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향기)

[스크랩] 보물 아름다운 고려 청자.

장안봉(微山) 2012. 12. 31. 03:57

 

 

      

   전통도자기 감상법
 색을 발산한다는 느낌주는 청자
청자상감목단국화문화병
청자가 발생한 시초는 대략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엽으로 추정된다. 중국과의 교역이 확대 되면서 청자의 유입이 많아지고 기술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선조들은 곧바로 우리만의 제작기술을 개발하고 표현 양식도 주체적으로 발전시켜 선조들은 곧바로 우리만의 제작기술을 개발하고 표현 양식에도 주체적으로 발전시켜 중국에서조차 최고의 도자기라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작품들을 제작했다.

대개 청자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할 때 색과 기형, 문양을 든다. 그중 비색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청자의 색은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민족은 물론 세계인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비색이라 하면 비취옥을 연상시켜 어떤 색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어떤 느낌이다. 청자의 비색은 가만히 관찰해보면 색을 입었다기보다는 색을 발산한다는 느낌이 든다. 맑고 깊은 유약 속에서 푸르기도 하고 초록같기도 한 은은한 색이 끊임없이 자신의 발색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얇으면 너무 빤히 보여 조잡해보이고 너무 깊으면 탁해서 숨겨져 버리는데 우리 청자는 깊이와 맑기를 동시에 갖추고 스스로가 한없이 자신의 색을 발산해낸다. 쉽게 표현하지도 않고 숨기지도 않는다. 은은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을 어김없이 드러내는 맛이 우리 청자비색의 멋이라고 할 수 있다. 색 또한 어떤 인공적인 것이 가미됨 없이 자연이 만들어낸 자연 그자체의 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청자상감목단문매병
청자 비색에 대한 이런 느낌은 단번에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선조들의 작품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색에 대한 생각을 집중시키면 누구나 그 깊이의 한없음에 대해 느끼고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형과 문양에 대해서는 과함도 덜함도 없는 자연스러운 멋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비단 고려청자 뿐 아니라 분청사기나 조선 백자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우리민족의 성정이라고 표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도자기가 공예 기술적인 화려함아니 장식 등으로 표현된다면, 우리의 도자기는 화려함도 모자람도 없다. 간송미술관에 보존되어있는 청자운학문매병에서 보이는 군살하나 없는 선의 완벽함에서도 그렇고 해강도자미술관이나 국립박물관 등에 진열되어 있는 도자기들을 보면 하나같이 자연스러운 모양을 간직하고 있다.

문양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나타난다. 호암미술관에 보존되어 있는 운학문주병의 경우 학 한마리와 구름 몇개가 표현되어 있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바는 역시 더이상의 표현도 필요 없고 무엇을 뺄 수도 없는 완벽함을 구사하고 있다. 여백이 강조되더라도 무조건의 여백만이 아니고 집중과 이완의 표현이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다. 기법 중에서 특히 상감기법의 개발이 고려청자만의 창조성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이와 같이 청자에서 느껴지는 것들중 비색과 기형의 선율미, 문양의 자연성 등을 개괄했지만 우리 전통 청자에서 나오는 격조와 예술성은 밤새 말해도 다 할 수 없을 정도다.


 자유스러움과 토속성으로 친근감을 주는 분청사기
분청매화문호
태토에 백토를 입혀만든 분청사기는 고려가 몽고의 침입으로 국운이 쇄하면서 나오기 시작한 것들이었는데, 도자기를 처음 접하는 분들일수록 분청의 자유스러움과 토속성에 친근함을 갖게 되는데 이는 분청이 갖고 있는 자유분망함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분청은 예술적 가치로서는 청자나 백자에 다소 떨어지지만 청자에서 나오는 극도의 절제미나 백자의 완벽한 단아함 등으로부터 자유로움으로 인해 오히려 친근감이 더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분청의 표현 기법은 청자가 색을 중심으로 음각이나 상감 기법 등을 사용하는 것에 반해 매우 다양하다. 꽃모양의 도장을 연속적으로 찍어서 표현하는 인화기법, 백토를 바른 후에 음각으로 조각하는 조화기법, 백토에 조각한 다음 주변을 파내는 박지기법, 붓으로 자연스럽게 칠한 느낌을 주는 귀얄기법 등이 대표적이다.


문양에 있어서도 물고기나 꽃모양 등이 자유롭게 표현되는데 추상적이고 해학적인 경우가 많다. 현대문명의 발달로 지나치게 도시화되는 경향에 대한 반대 심리로 분청을 찾는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마치 쌀을 빻아놓은 듯 눈부신 백자
백자철화매죽문화병
백자는 고려시대에도 제작이 되어왔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일반적인 기물이 되었다. 백자라는 말에서 드러나듯이 백색의 발색도가 감상의 주요 포인트다. 전통 백자의 파편을 깨어보면 당시 사용했던 백토의 성분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쌀을 빻아놓은 듯 눈부신 백색이다.

청자와 마찬가지로 유약속에서 색이라기 보다는 '환함'을 스스로 발현한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선비들의 고력한 정신과 절제의 생활을 강조했던 당시의 풍토가 낳은 미적인 감각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물론 백자의 흰색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눈꽃같은 설백색이나 약간 푸른기운이 감도는 청백색, 우유빛의 유백색 등 세가지로 나누지만 이외에도 백자의 색깔 역시 청자의 경우처럼 다양하다.

백자의 기형이나 문양을 보면 청자에서 나타났던 절제미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청자에 비해 다소 서민적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이는 격조와 서민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백자의 포용성에 대한 칭찬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기형 중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백자 주병을 보면 아래로 처져있는 배부분이 마치 만삭의 산모 둘이 등을 맞대고 있는 것처럼 풍부한 느낌을 준다.

유명한 백자 항아리를 보면 우주의 공전운동을 연상시킬 정도로 풍부함과 함께 신비감을 느낄 수 있다. 백자가 후반부로 가면서 용이나 호랑이 등을 그린 소위 청화백자 작품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가만히 그림들을 살펴보면 중국도자기에 자주 등장하는 용이나 호랑이와 조선백자에 등장하는 그것들의 모양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이 또한 우리선조들의 창의성, 문화적 주체성을 엿볼 수 있는 점이다. 


한산이씨 목은이색 후손들

출처 : 한산이씨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후손들
글쓴이 : 기라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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