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악부(海東樂府)
훈민정음(訓民正音) 첨부한 것이다.
성인이 절후(節候)에 맞게 음악을 창제하니 / 聖人製樂應時候
자모 스물여덟 자가 계속 글자를 생산하도다. / 子母生生廿八副
끝없는 전환 칠음과 삼재에 들어맞는데 / 轉換無窮吓七三
상형의 둥글고 곧은 것들은 고전을 모방하였네. / 象形圓直倣姬籀
세종대왕이 자모(子母) 28자를 창제하여 이름을 ‘언문(諺文)’이라 하였는데, 이리저리 바뀌는 글자 모양이 무궁무진하였다. 사물의 형상을 본떠서 만든 글자는 고전(古篆)을 모방했고, 소리를 따라서 내는 음성은 칠음(七音)과 조화되었으니, 삼재(三才)의 뜻이 모두 포괄되었다.
어금닛소리 혓소리 목구멍소리 입술소리 잇소리에 / 牙舌喉脣又變齒
첫소리 가운뎃소리 끝소리가 자연히 일어나네. / 初中終響自然起
글자에는 전청 차청 전탁 불탁 따위가 있는데 / 次淸次濁不全淸
혓소리의 정반과 입술소리의 경중은 서로 돕는도다. / 正反相須輕重以
오음(五音)에는 어금닛소리ㆍ혓소리ㆍ입술소리ㆍ잇소리ㆍ목구멍소리와 첫소리ㆍ홀소리ㆍ끝소리가 있으며, 입술소리에는 경(輕)ㆍ중(重)의 다름이 있고, 혓소리에는 정(正)ㆍ반(反)의 구별이 있다. 그리고 글자에도 전청(全淸)ㆍ차청(次淸)ㆍ전탁(全濁)ㆍ불탁(不濁)ㆍ불청(不淸)의 차이가 있다.
율려가 조화를 이뤄 갖추지 않음 없으니 / 律呂克諧無不備
닭소리 개소리를 쉽게 적을 수 있도다. / 鷄鳴狗吠書容易
입성 평성 거성 상성은 점의 유무로 구별되는데 / 入平去上點加無
얼른 보면 범자 같기도 하나 실은 범자가 아니네. / 似梵字還非梵字
악가(樂歌)는 어디에 쓰든지 구비되지 않는 것이 없고, 율려(律呂)가 잘 조화되면 어디를 가든지 통달하지 않는 바가 없다. 비록 바람소리, 학소리, 닭소리, 개소리라 하더라도 모두 적을 수가 있다. 모든 글자는 반드시 합해져야 소리를 이룬다. 왼쪽에 한 점을 찍으면 거성(去聲)이요, 두 점을 찍으면 상성(上聲)이요, 없으면 평성(平聲)이다. 입성(入聲)은 점을 찍는 것은 같으나 촉급(促急)하다.
궁 상 각 치가 모두 자리를 나누니 / 宮商徵角皆分位
사방의 풍토가 다름을 구별하였도다. / 區別四方風土異
음악 밖의 음악 소릴 악장에 붙이니 / 樂外樂聲付樂章
누구든 모두 조화의 묘리를 통하네. / 化機通妙無愚智
정음(正音)은 궁(宮), 상(商), 각(角), 치(徵)의 조음(調音)을 다하였으니, 역시 음악이 아니면서 음악인 것이다. 사방의 풍토가 구별되니 성기(聲氣)도 따라서 다르게 된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한자로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모두 정음으로 풀이할 수 있어서 조화의 묘리를 다하고 만물의 뜻을 통하였다.
궁중에다 훈민정음의 국을 설치하고 / 禁中開局斯民訓
황찬에게 물어서 정음을 산정케 하였네. / 崔鄭申黃刪正韻
요동을 무려 열세 번이나 왕래하였는데 / 往來遼野十三番
이 일은 모두 선왕의 마음에서 발상한 것. / 摠是先王心算運
궁중에다 국(局)을 설치하고 정인지(鄭麟趾), 신숙주(申叔舟), 최항(崔恒), 성삼문(成三問) 등에게 명하여 훈민정음을 찬정(撰定)하게 하였다. 명(明)나라 한림학사(翰林學士)인 황찬(黃瓚)이 이때 요동(遼東)에 귀양 와 있었다. 그래서 성삼문 등에게 명하여 황찬을 찾아가 음운(音韻)을 질문하게 하였으니, 요동을 왕래한 횟수가 도합 열세 번이었다. 글자를 창제하는 묘리는 실로 세종 임금의 생각에서 발상한 것이다.
기당(祁堂) 홍순목(洪淳穆)이 말하기를, “고악부(古樂府)는 대개 《시경》 300편의 유음(遺音)인 것이다. 한(漢)ㆍ위(魏) 이후로 작가들이 이따금 이 궤범(軌範)을 모방하였는데, 우리나라의 산곡(散曲)과 같은 것들은 바로 남해(南陔) 등 여러 생시(笙詩)와 투호(投壺)의 노고(魯鼓)와 설고(薛鼓) 등과 같은 것이다. 그런 때문에 강조(腔調)에 보(譜)가 없으니 악도(樂道)가 깡그리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에 산곡을 수집하였는데, 고거(考據)가 해박하고 성운(聲韻)이 통창하여 괴부(蕢桴)와 위약(葦籥)의 풍속을 만회하였으니, 풍교(風敎)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였다.
[嘉梧藁略冊一 月城李裕元景春著 樂府 訓民正音 五首]
聖人製樂應時候。子母生生廿八副。轉換無窮叶七三。象形圓直倣姬籀。世宗朝製子母二十八字。名曰諺文。轉換無窮。象形而字倣古篆。因聲而音叶七調。三極之義。莫不該括。
牙舌喉唇又變齒。初中終響自然起。次淸次濁不全淸。正反相須輕重以。五音有牙舌唇齒喉初聲中聲終聲。而唇聲有輕重之殊。舌聲自正反之別。字亦有全淸次淸全濁不濁不淸之差。
律呂克諧無不備。鷄鳴狗吠書容易。入平去上點加無。似梵字還非梵字。樂歌則無所用而不備。律呂克諧。無所往而不達。雖風聲鶴唳。鷄鳴狗吠。皆可得而書。凡字必合而成音。左加一點則去聲。二則上聲。無則平聲。入聲加點同而促急。宮商徵角皆分位。區別四方風土異。樂外樂聲付樂章。化機通竗無愚智。正音盡宮商角徵之調。盖非樂而樂也。四方風土區別。聲氣亦隨而異焉。人無智愚。事無巨細。皆得而解之。極造化之竗。通萬物之情。
禁中開局斯民訓。崔鄭申黃刪正韻。往來遼野十三番。揔是先王心筭運。設局禁中。命鄭麟趾,申叔舟,崔恒,成三問等撰定之。中朝翰林學士黃瓚時謫遼東。命三問等見瓚質問音韻。凡往來遼東十三度。製字之妙。實白睿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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