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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색 - 관어대부(觀魚臺賦)

장안봉(微山) 2014. 1. 20. 11:19




관어대부(觀魚臺賦) -이색(李穡)



관어대부(觀魚臺)는 영해부(寧海府)에 있다.
동해(東海) 석벽(石壁) 밑에 있어서 노는 물고기를 셀 만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한 것인데,
이 부(府)는 나의 외가(外家)이기도 하여 이를 위하여 작은 부(賦)를 지어 중국에 전해지기를 바란다.




丹陽東岸
日本西涯
洪濤淼淼
莫知其他

단양 동쪽 바닷가
일본 서편 물가에
큰 물결이 아득하여
딴 것이 보이지 않네


其動也如山之頹
其靜也如鏡之磨
風伯之所橐鑰
海若之所室家

움직이면 태산이 무너지는 듯
고요하면 거울을 깔아 놓은 듯
풍백이 풀무질을 하는 곳
해신이 거처하는 집


長鯨群戲而勢搖大空
鷙鳥孤飛而影接落霞
有臺俯焉
目中無地

큰 고래가 떼 지어 희롱하면 하늘이 흔들리고
사나운 새가 혼자 날면 그림자가 노을에 닿네
그것을 굽어보는 이 대
눈 아래 땅이 없다


上有一天
下有一水
茫茫其閒
千里萬里

위에는 한 하늘
밑에는 한 물
망망한 그 사이 천리인가, 만리인가


惟臺之下波伏不起
俯見群魚
有同有異
圉圉洋洋

대 밑에는 물결이 잔잔
물고기들이 모이는데
같은 놈, 다른 놈들
어릿어릿하고 꼬리치면서


各得其志
任公之餌夸矣
非吾之所敢擬
太公之釣直矣
非吾之所敢兾

각기 제 멋대로
임공의 미끼는 엄청나니
내가 감히 엄두도 못 낼 것
태공의 낚시는 곧았으니
내가 바라지도 못할 것


嗟夫我人萬物之靈
忘吾形以樂其樂
樂其樂以殁吾寧

아아! 우리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내 몸도 잊고 그 즐거움을 즐기며
그 즐거움을 즐기다가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리라.


物我一心
古今一理
孰口腹之營營
而甘君子之所棄
외물과 내가 한 마음이요
예[古]와 이제가 한 이치라
뉘라서 구복(口腹)에 몰두하여
군자의 버리는 바가 되랴


慨文王之旣歿
想於牣而難跂
使夫子而秉桴
亦必有樂于此

슬프다! 문왕이 이미 가셨으니
가득 차기를 생각하나 발돋움하여 볼 길 없고
공자께서 떼를 타고 오시면
또한 이것을 즐기시리


惟魚躍之斷章
迺中庸之大旨
庶沈潛以終身
幸摳衣於子思子

더구나 어약의 구절은
중용의 대지이니
몸이 미치도록 그 뜻에 잠겨서
자사님을 스승으로 받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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