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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Korea Real Estate Analysts Association
Vol.13, No.2, 2007. 08, pp. 63~78
양택풍수입지에 대한 주관적ㆍ객관적 평가간의 실증분석
An Empirical Analysis of Subjective and Objective Location Judgements by Yang Taek Feng Shui
천 인 호 (Cheon, In Ho)*
*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초빙교수
I. 서론
풍수는 고려 중기까지는 도시, 건물, 주택을 선정하고 설계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이후 유교의 효사상과 결합함으로써 음택 풍수가 성행하게 되었다. 특히 음택풍수의 주술적이고 기복적인 측면이 일반국민들에게 미치는 폐단이 매우 컸기 때문에 전통적인 입지론이라는 풍수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음택발복(陰宅發福) 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인 식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풍수가 부동산학, 도시학, 입지론, 건축학, 생태학 등과 연계한 현대 학문으로 발전하는데 큰 장애가 되어온 것도 사 실이다.
특히 풍수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리로 발전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풍수이론의 난해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수는 복잡한 이론뿐만 아니라 실지(實地)에 적용될 때 절대적 인 법칙이 아닌 상대적인 법칙을 추구한다. 따라서 지형과 지세에 따라 적용되는 논리가 다르고 주관적 판단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보편적이고 일반성 있는 부동산과 관련한 입지이론으로 발전하기 어려운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즉 오인철ㆍ이창석(2006)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주거공간구성에서 풍수지리이론의 적용이 필요하지만, 풍수이론의 복잡하고 난해함은 그 적용에 있어 보편적 적용이 어렵다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풍수논리가 복잡난해한 주관적 평가의 영역이라고 해도 입지 주위의 땅의 모양, 규모, 물의 흐름, 방향 등과 같은 객관적인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Brown(1980)에 의하면 주관성이란 개개인이 특정사건, 생각, 사물에 대해 스스로의 관점에서 어떤 견해(opinions)를 갖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주관성이란 주체의 관점에서 직접 접근하는 특성이자 1인칭의 의식으로 자신만이 접근할 수
있는 주관적 경험이라고 한다면, 객관성이란 3인칭의 의식으로 탐구와 접근이 가능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지식만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Chalmers, 1996)
풍수입지판단에 있어 생기(生氣), 산세, 정혈(定穴)의 판단 등은 개인의 지식과 경험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한 주관성의 영역이 되겠지만, 주산, 조산, 청룡, 백호 등의 사신사에 대한 기초적인 판단, 물의 위치와 흐름, 나경을 이용한 방위의 측정 등은 일반인들도 이해 가능한 객관성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동산입지에 대해 난해한 풍수원리를 이해하고 경험 있는 풍수전문가들이 판단하는 주관적 판단에 의한 입지평가와 풍수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일반인들도 관측이 가능한 객관적 평가 간의 관련성에 대해 계량적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즉 풍수전문가들이 복잡ㆍ난해한 풍수이론을 통해 보는 주관적인 평가와 일반인들이 풍수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만으로도 판단할 있는 객관적인 평가 간에 통계적 유의성이 존재하는가?
만약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면 풍수는 전문가들만이 가지는 특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기본적인 소양으로 부동산 및 주택 등 양택선정시 나름대로 입지평가가 가능할 것이고 이 것이 결국은 경험과학으로서의 풍수의 대중화에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상의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논문은 서론에 이어 II장에서는 본 논문의 이해를 위한 기본적인 풍수원리를 소개하고, 풍수를 계량적 방법으로 규명한 선행연구를 검토한다.
그리고 III장에서는 실증분석을 위한 변수를 선정하고, IV장에서는 이러한 변수들을 통해 전문가의 평가와 일반인의 평가간의 관계에 대해 실증적으로 분석을 한 후, V장에서는 결론을 제시하기로 한다.
II. 이론적 배경과 선행연구의 검토
1. 이론적 배경
풍수란 음양론과 오행설을 기반으로 주역의 체제를 주요한 논리구조로 삼는 한국과 중국의 전통적인 지리과학으로 길(吉)함을 따르고 흉(凶)함을 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상지(相地)기술과학이며(최창조, 1984), 인간의 조화로운 구조물(주택, 도시, 취락 등)을 입지시킬 적절한 환경을 선택하도록 영향을 미침으로써 인간생태계(human ecology)를 조정하는 물리적 환경을 개념화한 독특한 이해체계다.(윤홍기, 1987)
풍수는 다양한 논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용(龍)ㆍ혈(血)ㆍ사(砂)ㆍ수(水)로 구분된다.
용이란 입지한 건물 주위의 산세, 산의 형태, 맥의 흐름을 의미하는 것이고 혈은 입지하는 장소를 평가하는 것이며, 사는 건물 주위의 각종 산의 위치를, 수는 강(하천)의 위치와 흐름을 평가하는 것이다.
풍수는 논리가 복잡ㆍ다양하여 풍수이론 전체를 설명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본 논문의 이해를 위한 기초적인 논리만을 서술하기로 한다.
