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중국)

[스크랩] 일본 오쿠에야마(大崩山) 1,643m]

장안봉(微山) 2013. 2. 27. 04:09
[특파원 르포 | 일본 오쿠에야마(大崩山) 1,643m] 국내 처음 소개되는 일본 깡촌의 숨은 명산… 수묵화로 그린 듯한 절경 펼쳐져
부드럽고 독특한 바위 모양에,거대함에, 화려한 색감에 놀라다
인천공항에 비하면 구멍가게 규모인 일본 미야자키공항, 두 명의 사내가 ‘月刊 山’이란 팻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규슈관광추진기구 기타지마 타다히데 차장과 통역을 해줄 재일교포 김병철씨다. 노베오카로 차를 타고 간다. 규슈의 미야자키현에서도 노베오카시는 북쪽에 있다. 100km 떨어져 있는데 시골이라 우리나라처럼 고속도로가 잘 돼 있지 않아 1차선 도로를 따라간다. 신호도 걸리고 하다 보니 2시간 넘게 걸려 노베오카에 도착했다. 노베오카에서도 오쿠에야마는 차로 50분을 더 들어간다.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산 깊이 들어간다. 내일 산행을 위해 산 입구의 오쿠에노 산장에 짐을 푼다.

▲ 오쿠에야마의 바위 줄기. 감탄이 절로 나는 부드럽고 독특한 바위산이다. 한국의 바위산과는 다른 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시골이라 시설은 후줄근하지만 산에 온 사람들끼리 식사도 같이하고 술도 마시고 하는 정이 넘치는 분위기다. 마침 호리가와 산악회원들 열댓 명이 모여 시끌벅적하다. 호리가와는 오쿠에야마산이 있는 곳의 지명인데 이 산을 사랑하는 규슈 사람들이 모여 만든 산악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이 한 번도 없는 산이지만 내일 산행이 기대된다. 산장 시설은 구식이지만 두툼한 솜이불과 따끈한 구들장에 스르륵 잠이 든다.

새벽부터 배낭 싸는 이들의 소리에 잠이 깬다. 1,643.3m의 오쿠에야마, 2,000~3,000m대의 산이 흔한 일본임을 감안하면 만만히 볼 수 있는 높이지만, 오쿠에야마는 높이만으로 가늠할 수 없는 산이다. 당일 산행이라도 9시간 정도를 잡아야 한다. 게다가 바위산이라 초보자들이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라고 한다.

산행 가이드는 이시모토 켄지(27)씨다. 오오쿠에노 산장의 주인장인 이시모토 순이치의 아들이다. 가업을 이어 산장을 운영한다. 산장에서 차를 타고 다시 올라 닿은 들머리. 토요일이라 등산 온 차들이 제법 있다. 계곡 곁 사면을 깎아 만든 도로라 넓은 주차장은 없다. 산 입구에는 방명록 같은 게 있는데, 산행 인원과 이름 등의 기본 정보를 적는다. 혹시 모를 산악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산입구의 고도는 620m. 정상까지 1,000m 정도 고도를 올려야 한다.

▲ 젖가슴바위에서 본 오쿠에야마의 계곡. 고래등처럼 부드러운 바위 위에 서면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계곡 곁 사면을 따른다. 짙은 숲이다. 길을 막는 바위가 간간이 있는데 계단을 만드는 우리나라와 달리 사다리를 설치했다. 켄지씨는 오쿠에야마를 찾는 등산객이 연 2만 명 정도 될 것이라 예상했다. 봄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데 정상 부근에 피는 야생화를 보러 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30분쯤 걷자 반듯한 나무건물이 나온다. 무인산장치곤 깔끔하다. 관리가 잘되어 있다. 2층 침상 구조로 화로가 있어 실내에서 불을 피울 수 있게 해뒀다. 저금통이 있는데 무인관리소인만큼 원하는 만큼 숙박비를 내면 된다.
대피소 관리는 주민들과 등산객 스스로가 한다는데, 자발적인 환경의식이 배어 있는 등산문화가 부럽다.

