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이기론)

[스크랩] 패철사용법

장안봉(微山) 2013. 4. 1. 20:28

음택 풍수학 - 풍수지리 중급 패철사용법과 이해

패철이란

방위란 사람이 지닌 공간 의식의 한 형태으로, 서양은 주로 8방위를 쓰고, 동양에서는 24방위가 일상적으로 쓰였다. 콜룸부스는 서방 항로로 가면 인도에 갈 수 있다는 설을 믿고 탐험에 나섰다. 하지만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는데 그치고, 황당하게도 죽을 때까지 자기가 발견한 곳이 신대륙이란 사실을 몰랐다. 그렇지만 진시황을 위해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서복(徐福)은 정확하게 동쪽인 한국 땅을 밟았다, 그렇지만 서복은 돌아가지 않았다. 왜, 한국 땅의 기운이 좋아 스스로 신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동양의 과학자들은 땅의 모양과 지질적 변화 그리고 순환 원리를 연구해, 그 결과를 패철의 각층에 속속들이 담아 놓았다. 따라서 패철은 '남쪽을 가리키는 쇠'라는 뜻의 지남철(나침판)과는 쓰임이 전혀 다르다. 나침판은 항해나 여행 시에 동서남북의 방위만 보는 물건이고, 패철은 방위 뿐만 아니라 풍수 이론을 자연 현장에 투영시켜 혈을 잡고 좌향을 놓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패철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주역(周易)의 후천 팔괘를 응용한 12지지(地支)로 12개의 방위만을 표시하였다. 12지지란 땅을 지키는 12명의 신장(神將)을 도교의 방위 신앙에 따라 12방위에 배치한 것을 말한다. 12지신은 얼굴은 짐승이지만 몸은 사람으로 김유신 장군의 묘에서 보듯이 주로 능묘(陵墓)의 호석에 새겨서 묘로 침입하는 잡귀를 물리치도록 하였다.
12지지란 자(子·쥐), 축(丑·소), 인(寅·호랑이), 묘(卯·토끼), 진(辰·용), 사(巳·뱀), 오(午·말), 미(未·양), 신(申·원숭이), 유(酉·닭), 술(戌·개), 해(亥·돼지)를 가리킨다. 동쪽에는 묘(卯)를, 서쪽에는 유(酉)를, 남쪽에는 오(午)를, 북쪽에는 자(子)를 배치하여 방위를 분별토록 하였다.

하지만 풍수학이 혈을 찾는 방법론으로 심화 발전하면서 음(陰)인 지지로 이루어진 12방위로는 땅의 길흉 중에서 일부만을 판단할 수 있을 뿐, 정작 산줄기가 뻗어 나간 원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땅은 비록 음이지만, 음은 다시 음과 양의 기운이 혼합되어 생성됨으로 음기 중에 속한 양기를 측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땅 속의 양기를 측정하기 위해 한(漢) 나라의 장량(張良)은 양기를 재는 12방위를 추가하여 24방위를 완성하였다. 그것이 천간(天干)으로 음이요, 여자인 12지지에 맞춘 양이요, 남자인 12천간을 가리킨다. 하지만 60갑자의 윗 단위이며, 양기인 천간은 10개밖에는 없어 12지지와 짝을 이룰 수가 없었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가 바로 그들이며, 방위를 구분하면 동쪽은 갑(甲), 서쪽은 경(庚), 남쪽은 병(丙), 북쪽은 임(壬)이다.

·12地支: 子(쥐), 丑(소), 寅(호랑이), 卯(토끼), 辰(용), 巳(뱀), 午(말), 未(양),申(원숭이), 酉(닭), 戌(개), 亥(돼지)
·10天干: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8卦: 震(동), 巽(남동), 離(남), 坤(남서), 兌(서), 乾(북서), 坎(북), 艮(북동)
·24方位: 壬子, 癸丑, 艮寅, 甲卯, 乙辰, 巽巳, 丙午, 丁未, 坤申, 庚酉, 辛戌, 乾亥

여기서 동양 사상은 모두가 음양오행론에 기초를 두는데, 10천간 역시 오행으로 구분하여 갑· 을은 목(木), 병· 정은 화(火), 무·기는 토(土), 경· 신은 금(金), 임· 계는 수(水)으로 구분한다. 하지만 음인 12지기와 짝 지어야 할 양인 천간이 10밖에는 없어, 주역에서 방위를 나타내는 8괘(卦)를 차용해 왔다.
8괘는 진(震·동), 손(巽·남동), 이(離·남), 곤(坤·남서), 태(兌·서), 건(乾·북서), 감(坎·북), 간(艮·북동)으로, 10천간 중에서 개성이 없는 토(土)에 해당하는 무·기(戊己)를 빼내어 8간(八干)으로 삼고, 8괘에서 건·곤·간·손인 4유(維)를 차용하여 12천간을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4유 8간(四維八干)이다.

이제 12개의 지지와 천간이 만들어졌으니, 서로 짝을 지어 주는 일만 남았다. 여기에도 음양오행론이 적용되어 천간(남)과 지지(여)가 만난 12쌍을 만드니 임자(壬子), 계축(癸丑), 간인(艮寅), 갑묘(甲卯), 을진(乙辰), 손사(巽巳), 병오(丙午), 정미(丁未), 곤신(坤申), 경유(庚酉), 신술(辛戌), 건해(乾亥)가 그들이다.

또 패철은 둥근 원판에 동심원을 층층으로 그려 넣은 다음 그 안에 자연의 원리를 판단하는 문자를 기입해 놓았고, 중앙에는 자성을 띤 침을 올려놓아 지구 자기성에 의해 침이 자연스럽게 남북을 가리키도록 만들었다.
패철 중앙의 바늘을 천지침(天地針)이라하여 붉은 표시가 있는 쪽은 오방(午方)으로 남쪽을 가리키며, 검은 표시가 난 곳은 자방(子方)이라 하여 북쪽을 가리킨다. 검은 부분이 자방에 오도록 돌려 맞춘다. 패철로는 자침에서 흰 칠을 한 부분이 자방에 오도록 돌려 맞추면 그 방위가 북쪽이다.
패철은 지구의 자전축(自轉軸)과 자기축(磁氣軸)이 일치하지 않음으로 위도에 따라 진남북(眞南北), 즉 지구의 자전축과의 편차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며, 고위도 지방에서는 자침의 자력이 약화되어 방위나 위치를 제대로 측정하기 어려운 문제점은 있다.

현재 현장에서 내룡의 길흉을 판별해 혈을 잡거나 좌향을 놓는데는 9층으로 구성된 패철이면 충분한데, 패철의 각층은 동양의 과학자들이 우주의 순환원리와 지리의 도를 깨우친 바대로 한층 한층을 올려놓은 것이다. 현재는 30여 층으로 구성된 패철도 시중에 나와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관들은 5층짜리, 6층짜리, 또는 7층짜리 패철을 들고 다닌다. 이것으로는 땅의 길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앞에서 설명했듯이 양균송에 의해 만들어진 8층, 9층이 있어야만 양기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림 : 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 김종대씨가 제작 완성한 정통 패철 /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중에서 ]

패철의 제작

패철은 지남반(指南盤)·지남철(指南鐵)·윤도(輪圖)·나경(羅經)으로 불려지며, 중국 한 대에 이미 실용화되어 점을 치는데 사용되었다. 왜냐하면 A.D. 1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낙랑 고분에서 식점천지반(式占天地盤)이란 패철과 비슷한 물건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식점천지반은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원반과 방반의 두 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반의 중심에는 북두칠성을 두고, 그 주위에는 12월 신명을 두르고, 그 다음에 간지를 기입하였다.

그 후 4∼5세기경에 침에 자성을 띄운 자침을 만들어 회전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결과 방위 측정이 가능하여 풍수가들의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

선조 때, 명나라에서 풍수지리에 밝았던 이문통이 조선을 찾았다. 그는 광화문의 어로(御路) 위에 패철을 놓고서 지세를 살폈다. 그 광경을 본 조선에서 그가 사용한 패철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또 영조 18년에는 중국에서 구해 온 천문도와 5층 패철을 본떠서 패철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오늘과 같은 패철이 한국 땅에서 사용된 것은 조선 후기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고려 시대에는 천문학이 활발히 연구되면서 패철이 널리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조선 시대에도 천문학을 담당하던 관상감에서 패철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는 풍수가의 전유물로 여겨진 패철이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였다. 뱃사람이나 여행자들이 방향을 보는데 이용하기도 하고, 천문학자들이나 일반인들이 휴대용 해시계의 정확한 남북을 정하는데도 패철을 이용하고, 사대부들은 부채의 끝에 작고 단순한 모양의 2·3층 짜리 패철을 만들어 매달고 다녔다. 이것을 선추(扇錘)라 부른다.

