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강원도)

[스크랩] 정선아리랑(긴아리랑)

장안봉(微山) 2012. 12. 14. 21:46

긴아리랑(남자)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김남기)

서산에 지는 해는 지구 싶어지나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홍동주)

아침 저녁에 돌아가는 구름은 산 끝에서 자고

예와 이제 흐르는 물은 돌부리에서 운다 (신기선)

일년일도에 감자 꽃은 삼재팔난을 적는데

대한의 청년남아는 만고풍상을 다 적네 (김남기)

산천에 올라서 임 생각을 하니

풀잎에 매디매디 찬이슬이 맺혔네 (김형조)

정선 앞 조양강물은 소리없이 흐르고

님향한 충절은 변함이 없네 (정도진)

봄철인지 갈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동산 행화춘절이 날 알려주네 (김남기)

무릉도원 삼산호수에 도화는 만발했는데

짝을 잃은 외기러기 갈곳이 없구나 (홍동주)

한치 뒷산의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지 (신기선)

네날 짚세기 육날미투리 신들매 짤끈 매구서

문경새재 넘어가니 눈물이 팽팽 도네 (홍동주)

돌담넘어 밭한뙈기를 건너가면 되련만

얼키고 설키었으니 수천리로구나 (김형조)

비봉산 한중 허리에 두견새가 울거든

정든님 영혼이 돌아온 줄 알어라 (정도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합창)

 

긴아리랑(여자)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울어 (유영란)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 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김길자)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다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배귀연)

저건너 저묵밭은 작년에도 묵더니

올해도 날과같이 또 한해 묵네 (유영란)

오라버니 장가는 명년에나 가시고

검둥송아지 툭툭 팔아서 날 시집보내주 (김길자)

요보소 당신아 요 내 얼굴을 좀 보소

포근폭신 곱던 얼굴이 절골이 되었네 (배귀연)

천리로구나 만리로구나 수천 리로구나

곁에 두고 말못하니는 수천 리로구나(유영란)

당신이 날 생각을 날만침만 한다면

가시밭길 수천 리라도 신발 벗고 가리다 ( 김길자)

우리가 살면은 한오백년 사나

남 듣기 싫은소리는 부디 하지 맙시다 (배귀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세 (합창)

출처 : 癡叔堂
글쓴이 : cheesookd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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