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작법

[스크랩] 한자의 품사

장안봉(微山) 2014. 1. 15. 05:52

한자의 품사

 

품사는 단어들 중에서 서로 공통되는 것끼리 묶은 것이다. 그런데 한문 문법에서 품사를 분류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실 중국인들은 서양 문법 이론을 들여오기 전에는 실사(實辭-명사·대명사·수사·동사·형용사·부사)와 허사(虛辭-접속사·어조사·감탄사)의 두가지로만 분류했다. 중국어는 고립어(孤立語)이어서 어형 변화가 없고 문장을 구성할 때 우리말의 토씨가 없이, 낱말 하나 하나가 문장 속에서의 기능에 따라 품사가 결정된다. 그래서 문장 중심의 문법, 문장에 의한 품사의 분류가 이루어져왔다.

한자의 품사는 문장내에서 활용을 하는데 고대 한자에서는 각각의 단어의 품사의 속성은 비교적 고정된 형태였으며 그 문법적 작용은 상대적인 안정성을 지니고 있었다. 글  어떤 품사류의 단어들은 일정한 언어환경에서 신축성이 있게 다른 품사류의 단어로 쓰여 다른 품사 성질의 문법적 기능을 가지게 된다. 품사적 속성과 문법적 기능이 전환됨에 따라 그 의미도 그에 상응한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鳥飛(새가 난다. 飛는 동사)

飛鳥(나는 새. 飛는 형용사)

이와 같이 한문 문장에서는 하나의 품사는 하나의 문장성분으로만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만 그것이 문장 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개사나 조사와 어떻게 조합되어 있고, 구조적 조응관계는 어떠한가에 따라 여러 가지 성분으로 쓰인다.

 

1. 명사

명사는 인명, 지명, 그리고 일체의 구체적 사물과 추상적 개념의 명칭을 나타내는 품사이다. 명사는 보통명사, 추상명사, 전유명사, 시지명사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보통 명사는 구체사물을 표시하는 것으로 사람, 물, 산, 땅 등이고(여기와 이하에서 한문은 생략하고 뜻을 적겠다.)추상명사는 추상적 개념을 표시하는 것으로 인, 뜻, 길, 덕 등이다. 전유명사는 한 사물에 고유한 이름으로 인명, 지명, 국명, 서명 등을 말하며 시지명사는 시간과 방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금, 위, 안, 밤, 때, 오른쪽 등이다.

일반적으로 명사는 수식어의 수식을 받을 수 있으나 전유명사는 형용사나 수사의 수식을 받지 않는다. 만약 전유명사가 수사의 수식을 받게 되면 보통명사로 바뀌게 된다. 예로 雖有十皇帝, 獨如宋玉何-수유십황제 독여송옥하(비록 황제 같은 사람 열 명이 있을질고 다스릴 수가 없다)에서 皇帝는 고유명사였으나 '황제같은 사람'이라는 보통명사로 활용된 것이다. 명사는 일반적으로 부사의 수식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不臣不仕의 경우와 같이 보통명사의 전면에 부정부사 '不'이 위치한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이 '臣'이 부정부사의 수식을 받는 경우라면 품사가 바뀌어 '신하 노릇하다'는 동사가 된다. 또 몇몇 품사들은 그 자체가 명사, 동사 두 가지 사류(詞類)에 속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不雨'에서 雨는 원래 명사이지만 여기서는 '비가 오다'는 동사로 활용된 것이다. 동사·형용사, 수사가 명사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동사와 형용사는 언어 환경에서 명사가 늘 처하게 되는 주어, 빈어(賓語)의 위치에 놓여 사물의 실체를 표시하는 역할을 할 때, 명사로 활용된다. 追亡逐北 伏百尸萬-추망축배 복시백만(패배하여 도주하는 군사들을 추격하는 백만의 적들이 쓰러 눕혔다.) '亡'은 '도망하다'는 형용사에서 패배하여 '도망하는 군사'라는 명사로 활용되었다. '小能事大, 國乃寬-소능사대, 국내관(작은 나라로서는 큰 나라를 섬길 수 있어야만 나라가 편안하게 되는 법이다.)에서 형용사 小와 大는 각각 작은 나라, 큰 나라로 활용되었다.