현재 한국에서 전통 패철을 만드는 사람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輪圖匠)으로 지정된 김종대(金鍾垈)이고, 그는 고창군 성내면 산림리 낙산마을에 산다. 이 마을은 300년 동안이나 패철을 만들어 온 유서 깊은 고장으로, 마을 뒷산에는 신기하게도 '거북 바위'가 있다. 동서로 가로놓여진 바위는 그 위에 7개의 구멍이 파져 있고, 완성된 패철을 그 위에 놓으면 남북이 정확히 맞는 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마을에서 패철을 만들어 '거북 바위'에 놓으면 남북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한다.

김종대는 큰아버지인 김정의로부터 패철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 받았다. 김정의는 치밀하고도 꼼꼼한 솜씨로 패철을 만든다고 소문이 나, 평안도·함경도에 사는 사람들까지 사랑방에 진을 치고 패철을 사 갔다고 한다. 수요가 많을 때면, 패철 1개의 값이 쌀 10섬 가격에 해당되고, 뱃사람들이 한꺼번에 50개씩 주문하기도 했다. 덕분에 김정의는 일제 시대에도 별 어려움 없이 살았고, 기술을 조카에게 전수시킬 수 있었다.

패철을 만드는 재료로는 대추나무나 회양목· 은행나무가 쓰이는데, 이 나무들은 눈매가 곱고 단단하여 정교한 조각이 가능하다. 박달나무를 쓰면 무르면서 가벼워 대추나무보다 못하다. 대추나무는 재질이 단단하고 말려 놓으면 잘 트지 않는다. 그리고 비단결 같은 윤기가 나면서 오래 갖고 다니면 색이 더욱 빨개져 고와진다. 대추나무는 예로부터 보은에서 나는 것을 많이 썼다. 보은은 대추나무가 많고, 대추를 팔아서 혼수 자금을 마련했다는 고장이다. 그래서 '삼복(三伏)에 비가 오면 보은 처자가 운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대추가 적게 열리기 때문이라 한다.

패철을 만들 때면, 150∼200년 이상 된 대추나무가 쓰인다. 굵으면 좋지만 덜 굵더라도 한줄기로 곧게 자란 것이 좋다. 트거나 옹이가 있으면 사용할 수 없고 속이 꽉 찬 것이라야 적당하다. 그런데 대추나무는 성장이 느리기 때문에 수령 200년 이상의 굵은 나무를 구하기 어렵고, 더군다나 벼락을 잘 맞아 쓸모 있는 나무가 드물다. 설령 수령이 오래된 것을 구했더라도 옹이나 썩은 부분 또는 갈라진 부분이 다른 나무에 비해 많아, 잘라 보아야만 쓸모가 있는지 어떤지를 판단 할 수 있다. 김종대는 '꼭 사람의 마음을 닮은 나무이다.'라고 말했다.

나무를 구했다면 다루기 쉽도록 손질해야 한다. 생목인 상태에서 패철을 만들기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아야 운반도 쉽고 말리기도 용이하다. 대추나무는 워낙 단단하여 잘 마르지 않을 뿐더러 마른 후에는 더 단단해져 톱질이 매우 어렵다. 자른 나무는 그늘에서 3년 이상을 말리거나, 바닷물이나 저수지에 2∼3년 동안 담가 두었다가 건져서 그늘에서 1년 이상을 말린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가마솥에 넣고 삶아서 말리는 방법도 있는데, 오래 삶을수록 진이 빠지면서 건조하기도 쉽고 트지도 않는다.

마른나무는 먼저 백변을 떼어 내는데, 백변은 흰색이 나면서 무르기 때문이다. 나무가 손질되었으면, 중심 잡기, 층수를 정해 동심원 그리기, 분금하기 순서로 작업이 진행된다. 패철은 정간이 생명이며, 정간은 동심원 하나를 최소 1°의 각을 이루도록 360개로 분금해야 하는 매우 정교한 작업이다. 만약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패철은 그 생명인 정확성을 잃게 된다. 그 다음에는 글자를 새기는 까다롭고 지루한 작업이 계속된다. 김종대는 '글자 새기는 일은 눈이 빠지는 일'이라고까지 말한다. 한 층을 각자하는데 보통 한나절이 걸리고, 글자 수가 많은 층은 하루가 꼬박 걸린다. 만약 하나의 획수라도 잘못 조작하면, 며칠이 걸려 완성한 패철판을 모두 갈아없애고 다시 조각해야 한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작업을 중단하고서 산책으로 마음을 다스린다고 한다.

"정간, 각자 작업을 할 때는 온 집안 식구들이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글자를 새기다가 잘못되면 사소한 일에도 굉장히 화가 나, 가족들이 신경을 쓰지요. 큰아버지는 중간 중간에 단소를 옆에 끼고 나가 동네를 돌아다니다 오기도 했습니다."
글자 새기기 작업이 끝나면 먹으로 전체를 검게 칠하여 동심원의 모양이 제대로 되었나 살피고 자침을 넣기에 적당한 깊이인가를 살펴서 손질한다. 그 다음엔 옥돌 가루를 칠하는데, 옥돌의 흰색이 각자와 분금 속에 들어가면 먹칠 바탕 위에서 글자가 선명히 드러난다. 그리고 동· 서· 남· 북 정방향을 나타내는 글자에는 붉은 색을 띄는 주사를 입힌다. 자침을 만들 때면, 만주에서 구해 온 원석(原石)에 쇠침을 붙여 두고, 자침을 패철에 놓은 다음 유리 덮개를 덮어 완성한다.

패철은 우리 조상의 정성과 인내가 깃든 예술품으로, 공들여 만든 만큼 사람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여지는 도구이다. 하지만 세상이 변해 힘든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드물다. 태어나서 낙산 마을을 한 번도 떠나지 않은 김종대는 아들과 그 친구에게 패철 만든는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 그림 : 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 김종대씨가 완성된 정통 패철의 정확성을 체크해보기 위해 마을 뒷산의 거북바위에서 확인해보고 있다. /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행,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중에서 ]



바람은 돌도 태운다.[패철 1층 - 용상팔살(龍上八殺)]

패철 1층을 보면, 24방위 중에서 3방위마다 진(辰), 인(寅), 신(申), 유(酉), 해(亥), 묘(卯), 사(巳), 오(午) 글자가 쓰여있는데, 8방위의 살(殺)이라하여 용상팔살(龍上八殺)이라 부른다. 이 글자의 해석은 다음과 같은 시구가 전해 올 뿐이다.

坎龍坤兎震山후巽계乾馬兌巳頭艮虎離猪爲殺曜塚宅逢之一但休
[坎에는 용이요, 坤에는 토끼요, 震에는 산 원숭이요, 巽에는 닭이요, 乾에는 말이요, 兌에는 뱀 머리요, 艮에는 호랑이요, 離에 돼지면 살풍을 받는다. 묘든 주택이든 일단 해당되면 모든 것은 절멸한다- 후(원숭이 후), 계(닭 계)는 나타나지 않는 한자이므로 한글로 표기하였음.]

먼저 이 뜻을 이해하려면 팔괘의 방위를 알아야 한다. 감(坎)은 북방으로 24방위로 보면 임자계(壬子癸)가 해당되고, 곤(坤)은 미곤신(未坤申), 진(震)은 갑묘을(甲卯乙), 손(巽)은 진손사(辰巽巳), 건(乾)은 술건해(戌乾亥), 태(兌)는 경유신(庚酉辛), 간(艮)은 축간인(丑艮寅), 그리고 이(離)는 병오정(丙午丁) 방을 가리킨다.

즉, 24방위를 3등분하여 8괘방(卦方)을 만들었다. 다음은 용, 토끼, 원숭이 등등의 뜻을 알아야 한다. 패철의 24방위 중에 12지신이 있는데, 쥐는 자(子), 소는 축(丑), 호랑이는 인(寅), 토끼는 묘(卯), 용은 진(辰), 뱀은 사(巳), 말은 오(午), 양은 미(未), 원숭이는 신(申), 닭은 유(酉), 개는 술(戌), 돼지는 해(亥)이다. 따라서 내룡이 패철 4층의 8방위에 해당하며 뻗어왔을 때에 패철 1층에 해당하는 향을 놓으면 용상팔살에 걸려 재물은 실패하고 재앙이 생긴다는 뜻이다. 주택이나 묘가 들어선 내룡이 감방(壬子癸)에서 왔을 경우에 주택이나 묘을 진향(辰向)으로 한다면 용상팔살에 걸려 한 집도 남김없이 패절을 면치 못하다고 한다. 다른 방위의 해석도 동일하다.

