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서예 기초 학습 서체별 法書들
지도하시는 선생님들마다 차이가 있으시겠습니다만, 서예의 기초 단계에서 공부해야 할 法書들을 제 나름대로 꼽아 보았습니다. 표준적, 모범적이면서 힘찬 작품들을 골랐습니다.
해서: 구성궁예천명(당 구양순), 안근례비, 안씨가묘비, 다보탑비(당 안진경), 용문조상기 20품, 장맹룡비(북위) 전서: 태산각석, 낭야대각석(秦 이사), 석고문(周), 백씨초당기(청 등석여) 예서: 예기비, 사신비, 을영비, 장천비(漢) 행서: 집자성교서, 흥복사단비, 난정서(晉 왕희지) 초서: 서보(당 손과정), 십칠첩(晉 왕희지)
- 해서에서 용문조상기는 절도있는 운필과 힘찬 필력을 기르기에 아주 좋습니다만, 아직 예서의 필법이 약간 남아 있으므로 입문 단계의 분들께서는 유의하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북위 해서를 초보자들에게 가르치는 경우가 별로 없는 듯합니다만, 힘찬 운필을 익히기에는 구양순, 안진경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기에 집어넣어 보았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오창석 풍의 전서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오창석의 무르익고 힘찬 필력을 따라 써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고, 오창석 전서의 독특한 외형에 사로잡혀 자칫 가벼운 글씨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고 봅니다. 오창석의 전서에는 행초의 기운이 다분히 가미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秦 이사의 비석과 청 등석여의 작품들은 가장 표준적이면서 운필이 모범적이며 필력이 힘찬 전서입니다. 등석여의 뒤를 이은 오양지와 조지겸의 전서는 해서와 예서의 필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만든 글씨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기초적인 과정으로 5체를 섭렵한 다음 공부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漢대 예서 작품은 아주 많습니다만, 예서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온건하고 단정하면서 글자 수도 많은, 또한 대중적이어서 입문 교재로 좋은 작품들이 위에 열거한 것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행초서는 역시 왕희지의 표준적인 전형을 충실히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집자성교서, 흥복사단비, 난정서, 십칠첩은 물론이요 손과정의 서보 또한 왕희지의 서맥을 충실히 이은 초서의 스탠다드입니다.
* 시중에는 같은 법첩인데도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책을 찍어내어 팔고 있습니다만, 오래 된 비석의 깨지고 망가진 부분을 덧칠하여 식별하기 좋게 만든 책들은 일단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덧칠한 사람들이 그 글자의 본래 형태와 운필이 어떠했으리라고 정확하고 타당성있게 추정하여 복원했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산 책들 가운데 이러한 것들이 많습니다. 기초 필법을 공부하기 위해 본래의 글씨를 깨끗하게 다듬어 확대하고 탁본의 하얀 글씨를 검게 만들어 그 위에 빨간 눈금을 그은 기초 입문서들도 역시 같은 이유에서 권장할 만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중국 책들도 좋은 품질로 잘 나오며 구하기도 쉽고 저렴합니다. 예전에는 덧칠하지 않고 원 탁본의 생생한 모습을 잘 살려 인쇄한 일본 책들을 보곤 했습니다만, 지금은 중국 책들도 그에 못지 않게 잘 나옵니다. 단, 한글로 된 해석이 없다는 게 단점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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