풍수는 생기(生氣)를 얻는 것이다. 생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지만 물을 만나면 멈추기 때문에 바람을 간직할 수 있고(藏風) 물을 얻을 수 있는(得水) 장소가 풍수적 명당으로 판단하게 된다.1)
즉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산이 주위를 에워싸고 입지 앞에는 물길이 서로 만나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전형적인 명당인 셈이다.
사신사(四神砂)란 입지 주위를 둘러싼 네 개의 산을 의미하는데 전설적인 짐승인 현무(玄武), 주작(朱雀), 청룡(靑龍), 백호(白虎)가 전후좌우의 방향에서 혈을 수호해 준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2)
그리고 현무는 머리를 곧추세워 주위를 압도하기 보다는 주산으로서의 위엄을 갖추고 그 모양이 좌정하여 머리를 바로 하고 장중하게 앞을 내다보는 형세를 가져야 하며 다른 산보다 출중해야 한다.
주작은 맑고 밝으며 명랑한 모습으로 춤을 추듯 부드러운 산세를 가져야 하며, 청룡은 명당의 왼쪽에서 아기를 품에 안은 어머니의 부드럽고 유정(有情)한 모습으로 명당을 감싸 안아야 하는 산세를 가져야 하며, 백호는 호랑이가 사납지 않게 길은 들여졌으나 비굴한 만큼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정도가 아닌 산세를 가져야 한다. 이는 주작, 청룡, 백호 등 현무에 종속적인 산들이 주산을 배역하는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 생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추니, 기를 모아 흩어지지 않게 하여야 하고 기가 가다가도
멈추게 해야 하니 따라서 이를 풍수라고 하는 것이다”(經曰 氣乘風則散 界水則止 故人 聚之使不散 行之
使有止 故謂之風水) 『錦囊經』, 第一
2) “현무는 모양이 머리를 드리운 듯, 주작은 춤추듯이 날며, 청룡은 꿈틀거리며 혈을 돌아들 듯 감싸야 하며, 백호는 걸터앉아 서로 영접하듯 해야 한다.
그런데 이 형세가 원칙과 달리 거꾸로 되어 있으면 집안이 망하고 사람은 죽음을 당할 것이다.
즉 백호가 몸을 돌려 있는 것은 사람을 물어뜯으려 함이요, 청룡이 웅크리고 있으면 주산을 시기하는 것이요, 현무가 머리를 드리우지 않았다면 사람을 거부하는 것이요, 주작이 춤추는 듯 날지 않으면 날아 올라가 버린다”
「玄武垂頭 朱雀翔舞 靑龍蜿蜒 白虎蹲踞
形勢反此 法當破死
故虎繞 謂之啣尸 靑踞 謂之嫉主 玄武不垂者拒尸 朱雀不舞者騰去」, 『錦囊經』, 第五 「四勢篇」
<그림 1> 명당도
1) 조종산(祖宗山) 8) 내청룡(內靑龍)
2) 현무(玄武) 주산(主山) 9) 외백호(外白虎)
3) 입수(入首) 10) 외청룡(外靑龍)
4) 미사(眉砂) 11) 안산(案山)
5) 명당(明堂) 12) 주작(朱雀) 조산(朝山)
6) 혈(穴) 13) 외수구(外水口)
7) 내백호(內白虎) 14) 내수구(內水口)
현무와 주작의 관계는 현무가 주인이라면 주작은 손님이 되고, 현무가 남편이라면 주작은 아내가 된다. 이것은 음래양수(陰來陽受)의 원리에 의한 것으로 현무가 머리를 드리운 것은 철(凸)형의 음래(陰來)가 되며 주작이 춤추는 것은 요(凹)형의 양수(陽受)가 됨을 의미한다.
풍수에서는 현무와 주작이 음양의 충화로서 생기를 얻는 데 있는 것인 만큼 주작은 산이 아니라 물로도 대체가 가능하다. 이 경우 산인 현무는 양이 되고 물인 주작은 음이 되어 양래음수(陽來陰受)가 되기 때문에 음양의 양기가 상호 충화된다고 본다.(최창조, 1984)
청룡과 백호는 풍수의 성국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용호(龍虎)의 임무가 장풍에 있지만 그 주된 것은 팔다리가 인체를 잘 호위하는 것과 같이 서로 호위하여 혈을 지키는데 있다.