 

2. 대명사

대명사는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사물, 행동, 성상(性狀), 또는 수량을 대신하는 품사이다. 대명사는 명사를 대신하여 명사가 지니는 문장성분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형용사의 수식을 받지 못하는 차이점이 있다. 대명사는 크게 인칭대명사, 지시대명사, 의문대명사의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1)인칭 대명사

인칭대명사는 사람 또는 사물을 대신하는 품사이다. 인칭대명사는 1인칭, 2인칭, 3인칭으로 나눌 수 있다. 1인칭은 我(나 아), 吾(나 오), 予(나 여), 余(나 여) 등으로 이 사들은 주어, 빈어로 쓰이며 단·복수로 다 쓰일 수 있다. 특히 '我, 吾, 余'의 겸칭으로는 '臣, 僕, 妾'을 쓴다. 상대방을 지칭하는 2인칭은 '汝(너 여), 爾(너 이), 若(너 약), 乃(너 내), 而(너 이)' 등을 썼는데 단·복수로 다 쓰일 수 있으며 '爾'나 '汝'의 겸칭으로는 '先生(선생), 卿(경), 君(군), 公(공), 足下(족하) 등을 쓴다. 3인칭은 其(그 기)와 之(갈 지)가 있는데 其는 보통 독립구로는 쓰이지 않으며 之는 보통 빈어로 쓰인다.

吾見其居於位也(오견기거어위야).(나는 그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爾愛其羊, 我愛其禮(이애기양, 아애기례)(너는 그 양을 아기지만 나는 그 예를 중시한다.)

聖人吾不得而見之矣(성인오불득이견지의)(성인은 내가 만나보지 못할 것이다.)

子將奚先(자장해선)?(선생께서는 장차 무엇을 먼저하시겠습니까?)

 

(2)지시대명사

지시대명사는 사물, 행동 혹은 성상은 나타내는 품사이다. 크게 원칭과 근칭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근칭은 가리키는 인물이나 사물이 비교적 가까이 있을 때 쓰는 此, 是, 斯, 玆(차, 시, 사, 자)이고 원칭은 말하는 사람으로부터 비교적 먼 것을 나타낼 때 쓰는 彼, 之, 其, 某, 厥(피, 지, 기, 모, 궐) 등이다.

由是觀之, 在彼不在此(유시관지, 재피불재차)(이로부터 본다면 저것에 있고 이것에 있지 않다.)

寡人是問(과인시문)(과인이 이것을 물었다.)

河東凶亦然(하동흉역연)(하동이 흉년이 들면 도한 이와 같았다.)

賢者亦樂此乎?(현자역락차호)(어진 자도 또한 이것을 즐깁니까?)

 

(3)의문대명사

의문대명사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誰(누구 수), 孰(누구 숙), 何(어찌 하), 安(어찌 안), 豈(어찌 기), 寧(어찌 녕), 焉(어찌 언)' 등이 있다.

何憂何懼?(하우하구)(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 하겠느냐?)

旣富矣, 又何加焉?(기부의, 우하가언)(이미 부자라면, 또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是誰之過與?(시수지과여)(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3. 수사

수사는 수와 량을 계산하거나 또는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품사이다. 수사는 기수사(基數詞)와 서수사(序數詞) 및 양사(量詞)로 나눌 수 있다.

 

(1)기수사

기수사는 사물이나 행동의 숫자를 표시하는 품사이다. 수의 증가의 다소는 '倍'(배)로 나타내는데 수의 뒤에다 倍를 쓰고 분수를 나타낼 때에는 원수(原數)는 앞에 쓰고 나타내려고 하는 수를 뒤에 쓴다. 개수(蓋數)는 대개의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은 수사 뒤에 '一, 多, 上下, 左右'(일, 다, 상하, 좌우) 등의 말을 쓴다.

