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숭아

복 숭아

올 겨울에는 북극온난현상으로 매우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밀려 내려와 우리
나라에 한파와 폭설이 잦는 등 유난히 추위가 극성을 부렸다. 앞으로도 건조한 날이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도 있어 복숭아 농가에서는 본격적인 영농기에 접어들기 전에 이상기후로 인한 과원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가지고 만반의 준비를 하여야 한다.

복숭아나무의 경우 뿌리가 입춘과 더불어 활동을 시작하므로 정지전정의 마무리와 충분한 관수를 통해 복숭아나무의 초기생육이 원활하게 되도록 한다.

이달은 복숭아의 재식에 관한 내용과 월동 병ㆍ해충 방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Ⅰ. 복숭아 재식

복숭아를 재식하고자 하는 농가에서는 대부분이 품종 선택을 우선 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보다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될 것은 현재 재식하고자 하는 과원의 여건이다. 복숭아나무의 특성과 외부적인(기후, 토성 등)요건 등을 먼저 고려하여 재식하는 것이 선행이 되어야 한다.

1. 재배적지 선정

① 사과와 배보다는 내한성이 약하여 중부내륙의 산간지 또는 냉기류가 장시간 머무는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② 복숭아는 일조부족 시 안쪽가지가 고사되고 품질이 떨어지므로 일조량이 충분한 지역에 재배하는 것이 좋다.

③ 여름철 고온건조기 직전에 장마기가 있어 토양의 과습으로 인한 품질저하, 열과, 각종 병해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비가 적게 오는 지역이 적지이다.

④ 비옥한 토양과 배수가 잘되는 곳이 좋으며, 토양PH는 6.0~6.3 범위로서 약산성 토양에서 생육이 양호하다.

⑤ 세균성구멍병의 예방을 위해 특히 5~6월경 바람이 세지 않는 곳이 적지이다.

2. 재식 요령

① 재식시기

가. 가을심기 - 복숭아의 새 뿌리가 발생되는 2월상순경 이전에 재식하는 것이 좋으나 겨울의 추위 때문에 낙엽직후부터 땅이 얼기 전까지(11월 중순 ~ 12월 상순) 재식하며 봄 심기보다 뿌리가 잘 활착되고 생육이 유리하다. 단점은 겨울철 동해나 건조해의 피해가 우려되며 이 지역에서는 봄 심기를 하도록 한다.

나. 봄 심기 - 땅의 해빙과 동시에 시작하여 3월중 재식하도록 한다. 너무 늦지 않도록 하며 봄 가뭄피해가 없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② 구덩이파기

가. 나무심기 1~2개월 전에 준비하여 토양을 어느 정도 풍화시킨다.

나. 생땅, 배수 불량지, 지하수위가 높은 곳에서는 배수시설을 하고 재식한다.

다. 구덩이에 채우는 흙은 가능한 표토를 이용하고 유기물은 완숙된 것을 이용한다.

라. 묘목을 심을 때 구덩이에 완숙퇴비, 용성인비(구덩이 1개당 2~4kg) 및 석회를 흙과 잘 혼합하여 채우는 것이 좋다.

마. 구덩이를 팠던 곳은 쉽게 내려앉으므로 밟아 다진 후 접목부위가 지면보다 5~6cm정도 올라올 정도로 심는다.

③ 재식거리

재식거리는 지형, 지력, 품종, 대목, 수형, 재배자의 재배기술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성목이 되었을 때에도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겠고 또한 기계화작업까지 고려하여 재식거리를 정하는 것이 좋겠다. <표1>은 우리나라 복숭아 주산지별 재식거리를 조사한 것이다. 복숭아나무 식재 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 주산지별 재식거리 >

지 역	주 품종	수 형	재식거리(m)	주수(10a)
장호원	장호원황도	개심자연형 Y자형(일부)	6.0 × 5.0~6.0 6.5 × 2.5	28~33 61
원 주	장호원황도	개심자연형 Y자형(일부)	6.0 × 4.5 6.0 × 1.5	37 111
음 성	장호원황도	개심자연형	6.0 × 5.5~6.0	30~33
청 도	백 도	개심자연형	5.0 × 4.5~5.0	40~44
익 산	월미복숭아	Y자형	6.0~7.0 × 2.0~2.5	57~83

3. 수분수의 혼식

품종에 따라서 꽃가루가 없거나 거의 없는 품종이 있는데 사자조생, 고양백도, 창방조생, 미백도, 오도로끼(경봉), 천중도백도와 같은 품종은 수분수를 혼식하여야 한다.

수분수의 조건으로는 ① 완전한 꽃가루가 많을 것. ② 개화시기가 주품종보다 약간 빠르거나 같을 것. ③ 상품가치가 높은 품종일 것. ④ 병충해방제, 시비 등 작업체계가 주품종과 같은 수분수를 선택한다.