청룡과 백호가 서로 질투하듯 돌아앉거나 서로 물어뜯을 듯 대치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서, 이는 청룡과 백호가 자기의 본분을 잃고 마치 주산인 양 기세있게 좌정하고 있다면 그 자체에 좋은 혈을 맺지 못하면서 주산의 생기만 훔쳐갈 뿐이고, 때에 따라서는 그 예리한 가지가 주산의 혈장을 찔러 살(煞)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雪心賦, 龍虎論)
득수(得水)란 물을 얻는 것인데 산(용)이 물을 만나면 가던 길을 멈춘다. 그리고 용이 멈추는 곳에는 혈이 생기기 때문에 득수가 중요한 것이다. 물이 풍수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중에 가장 타당한 것은 음양론적인 해석방법이다. 즉, 산은 움직이기 않기 때문에 음(陰)으로 보고 물은 움직이기 때문에 양(陽)으로 본다.3)
즉 산은 몸체라면 물은 혈맥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산천도 깨끗한 물이 흘러야 건강한 땅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음양조화의 입장에서 산이 있는 곳에 물이 있어야 하고, 물이 있는 곳에 산이 있어야 음양의 생기가 융결되는 것이다.
풍수는 장풍득수(藏風得水)를 의미하기 때문에 장풍과 득수가 된다면 이 입지는 대체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 배산임수란 절대적 방위가 아니라 지세(地勢)를 고려한 상대적 방위를 말한다.
즉 지대보다 약간이라도 높은 부분을 뒤로 약간이라도 낮은 방향을 앞으로 하라는 것이다.(천인호, 1999)
배산임수가 양택의 전형적인 입지인 이유는 집 뒤에 산이 있어야 산에 기대어 환포(環抱)하는 느낌을 주게 되며 또한 “생기는 물을 만나는 멈추는 까닭”에 집 앞에 물이 있어야 생기(生氣)가 모이기 때문이다. 그리
고 배산임수가 중요한 이유는 마을입지나 개별 건물이 들어 설 경우 살풍(殺風)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음양의 조화와 균형으로서 배산임수가 중요하다.4)
따라서 풍수에서 혈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과 양, 즉 산과 물이 만나야 한다. 이는 마치 성인 남녀가 만나야 자식을 잉태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5) 그래서 산만 있고 물이 없는 곳, 물만 있고 산이 없는 곳에서는 혈이 생길 수가 없다. 높은 산이나 강가, 바닷가에 일반적으로 혈이 맺히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까닭이다.(김두규, 1995)
3) 반면 산과 물의 음양구분을 높낮이를 기준으로 할 때는 산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양, 물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음으로 보기도 한다. 따라서 풍수 뿐만 아니라 동양철학에서의 음양구분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인 기준이다.
4) 산은 본래 그 성질이 고요하며(靜), 물의 성질은 움직이는(動) 것이다. 따라서 그 본성으로 말하자면 산은
음이고, 물은 양이다. 또 음은 몸(體)이고 양은 용(用)이기 때문에 길흉화복은 물에서 더 빠르게 나타난
다. 「山靜物而屬陰 水動物而屬陽 陰道體常陽主變化 故吉凶禍福見於水者尤甚」, 胡舜申, 『地理新法』, 「水論」
5) 「夫婦交而孕成 山水交而結地」, 『琢玉斧』, 券之一, 「陰陽歌」
2. 선행연구의 검토
현재까지 풍수와 관련한 연구는 연구자들의 나름대로의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주로 지리학, 부동산학, 환경학, 생태학, 건축학 등의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고전적 이론의 범주에 속하는 풍수가 현대의 많은 학문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는 것은 풍수가 가지는 기복적ㆍ술수적 요소보다는 현대의 건축분야나 부동산분야 등에 적용가능한 경험과학적 요소가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입증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부동산(특히 주택)을 선택할 때 풍수적 요소를 고려하고 있음이 여러 연구의 결과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김승완(1999)은 주택입지에 있어 풍수적 요소의 적용가능성에 대한 연구에서 주택입지선정이 잘 된 곳이라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71%가 동의하였고, 주택입지 선정시 지형지세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64%가, 실제 주택구입시 방위를 고려할 것이다에 81%, 주택내부구조에 풍수적 요소를 고
려할 것이다에 57%, 양택삼요의 구성요소를 고려할 것이다에 61%가 동의하였다.
특히 가격결정요소로서 풍수적 요소가 중요하다에 61%가 동의하였는데 소득이 높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전문직일수록 이러한 경향에 동의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김성수ㆍ조주현(2006)은 주거용부동산 선정에 적용가능한 양택 3대간법과 추가적으로 풍수이론 중 현대에도 적용가능한 사신사, 안산, 지자기, 바람 등의 원리와 적용성을 도시맥락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풍수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주거용부동산 선정에 대한 두 집단간의 인식도의 차이를 통계적 유의도를 검증하였다.
분석결과 주거용 부동산을 선정할 때 물길(임수)을 파악한 후 양택 3대간법의 1순위인 배산임수를 찾고, 전저후고, 전착후관을 살펴 본 후 미시적으로 사신사와 안산, 지자기, 바람 등과 같은 풍수제반이론을 적용해 가면 일반인들도 주거용 부동산을 선정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리고 문인곤ㆍ이창석(2007)은 풍수사상과 부동산간의 상관관계적 의미와 요소를 추출하여 풍수지리사상이 부동산구매의사결정시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구매의사결정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60대보다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종교적으로는 불교, 무교의 순으로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었고, 소득수준별로는 월소득 500만원 이상이, 출생지역별로는 농촌 출신이 도시출신보다 다소 높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학력별로는 대학원졸이상, 고졸이상, 대졸 이상의 순서로 신뢰도가 높다고 하였다.