①一, 二, 三, 百, 千, 萬... (일, 이, 삼, 백, 천, 만)

②三倍, 四倍, 五十倍... (삼배, 사배, 오십배)

③三分之一, 十分之二, 天分之三... (삼분지일, 십분지이, 천분지삼)

④五十左右, 六十上下... (오십좌우, 육십상하)

 

(2)서수사

서수사는 사물의 선후 차례를 나타내는 것으로 기수 앞에 '第, 老, 初'(제, 로, 초)등을 써서 나타낸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第一, 第二, 老三, 老四, 初六, 卷八... (제일, 제이, 로삼, 로사, 초육, 권팔)

 

(3)양사

양사는 사물이나 행동의 단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物量詞(물량사)와 動量詞(동량사)로 나눌 수 있다. 물량사는 사물의 단위를 표시하는 것(個, 件, 本, 조, 根, 張, 副, 群, 班, 尺, 寸, 斗, 斤 (개, 건, 본, 조, 근, 장, 부, 군, 반, 척, 촌, 두, 근)등)이고 동략사(次(차), 回(회), 遍(편), 番(번), 頓(돈) 등)는 행동의 단위를 나타내는 것이다.

수사의 문장내에서의 쓰임을 보면 다음과 같다.

一, 非數也, 數之體也.(일, 비수야, 수지체야.)(일은 수가 아니고 수의 본체이다.)

君子所貴乎道者, 三(군자소귀호도자, 삼)(군자가 귀하게 여기는 또는 세 가지다.)

柳下惠, 爲士師, 三黜.(류하혜, 위사사, 삼출.)(유하혜가 사사가 되어 세 번 쫓겨났다.)

孰能一之?(숙능일지?)(누가 천하를 통일할 수 있겠는가?)

 

4. 동사

동사는 사물의 동작, 행위, 존재, 발전, 변화를 나타내는 품사로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움직임을 동반하는 동사(坐(좌), 立(립), 死(사), 飮(음), 食(식) 등)로 동사들은 빈어가 뒤에 따라오기도 하고 오지 않기도 한다.

近墨者黑(근묵자흑)(묵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

不飮不食(불음불식)(마시지 않고 먹지 않는다.)

飮酒食肉(음주식육)(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는다.)

進不滿千金, 坐之堂下.(진불만천금, 좌지당하)(조정에 나아가되 천금이 않되면 당 아래에 앉게 했다.)

 

(2)생각과 뜻을 나타내는 동사(恐, 懼, 愛, 惡, 聞, 見, 知 등)(공, 구, 애, 악, 문, 견, 지 )로 빈어가 뒤따라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

曾子哭.(증자곡)(증자가 곡하였다.)

吾何畏彼哉?(오하외피재?)(내가 어찌 그를 두려워하겠는가?)

孟嘗君笑而受之.(맹상군고이수지)(맹상군이 웃으면서 그것을 받았다.)

吾愛之, 不吾叛也.(오애지, 불오반야)(내가 그를 아꼈기 때문에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

以五十步, 笑百步.(이오십보, 소배보)(오십보를 도망간 사람이 배보를 도망간 사람을 비웃는다.)

 

(3)존재를 나타내는 동사(有(유), 無(무))로 빈어로는 명사와 대사 외에 형용사도 쓰일 수 있다.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친구가 있어 먼곳으로부터 오다.)

有男女然後有夫婦.(유남녀연후유부부.)(남녀가 있은 후에 부부가 있다.)

文理有疏密.(문리유소밀.)(활자의 자획에는 굵은 것과 가는 곳이 있다.)

 

(4)연결작용을 하는 연계(連繫)동사(乃(내), 卽(즉), 是(시), 爲(위))와 준연계(準連繫)동사(如(여), 若(약), 似(사), 謂(위), 非(비) 등).

子爲誰?(자위수)(그대는 누구인가?)

是乃仁術也.(시내인술야)(이것이 인술이다.)

此之謂大丈夫.(차지위대장부)(이런 것이 대장부이다.)

 

5. 보조동사

보조동사는 동사 앞에 붙어서 동사 작용을 돕는 품사이다. 보조동사는 단독으로 주어를 설명하지는 못하고 오로지 동사를 수식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위치는 대부분이 동사 앞에 온다. 보조동사는 그 기능에 따라서 몇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가능을 나타내는 것(能(능), 得(득), 可(가), 足(족) 등)

孔子不能決也.(공자불능결야)(공자는 뭐라고 단정을 내려 줄 수가 없었다.)