파주에 있는 황희 정승의 묘 뒤에, 용상팔살을 범한 묘가 있다. 그런데 봉분은 물론 묘 아래까지 풀이 나지 않은 채 비석은 불에 그을린 것처럼 까맣게 변색되었다. 이 묘를 감결하면 내룡은 손사방(巽巳方)에서 뻗어 왔는데, 묘의 좌향은 유향(酉向)을 놓아 소위 용상팔살을 범하였다. 용상팔살에 걸리도록 묘와 주택의 좌향을 놓으면 그 시간부터 재앙이 덮쳐 집안이 망하며, 이것은 살(殺) 중에서도 가장 두렵고 두려운 것이다. 용상팔살은 매섭고 흉한 바람의 기운으로 생물이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도선국사 유산록』에도 다음과 같은 글이 전한다. '영광에 아룡도강형(兒龍渡江形)의 명당이 있는데, 열 번 묘를 써도 열 번을 모두 파낸다.' 이곳을 찾아보면 내룡이 병오방(丙午方)에서 왔는데, 주변 산세를 보아 묘의 좌향을 잡는다면 십중팔구 해향(亥向)으로 놓을 수 밖에 없다. 병오룡에서 해향을 놓으면 용상팔살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열 번을 묘를 써도 열 번을 팔 수 밖에 없게 된다. 용상팔살을 도해하면 아래와 같다.

임자계룡(壬子癸龍)에 진향(辰向)을 하면 용상팔살이다(坎龍→辰向)
미곤신룡(未坤申龍)에 묘향(卯向)을 하면 용상팔살이다(坤龍→卯向)
갑묘을룡(甲卯乙龍)에 신향(申向)을 하면 용상팔살이다(震龍→申向)
진손사룡(辰巽巳龍)에 유향(酉向)을 하면 용상팔살이다(巽龍→酉向)
술건해룡(戌乾亥龍)에 오향(午向)을 하면 용상팔살이다(乾龍→午向)
경유신룡(庚酉辛龍)에 사향(巳向)을 하면 용상팔살이다(兌龍→巳向)
축간인룡(丑艮寅龍)에 인향(寅向)을 하면 용상팔살이다(艮龍→寅向)
병오정룡(丙午丁龍)에 해향(亥向)을 하면 용상팔살이다(離龍→亥向)

용상팔살은 풍수적으로 가장 흉한 것으로 자연이 악인(惡人)을 위해 흉한 함정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봉분 뿐만 아니라 묘의 마당에 이르기까지 풀이 자라지 못하며, 한 집도 남김없이 재앙을 입는다.
주택 역시 사람에게 치명적인 병마를 불러들여 흉가가 된다. 다만, 향은 주택의 경우, 8층이 아니라 4층인 지반정침으로 보아야 하고, 묘는 8층인 천반봉침으로 보아야 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내룡을 패철 4층으로 재보면, 감방(坎方), 간방(艮方), 진방(震方) 등 24방위로 환산해 임자계, 축간인, 갑묘을 등 3방위로 내려오기보다는 임자, 계축, 간인 등 동궁(同宮)으로 내려뻗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만약 묘나 주택이 들어설 내룡(입수룡)이 계축룡(癸丑龍)이라면 어느 방향이 용상팔살에 해당하는지 헷갈릴 수 있다. 계룡(癸龍)은 진향이고, 축룡(丑龍)은 인향이 용상팔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경험에 비추어 보아 계축룡이라면 진과 인향 모두를 피하는 것이 상책으로 여겨진다.
또 감룡(坎龍)에 진향(辰向)이 용상팔살인데, 진의 천간 짝인 을향(乙向)을 한다면 어떤가? 『청오경』의 〈부경(附經)〉에는 다음과 같은 경우가 용상팔살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임감룡(壬坎龍)에 을진향(乙辰向)
곤신룡(坤申龍)에 갑묘향(甲卯向)
을묘룡(乙卯龍)에 곤신향(坤申向)
손사룡(巽巳龍)에 경태향(庚兌向)
건해룡(乾亥龍)에 병오향(丙午向)
경태룡(庚兌龍)에 손사향(巽巳向)
오정룡(午丁龍)에 건해향(乾亥向)
축간룡(丑艮龍)에 인신향(寅申向)---寅申은 艮寅의 誤記로 생각됨

즉, 임감룡에 을진향을 놓으면 형옥(刑獄) 살을 받아서 후손이 많아도 결국 감옥에 가거나, 유배당한다고 했다. 따라서 현장에서는 지지 향 뿐만 아니라 그 짝인 천간 향도 놓지 않는 것이 좋을 성 싶다. 그런데 패철 1층의 용법을 말하며, 패철 4층에서 내룡이 왔을 때에 패철 1층의 방위에서 득수하면 팔살황천에 해당하여 흉하다고 해석한 풍수서도 있다. 하지만 이 해석은 패철의 용법이나 자연 현장에 대한 관찰이 세심하지 못한 결과이다.

예를 들어, 간룡(艮龍)에 인향(寅方)이라면 간룡(艮龍)일 때에 인방(寅方)에서 물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경우는 산등성을 타고 흘러내리는 건수만이 해당되니, 땅의 풍화를 주도하는 양기의 방향은 아닌 것이다. 패철의 용법을 해석할 때면, 언제나 경전에 기초를 두어야 실수가 적어진다.

[ 그림 : 용상팔살에 걸린 묘의 비석 / 마치 화재가 난 것처럼 새까만 그을음이 생겼다. ]


생기를 빼앗아 가는 팔요풍 [패철 2층 - 팔요풍(八曜風)]

묘의 형태를 보면, 봉분의 뒤쪽에서 좌우 측을 둥글게 감싸안은 흙 둔덕을 볼 수가 있다. 보통은 '활', '활개' 혹은 '내성'이라 부르고, 왕릉의 경우는 곡장(曲墻)이라 한다. 물론 공원 묘지에 자리잡은 묘들은 협소한 터 때문에 내성을 갖추기 어렵다.

그렇다면 내성은 어떤 이유로 봉분을 감싸고 두르는가? 어떤 사람들은 묘의 형태가 자궁을 닮았으므로, 사람은 자궁에서 태어나 다시 자궁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내성을 자궁에 달린 나팔관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성은 자궁의 형태를 본따 꾸민 것이 아니고, 묘 아래의 광중으로 침입하는 흉한 바람(황천수)을 막기 위해 설치한 풍수적 산물이다.

그럼 패철 2층에 표시된 글자는 무엇을 뜻하는가? 패철 4층의 임자·신술 아래의 2층에는 건(乾)자가 쓰여있고, 계축·갑묘 아래에는 간(艮), 을진·병오 아래에는 손(巽), 정미·경유 아래에는 곤(坤), 건해 아래에는 신(辛)과 임(壬), 간인 아래에는 계(癸)와 갑(甲), 손사 아래에는 을(乙)과 병(丙), 곤신 아래에는 정(丁)과 경(庚)자가 쓰여 있다. 그리고 패철 2층에 빈 칸이 있는 것은 음양의 조화를 위해 지지 자(地支字)가 빠진 것이다.

예를 들면 임자 아래에 건(乾)자가 있는데, 빈 칸은 건의 짝인 해(亥)를 생략한 것으로, 패철 4층으로 보아 내룡이 임자방이나 신술방에서 왔을 때면 건해(乾亥) 방에서 황천수가 불어오니, 건해 방을 튼튼하게 막아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황토집에 산다면 벽 중에서 어느 부분만 계속해서 흙이 떨어져 나가 해마다 보수를 해야 할 것이다. 용에 따라 황천수가 불어오는 방향은 다음과 같으며, 현장에서 확인해 보면 그 정확성에 놀라게 된다.

임자·신술 룡→ 건해 방/ 계축·갑묘 룡→ 간인 방/ 을진·병오 룡→ 손사 방
정미·경유 룡→ 곤신 방/ 건해 룡→ 신술·임자 방/ 간인 룡→ 계축·갑묘 방
손사 룡→ 을진·병오 방/ 곤신 룡→ 정미·경유 방

묘지가 아무리 청룡과 백호로 겹겹이 감싸진 곳일지라도, 양쪽 계곡에서 생긴 바람은 묘쪽으로 불어 온다. 바람은 온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부는데, 계곡에서 생긴 차가운 바람이 계속해서 묘쪽으로 불어오면 봉분의 잔디는 말라죽는다. 또 광중으로 침입하면 시신의 육탈을 방해하거나 혹은 유골을 급격히 산화시킨다.