천인호(2007,a)는 부산지역의 아파트 중 6,127 가구를 표본으로 양택풍수의 특성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종속변수로는 평당가격을, 종속변수로서는 주택특성으로 면적, 층, 방향, 조망, 소음을 단지특성으로는 브랜드, 주차대수, 난방방식, 세대수, 경과년수, 초등학교ㆍ지하철ㆍ할인점ㆍ도심과의 거리를, 양택풍수특성으로는 배산임수(背山臨水), 배산(背山), 임수(臨水), 전저후고(前低後高), 동ㆍ서사택(東ㆍ西四宅)을 두었다.
분석결과 가구 및 단지의 특성은 주택가격에 양(+)의 영향을 미쳤고 소음, 경과년수, 초등학교ㆍ지하철ㆍ할인점ㆍ도심까지의 거리는 주택가격에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한편 양택풍수특성 중에서는 배산임수가 가장 강한 양(+)의 영향을 미쳤고, 다음이 임수, 배산, 동서사택, 전저후고의 순서로 양(+)의 영향을 미쳐, 양택풍수의 특성이 주택가격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풍수를 현대학문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계량적 입장에서 연구실적도 축적되고 있는데 관련 연구로서 먼저 김태형ㆍ이성호(2002)는 부산 지역을 대상으로 공간분석시 계량화하기 어려운 요소를 계량화하는 방법으로서 GRID와 AHP를 이용하여 양기풍수적 측면에서의 풍수와 도시의 인구나 지가, 용도지역 등을 비교, 분석하고자 하였다.
풍수지리 요소로서는 고도, 향(向), 경사, 수(水)의 네 가지 요소로 가중치를 책정하여 풍수값을 구하고, 이 풍수값을 도시입지요소와 비교, 분석하였는데 실증분석은 일원분산분석법(One-way ANOVA)을 사용하였다.
도시입지요소는 인구, 지가, 용도지역으로 나누었는데 인구는 10개의 군집으로 나누어 본 결과 풍수요소 값에 따라 인구가 달리 나타났다.
풍수요소 값이 높은 곳에는 인구의 중간집단이 위치하고 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풍수요소 값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가가 높아질수록 풍수요소 값이 상승→하락→상승의 형태를 보였는데 이는 지가의 분포가 도시의 위치와 관련이 높기 때문으로 보았다. 그리고 용도지역과 풍수요소 값의 집단별 평균을 분석한 결과 전용공업지나 일반공업지, 준공업지 등의 공업지역의 풍수요소 값이 대체로 높은 편이었고, 보전녹지나 시설녹지 등의 녹지 지역 역시 높은 편이었다.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은 평균보다 높지만 일반주거지역은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전용공업지역의 위치가 바닷가와 가까워 풍수요소인 수(水)가 강력히 반영된 결과로 보고, 일반주거지역이 평균값보다 낮은 것은 고지대에 주거지역이 많이 입지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였다.
권영휴ㆍ심우경(2004)은 보물 및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주거건축 152개소 중 풍수지리, 지역 등을 고려하여 43개소를 선정하고 이 건물들의 물리적 공간특성의 분석, 풍수적 길지가 갖는 물리적 공간특성 등 풍수적 특성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근거한 풍수적 입지평가모형을 제시하였다.
입지와 관련한 공간데이터는 주거입지의 고도 및 향(向), 현무, 주작, 청룡, 백호 등 사신사의 향과 사신사에서의 거리 및 사신사의 고도, 소하천 및 대하천에서의 거리, 소하천 및 대하천의 수류방향 및 폭 등이다. 종속변수로서 판별하고자 하는 집단을 풍수지리의 용(장생룡, 관대룡 등 8개의 변수)으로 정하고, 독립변수로서는 명목변수와 연속변수로 구분하였는데 이 입지평가 모형은 8개의 분류함수에 새로운 개체의 변수 값
을 대입하여 구한 8가지 분류점수 중 가장 큰 값을 갖는 것을 조사하여 입지의 풍수적 특성을 판별하였다.
외국의 연구사례로서 Lai(1974)는 캐나다 빅토리아의 차이나 타운을 사례로 중국 전통의 풍수는 왕족, 관료, 일반 국민들의 주택을 점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었으며 현대에도 이러한 풍수모델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하였으며, Tam(1999)은 풍수는 건축물의 공간 배열과 입지와 연관한 이론으로서 건물 디자인에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었으며 홍콩에서는 풍수가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형세가 좋은 곳은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Hwangbo(1999)는 풍수의 목적은 건물 디자인에 있어 조화와 행운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우주론과 관련이 있는 풍수의 직관적인 태도는 서양건축의 기하적적 개념과 강한 유사성을 보인다고 하였다.