여기서 길이 나뉜다. 오른쪽은 등산안내도에 B코스라 적힌 능선길이며 왼쪽은 계곡을 따르다 능선으로 붙는 C코스다. B코스로 올라 C코스로 내려오는 게 오쿠에야마의 황금코스라고 한다. 가장 경치가 좋고 일반적인 코스다. 오른쪽 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 계곡을 지나는 다리. 마을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사비를 들여 직접 설치했다(위). 때 묻지 않은 원시림이 매력인 오쿠에야마(아래).
너덜이 가득한 계곡이다. 물을 건너야 한다. 물살이 제법 센데, 파이프를 연결해 다리를 만들었다.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작다. 등산인구가 많지 않은 일본이라 지자체에서 등산로 정비를 따로 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주민들과 오쿠에야마를 좋아하는 등산객들이 모금해서 쇠파이프를 직접 지고 날라 설치했다고 한다.

이런 다리와 사다리가 산의 요소요소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듣고 보니 주민들과 등산객들의 오쿠에야마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실감이 든다. 다리는 그 전에도 있었
는데 태풍에 다 떠내려갔다고 한다.

지계곡 곁으로 난 산길, 커다란 바위가 간혹 있는데 사람들이 나무 막대기로 바위를 지지해 놓았다. ‘막대기를 빼면 바위가 쓰러진다’는 식의 일본 등산객들의 조크라고 한다. 계곡은 어여쁜 소들을 여럿 가지고 있다. 한여름이었다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 만큼 예쁘장하다. 산은 들어갈수록 바위와 나무가 짙고 이끼로 가득한 게 원시림 분위기가 강하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계곡을 버리고 본격적인 능선 오르막으로 접어든다.

▲ 나카와크주카에서 본 협곡의 단풍. 오쿠에야마는 수려한 바위 절벽 전망대가 많다.
가파르고 바위가 많은 하드코어 길이다. 숨넘어가는 오르막에서도 김병철씨, 기타지마 차장, 켄지씨 모두 거침없이 오른다. 가이드 켄지와 재일교포 김병철씨는 지카타베라는 닌자 신발 같은 걸 신고 산을 탄다. 암벽화마냥 얇은 구조로 발가락의 촉감까지 살린 신발이다. 원래 농사짓는 사람들과 작업하는 인부들이 신는 건데 최근에 산에서 신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다시 갈림길, 왼쪽은 고정로프가 있는 바윗길이고 오른쪽은 우회로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듯 켄지씨는 왼쪽으로 오른다. 왼쪽 길을 사람들은 파노라마 코스라고 한단다.
잠깐 오르자 입이 떡 벌어지는 경치가 펼쳐진다. 정면에 늘어선 시모와크주카 연봉, 그 거대함에 놀라고 부드럽고 독특한 바위의 모양새에 놀라고 색깔에 놀란다. 한국의 바위 빛깔과는 다른 고래의 흑등처럼 반질반질한 게 수묵화로 그린 듯 바위가 잘생겼다. 단풍까지 곁들이니 천하절경이다.

우리가 선 전망바위 앞은 절벽이고 맞은편 능선에는 인수봉처럼 웅장한 덩치의 바위가 있다. 400m 높이의 거벽이다. 코즈미다키라 불리는데 큰 바위란 뜻이란다. 암벽등반 루트가 있지만 어프로치가 길고 난이도가 있어 연중 찾는 바위꾼은 많지 않다고 한다.

이곳에서의 경치만으로도 대한해협을 건너 미야자키에서 다시 오쿠에야마까지 온 수고는 멀리 날아 가버렸다. 설악산이나 금강산의 바위연봉과 비슷하지만 바위 결이 매끄러운 게 새로운 매력이 있다. 일본의 여느 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부드러운 암봉 비경이다. 우리나라에 오쿠에야마가 있었다면 등산인파가 몰려 여기까지 줄을 서서 올라와야 했을 것이다.

몇 백m가 되는 절벽 아래는 온통 단풍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러도 좋을 달달한 숲이 협곡을 이뤘다. 경치는 짜릿하지만 걸음은 조심스럽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젖가슴바위가 있다. 멀리서 봤을 땐 젖무덤처럼 둥근 바위였는데 올라가 보니 고래등처럼 길고 매끄럽다. 사방으로 트여 있어 눈이 시원하다.

서쪽에는 기아마우치산이 화려한 단풍옷으로 사면 전체를 감쌌다. 이곳의 단풍은 선명하고 화려하다. 빛깔이 바래거나 말라비틀어지거나 구멍 뚫린 게 거의 없고 물감으로 그린 잎새 마냥 붉고 정확하다. 우리나라 산은 산골오지를 가도 몇 년씩  썩지 않은 낙엽으로 뒤덮인 반면 여기 낙엽은 그런 게 없다. 한국은 오랜 산성비로 강원도 깡촌의 산도 토질이 산성화되어 낙엽이 잘 썩지 않는 반면 여긴 산의 겉뿐만 아니라 속도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다.