이처럼 계곡에서 생겨 묘로 불어오는 바람을 황천수(黃泉水)라 하고, 황천살을 막지 못하면 10년 안에 후손은 끊이고 재물은 흩어져 망한다고 한다. 여기서 황천수의 '수'자는 절대로 눈에 보이는 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데, 일부 풍수사는 '물'로 해석하여 묘 주변의 계곡 물을 살피는 경우도 있다. 땅의 모양과 지질을 변화시키는 바람과 물의 총칭인 양기를 가리킨다.

특히, 내당과 외당의 자연 흐름이 어긋나 자연 황천에 걸렸다면 더욱 흉한 황천수가 불어와 혈의 생기를 빼앗아 간다. 황천수가 드는 방위가 허약하면 곡장을 두루거나, 내성을 높이 쌓거나, 나무를 심어 방풍을 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강바람이 거세게 불어 마을이 편하지 않으면 나무를 심어 바람을 막았다. 이를 동수(洞藪)라 한다.

산소는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다. 그럼으로 이 기체를 '생명 공기'라 부른다. 사람은 숨쉴 때 21%의 산소와 78.97%의 질소, 0.03%의 이산화탄소가 섞인 공기를 들이쉬고, 산소가 16%, 질소가 78.97%, 이산화탄소가 5.03%가 섞인 공기를 내맽는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로 산소를 섭취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바람은 생기의 요소이지만 산소가 21%나 함유되어, 한 방향에서 묘 쪽으로 계속 불어온다면 바람으로 인해 흙과 잔디의 수분은 증발하고 그 결과 잔디가 죽어 봉분의 흙이 드러난다.

또 산골짜기에서 생긴 차가운 바람(陰風)이 광중으로 침입하면 시신의 육탈을 더디게 만들거나, 유골을 급격히 산화시켜 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뼈조차 추릴 수가 없다. 광중에 바람이 드는 풍병(風病)을 만나면 유골이 급속히 산화되면서 나쁜 기를 발산하기 때문에 후손들이 중풍에 걸리거나 재산상의 손해를 입어 점차 몰락한다고 한다.

또 패철2층은 수법(水法) 중에서 살인대황천(殺人大黃泉)을 설명해 놓았다. 자연이 우선수일 경우, 묘나 주택이 병오향일 때에 파가 손사방이면 물이 임관방을 충파함으로써 살인대황천을 범한다. 다 큰 자식이 일찍이 죽고 집안에는 재물과 곡식이 공허하며 자손은 끊어지고 가난해진다고 한다. 경유향에 물이 곤신으로 빠지고, 임자향에 물이 건해방으로 빠지고, 갑묘향에 물이 간인방으로 빠지는 경우도 모두 살인대황천이다. 일부 풍수사는 패철 2층을 황천수라하여 해당 방위에 물이 보이면 안된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풍수학에서 논하는 '수'가 절대로 '물'이 아니라 양기를 말함을 간과한 말이다.


[ 그림 : 팔요풍에 의해 봉분의 흙이 무너져 내렸다. ]

삼합은 용(龍), 파(破), 향(向)을 가리킨다 [패철 3층 - 삼합오행론]

이기론 풍수의 핵심은 패철의 3층에 대하여 명확히 이해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동양의 우주관이 집약된 삼합오행(三合五行)의 운용이 표시된 칸으로, 이것은 오행국(五行局)을 판별한 다음에 용[관(關)]과 향[원(元)]과 파(규(竅)]가 서로 상통하는 법칙이다. 즉, 삼합이란 용(龍), 향(向), 파(破)를 가리키며, 용은 물을 받아들임으로 혈을 잉태하고, 향은 물에 따라 집이나 묘터가 놓이는 방위를 말하며, 이것을 원관통규(元關通竅)라 한다.

먼저 패철 3층을 보자. 패철 4층과 대비하면, 진·신·자 아래에 수(水)가 쓰여 있고, 미·해·묘 아래에 목(木)이 쓰여 있고, 술·인·오 아래에 화(火)가 쓰여 있고, 축·사·유 아래에 금(金)이 쓰여 있다. 천간과 지지는 한 쌍임으로 천간 아래에도 수, 목, 화, 금자가 쓰인 것인데 빈 칸으로 두었다. 따라서 을진·곤신·임자 아래에 수(水)가 쓰인 것이고, 정미·건해·갑묘 아래에 목(木)이 쓰인 것이고, 신술·간인·병오 아래에 화(火)가 쓰인 것이고, 계축·손사·경유 아래에 금(金)이 쓰인 것이다.

수(水)자가 쓰여 있는 을진, 곤신, 임자를 꼭지점으로 보아 선을 그어 본다. 정삼각형이 된다. 목(木)자가 쓰여 있는 정미, 건해, 갑묘를 이어도 정삼각형이 되며, 화(火)자 쓰여 있는 신술, 간인, 병오를 이어도 정삼각형이 되고, 금(金)자가 쓰여 있는 계축, 손사, 경유를 이어도 정삼각형이 된다. 여기서 정삼각형이 가리키는 뜻을 알려면 먼저 패철에서 자연의 생명 단위인 국(局)을 판별하는 원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앞장에서 양기가 빠지는 파(破)가 을진·손사·병오방에 있으면 수국이고, 정미·곤신·경유방에 있으면 목국이고, 신술·건해·임자방에 있으면 화국이고, 계축·간인·갑묘방에 있으면 금국이다.(파에 대해서는 음택풍수학의 고급부분에서 상세하게 다루겠다.) 그럼 그런 원칙은 어디에 근거를 두었는가? 다음의 시구가 전부이다.

(1)辛壬會而聚辰水局
신술, 임자 방에서 들어온 양기가 모여 을진 방으로 빠지니 수국이다. 12포태법 상으로 수국에 있어 신술은 관대수이고, 임자는 제왕수이고, 을진은 묘수이다
(2)乙丙交而趨戌火局
을진, 병오 방에서 들어온 양기가 합처져 신술 방으로 나가면 화국이다. 12포태법 상으로 화국에 있어 을진은 관대수이고, 병오는 제왕수이고, 신술은 묘수이다
(3)斗牛納丁庚之氣金局
정미, 경유의 양기가 계축(斗牛는 12지지 상 丑임) 방으로 납입하면 금국이다. 12포태법 상으로 금국의 정미은 관대수이고, 경유는 제왕수이고,계축은 묘수다
(4)金羊收癸甲之靈木局
계축, 갑묘 방에서 들어온 신령스런 양기가 정미(金羊은 12지지 상 未임) 방으로 빠지면 목국이다. 12포태법 상으로 목국의 계축은 관대수이고, 갑묘는 제왕수이고, 정미는 묘수이다.

따라서 을진은 수국의 묘파이고, 정미는 목국의 묘파이고, 신술은 화국의 묘파이고, 계축은 금국의 묘파임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수국의 경우, 을진·곤신·임자가 서로 삼합을 이루는데, 물이 을진으로 빠지고[묘파], 자연의 흐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우선수), 임자 장생룡이면 향은 곤신 장생향을 놓으라는 뜻이다. 또 자연의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좌선수) 을진으로 빠지고(묘파) 곤신 제왕룡이면 임자 제왕향을 놓으라는 뜻이다.

또 목국의 경우 정미·건해·갑묘가 서로 삼합을 이루는데, 물이 정미방으로 빠지고[묘파], 자연의 흐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우선수), 갑묘 장생룡이면 향은 건해 장생향을 놓고, 자연의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좌선수) 정미방으로 빠지고(묘파) 건해 제왕룡이면 갑묘 제왕향을 놓으라는 뜻이다.

화국의 경우 신술·간인·병오이 서로 삼합을 이루는데, 물이 신술로 빠지고[묘파], 자연의 흐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우선수), 병오 장생룡이면 향은 간인 장생향을 놓고, 자연의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좌선수) 신술로 빠지고(묘파) 간인 제왕룡이면 병오 제왕향을 놓으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금국은 계축·손사·경유가 서로 삼합을 이루는데, 물이 계축으로 빠지고[묘파], 자연의 흐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우선수), 경유 장생룡이면 향은 손사 장생향을 놓고, 자연의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좌선수) 계축으로 빠지고(묘파) 손사 제왕룡이면 경유 제왕향을 놓으라는 뜻이다.

水局:坤申(龍)·壬子(向)·乙辰(破) 木局:乾亥(龍)·甲卯(向)·丁未(破)
火局:艮寅(龍)·丙午(向)·辛戌(破) 金局:巽巳(龍)·庚酉(向)·癸丑(破)

즉, 각국의 장생향과 제왕향을 놓기 위한 용, 파 그리고 자연의 흐름을 일러둔 층으로, 곧 원(向), 관(龍), 규(水)가 서로 상통하는 양균송의 진신수법(進神水法)을 표시하였다. 하지만 시중에 출간된 책들에는 엉터리 내용이 부지기수이다.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다.