瞬息可成.(순식가성)(순식간에 이루어질 쑤 있었다.)

不以規矩, 不能方圓.(불이규구, 불능방원)(규구를 쓰지 않으면 모나거나 둥글게 할 수 없다.)

未可以仁義說也.(미가이인의설야)(인의를 가지고도 설명 할 수 없다.)

 

(2)마땅한 일임을 나타내는 것.

罪當應死.(죄당응사)(죄는 죽어 마땅하다. - 보조동사를 중복하여 사용한 예다.)

(3)願望(원망)을 나타내는 것.(欲(하고자 할 욕), 願(원할 원), 肯(기꺼이 긍)

馮爰曰 願之.(풍원왈 원지)(풍원이 말하기를 "원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는다.)

 

(4)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所(소), 見(견), 爲(위) 등)

盆成括見殺.(분성괄견살)(분성괄은 피살되었다.)

太祖爲流失所中.(태조위류실소중)(태조는 날아드는 화살에 맞았다.)

보조동사는 대부분이 동사 앞에 오는데 가끔 보조동사 뒤에 오는 동사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食馬者, 不知其能千里而食也.(식마자, 불지기능천리이식야)(말을 먹이는 자가 그것이 천리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서 여느 말 먹이듯이 먹인다.), 丘之小不能一畝'(구지소불능일무)(언덕이 몹시 작아서 한이랑의 면적도 되지 않을 것 같다.)에서 '能千里'는 '能行千里'가 생략된 것이고 '能一畝'는 能有一畝'이 생략된 것이다.

보조동사와 부사는 동사를 수식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부사는 형용사와 명사도 수식하나 보조동사는 단지 동사만을 수식할 뿐이다. 그리고 보조동사는 뒤에 오는 수식을 받는 동사가 생략될 수 있으나 부사는 수식을 하는 품사를 생략할 수는 없고 부사는 동사 뒤에 놓여서 동사를 수식할 수 있지만 부사는 그렇지 못하다. 보조동사는 그래서 부사와 동사의 사이에 있는 품사라고 하겠다.

 

6. 형용사

형용사는 사물의 성질 상태 등을 나타내는 품사이다. 형용사는 주로 꾸며주는 역할을 하며 술어가 되어 주어를 설명하기도 하고 다른 품사로 전용되기도 한다. 형용사는 일반형용사, 특수형용사, 의문형용사의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1)일반형용사:黑(흑), 白(백), 大(대), 小(소), 貴(귀), 賤(천)

일반적으로 동사와 같이 사용되는데 주로 관형어, 묘사문의 서술어로 사용되고 때로는 부사어, 체언류로도 사용된다.

大道, 高堂.(대도, 고당)(큰 길, 좋은 집.)

山高, 月明.(산고, 월명)(산이 높고 달이 밝다.)

回也不愚.(회야불우)(안회는 어리석지 않다.)

 

(2)특수형용사:難(난), 易(이), 多(다), 少(소), 岡(강), 毋(무)

일반형용사와 같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주어가 없는 문장에서 사용된다.

臣之罪甚多矣.(신지죄심다의)(저의 죄는 매우 큽니다.)

君子知至學之難易.(군자지지학지난이)(군자는 배움에 이르는 것이 어렵고도 쉬움을 안다.)

遂至於沈痼, 難治(수지어심고, 난치)(마침내 깊은 병에 이르러 치료하기가 어렵다.)

 

(3)의문형용사: 何(하), 奚(해), 惡(오(악)), 誰(수), 安(안)

의문사가 관형어로 쓰일 때 모두 의문형용사이다.

何器也?(하기야)(무슨 기구인가?)

是誠何心哉?(시성하심재)(이것이 진실로 무슨 마음입니까?)

旣見君子, 其樂如何?(기견군자, 기락여하)(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그 즐거움이 어떠한가?)

이러한 형용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1)음절이 중복되는 소리를 나타내는 허사(慢呑呑, 善羊羊(만탄탄, 선양양) 등)로 쓰인다.

(2)첩어로 사용되어 정도의 무겁고 싶음(新新, 漂漂亮亮(신신, 표표량량) 등)을 나타낸다.