▲ 1 바위 절벽을 트래버스하여 내려서는 길. 오른쪽 거벽은 400m 높이의 코즈미다키. 2 오쿠에야마 정상. 왼쪽부터 기타지마 차장, 켄지씨, 김병철씨. 3 암릉구간에 놓인 사다리. 오쿠에야마는 곳곳에 사다리가 많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최고인 줄 알았던 산꾼들도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산에서 새로운 자연에 대한 충격을 받는 게 흔해졌다. 자연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감동이 있다.

이제부턴 암봉 줄기의 바위 사이사이로 오른다. 험한 산세와는 달리 우회하는 흙길이 나 있어 위험하거나 어려운 데는 없다. 다만 사다리가 많은 게 특징이다. 원래 나무였던 것을 세월이 흐르며 알루미늄으로 바꿨다가 다시 스테인리스로 바꾸는 추세라고 한다. 모두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사비를 모으고 날라 설치한 것이다. 일본에서도 시골이라 우리나라처럼 헬기로 짐을 나르거나 사람을 구조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시모와크(하봉) 꼭대기다. 밑에서 올려다봤던 고래등 연봉의 1봉인 셈이다. 곳곳이 절벽이니 걸음이 조심스럽다. 다음 봉우리는 나카와크다. 2봉이나 중봉쯤 되는 뜻이라고 한다. 마지막 암봉이 가미와크무카다. 위에서 본 나카와크는 거대한 맷돌을 쌓아둔 것 같은 주름지고 펑퍼짐한 바위다. 암릉 줄기 속으로 구름이 몰려온다. 소나무와 바위, 구름이 한 폭의 몽유도원도다. 사진으로는 표현해 낼 수 없는, 눈으로 봐야 느낄 수 있는 쾌감이 풍경에 깃들어 있다.

고래등줄기를 떠나보내자 흙길이다. 하산 때 내려갈 C코스 갈림길을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구름 속이라 나무는 검은 선으로 보인다. 능선엔 낙엽이 저물어 숲은 발가벗은 모양으로 산을 지키고 있다. 하얀 연기 속 풍경은 편안하여 누우면 솜이불마냥 몸을 받쳐줄 것 같다.

▲ 잠수함처럼 길쭉하게 생긴 바위 뒤로 시모와크주카가 훤칠하게 솟았다.
조릿대가 늘어나더니 2m의 산죽이 정글을 이뤘다. 산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갈림길도 있다. 산 너머엔 광산이 있었고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제징용을 당해 이곳에도 끌려왔다고 한다. 이 멀고 깊은 곳에 가족과 헤어진 채 끌려와 고생했을 그들을 생각하니 걸음이 착잡해진다.

정상은 조릿대 속이라 좁은 편이다. 맑은 날 1m 높이의 작은 바위 위에 올라가면 먼 곳까지 보일 것 같다. ‘大崩山 1644m’라고 적힌 아담한 표지석이 있다. 고래등줄기에 비하면 정상은 둥근 육산 분위기다. 그래서 오쿠에야마를 자주 찾는 이들은 고래등줄기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 바로 하산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산 타는 재미가 끝난 건 아니다. 후반전 시작이다.

C코스 하산길은 능선을 따르다 계곡으로 내려서는데 올라올 때 봤던 400m 거벽, 코즈미다키 위를 걷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방역차가 지나간 풍경이라 거벽 꼭대기 위에서도 잡히는 건 구름뿐이다. 간간이 보이는 주변 산세에 살짝 감탄한다.

늘어선 바위 연봉은 고래 흑등과 상어 지느러미를 닮아 부드럽고 고급스럽다.

▲ 코즈미다키에서 본 암릉줄기. 코즈미다키는 하산길의 조망 포인트다.
맑았다면 사진 찍느라 제법 시간이 걸렸겠다. 지형도의 촘촘한 등고선처럼 가파른 내리막이다. 바위 건너 바위라 사다리나 밧줄이 곳곳에 있다. 고도감이 험악한 트래버스 구간이 한 군데 있지만 옆에 잡고 갈 것이 있어 어렵진 않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코즈미다키거벽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단풍이 절정이고 암릉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니 몇 발짝마다 조망대다. 1년 중 산의 원경이 가장 예쁠 때인 것이다. 사다리를 내려갈 때는 몸을 돌려 발을 처음 내릴 때 주의해야 한다. 계곡을 건너자 아침에 지났던 무인대피소다.
 
