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산

[스크랩]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 先生 父親 남희백(南希伯) 先生 墓所: 울진군 근남면 수곡리 대현산

장안봉(微山) 2016. 2. 24. 23:53

 

아홉 번 이장하고 열 번째 장사 지내는(九遷十葬) 남사고(南師古)야,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飛龍上天) 명당으로 여기지 마라. 마른 뱀이 나무에 걸려 있는(枯蛇掛樹) 땅이 이곳 아니더냐.’ 지금도 회자되는 남사고의 부친 남희백(南希伯) 묘소에 얽힌 얘기다. 부언하면 부친상을 당한 남사고가 그 묘소를 선정하는 과정서 아홉 번을 이장한 끝에 열 번째로 마음에 드는 땅을 골랐는데, 막 산일을 끝내고 내려오는 도중 한 일꾼이 이런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한다. 놀란 남사고가 그 터를 돌아보니 정말 죽은 땅이라, ‘명당은 임자가 따로 있구나’라며 탄식했다 한다.

부친 남희백의 묘는 남사고의 생가 터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대현산(大峴山·일명 한티) 중턱에 자리 잡았다. 실제로 묘비 뒷면엔 ‘구천십장은 와전된 것’이라 적혀있기도 하다. 또한 지금의 묘 터는 남사고가 사전에 답사해서 잡은 터가 아니라, 이장 당일 안개의 천재지변으로 인해 바뀐 터로 추측하기도 한다.

부친 묘는 과일이 나무에 매달린 형태의 유혈(乳穴)이다. 풍수에선 좌우균형이 잡힌 혈장을 중요시한다. 봉분이 만들어질 부분이 둥그스름하고도 단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묘소는 백호 쪽이 낮다. 그래서 축대를 쌓아 보완했다. 또한 청룡 쪽이 석맥으로 된 지각이 뻗어 지탱해 주는 데 비해 백호 쪽은 급경사의 골짜기다. 새로 난 길로 인해 파인 것을 고려하고라도 불균형이다. 거기에다 묘를 쓴 능선은 힘없이 길게 뻗어 쓸데없이 땅의 기운을 빼내고 있다.

이 묘소는 높은 산봉우리에 있기 때문에 앞이 확 트였다. 뭇 산들이 머리를 조아리는 격이다. 그러나 수구(水口)의 왕피천도 문제가 있다. 모름지기 물은 나가는 것이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게 풍수의 원칙이다. 아쉽게도 왕피천의 물길이 묘소 앞 저 멀리로 돌아나간다. 귀봉(貴峰)의 형태인 주산인 대현산과 겹겹으로 보국을 감싸는 산세, 봉긋봉긋하게 솟은 전후좌우의 산봉우리들은 상급이라 하겠다.

 

 

 

 

 

 

출처 : 명문 풍수 지리 학회 (구.명륜)
글쓴이 : 晉山(유철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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