Mak and Ng(2005)는 풍수는 건축과 관련된 중국의 전통적인 학문으로서 크게 형세론(形勢論: Form School)과 이기론(理氣論:Compass School)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형세론은 주로 지리적 특성이나 지형을 파악하는데 사용되었고, 이러한 원리는 거시적으로는 도시 디자인, 부지의 선정 등에 미시적으로는 건물의 방향, 내부 배치 등에 사용되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원리를 Hong Kong의 231개 표본과 Sydney의 314개 표본 등 총 545개의 표본을 대상으로 일원분산분석법(one-way ANOVA)을 이용하여 연구하였다. 풍수 이론이 적용된 Hong Kong의 건물과 서양의 관점에서 건축된 Syndey의 건물을 비교분석한 결과 건물 주위의 환경의 선택과 내부 배치 등에서 서양의 관점에서 건축된 Syndey의 건물도 사실상 Hong Kong의 건물과 같이 풍수적인 구조로 해석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III. 변수의 선정과 판별
본 연구의 표본은 부산ㆍ경남에 소재한 각종 관공서와 대학의 주요건물 등 총 76개다. 일반 건물의 경우 연구결과 발표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일반인들의 이용빈도가 높고 공공성이 강한 건물을 표본대상으로 하였는데, 표본대상은 <표 1>과 같다.
<표 1> 연구의 표본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해당건물의 풍수점수로서 풍수전문가 3인이 해당 건물을 전문가적 입장에서 관찰하여 최고 10점에서 최저 1점까지를 주었는데 이를 평균한 점수이다.6)
대체로 전문적인 판단방법은 풍수의 구성요소인 용ㆍ혈ㆍ사ㆍ수를 중심으로 하고 구체적으로는 건물 주위의 산세와 사신사 구조, 용의 체형, 용세(龍勢)의 판단, 오성구요(五星九曜), 득수법에 의한 물의 흐름, 수구
(水口)의 모양, 혈의 모양과 형태, 나침반으로 판단하는 좌향 등으로 판단한 것이다.
독립변수로서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풍수에 대한 기초적인 소양만 있다면 육안으로 판단이 가능한 변수를 선정하였는데 여기서 일반인이란 평생교육원에서 양택풍수와 관련한 과목을 수강한 수강생들이다. 그리고 더미변수의 판별은 이들이 내린 평가 중 2/3이상이 동일한 판단을 내렸을 경우 1로 하였음을 의미한다. 사신사와의 거리 측정은 Google earth의 위성 지도를 판독하여 사용하였는데 독립변수로 선정한 것은 다음과 같다.7)
① 현무(주산) : 건물 뒷편에 위치한 산으로 건물에서 현무의 입수룡까지의 직선거리를 연속변수로 처리하였다.
② 주작(조산) : 건물에서 정면으로 마주보이는 산으로 건물에서 주작까지의 최단직선거리를 연속변수로 처리하였다.
③ 청룡 : 건물의 왼쪽에 있는 산으로 건물에서 청룡까지 최단직선거리를 연속변수로 처리하였다.
④ 백호 : 건물 오른쪽에 있는 산으로 건물에서 백호까지의 최단직선거리를 연속변수로 처리 하였다.
⑤ 배산임수의 여부 : 건물 뒤에 산이 있고 건물 앞으로 강, 바다 또는 호수가 있는 건물을 1로, 기타를 0으로 하였다.
⑥ 현무ㆍ주작의 관계 : 현무의 높이가 주작의 높이보다 높고, 현무의 규모가 주작의 규모보다 클 경우를 1로, 이러한 조건에 충족되지 않거나 판단이 불가능한 경우를 0으로 하였다.
⑦ 청룡ㆍ백호의 관계 : 청룡과 백호가 상보(相補)하여 두 산세가 건물을 감싸안은 모양일 경우를 1로, 이러한 조건에 충족되지 않거나 판단이 불가능한 경우를 0으로 하였다.
⑧ 팔요황천살 : 방위는 나경(羅鏡)이라고 하는 나침반을 사용하게 되는데 보통의 나경은 9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좌향은 혈자리에서 물의 흐름과 맥의 흐름, 사격(砂格)의 위치 등을 보고 정하는 것인데 풍수는 주관적 경향이 강하지만 나경은 원리만 알면 어느 장소에서든 적용이 가능하여 비교적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객관적인 변수로서 팔요황천살과 12포태법에 의한 길흉을 선정하였다.