(3)일반형용사는 부사를 써서 수식하거나 한정(最大, 都正確, (최대, 도정확)등)할 수 있다.

(4)긍정과 부정이 이어질 때 의문을 표시(好不好?, 整齊不整齊?)(호불호, 정제부정제))한다.

 

7. 부사

부사는 문장 속에서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동사와 형용사 그리고 다른 부사를 꾸미는 일을 하는 품사이다. 부사는 동사나 형용사의 앞에 놓여 정도, 범위, 시간, 부정 등을 표시하며 그 의미와 기능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성태(性態)부사:동자의 성태를 표시하는 부사(實(실), 誠(성), 固(고), 特(특), 又(우), 亦(역) 등)

小人實不才.(소인실부재)(저는 사실 재주가 없습니다.)

王徒好其言.(왕도호기언)(왕은 부질없이 그 말을 좋아했다.)

 

(2)정도부사:정도를 나타내는 부사(最(최), 極(극), 益(익), 尤(우), 稍奪(초탈) 등)

如水益深.(여수익심)(물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

最爲簡易矣.(최위간이의)(가장 간단하다.)

 

(3)범위부사:동사의 전면에 사용되어 동작과 유관한 사람이나 사물의 다소나 대소를 나타내는 부사(皆(개), 盡(진), 咸(함), 獨(독), 徒(도) 등)

群賢畢至, 少長咸集.(군현필지, 소장함집)(뭇 어진이가 다 으르고 젊은이와 어른이 모두 모였다.)

天下之惡皆歸焉.(천하지악개귀언)(천하의 악이 모두 그에게로 돌아갔다.)

 

(4)시간부사:시간과 동작의 관계를 표시하는 부사.(今(금), 初(초), 始(시), 昔(석), 嘗(상), 등.)

吾言已在前矣(오언이재전의)(나의 말은 이미 앞에 있었다.)

今天下溺矣.(금천하닉의)(지금 천하는 어지럽다.)

 

(5)부정부사:과거존재에 대한 부정을 서술하는데 사용되거나 주관이나 상황에 근거한 판단으로 인하여 부정을 표시하는 부사.(無(무), 毋(무), 匪(비), 莫(막), 不(부), 未(미) 등)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자신이 원하지 않은 것은 남에게 베풀지 말라.)

隱公曰 否.(은공왈 부)(은공이 말하기를 '아니다'라고 했다.)

 

(6)의문부사:의문을 나타내는 부사(何(하), 奚(해), 安(안), 焉(언), 胡(호) 등)

夫子何 由也?(선생님께서는 어째서 유의 말에 웃으십니까?)

부사는 단독으로는 쓰이지 않는데 '極'자를 예로 들면 이 자체로는 실제적인 의미를 갖지 못하는데 '李廣軍極簡易'(이광군극간이)(이광군은 지극히 간이하다.)의 경우에서와 같이 '極'자가 형용사 '簡易'의 전면에 위치하면 '簡易'가 묘사하는 性狀(성상)에 대하여 정도상의 수식작용을 지니게 된다. 부사는 부정부사 '否(부)'와 이것의 동의어인 '亡(망)' 외에는 단독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8. 접속사

접속사는 사와 사, 구와 구, 절과 절을 연결하여 여러 가지 관계를 나타내는 품사이다. 접속사는 단독으로 사용되지 못하며 문장 내에서 어떠한 성분도 될 수 없다. 접속사의 유일한 기능은 두 개의 성분을 하나로 연접하나 연접된 성분이나 문장에 대하여 연접작용만을 가질 뿐 수식이나 보충작용은 일으키지 못한다. 이러한 접속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종속접속사

종속접속사는 인과, 가정, 양보, 시간관계를 나타내는 접속사이다. 종속접속사에는 以(이), 由(유), 因(인), 故(고), 使(사), 猶(유), 雖(수) 등이 있다.

其言不讓, 是故신之.(기언불양, 시고신지.)(그의 말이 예양이 없으므로 웃었다.)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

本立而道生.(본립이도생)(근본이 서야 도가 생긴다.)

士以此歸之.(사이차귀지)(선비들은 이 때문에 그에게 돌아갔다.)