4. 재식 시 주의사항

① 뿌리가 자연스럽게 뻗을 수 있도록 배치하면서 심는다.

② 뿌리가 부러진 부분은 깨끗이 잘라주어 새 뿌리의 발생을 촉진시킨다.

③ 화학비료가 직접 뿌리에 닿지 않도록 흙을 충분히 넣어 심는다.

④ 묘목에 오갈병이 심하게 발생되어 초기생육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발아 전

오갈병 방제를 충분히 하도록 한다.

⑤ 뿌리가 토양에 밀착이 잘되도록 충분히 관수한 후 짚 등으로 피복하여 건조피해를 방지한다.

Ⅱ. 월동 병ㆍ해충 방제

복숭아를 가해하는 월동 해충은 주로 거친 나무껍질 틈이나 가지, 낙엽 등에서 월동하므로 개화 전까지 최대한 밀도는 낮추어 주어야 한다. 농가에서는 약제방제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많은데 조피제거, 낙엽제거, 피해가 심한 가지제거 등 경종적 방제를 동시에 겸한다면 방제효과를 더욱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1. 깎지벌레 류

가. 뽕나무 깍지벌레

① 피해증상

년 3회 발생하고 성숙한 암컷으로 가지에서 월동한다. 1회 성충은 6월 하순, 2회 성충은 8월 중순, 3회 성충은 10월상순경 발생하며 암컷은 잎이나 가지에 고착해서 즙액을 빨아 먹고 수명도 길다. 가지에 무리지어 발생하여 가지를 말라죽게 만들며 흰색의 비늘이 빽빽하게 붙어 있는 듯이 보여 쉽게 구별된다.

복숭아 피해줄기 피해증상

② 방제

깍지가 형성된 뒤에는 방제효과가 떨어지므로 월동기에 거친 껍질을 긁어내고 기계유유제를 충분히 살포하고 생육기에는 약충의 활동기(5월 상순, 8월 중하순)에 전문약제를 살포한다.

나. 가루깍지벌레

① 피해증상

복숭아의 경우 과경 부위를 흡즙하여 조기낙과의 피해를 주기도 하며 나무의 경우는 절단면이 잘 아물지 않은 곳 또는 거친 껍질 밑 새살이 나온 곳에 서식하면서 납 물질과 감로를 배설하여 그을음병이 발생된다. 1세대 성충은 6월 하순, 2세대는 8월상중순, 3세대는 9월 하순부터 발생되고 3세대 성충이 월동난을 낳는다.

성충 피해과

② 방제

월동기에 거친 껍질을 긁어내고 기계유유제를 살포하며 방제적기는 월동난이 부화하는 5월 상순, 2세대 약충발생기인 7월 상순 그리고 3세대 약충발생기인 8월하순경이고 피해가 심한 과원은 이때 전문약제를 주간부가 충분히 묻도록 해서 살포한다.

2. 복숭아 유리나방

① 피해증상

유충이 주간부 조피 밑을 가해하여 껍질과 목질부 사이를 먹고 다니며, 피해부위는 적갈색의 굵은 배설물과 함께 수액이 흘러나와 겉으로 쉽게 눈에 띤다. 년 1회 발생하고 보통 3월 중순경부터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때 어린유충은 껍질 바로 밑에 있기 때문에 방제하기 쉬우나, 성장할수록 껍질 밑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에 방제가 곤란하다.

복숭아유리나방 피해 복숭아유리나방 성충

② 방제

월동유충이 활동하는 시기인 3월 중ㆍ하순에 침투성 살충제를 굵은 가지와 주지를 중심으로 흘러내리도록 충분히 살포하며, 벌레의 배설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서 철사, 칼, 망치로 유충을 잡아준다. 또한 성충이 산란하지 못하도록 접촉성 살충제 등을 혼용한 백도제(또는 수성페인트)를 가해부 줄기에 발라준다.

3. 휴면기 약제방제

① 기계유유제

가. 방제대상 : 깍지벌레 류, 응애 류, 진딧물 류, 기타해충

나. 살포시기 : 2월 하순경

다. 시기별 희석배수 : 2월 하순경에는 25~40배액으로 살포하며 시가가 늦어질수록, 수세가 약할수록 희석배수를 높게 한다.

라. 주의사항 : 석회유황합제와 살포간격은 30일 이상 띄워야하며 수세가 약한 나무는 고농도 살포를 지양한다.

② 안전살포 간격

가. 기계유유제 ⇔ 석회유황합제 : 30일

나. 기계유유제 ⇔ 석회보르도액 : 30일

다. 석회유황합제 ⇔ 석회보르도액 : 15~30일

라. 석회보르도액 ⇔ 석회유황합제 :　15~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