6) 이 중 A는 현재 대학에서 풍수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B는 교사출신으로 평생교육원 등에서 풍
수지리를 강의하고 있다. C는 건축공학을 전공한 건축사이며 인터넷 풍수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7) 본 연구의 공간대상인 부산ᆞ경남지역은 산지가 많기 때문에 거리상의 문제일 뿐 모두 전후좌우의 산이
있는 사신사의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산이 있다 없다는 유무만으로는 변수를 판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신사와의 거리를 측정하였다. 거리변수는 위와 같은 입지조건일 때 사용가능한 것이지 사신사의 구조가 제대로 갖추지 않은 지역에서는 사용이 곤란할 것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판단할 수 있는 산의 유ᆞ무정, 산형, 산세, 용격, 물의 종류와 길흉의 판단 등은 일반인들이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독립변수에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표 2> 팔요황천살 판별방법
<표 3> 12포태법
자료 : 천인호(2007, b)
먼저 팔요황천살은 <표 2>에서 보듯이 입수룡(건물로 향해 들어오는 산의 맥세)의 오행과 향의 오행간의 상생ㆍ상극관계로서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다. 먼저 나경 4층으로 입수룡의 방향을 측정하고 나경 1층의 방위에서 황천살을 살피게된다. 즉 입수룡이 임(壬)방향일 경우 진(辰)방향에서 황천살을 받는 것으로 판단하는 데 이는 임(壬)은 오행상 수(水)에 해당하고 진(辰)은 오행상 토(土)에 해당하므로 토극수(土剋水)가 되어
상극(相剋)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황천살을 받는 건물은 1로, 받지 않거나 판단이 불가능한 건물은 0으로 하였다.
⑨ 포태법 : 포태법(胞胎法)이란 풍수와 사주 명리학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현무의 입수룡과 물의 흐름을 비교하여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다. 포태법이란 천지만물의 생노병사의 순환 과정을 12단계로 나눈 것인데 12단계 구분 중 생ㆍ왕ㆍ관(生ㆍ旺ㆍ官)은 인생의 삶 중 가장 왕성하여 대길(大吉)에 해당되고, 양ㆍ대ㆍ쇠(養ㆍ帶ㆍ衰)는 평길(平吉)이며, 나머지는 흉(凶)하다고 판단한다.
판별방법은 <표 3>에서 보듯이 건물에서 방위를 측정했을 때, 물이 흘러나가는 방위(破口)가 묘(卯)방위이면 묘파구(卯破口)가 되는데 혈에서 파구가 묘파구라면 사대국오행상 금국(金局)이 된다. 그리고 현무에서 내려오는 입수룡이 자(子)방위라면 포(胞)가 되기 때문에 흉하다고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기준은 강(하천)이 있어야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라 포태법상 길(吉)한 건물을 1로, 흉(凶)하거나 판단이 불가능한 경우
는 0으로 하였다.
<그림 2> 변수의 판별방법
자료 : Google earth
<그림 2>은 본 연구에 적용된 변수들을 판별하는 예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 대학의 본관은 도서관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묘좌유향(卯坐酉向)이 된다. 뒷산인 현무와 앞에 안산이 있고 강 건너편에 주작이 있으며, 청룡과 백호가 자리하고 있어 사신사의 구조를 갖추었다.
본관 뒤에 산이 있고 앞에 강이 있기 때문에 배산임수는 1이 된다. 그리고 현무와 주작과의 관계는 현무의
높이와 규모가 주작보다 높고, 크기 때문에 현무와 주작의 관계는 1이며, 청룡과 백호가 건물을 감싸안고 있기 때문에 청룡과 백호의 관계도 1이다.
팔요황천살과 관련하여서는 이 건물은 입수룡은 묘(卯)방향이기 때문에 <표 2>에서와 보는 바와 같이 신(申:남서쪽)방향의 황천살을 받으나 남서쪽이 청룡과 안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팔요황천살의 피해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팔요황천살 변수는 0이 된다. 그리고 포태법으로 이 건물을 평가하면 강물이 빠져나가는 방위는 곤(坤)방위이고 이는 <표 3>에서 보듯이 사대국오행상 목국(木局)이 되며, 입수룡의 방향이 묘(卯)방위이기 때문에 포태법상 생(生)이 되어 대길(大吉)에 해당되므로 포태법에 의한 판별은 1이 된다.
이상의 판별에 의한 기초통계량과 변수의 정의를 요약하면 <표 4>와 같다.
<표 4> 변수의 정의와 기초통계량
먼저 건물의 평균점수는 최저 2.33점에서 최고 8.33점으로 평균 4.82점이며, 현무까지의 평균거리는 350m, 주작까지의 평균거리는 1121m, 청룡까지의 평균거리는 982m, 백호까지의 평균거리는 1156m이다. 배산임수가 충족되는 건물은 전체의 35.5%이며 현무와 주작의 관계가 양호한 경우는 38.2%, 청룡과 백호의 관계가 양호한 경우는 23.7%이고, 황천살이 있는 경우는 35.5%, 포태법상 좋은 입지는 22.4%이다.
IV. 실증분석과 결과
변수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계수를 측정하였다. 상관계수란 2개의 변수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수치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서 -1에서 1까지의 값을 가지게 된다. 상관계수의 부호가 (+)일 경우 양의 상관관계를, (-)일 경우 음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의미하는데 절대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0이면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로 0.7이상일 경우 상관관계가 높다고 할 수 있으며, 0.3이하일 경우 상관관계가 낮다고 할 수 있다.