(1)현무, 좌청룡, 우백호가 서로 정삼각형이 되는 것이 표준이다.
(2)선악이 구체적으로 인간사에 실현되는 시기를 수리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3)청룡과 백호의 끝과 묘의 좌(坐)가 삼합을 이루면 길하다.
(4)24산의 오행의 상생상극을 표시하였다.
(5)오행을 본다. 예로 임자(壬子)는 수(水)요, 간인(艮寅)은 화(火)이다. 즉, 쌍산 삼합오행이다.

현재 한국 풍수학의 99%는 형기론과 물형론에 치우쳐있어, 패철을 이용해 혈을 정하고, 좌향을 놓는 이기 풍수법에 대해서는 문외한들이 많다. 특히 88향법으로 얘기되는 좌향법은 이기론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법을 전혀 고려치 않는 형기 풍수학이 패철 3층의 용법에 대해 알 수가 없는 일이다.

[ 그림 : 수국의 삼합오행 ]


땅 속을 유리관처럼 본다[패철 4층 - 지반정침(地盤正針)]

패철 4층에는 24방위가 표시되어 있는데, 내룡의 이기를 판단하고 양택 풍수에서는 주택의 좌향을 놓는 층이다. 지반정침(地盤正針), 내반정침(內盤正針), 혹은 정침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지반정침은 복희선천(伏犧先天)에 해당하니, 정적이며, 음기이고, 여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묘의 좌향이나 득수, 파는 패철4층이 아닌 동적이고, 양기이고, 남자인 패철8층으로 정해야 음양이 조화를 이룬다.

그럼, 현장에서 내룡의 이기를 판단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만약 생기충만한 용을 찾고 싶다면 먼저 산등성의 중심에 패철을 내려놓고 내룡이 패철 4층의 어느 글자 사이로 내려 뻗었는가를 살핀다. 패철의 위치는 산등성에 물을 쏟았을 경우 물이 좌우측으로 갈라지는 분수령에 놓는다. 산에 오르면 제일 먼저 파를 보고서 국을 정한다. 수국, 목국, 화국, 금국 중 어느 하나로 결정될 것이다. 그 다음에는 뻗어온 용[내룡(來龍)]의 위쪽을 바라보며 휘이고 꺽인 곳마다 1절, 2절 하는 식으로 마디마디 측정한다. 휘이고 꺾이는 것을 알려면 산비탈의 모양을 본다. 좌측이 주름지고 우측이 넓고도 편평하면 내룡은 좌측으로 꺽이게 되고, 우측이 주름지고 좌측이 넓으면 내룡은 우측으로 꺽인 것이다.

그런데 천 리를 뻗어온 용맥일지라도 혈을 맺고자하는 마지막 일절[도두일절(到頭一節)]이 중요하니, 도두일절의 길흉이 내룡 전체의 생왕사절(生旺死絶)을 모두 결정한다고 본다. 이것은 과일 나무의 뿌리와 줄기가 아무리 튼튼해도 꽃이 핀 마지막 가지가 부러졌거나 병이 들었다면 과일은 열리지 않는 이치와 같다. 혈이 맺힌 바로 그 내룡이 이기적으로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내룡의 이기를 잴 경우, 내룡이 쌍산으로 배합되었는가 아니면 불배합되었는가를 중요시 본다. 내룡도 음과 양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생물이 탄생하여 자랄 수 있는 흙이다. 필히 임자. 계축, 간인 등과 같이 천간과 지지가 쌍산으로 잘 배합되어야 한다. 쌍산이 동궁(同宮)으로 배합된 배합룡이라면 일단 땅 속이 흙이라 판단한다. 그렇지만 해(亥)와 임(壬), 자(子)와 계(癸) 사이로 뻗은 불배합룡이면 이를 잠룡(潛龍)이라하여 땅 기운은 생물을 생육할 수 없는 바위나 돌이 들어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내룡이 비록 배합룡일지라도 이기로 판단해, 양룡, 장생룡, 관대룡, 임관룡, 제왕룡이면, 땅 속이 고운 흙으로 이루어진 생기충만한 곳이다. 또 절룡, 태룡, 병룡, 사룡, 묘룡이라면 비록 배합룡이긴 하지만 생기를 품을 수 없는 바위나 돌 혹은 흙과 자갈이 혼합된 땅이다. 목욕룡이면 어떤 경우든지 물 구덩이거나 수맥이 지나가는 땅이니 피해야 하고, 쇠룡은 평지에서는 생기를 품은 길룡이나 산지에서는 생기가 없는 흉룡이다.
또한 배합룡인 양룡, 장생룡, 관대룡, 임관룡, 제왕룡이라고해서 다 똑같은 상격룡은 아니다. 각국마다 상격룡, 중격룡, 하격룡으로 나뉘어지며, 아래는 수국의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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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내룡의 이기 지질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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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격 길룡 임자 장생룡, 신술 관대룡, 곤신 제왕룡 견밀하고 고운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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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격 길룡 계축 양룡, 경유 임관룡 단단하고 까끌한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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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격 길룡 정미 쇠룡 산은 흉룡, 평지는 길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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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산에 올라 내룡의 휘이고 꺽인 지점마다 패철4층을 이용해 내룡의 이기를 재었더니, 모두 수국 내에서 신술(관대룡)→술건(잠룡)→건해(목욕룡)→해임(잠룡)→임자(장생룡)→자계(잠룡)로 판단되었다. 그러면 먼저 잠룡인 술건, 해임, 자계룡은 생기가 없는 땅이니 버리고, 건해도 목욕룡이니 버리고, 임자 장생룡이나 신술 관대룡 내에서 혈을 찾는다.

또 옛 묘가 어떤 용에 자리잡고 있는가를 알려면, 먼저 파를 판별해 국을 정한다. 그 다음에는 패철을 묘의 승금(뇌두, 만두)에 가지런히 올려 놓고서 묘로 뻗어 온 내룡(입수맥)을 잰다. 잠룡이라면 일단 흉한 자리이고, 배합룡이라면 12포태법으로 판단해 양룡, 장생룡, 관대룡, 임관룡, 제왕룡이라면 생왕을 얻은 것이니 길한 자리이다.

하지만 절룡, 태룡, 병룡, 사룡, 묘룡이라면 비록 배합룡이긴 하지만 생기를 품을 수 없고, 목욕룡이라면 물구덩이니 반드시 이장을 해야 하며, 쇠룡이라면 평지는 길룡이나 산지에서는 생기없는 흉룡이다. 용이 형상적으로도 부귀하고 이기적으로도 길룡이면 묘를 쓴 다음에 크게 번성한다고 한다.

[ 그림 : 내룡의 이기를 패철로 재고 있다. / 줄을 그어서 그 위에 패철을 놓고 정확하게 측정하고 있다. ]


※ '손석우 씨'의 묘소로 저희 대동풍수지리학회에서 간산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마침 간산을 온 다른 풍수단체와 만났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매우 배타적으로 우리를 대했습니다. 형기나 물형을 주로 이야기 하던 그들은 눈으로 대충 현장을 살핀 뒤 회장이라는 사람과 그외 두 사람이 그곳의 풍수적 견해를 몇마디로 밝히자, 다른 참가자들은 그대로 그 의견을 듣고 그 자리에 대한 간산을 끝마쳤습니다.

저희 대동풍수지리학회는 간산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공부를 합니다. 내룡의 이기를 함께 재기 위해 줄을 띄우고, 스스로 패철를 놓고 일일히 현장을 확인합니다. 우리 학회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그들은 제각각 소감을 말하였습니다.
「왜 저런 줄을 띄우느냐, 이곳은 척 보아도 나쁜 자리이므로 초보자들이나 패철를 꺼내서 재어본다. 등등」

도대체 무엇을 공부하러 현장을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풍수학인이라면 나쁜 자리이든, 좋은 자리이든 최선을 다해서 차근차근 이론과 현장을 대비시키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줄을 띄우는 것에 대해서는 '지리오결'에서도 '線으로 직선을 매어, 주위를 다 일일이 둘러보고......'라는 귀절이 있습니다.

신안이나 도안은 척 보면 알지 모르지만, 풍수학을 공부하는 학인은 패철을 꺼내놓고 스스로 공부를 해보아야 합니다. 눈으로만 척 둘러보고 가서는 안됩니다.
도대체 일부 사람의 의견이나 쭉 둘러서서 몇 마디 듣자고 따라다니는 간산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또 그 외의 초보자는 어떤 방법으로 풍수를 터득할 수 있을런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현장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줄기에는 과일이 열리지 않는다[패철 5층 - 穿山72龍]

하늘의 기운이 땅에 닿아 그 형상대로 산천이 생기고, 땅 속에는 만물을 생육하는 생기가 흐른다. 따라서 땅 속의 지기는 산천의 모양을 보고서 형세를 가늠할 수 있고, 산천을 보고서는 천기(天氣)를 가늠할 수 있다. 산세가 웅장하면 기운이 강한 것이고, 산세가 밋밋하거나 힘이 없으면 그 속에 내재된 지기 또한 약하다.

