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에서 어떤 단어가 때나 상태를 나타내면서, 우리말로는 “-할 때, -해서(-하여)”로 풀이되는 경우가 있다. 아래를 보라.
a) 少不學, 則老無知.(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나이 들어 아는 것이 없다.)
a-1) 少不學, 則老無知.(어림은 배우지 않으면, 나이 듦은 아는 것이 없다.)
a-2) 少時不學, 則老時無知.(어릴 때 배우지 않으면, ~ )
b) 富不思貧, 達不憂窮.(부유할 때는 가난을 생각하지 않고, 성공할 때는 궁함을 걱정하지 않는다)
b-1) 富不思貧, 達不憂窮.(부유하면 가난을 생각하지 않고, ~)
위에서 보듯이, 어떤 단어(대개 형용사나 동사)가 구절 앞에 위치하고 때나 상태를 나타내는 경우에 “-할 때(-해서)”로 우리말 해석이 된다. 이런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a-1 해석과 같이 명사로 풀이해 버리면, 해석이 어색해질 가능성이 있다. a-2처럼 애초에 時자가 있다면, 의미 파악이 수월했을 것이다. 그러나 時자가 없는 경우가 훨씬 흔한 것 같다. 이렇게 쓰이는 단어가 가정(假定)의 성격도 겸한다면, b-1처럼 “-하면”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출처 : 한문을 알자
글쓴이 : 한문궁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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