 

[ 오쿠에야마에서 만난 사람들 ]

호리가와 산악회

2003년에 창립한 산악회로 오쿠에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모임이다. 총 31명의 회원이 있으며 오쿠에노 산장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이다. 정기산행은 오쿠에야마 산행만 한다. 시라이시 미키오(57) 회장은 16년 동안 200번 이상 오쿠에야마를 찾았다고 한다. 회원들 모두  오쿠에야마만 50번 이상 올랐다고 한다. 이들이 이토록 이 산을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이 있고 바위가 멋있어서”라고 한다. 덧붙이면 “다른 산은 등산인구가 늘어 관광등산으로 바뀐 곳이 많은데 여기는 아직 순수등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50년 전부터 오쿠에야마를 탔다는 오야(71)씨는 “오히려 일본 100명산에 포함 안 되어 다행”이라며 “덕택에 자연이 풍부하게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들의 오쿠에야마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쿠에노 산장 일가족

일본의 산장치곤 낡고 허름하다. 그런데도 호리가와 산악회원들처럼 이곳을 찾는 마니아들은 이 산장을 고집한다. “인간적인 관계가 있고 모르는 사람도 친구가 될 수 있는 화목한 분위기 때문에 단골이 많다”는 게 통역을 맡은 재일교포 김병철씨의 설명이다. 산장은 주인장인 이시모토 순이치(59), 주방장인 부인 이시모토 레츠코, 아들 이시모토 켄지(27)씨가 운영한다. 순이치씨는 산장의 자랑으로 모든 음식을 자급자족하는 걸 꼽는다.


“산골이다 보니 모든 음식은 스스로 마련합니다. 밭에서 키우고 산에서 캐고, 사냥합니다. 농약 안 친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손님들에게 드립니다. 채소와 쌀도 모두 직접 키웁니다. 그게 나름 단골을 끄는 비결입니다.”

산장의 특미는 사슴고기다. 총을 쏘지 않고 덫으로 잡아 고기가 더 맛있다고 하며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그러나 사냥한 고기가 없을 때도 간혹 있다고 한다. 마을에는 산행 가이드가 5명 정도 있는데 그 중 2명이 순이치와 켄지씨다. 1일 산행 가이드비는 1만5,000엔이다. 산장은 큰 방을 같이 쓰는 구조이고 잠자리를 제공하며 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박2식이 기본이며 5,000엔이다. 점심 도시락은 300엔이다. 이용 시에는 전화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한국어 통역은 없으나 켄지씨가 영어 가능하다. 전화 080-6406-6273 블로그(blogs.yahoo.co.jp/ookuenochaya)

재일교포 김병철씨

재일교포 2세인 김병철(58)씨는 일본의 한국 산꾼이다. 마산이 고향이라는 그는 한국에 온 적이 한 번밖에 없지만 통역이나 대화에는 무리가 없다. 많은 차별을 당했지만 그는 평생을 고집스레 “김 해이태츠(김병철의 일본식 발음)”로 살아왔다. 그는 “일본 사람이 아닌데 일본 사람으로 귀화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래서 조선 국적을 바꾸지 않았지만 요즘은 한국 국적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고민 중이다.

 야마구치 시모노세키에 살고 있는 김씨는 등산을 좋아해 일본 전역의 산을 다니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특히 자연미가 살아 있는 규슈의 산을 즐겨 탄다고 한다. 고구마소주를 즐기는 재일교포 산꾼 김병철씨다. 전화 090-5378-1440.


미야자키현 여행 팁

>>산행 정보

오쿠에야마 원점회귀 산행은 총 12.8km이며 9시간 걸린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암릉 구간이 많고 가팔라 사다리를 설치한 데가 많아서다.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하는 절벽이 많아 등산 초보자들이 관광하듯 갈 수 있는 산은 아니다. 한국 산의 계단에 익숙해져 있는 등산객들에게는 어려운 코스다. 그러나 체력만 있고 주의를 기울이면 어렵지만은 않다. 일본 산골의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거리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큰 편이므로 산 높이만 보고 얕봐선 안 된다. 미야자키 관광청 한국사무소www.kanko-miyazaki.jp/korea

>>교통과 숙박

일본과 한국의 프로야구 훈련캠프가 많은 미야자키는 일본에서도 기후가 따뜻해 겨울에도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오쿠에야마는 겨울에도 산행 가능하다고 한다.