천산(穿山)이란 '산과 산을 뚫는다'는 뜻으로 어떤 산이 다음 산으로 솟구치려면 반드시 몸을 낮추면서 기운을 움츠린 곳이 있다. 그런 곳을 풍수학은 과협(過峽)이라 부르며 대개는 고개나 도로가 관통한다. 따라서 '천산72룡'은 과협 내에서 어느 방위로 좋은 지기가 흐르는가를 측정하는 층이다.

과협은 일명 속기(束氣), 결인(結咽)과 동일한 개념으로 벌의 허리나 학의 무릎같은 모양이 좋고(蜂腰鶴膝), 과협이 많을수록 산줄기는 상하로 꿈틀거림이 많아 생기 발랄한 용맥이 된다. 즉, 과협은 형상적으로 용맥의 귀부병사(貴富病死)를 결정짓는데, 과협이 적으면 죽은 벌레처럼 굴곡이 없는 밋밋한 사룡(死龍)이 되거나 곁가지가 없이 홀로 뻗어 내린 병룡(病龍)이 된다. 특히 과협 중에서 혈로 들어가기 직전의 과협을 결인 혹은 속기라 불러 더욱 귀중하게 여긴다.

과협의 길흉을 판단해 보자. 패철 4층의 임자(壬子)와 패철 5층을 서로 대비하면, 왼쪽부터 계해(癸亥)→대공망(빈칸)→갑자(甲子)→병자(丙子)→무자(戊子)→경자(庚子) 등 6칸으로 구획이 나뉘어져 있고, 맨 오른쪽에 임자(壬子)가 있다. 즉, 과협의 분수령에 패철을 놓아 분수령이 패철 4층의 임자의 중심을 관통한다면, 과협의 산등성을 균등하게 6개의 구획으로 금을 긋고, 상기 6개의 구획 중에서 어느 구획으로 좋은 지기가 흘러가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계해는 임자룡에 해당되는 구획이 아닌 패철 4층의 건해룡의 구획이라 제쳐 두고, 먼저 대공망(빈칸)은 지기가 흐르지 않는 곳이니 고려치 않는다.

갑자는 병기맥(病氣脈)으로 쇠한 기운이 지나가고, 경자는 왕기맥(旺氣脈)으로 왕성한 지기가 흘러가고, 무자는 쇠기맥(衰氣脈)으로 지기가 약하며, 경자는 생기맥(生氣脈)으로 활달한 지기가 흘러가고, 임자는 사기맥(死氣脈)으로 흉한 기운이 흘러간다. 따라서 우리는 과협의 어느 구획으로 좋은 지기가 흘러가는가를 판단해야 하는데, 과협에 서서 자연이 우선수이면 생기맥으로 좋은 지기가 흘러가고, 좌선수라면 왕기맥 쪽으로 지기가 흘러간다고 판단한다. 주의 할 것은 중심선인 쇠기맥은 지기가 쇠한 곳이다.

그런데 혈 역시 자연이 맺어 놓은 열매이니, 나무에 과일이 열리는 이치를 생각해 보자. 지도의 등고선을 따라 용맥도를 그려보면 산과 산 사이에 있는 과협은 나무의 가지와 가지 사이의 줄기에 해당된다. 즉, 용맥도 상에서 산의 정상은 용맥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구심점이고, 그곳에서 뻗어 나간 한 줄기 용맥은 다음 산에서 다시 사방으로 용맥을 내려뻗는다. 따라서 나무로 보면 과협은 본 줄기에서 가지들이 뻗어 나가는 그 가운데에 위치하고, 우리는 그런 곳에 과일이 열리지 않음을 잘 안다. 과일은 본 줄기에서 뻗어 나간 가지가 또 곁가지를 뻗고, 그 곁가지에서 다시 가지를 뻗은 곳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즉, 풍수학는 혈을 맺는 도두일절이 혈의 길흉을 모두 결정하니, 가지와 가지 사이의 기운이 아무리 강하고 좋아도 열매가 맺는 마지막 가지의 기운이 쇠하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과협에 흐르는 지기의 길흉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그 결과 패철 5층의 쓰임은 현장에서 적은 편이다.

일부 풍수사들은 9층 패철이 아닌 5층이나 7층의 패철을 소지하며, 매장 시에 패철 5층을 이용해 분금을 놓는 경우가 있다. 즉, 패철 4층으로 좌향을 잡고는 패철 5층의 좌측 분금을 바라보며 시신의 좌향을 조금 왼쪽으로 바꾸는데 이것은 패철 8층으로 좌향을 놓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얻을 려는 목적 때문이다. 하지만 패철 4층으로 좌향을 놓으면 결국은 일을 그르치기가 십상이다.

[ 그림 : 과협의 이기를 재고 있다. ]

산을 보고 자식을 안다[패철 6층 - 인반중침(人盤中針)]

천지가 개벽한 다음 하늘에는 별들이 생겨나고, 땅에는 그 별들 하나 하나의 모양과 기운이 맺힌 산들이 그 모습대로 생겼다고 한다. 그 결과 만물은 산을 매개체로 하여 하늘의 기운을 닮은 천성(天性)을 유지하고 또 살아간다. 따라서 산은 그 속에 품고 있는 지기의 모양을 밖으로 드러낸 것으로, 실상은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모양과 기운대로 모양을 갖추었다. 그럼으로 주변의 산들을 살펴서 별들이 만물에 미치는 영향이나 효험을 판별할 수 있는 것이다.

송나라 때의 뢰포의(賴布衣)는 『최관편(催官扁)』을 저술하여 혈처를 에워싼 산들이 혈에 어떤 효험을 주는지를 상세하게 밝혔다. 이것이 패철 6층의 인반중침(人盤中針)으로 산들은 그 방위에 해당하는 별들의 모양과 기운을 닮았으니, 그 별들이 하늘에서 차지하는 직위와 품성에 맞게 그 효험을 혈에 전달시켜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을 풍수학은 성(星)이라 부른다. 즉, 산은 생김새와 방위에 따라 각각 혈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에서 방위에 따른 효험을 판단한 것이 패철 6층이다. 24방위 중에 사봉(砂峰)이 어느 방위에 해당되는지 감지하여 후손의 인생을 예측한다. 아파트나 철도 등 인조 건조물도 풍수학은 사봉으로 본다.

만약 혈에서 패철 6층으로 보아 해방(亥方)에 산이 우뚝 솟아 수려하면, 그 산은 하늘에서 왕의 직위에 있는 천황(天皇)의 직위와 품성을 닮은 산으로 그 기운을 그대로 혈에 전달해 주니, 그곳에 조상을 매장하면 후손 중에 대통령이 태어난다고 본다. 또 묘방(卯方)에 산이 있으면 의사가 태어날 터이고, 경방(庚方)에 산이 우뚝하면 문화· 예술 계통의 인물이 태어난다고 본다. 그렇지만 이 판단은 혈이 정확해야 하고, 또 좌향까지 정확히 잡았을 경우에 한정한다. 생기가 없는 곳에서 좌향도 제대로 놓지 못한 상태임에도 해방(亥方)으로 산이 우뚝하게 보인다고 '대통령이 날 자리'라고 말한다면 잘못이다.

[ 그림 : 안성의 조비산 ]

혈(穴)의 정중(正中)을 잡아라[패철 7층 - 透地60龍]

3년에 걸쳐 용을 찾고 10년에 걸쳐 혈을 잡았어도 혈의 중심을 찾는 재혈(裁穴)과 땅 속을 파는 천광(穿壙)에 실수를 범한다면 만사는 헛수고이다. 시신을 매장할 때면 생기를 사방에서 받아야 하는데, 양기의 흐름에 따라 생기가 응집된 모양은 천태만상으로 한결같지가 않다.
만약 혈토가 가로로 형성된 곳에 시신을 세로로 안장한다거나, 세로로 형성된 생토에 시신을 가로로 안장한다면 머리와 다리 쪽은 생기를 받기 어렵다. 한 치도 오차없이 시신을 안장해야 심령한 기운이 올바로 전달되니, 터럭끝 만큼이라도 틀려도 화복은 천양지차이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혈이 맺힌 정중(正中)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서, 자연의 지형과 배합되도록 무덤의 깊이나 좌향을 정확하게 설정해야 시신이 정기(正氣)를 받아 좋은 혈이 된다.(『장경』)

투지 60룡(透地 60龍)은 혈장 내에서 혈의 정중(正中)을 어디로 잡을 것인가를 판단하는 칸으로 매장 시에 대단히 중요하다. 즉, 혈을 내룡의 중심선에 잡고서는 사람의 복부중심[배꼽]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지를 결정하는 층이다. 먼저 패철 4층의 임자룡의 경우를 보자. 임자룡에 해당하는 7층에는 5개의 구획이 나뉘어져 있고, 왼쪽부터 갑자(病氣脈)→병자(旺氣脈)→무자(衰氣脈)→경자(生氣脈)→임자(死氣脈)이다.