<표 5> Person 상관계수
<표 5>에서 보듯이 평균점수는 모든 변수와 1%의 유의수준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있었으며, 평균점수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 변수로서는 배산임수가 가장 강한 상관관계가 나타났고, 현무와 주작의 관계, 청룡과 백호의 관계, 포태법의 순서였다.
반면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 변수로서는 청룡과의 거리가 가장 강하였고, 다음으로 백호, 현무와의 거리, 황천살의 순서였다. 이는 결국 전문가들이 본 풍수점수와 일반인들이 판단한 풍수판단에서 배산임수가 가장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며, 청룡과의 거리는 가장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독립변수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현무는 주작과, 청룡은 현무와, 백호는 현무와, 배산임수는 청룡과 백호의 관계와, 현무와 주작의 관계는 배산임수와, 청룡과 백호의 관계는 배산임수와 황천살은 주작과, 포태법은 배산임수와 가장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졌다.
평균풍수 값을 종속변수로 풍수특성을 독립변수로 하여 double logarithm으로 분석한 회귀방정식의 실증분석 결과는 <표 6>과 같다. 본 연구에서 적용한 함수의 형태인 double logarithm은 종속변수와 독립변수의 연속변수에 LN을 적용시킨 것이다.
<표 6> 실증분석결과
먼저 모형적합도를 보면 R2은 0.857, 수정된 R2은 0.838로서 종속변수가 가지고 있는 정보 중 83.8%는 독립변수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설명력을 가진다. 독립변수간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가에 대해 공선성 통계량을 검정해 보면 먼저 각 독립변수의 허용값 중 가장 작은 값이 0.1이하인 경우와 분산팽창계수(VIF)값이 10이 넘는 경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분산분석 결과에 따라 회귀식의 유의성을 검토한 결과 F의 유의확률은 0.000으로서 유의수준 0.05보다 작기 때문에 본 회귀식은 의미가 있다고 할수 있다.
9개의 독립변수 중 백호와의 거리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고, 주작과의 거리 및 현무와 주작과의 관계는 10%의 유의수준에서, 청룡까지의 거리는 5%의 유의수준에서, 다른 변수들은 1%의 유의수준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있었다.
본 회귀방정식에서 (+)의 부호가 나타난 것은 주작과의 거리, 배산임수, 현무와 주작의 관계, 청룡과 백호의 관계, 포태법인데 이는 주작과의 거리가 멀수록, 배산임수한 건물일수록, 현무와 주작의 관계가 좋을수록, 청룡과 백호의 관계가 좋을수록, 포태법상 길(吉)한 경우 일수록 풍수점수에 양(+)의 영향, 즉 풍수점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반면 (-)의 부호를 보인 것은 현무, 청룡,백호와의 거리, 황천살인데, 이는 현무, 청룡, 백호와의 거리가 멀수록, 황천살의 피해가 있을수록 풍수점수에는 음(-)의 영향, 즉 풍수점수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계수의 값을 비교해 보면, 현무와는 거리가 1% 멀어질수록 풍수점수는 7.5% 하락하며, 청룡에서 1% 멀어질수록 4.8%, 황천살의 피해를 보는 건물은 그렇지 않은 건물에 비해 풍수점수는 11.57% 하락하였다.
반면 주작과 1% 멀어질수록 풍수점수는 5.6% 상승하였으며, 배산임수가 되는 건물은 그렇지 않은 건물에 비해 풍수점수가 22.99% 높았다. 또한 현무와 주작의 관계가 좋은 곳은 11.85%, 청룡과 백호의 관계가 좋은 곳은 19.12% 높았으며, 포태법으로 볼 때 길(吉)한 지역은 풍수점수가 21.04% 높았다.
그리고 양(+)의 영향을 미친 변수 중 배산임수가 풍수점수에 가장 높은 영향을 미쳤으며, 다음으로 포태법, 청룡과 백호의 관계, 현무와 주작의 관계, 주작과의 거리 순이었다. 반면 음(-)의 영향을 미친 변수 중 황천살이 풍수점수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다음으로 현무와의 거리, 청룡과의 거리 순이었다.