其卒雖多, 然而輕走易北.(기졸수다, 연이경주이배)(그 병사가 비록 많지만 그러나 가볍게 달아나고 쉽게 패한다.)

 

(2)등위접속사

등위 접속사는 병렬, 선택, 연속,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이다. 동등한 성분을 하나로 연접하여 이들의 병렬관계를 표시하는 병렬접속사(與(여), 及(급), 而(이), 且(차)), 선택을 나타내는 선택접속사(或(혹), 若(약), 將(장), 且(차), 其(기), 忘其(망기)), 전후 일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연속접속사(則(즉)), 전후문장의 논리적 관계가 써로 어긋나거나 전혀 다른 대립된 관계를 나타내는 역접접속사(而(이), 然(연), 猶(유), 顧(고), 況(황)) 등이 있다.

富與貴, 人之所欲也.(부여귀, 인지소욕야)(부와 귀는 사람이 원하는 것이다)

非徒無益, 而又害之.(비도무익, 이우해지)(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 해가 됩니다.)

關雎, 樂而不淫.(관저, 락이불음.)(시경 관저장은 즐거우나 음란하지 않다.)

卿非刺客, 顧說客耳.(경비자객, 고설객이)(경이 자객이 아니라면 유세하는 객이다.)

巧則巧矣, 未盡善也.(교즉교의, 미진선야.)(교묘하기는 하나 아주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仁則榮, 不仁則辱(인즉영, 부인즉욕)(어질면 영화가 있고, 어질지 못하면 욕을 당한다.)

 

9. 개사

개사는 명사나 대명사 앞에 와서 그 명사나 대명사와 다른 낱말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품사이다. 단독으로는 사용되지 않으며 명사나 대명사와 어울러서 개빈구조를 이루어 동사나 형용사를 꾸미는 부사성 수식어의 구실(시간, 장소, 원인 등)을 한다. 이러한 개사에는 '於(어), 以(이), 爲(위), 自(자), 向(향), 與(여)' 등이 있다.

 

(1)於

'於'는 '于(우)'로도 쓰는데 '~에, ~에게'의 뜻을 나타내며 때로는 '乎(호)도 비슷한 용법으로 쓰일 때도 있다.

吾甚慙於孟子.(오심참어맹자)(나는 맹자에게 매우 부끄럽다.)

子於是日哭則不歌.(자어시일곡즉불가.)(선생님께서는 그날 곡을 하면은 노래는 부르지 않았다.)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의롭지 않는 부와 귀는 나에게는 뜬 구름과 같다.)

 

(2)以

'以'는 보통 방법이나 원인을 나타내는데 때로는 시간을 나타낼 때도 있고 직접 빈어(賓語)를 도치시키기도 한다.

以五十步笑百步.(이오십보소백보)(오십보 도망간 사람이 백보를 도망 간 사람을 비웃는다.)

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불이언거인, 불이인폐언)(말로써 사람을 등용하지 않고 사람으로써 말을 폐하지 않는다.)

 

(3)爲

'爲'는 동사의 목적이나 동기 등을 나타내고 때로는 원인, 수동을 나타낸다.

仕非爲貧也.(사비위빈야)(벼슬을 한 것은 가난하기 때문이 아니다.)

不足爲外人道也.(불족위외인도야)(외부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것이 못된다.)

 

(4)與

'與'는 빈어와 어울려 동사 앞에 쓰며 '함께, 같이' 의 뜻을 나타낸다. 접속사로 쓰일 때와 비슷하여 유의해야 한다.

獨卿與子卿與孤同耳.(독경여자경여고동이)(오직 경과 자경은 나와 생각이 같다.)

 

(5)自·向

'自'(~로부터) 와 '向'(~를 향해)은 시간과 장소를 나타낸다.

自古至今.(자고지금)(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春鳥向南飛.(춘조향남비)(봄 새들은 남쪽을 향해 난다.)

 

10. 어조사

어조사는 그 자체에는 아무런 뜻이 없고 글머리나 글 가운데 혹은 글 끝에 와서 그 글이 나타내는 語氣·기분 등을 나타내거나 문장의 음조를 조화시키는 기능을 하는 품사이다. 어조사는 문장에서 어디에 위치하는냐에 따라 (1)어수(語首)어조사, (2)어중(語中)어조사, (3)어미(語尾)어조사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어수어조사

어수어조사는 글머리에 나오는 어조사로 발어사의 구실을 한다.