이 때에 혈의 정중은 내당의 자연이 좌선수이면 병자 분금인 왕기맥에, 우선수라면 경자 분금인 생기맥에 중심을 잡는다. 중요한 것은 중심선인 쇠기맥에 혈을 잡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산등성은 좌우에서 바람이 지나가는 곳이고, 바람을 받으면 생기가 흩어지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면 쇠기맥의 지질은 상태가 단단하다는 뜻이다. 만약 야들야들한 흙으로 이루져 있다면 거센 바람과 물에 의해 산등성을 형성하지 못하니, 단단한 지질만이 그 형태를 유지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묘의 대다수는 쇠기맥에 혈이 잡혀져 있다.

자연의 흐름 혈의 중심
우선수 생기맥(좌측)
좌선수 왕기맥(우측)

나무나 과일을 절단했을 경우 나이테의 핵과 과일의 씨방은 물체 중심에 있지않고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 일부 사람들은 나이테가 남향은 넓고, 북향은 좁다고 하나, 북쪽 사면의 나무테를 보면 그것도 넓고도 좁은 부위가 확연히 구분된다. 즉, 나이테가 넓고 좁은 것은 방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양기를 많이 받는 쪽은 넓으며 적게 받는 쪽은 좁아서 핵심이 자리잡는다. 따라서 혈의 정중도 내룡의 중심선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에 따라 좌, 우측에 치우쳐 있다.

그럼 현장에선 어떻게 적용하는가? 나무의 나이테를 관찰하면 자연이 좌선수일 경우는 핵이 중심선에서 7%정도 우측으로 치우친 곳에 있고, 우선수일 경우도 중심선에서 7% 정도 좌측으로 치우친 곳에 있다. 따라서 내룡의 산등성이 대략 10미터이고 좌선수라면 산 중심선에서 우측으로 70∼90cm 떨어진 곳이고, 우선수라면 중심선에서 좌측으로 70∼90cm 떨어진 곳이 혈장의 정중이다. 꿩이나 들 짐승이 잠을 자거나 노는 곳을 보면 산등성 반대편이니, 이 이치에 따라 혈의 정중을 잡아야 시신은 올바로 생기를 받을 수 있다.


[ 그림 : 나무테, 나무의 중심(빨간선)에 비해 나이테가 우측으로 치우쳐 있다. ]

물을 보고 향을 정한다[패철 8층 - 천반봉침(天盤縫針)]

천반봉침(天盤縫針)은 외반봉침(外盤縫針) 혹은 봉침이라 부르며, 양균송이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여 패철에 올려놓은 층이다. 양균송은 봉침을 이용해 양기가 들어오는 방위[득수]와 양기가 빠지는 방위[파, 수구]로 땅의 길흉을 판단해 혈을 정하였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을 가난에서 구제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호도 '구빈(救貧)'이라 불렀다.

『지리오결』에 따르면, '천반봉침은 문왕후천( 文王後天)에 속하며 하늘이고 움직인다. 움직이는 것은 바람과 물(양기)이니 향을 놓고(立向) 양기를 격정하는데(收水)에 사용한다.'라 하였다. 『직지원진(直指原眞)』에도, '정적인 정침(正針)으로 내룡의 이기를 재고, 동적인 봉침으로 입향과 수수를 해야만 음양이 배합된다. 만약 정침으로 입향수수를 하다면 음과 음이요, 봉침으로 내룡까지 잰다면 양과 양으로 부부가 될 수 없어 자식을 생육 번영시킬 수 없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패철 사용의 기본 원칙은 패철 4층으로 내룡의 이기를 재고, 패철 8층으로 수의 흐름을 판단하고 향을 놓는 것이다.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패철 8층의 용법으로 특히 파가 중요하다. 파를 정확히 판별해야 국이 결정되며 국이 결정되어야 비로소 내룡도 이기적으로 생왕사절이 판단되기 때문이다. 파는 혈에서 가까운 수구(水口)로 판단하지만, 이는 내파(內破), 외파(外破)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음기인 땅을 변화시키는 양기의 영향을 판단하라는 뜻이다. 즉 땅은 바람과 물의 흐름에 따라 풍화가 일어나는데, 땅을 변화시킨 양기가 최종적으로 빠져나가 더 이상 땅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지점이 바로 파이다.

청룡과 백호가 감싸안은 혈장이고, 자연이 우선수라면 청룡 끝자락이 파이고, 좌선수면 백호 끝자락이 파이다. 하지만 백호나 청룡의 끝자락이 낮거나 함몰되어 그 건너편으로 논, 집, 냇물 등이 보인다면 당연히 파는 그것들이 보이지 않는 지점까지 거슬러 올라가 파를 판단한다. 또 백호나 청룡의 중간 부위가 함몰되어 그 건너편으로 논, 집, 냇물 등이 보인다면 그것을 월수(越水)라 하여 월수 내에서 그것들이 보이지 않는 지점까지 거슬러 올라가 파를 정한다. 또 도로가 건설되어 백호나 청룡의 앞자락이 잘려 나갔다면, 그곳으로 바람이 통과할 것이니 파는 잘려진 부분으로 판단해야 옳다.

그런데 파라면 각 국에 따라 3개가 있는데, 묘파(墓破), 절파(絶破), 태파(胎破)가 그들이다. 수국의 경우 을진은 묘파, 손사는 절파, 병오는 태파이고, 정미는 양파가 아니라 목국의 묘파가 됨에 유의한다. 또 묘파, 절파, 태파 내에서도 천간파와 지지파로 구분되니, 각각은 15도의 각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혈과 파를 잇는 선은 직선임으로 파는 천간파나 지지파 어느 한 곳으로 판단되지 을진파, 손사파 등 쌍산으로 판단되지 않는다. 만약 어느 자리에서 정미파라 한다면 그는 파를 잘못 판단하는 사람이다. 파는 직선이라 정파 혹은 미파로 세밀하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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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파 절파 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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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파 지지파 천간파 지지파 천간파 지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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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을(乙) 진(辰) 손(巽) 사(巳) 병(丙) 오(午)
목국 정(丁) 미(未) 곤(坤) 신(申) 경(庚) 유(酉)
화국 신(辛) 술(戌) 건(乾) 해(亥) 임(壬) 자(子)
금국 계(癸) 축(丑) 간(艮) 인(寅) 갑(甲) 묘(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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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묘에 다다르면, 첫째 좌우전후를 살펴 자연의 순환이 좌선수인지 혹은 우선수인지를 파악하고, 둘째는 봉분의 중심에 패철을 놓고 봉침을 이용해 국(局)을 정하며 나아가 수구를 보아 묘파, 절파, 태파를 구분한다.

셋째는 묘파, 절파, 태파 중에서도 천간 자의 몇 분이냐, 지지 자의 몇 분이냐를 판단한다. 지지파는 천간파에 비하여 발복이 반으로 주니, 천간 파라면 향도 천간 향을 놓고, 지지 파라면 향도 지지 향을 놓는다. 그 다음에는 패철 4층으로 내룡의 형상과 이기의 생왕사절을 판단하고, 패철 6층으로 수려한 산이 어느 방위에 있는가를 살핀다. 장생방(長生方)에 산과 물이 있는가 혹은 없는가를 보고 그 집에 후손이 있고 없음을 알고, 제왕방(帝旺方)에 산과 물이 있는가 혹은 없는가를 보고 그 집에 재물이 있고 없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 풍수계는 패철 8층의 용법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주류를 이룬다. 심지어 패철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몰풍수도 부지기수이다. 문제는 이들이 풍수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다는데 있다. 그러나 패철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왜 자연속에서 생기 왕성한 혈을 찾는 도구로써 패철이 소용없는지 또는 좌향론이 필요없다면 왜 산줄기의 방향에 맞추어 좌향을 놓으면 좋은지 하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을 한 사람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 그림 : 파(破)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하여 특별히 주문한 패철대에 패철을 올려놓고 측정하고 있다.]