현무와 거리가 가까운 곳일수록 풍수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은 건물의 뒤에 산이 있어야 한다는 배산의 개념이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청룡 및 백호와는 거리가 가까운 곳일수록 풍수점수가 높아진 것은 청룡과 백호가 가까울수록 해당지역을 둥글게 감싸는(環抱) 지세를 보여 장풍(藏風)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주작과는 거리가 멀수록 풍수점수가 높아졌는데 이는 해당 입지에서 주작이 지나치게 가까울 경우 입지공간이 좁아질 뿐만 아니라 개방감과 전망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작은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어야 거주민들이 개방감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물이 해당 입지 앞을 흘러가는 배산임수형의 지형일 경우 현무와 주작과의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무와 주작의 관계, 청룡과 백호의 관계가 풍수적으로 좋을 경우에도 풍수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육안으로 관측가능한 객관적인 풍수변수의 판별이 전문가들의 견해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전문가들의 판단에는 산의 종류, 체형, 격 등의 모든 요소가 고려되었으나 기본적으로는 현무가 주작을 압도해야 하며 청룡과 백호는 해당 건물을 둥글게 감싸야 한다는 풍수의 기본적인 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한 좌향론에서 선정한 황천살, 포태법 등의 변수는 나경의 원리만 알면 대부분의 실지(實地)에서 적용가능 한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와 일반인의 평가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V. 결 론
본 연구는 풍수전문가들이 판단하는 주관적 판단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 판단간의 관련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풍수전문가 3인이 부산 및 경남지역에 위치한 각급 행정관서와 대학의 주요건물을 전문풍수이론을 이용하여 평가한 점수를 평균하여 종속변수로 사용하였으며, 독립변수로서는 해당건물에서 현무, 주작, 청룡, 백호까지의 거리, 배산임수, 현무와 주작의 관계, 청룡과 백호의 관계와 나경의 기초원리만 알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황천살의 유무, 포태법상의 길흉판단을 선택하여 다중회귀모형을 통해 분석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백호와의 거리만이 통계적 유의성에서 벗어났으나 다른 변수들은 모두 전문가들이 판단한 풍수점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현무와의 거리, 청룡과의 거리, 백호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풍수점수는 높아졌고, 배산임수가 되는 건물, 현무의 높이와 규모가 주작의 높이와 규모보다 높고 클수록 청룡과 백호의 관계가 환포(環抱)하는 경우일수록, 포태법상 입수룡이 길(吉)한 경우일수록 풍수점수가 높아졌으며, 주작과의 거리는 멀수록 황천살의 피해가 있는 건물일수록 풍수점수는 낮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따라서 부동산입지, 건물입지 등에 있어서 복잡한 풍수이론의 적용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건물을 중심으로 현무, 청룡, 백호가 가까이 있고 주작은 개방감을 느낄 정도의 거리가 있으며, 배산임수가 되며 현무와 주작의 관계가 원만하고 청룡과 백호가 건물을 감싸안은 지세라면 해당건물은 풍수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의 결과로만 본다면 일반인들이 내린 풍수입지 평가와 풍수전문가들이 전문적인 지식으로 판단한 입지 평가와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점에서 복잡한 풍수이론이 아닌 산과 물의 존재, 해당건물을 둘러 싼 산들의 모양, 사신사의 구조, 나경의 기초만으로도 일반인들도 부동산(주택)선정 및 풍수입지 선택에 대해 나름대로의 풍수적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몇 가지의 한계점이 있다.
첫째, 종속변수로 사용된 풍수점수는 비록 풍수전문가의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주관적인 판단이 근거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를 계량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둘째, 풍수는 수많은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 연구에 적용한 9가지 변수만으로서 풍수의 객관성을 담보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리고 본 연구의 결과는 해당표본을 분석한 잠정적인 결론일 뿐 이 결과가 모든 풍수입지에 적용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향후 다양한 표본의 선정과 풍수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풍수변수의 개발, 보다 정밀한 계량적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접 수 일 : 2007년 7월 16일
심사완료일 : 2007년 8월 25일
An Empirical Analysis of Subjective and Objective Location Judgements by Yang Taek Feng Shui
< Abstract >
The objective of this study is to empirically analyze subjective and objective location judgements in Feng Shui(風水). The dependent variable is the average of the Feng Shui scores inferred by three Feng Shui experts. The distances from the building to black tortoise (玄武), red phoenix(朱雀), blue dragon(靑龍) and white tiger(白虎) are separately included as independent variables. Besides, the independent variables included in the model are the relation among Baesanimsu(背山臨水), black tortoise and red phoenix, the relation between blue dragon and white tiger, the Hades(黃泉殺) to be judged by compass(羅鏡) and the desirability of Potaebeop(胞胎法).
Empirical analysis showed that the distances to black tortoise and blue dragon, the relation among Baesanimsu, black tortoise and red phoenix, the relation between blue dragon and white tiger, and the desirability of Potaebeop affected the average Feng Shui scores positively. However, the signs of the variables of distance to red phoenix and Hades were estimated to be negative. The result showed that judgements between Feng Shui experts and ordinary people are not very different. This study notes that ordinary people could judge the Feng Shui by basic knowledges on the existence of mountain and river flows, the distance from the building to the mountain, and the compass. We might judge that the location of a building is desirable from the viewpoint of Feng Shui if it meets the following conditions: ① black tortoise, blue dragon and white tiger near the building, ② good relation among Baesanimsu, black tortoise and red phoenix, and ③ blue dragon and white tiger surrounding the building.
주 제 어 : 풍수, 양택, 부동산, 입지
Keyword : Feng Shui, Yang Taek, real estate, l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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