▲ 1 오쿠에야마 들머리. 2 오쿠에노산장의 잠자리. 3 산장의 별미인 사슴육회와 튀김.
매주 수ㆍ금ㆍ일요일에 미야자키행 직항편이 있다. 1시간 30분 걸린다. 미야자키에서 오쿠에야마가 있는 노베오카시는 시간당 2편씩 열차가 운행한다. 특급 니치린은 40분 소요에 2,300엔이고 닛포 혼센은 1시간7분 걸리며 1,080엔이다. 노베오카시에서 산 입구는 택시를 타야 하며 50분 소요에 왕복 1만5,000엔을 받는다. 다음날 산행 후 나갈 때 데리러 온다. 렌트카를 이용하더라도 이틀을 세워두면 요금은 비슷하다고 한다. 노베오카 관광협회에서는 오쿠에야마 산행의 경우 단체로 올 때 15명은 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숙소 문제와 산행의 안전 때문이라고 한다.

산행 후에는 미인온천에서 땀을 씻는 게 일반적이다. 천연온천이며 오쿠에야마를 보며 온천을 할 수 있는 실외탕이 있다. 요금은 500엔이다. 미인온천은 이곳의 유일한 온천이며 오쿠에노 산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오쿠에노산장 숙식정보는 앞 페이지 참조.

>>노베오카시 히에산

오쿠에야마 북서쪽의 작은 바위 연봉이다. 1~3봉이 있으며 일본의 바위꾼들에게 인기 있는 록클라이밍 대상지다. 어프로치가 짧고 바위 암질이 좋으며 다양한 난이도의 20개 이상 루트가 있다. 차로 10분 거리에 볼더링 바위가 많은 곳도 있다.

▲ 히에산 연봉.
>>아오시마

나치난 해안공원의 작은 섬이다. 다리가 연결돼 있어 걸어 갈 수 있다. 야자나무가 3,000그루 이상 숲을 이루고 있고 226종의 아열대성 식물이 있다. 도깨비의 빨래판이라 불리는 빨래판 모양의 희귀한 해안 바위가 이색적이다. 섬에는 바다신을 모신 아오시마 신사가 있다. 이곳에선 바다신에 소원을 빌 수 있는데 종이에 소원을 적어 항아리 안에 띄운 다음 용의 형상에서 나오는 물을 떠서 한 방울 종이 위에 부으면 종이가 가루가 되어 녹으며 물  속으로 사라지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신사를 지나 아오시마를 한 바퀴 도는 해안선은 1.5km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과거에는 일본 신혼여행지로 유명했다고 한다.

▲ 도깨비의 빨래판이라 불리는 해안 바위.
>>삼림테라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계곡 산책길이다. 일본 임야청으로부터 2년 전 ‘삼림테라피’ 인정을 받았다. 삼림테라피로 허가받기 위해서 여러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데 숲의 가치 척도 외에도 스트레스 지수를 얼마나 낮출 수 있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테스트 결과 산책 후 스트레스 지수가 떨어지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한다. 300종류의 이끼가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사철 내내 푸른 잎이 넓은 상록수가 많고 기온이 따뜻해 연중 언제 찾아도 좋다는 것이 미야자키현 이치난시 기와기 구미오씨의 설명이다.

▲ 삼림테라피의 오중폭포(왼).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입증된 삼림테라피(오른쪽).
이곳 토박이 가이드인 그라즈매 토오루(65)씨는 “피톤치드를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떨어뜨리는 게 과학적으로 인정된 숲”이라고 한다. 그가 권하는 산책법은 “생각을 모두 버리고 편안하게 걸으면 된다”고 한다. 총 2.6km 길이이며 끝에는 5중폭포가 있다. 폭포 안쪽에 5단으로 폭포가 있다고 한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도 가능하며 주변 사람들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취사를 해도 무방하다는 게 시청 기와기씨의 귀띔이다. 왕복 2~3시간 정도 걸린다.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삼림욕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키타고역에서 택시로 10분(1,000엔) 걸린다. 인근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전문 제이스(J's)리조트가 있다.
출처 : 癡叔堂
글쓴이 : cheesookd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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