아침엔 거지, 저녁엔 부자[패철 9층 - 봉침분금(縫針分針)]

패철 8층으로 입향수수(立向收水)를 해 가난을 구제했어도, 그 시기가 100년 혹은 200년 후라면 풍수적 효험은 떨어진다. 그래서 양균송은 패철 9층인 봉침분금(縫針分針)을 지어 당대의 발복을 유도하였다. 봉침분금은 '아침에 가난하던 사람이 한 낮에 장사를 지내고는 저녁에 부자가 되었다(朝貧暮富)'의 고사를 낳았으며, 시신이 육탈을 도와 유골과 생기와의 감응을 촉진시키는 층이다.

풍수적으로 발복은 살과 피가 아닌 뼈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즉, 뼈가 산화되는 가운데 그 속에 응결된 유전인자가 속한 원소가 발산되고, 그 원소의 에너지 파장이 후손에 미쳐 복을 준다고 한다. 따라서 발복이 빨리 이루어지려면 육탈이 빨리 되어야하고, 이것은 산소와의 접촉을 많이 해야 가능하다.

패철 9층인 봉침 분금을 보자. 패철 8층과 대비하면, 오자(午字) 위에 6개의 구획이 나뉘어져 있다. 왼쪽부터 반쪽 빈칸→경자(庚午)→빈칸→빈칸→병오(丙午)→반쪽 빈칸인데, 자연의 흐름이 좌선수라면 오향 중에서 좌분금인 경오에 맞추어 시신의 향을 왼쪽으로 선회시킨다. 우선수라면 오향 중에서 우분금인 병오에 맞추어 시신의 향을 오른쪽으로 선회 시킨다. 좌분금에 맞추는 것은 영록(迎祿)이라 하고, 우분금에 맞추는 것을 차록(借祿)이라 부른다. 단, 육탈이 끝난 유골을 이장할 때에는 봉침 분금에 따라 유골을 선회시키지 않는다. 분금 처리를 할 경우, 양기가 커져 유골의 산화가 강하게 일어나서 오히려 해롭기 때문이다.

[ 그림 : 패철을 놓고 좌향과 분금을 보고 있다. ]

패철의 현장 용법

Ⅰ. 墓가 위치한 主山과 來龍을 自然의 循環理氣에 맞추어 判斷한다
(1)묘가 위치한 지역의 지도(2만5천분의 1 축적지도)를 구입에서 等高線을 따라 용맥을 그린다.
(2)지도 내 용맥의 흐름을 보고, 태조산, 중조산, 소조산, 주산을 판별한다.
(3)過峽, 結咽, 束氣를 판별해 生氣의 吉凶을 판단한다. 과협의 모양이 蜂腰鶴膝과 같으면 生氣가 왕성하다. 특히 혈장 가까이의 結咽處는 穴의 眞假에 벼리가 된다.
(4)來龍의 형상을 보고 龍의 生旺死絶을 판단한다.
(5)혈장 좌우와 앞쪽의 자연의 흐름을 살펴서, 順換인지 黃泉인지를 看知한다.
(6)自然흐름과 來龍의 흐름을 살펴서 陰來陽收하는가를 판별한다.


Ⅱ. 穴場 주변의 산세를 살펴 藏風이 되었는가를 판단한다.
(1)좌측에서 혈장을 감싸안은 청룡의 모양새를 살핀다. 청룡은 남자 후손의 건강과 수명에 관계되며, 장손이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2)우측에서 혈장을 감싸안은 백호의 모양새를 살핀다. 여자 후손의 운수나 재물운을 관장한다고 한다.
(3))案山의 높이는 높으면 눈썹의 위치고, 낮으면 심장의 높이가 좋다.
(4)朝山은 눈썹의 위치가 좋고, 예를 갖추듯이 수려하고 풍만해야 좋다.
(5)龍虎 넘머로 언뜻언뜻 넘겨다 보이는 窺峰이 있으면, 후손 중에 도적질로 감옥에 갇히는 후손이 생긴다고 한다.


Ⅲ. 墓의 床石에 佩鐵을 놓은 뒤에 破를 보고 局을 정한다(패철 8층)
(1)산으로 올라갈 때, 주변의 흙의 색깔·물풀·標石 들을 관찰한다.
(2)9층 패철을 봉분의 중앙에 올려 놓으면 좋으나, 그렇게 할 수 없고 보통은 상석 바로 뒷편에 놓고 局을 정한다.
(3)破를 判斷한다.
·龍虎의 끝자락과 들판이 맞단 점이 기준이다. 물과 바람을 똑같은 陽氣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越水가 있으면 越水가 기준이다.
·龍虎에 도로가 뚫였으면 잘린 부분이 기준이다.
·外堂과 內堂의 破口를 살피되 穴에서 가장 가까운 破口가 기준이다.
·肉眼으로 보이지 않는 곳의 破口를 재어서는 안된다
(4)曲墻이 있을 경우는 曲墻의 끝과 龍虎의 끝을 살펴 破口를 신중히 擇한다.
(5)밭이나 산비탈에 墓가 있을 경우는 破口의 선택에 신중을 要한다
(6)天干破 혹은 地支破인가를 판단한다.(地支破는 天干破에 비해 發福이 半減)
(7)水口에 물체를 닮은 돌이나 바위가 가로막고 있으면 좋다고 한다.


Ⅳ. 墓의 乘金에 佩鐵을 올려놓고 來龍의 理氣를 監訣한다.(佩鐵 4層)
(1)結咽부터 墓에 이르는 來龍의 꺽이고 휘인 지점마다 패철을 놓고 격정한다.
(2)破와 자연의 흐름에 合當한 來龍인가를 判別한다
(3)來龍의 크기를 정확히 판별해 雙山의 配合 혹은 不配合을 格定한다
(4)自生向·自旺向으로 놓았을 경우는 그에 合當한 來龍인가를 판별한다


Ⅴ. 得水는 形象도 좋고 理氣도 맞아야 吉水이다.(佩鐵 8層)
(1)내당과 외당의 득수를 패철 8층으로 판별하되 자연의 흐름에 따른다.
(2)得水는 吉한 방향에서 오고, 凶한 방향으로 빠져야 한다.
(3)물은 陰陽의 조화를 위해 산세와 적정한 비율을 가져야 한다, 산세보다 물세가 강하면 獨陽이고, 산세에 비해 물세가 적으면 獨陰이다.
(4)혈장 앞에 자연스럽게 고인 연못은 재복이 크다( 渚水, 眞應水)
(5)물의 흐름이 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유심히 살핀다.


Ⅵ. 주변 砂는 形象과 理氣를 살펴 吉凶을 鑑別한다(佩鐵 6層)
(1)三吉六秀은 생기를 강화시켜 후손의 발복을 촉진한다.
(2)각국의 임관봉은 효도하는 성현이 난다.
(3)산의 모양별로 이기를 감결한다
(4)진혈이 맺으려면 임관방에 수려한 산이 있어야 한다


Ⅶ. 墓의 坐向을 판단하고 破에 맞추어 吉凶을 판단한다(패철 8층)
(1)패철을 상석 혹은 봉분의 중심에 놓은 뒤에 승금과 향로석, 혹은 승금과 장명등과 일치하는 직선을 택한다.
(2)옛 墓의 좌향은 대개가 패철 4층으로 놓였는데, 그것을 패철 8층으로 다시 격정한다.
(3)묘의 내룡과 좌향을 살펴 용상팔살(패철 1층)에 걸리지 않았나 판단한다.
(4)묘의 뒤쪽을 보아 팔요풍이 들어치지 않았나 살핀다.(패철 2층)
(5)穴이 패철 7층으로 올바로 잡혔는지 살피는데, 대개는 쇠기맥을 택했다.
(6)亡者(夫婦)의 生年月日로 回頭剋坐를 체크하고, 合葬 혹은 雙墳인가를 살펴 佩鐵 8層으로 坐向을 체크한다.


Ⅷ. 綜合判斷은 陰陽의 이치에 견주어 내린다
(1)주변의 개발현황을 살펴 향후 혈장의 陰陽의 氣勢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推測한다.(도로· 아파트· 댐 건설)
(2)向쪽으로 마을이나 집이 있나 살핀다
(3)破와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좋은 向을 제시한다
(4)주변의 설화나 전설을 참고로 하여 종합판단을 내린다
(5)현장과 지도 내의 판단을 종합하여 결록을 작성한다.

[ 그림 : 양택 터를 살펴보고 있다. / 현장에 가기 전 지도로 현장을 살펴본 후(지도상에서도 패철을 놓고 측정한다.) 지도를 가지고 현장을 방문하여 지도와 현장이 맞는지 일일히 대조해보며, 현장에서도 패철을 놓고 측정한다.

[출처] 패철사용법|작성자 보르프안

출처 : 가야불교산악회
글쓴이 : 築城餘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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