 서원 관련자료 소장 기관의 네트워크구축으로 효율화와 저비용 아카이브 구축(공동)
4. 기타항목
- 서원지 편찬예산은 각 자치단체별 확보 추진 필요(등재 추진위 예산 미반영)
- 서원별 교양서, 서원별 브로슈어 제작 각 서원이나 지자체별로 예산 편성 제작 필요
- 각종 자료 제작에 필요한 서원별 위원회 구성(소재 서원의 역사, 조경, 건축, 의례, 서 지, 행정 등에 밝은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가하는 위원회)하여 원지와 교양서, 문화가이 드북, 브로슈어 등 제작에 대한 공동협의 진행해야 할 것임.
서원별 교육, 홍보자료 편찬방향에 대한 토론문
박 석 홍(소수서원․소수박물관 학예연구원)
1. 서원교육과 홍보자료편찬 필요성
∙세계유산 지정의 유리한 조건 확보를 위해 먼저 대안을 제시해준 이해준 교수님의 논지는 시의 적절한 제안이라고 생각함.
∙그간 해당 서원과 지자체의 간행자료는 전문성과 학술적 가치가 떨어지는 단순 홍보물(팜플렛, 브로슈어)이었음.
∙인쇄업체에 맡겨 임의 제작한 차별화가 안 되는 천편일률적인 면이 있었음.
∙이런 사례를 들어 문제점과 그 개선방향을 제시하고, 보다 색깔 있는 시안물로 홍보의 극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함.
2. 서원기록문화의 활용 필요성
∙그 동안 문중 유림과 지자체의 접근제한으로 정적(靜的)인 관리가 사실이었음.
∙다중의 숨결이 묻어나는 활용적 보존관리로 수준 높은 서원문화의 재창달을 위한 동적(動的)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도 사실임.
∙서원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현장체험학습이 가능한 만큼 이에 걸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함.
∙서원연합회 주관 소수서원 서원스테이나, 도산선비문화 수련원의 선비체험순례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따라야 한다는데도 같은 생각을 가짐.
∙이런 의미에서 해당 서원의 교육체험 사례(운영자의 입장과 체험자의 입장)를 모은 자료집 발간이 피드백 자료로 필요하다고 봄.
3. 서원교육 홍보자료 편찬현황과 문제점
∙요즘 서원마다 서원지 간행 붐이 일고 있음.
∙그동안 한문으로 된 서원지의 활용 폭을 넓히고자 나름대로 예산을 들여 국역간행하고 있음.
∙간행된 서원지가 서원 소장자료의 실전․빈약으로 흩어진 사료를 모은 묶음집 성격인 것이 대부분임.
∙특히 일부 서원지는 국역 오류가 심해 시비곡직이 끊이지 않고 있어 민원의 소지가 되고, 분량만 늘여놓아 알맹이 없는 책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음.
∙앞으로 증보 간행으로 개정판이 나온다면, 전문분야의 권위자로 하여금 동참케 하여 국역자의 주관적인 식견을 배제시켜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함.
4. 편찬추진과정과 유형별 구체안
∙전문학술서 간행 (소수서원 사례)
-「소수서원」「성리학」「제향인물」등을 주제로 그동안 국제학술대회 및 국내 학술포럼을 여러 번 가진 바 있음.
- 이때 발표된 논문을 모아 학술전문지 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함.
∙홍보용 브로슈어(Bro-chure) 제작
- 지자체(또는 서원)가 제작한 홍보물 대부분이 다양성과 전문성이 배제된 단순 홍보물임.
- 예산 한계로 쪽수 늘림도 어려움이 있음.
-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내용 구성의 한계도 있음.
- 앞으로는 받아가고 싶은 자료로, 활용하고 싶은 매뉴얼-북으로 제작되어야 함.
∙홍보마인드의 개선
- 관광수요 창출의 전방위 역할을 문화유산 해설사들이 하므로, 다양한 계층의 수요에 맞는 스토리텔링 기법의 지속적인 개발과 전수가 필요하다고 봄.
- 서원은 관광지가 아닌 역사문화유적이며, ‘정신문화의 텃밭’임을 소개하여 문화적 향수를 가슴에 담아가는 곳으로, 다시 오고 또 오도록, 와서 보고 느끼고 새기는 오감체험형 도장으로 홍보
∙서원교육 보조자료 개발
- 기존의 ‘선비문화를 찾아서’ 등은 지적한대로 향후 성격별․주제 별로 분리 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됨.
∙교육콘텐츠(소프트웨어) 개발
- 다양한 수요층에 걸 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지속적인 호응이 이어지도록 각 서원의 기초 자료로서 역사와 문화가 잘 정리되어야 함.
- 이제부터는「서원학회」전문가들과 「서원연합회」 관계자 그리 고 서원 관련 문중․유림․해당 지자체가 독립적 관계에서 상호 유기적 관계로의 협력이 요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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