伊誰之力(이수지력)(누구의 힘이냐.)

曰歸曰歸.(왈귀왈귀)(돌아가자 돌아가자)

夫天地者, 萬物之逆旅(부천지자, 만물지역여)(세상은 만물이 머물다 가는 여관이다.)

 

(2)어중어조사

어중어조사는 글 가운데 사용되어 주로 글의 음조를 고르게 하는 구실을 한다.

北風其凉, 風雪其 .(북풍기량, 풍설기방)(북풍이 차갑고 함박눈 펄펄 내리네.)

此厥不德, 人乃訓之.(차궐부덕, 인내훈지)(이 사람 부덕하여 사람들이 이를 훈계하다.)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뒤덮는다.)

 

(3)어미어조사

어미어조사는 글 끝에 와서 그 글의 '완결·의문·결정·경탄·제시·정돈·제한 등을 나타낸다. '也'는 대개 변하지 않은 불변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무엇이다'라고 확인하여 말할 때 쓰이고, '矣(의)'는 시간의 흐름,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이미 어떤 상태로 변하였거나 그러한 변화의 조건이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데 사용하며 '耳(이)'는 '爾(이)', '而已(이이)'와 같이 쓰이는데, 한점 처럼 끊어서 글의 내용을 제한하여 표현하는데 쓰이고, '乎(호)'는 '耶(야), 與(여)'와 같이 사용된다.

不過二十里耳.(불과이십리이)(불과 이십리뿐입니다.)

吾計決矣.(오계결의)(나의 계획은 이미 결정되었다.)

孰爲汝多知乎(숙위여다지호)(누가 네가 아는 것이 많다고 하느냐.)

 

11. 감탄사

감탄사란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나타내는 감정의 소리를 문자로 표현한 품사이다. 그러한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소리는 인간이 처해 있는 시간적·공간적 상황에 따라 달리 나타나기 때문에 같은 소리로 다른 감정을 나타내기도 하고 같은 소리라도 다르게 표기하기도 하여 감탄사 하나 하나의 용법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자주 보이는 감탄사의 용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顔淵死, 子曰 噫! 天喪予!天喪予!(안연사, 자왈 희! 천상여!천상여!)(안연이 죽자 공자가 말하였다. 아! 하늘이 나를 버리는도다. 하늘이 나를 버리는도다.)

嗚呼! 哀哉(오호! 애재)(아! 슬프도다.)

오, 子來前.(야! 이리오너라.)

惡, 是句言也.(오, 시구언야)(아! 이 무슨말인고.)

嗚呼! 盛哉!(오호! 성재)(아! 성대하도다!)

희, 此奚斯之聲也.(희, 차해사지성야)(야, 이것은 해사의 목소리구나.)

諾, 吾將問之.(낙, 오장문지)(예, 제가 장차 그것을 물어보겠습니다.)

啞! 是非君人者之言也.(아! 시비군인자인언야.)(아! 이것은 임금의 말이 아니다.)

噫噫悲哉, 此秋聲也.(희희배재, 차추성야.)(아! 슬프다. 이것이 가을 소리로구나.)

噫! 斗소之人, 何足算也.(희! 두소지인, 가족산야)(아! 두소지인을 어찌 헤아리리요.)

孔子曰 惡! 賜! 是何言也?(공자왈 오! 시하언야?)(공자께서 "아! 자공아, 이 무슨 말이냐"고 하시었다.)

감탄사는 가끔 문장내에서 다른 품사로도 활용된다. 예컨데, '子欲以梁國혁혁我邪!(자욕이양국혁혁아야!)(그대가 양나라로써 나에게 으르느냐!), 項王叱咤, 千人皆廢.(항왕질타, 천인개폐)(항왕이 성을 내어 큰소리로 꾸짖자 수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며 엎드렸다.)'에서 '혁혁'은 원래 두려움을 나타내는 소리이며 '叱咤'는 원래 분노를 나타내는 소리인데 여기에서는 동사로 활용되었다.

출처 : 암천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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