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인이 부른 망부가[亡夫歌} 이십년 세월
병삼이 아빠~!
당신이 먼저 가신지 벌써 20년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때 우리가족 당신 나이 쉰 내나이 마흔 다섯
아들 병삼이 나이 열셋 딸 병희 나이 아홉살
그 이십년 세월동안 하루도 당신 생각에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날이 아마도 하루날이라도 없었을것 같네요
잠자리 새벽녁에 당신 모습이 보고싶어 눈물 흘렸고
비오는날 빗줄기속에 뛰던 당신 모습에 눈물을 흘렀습니다
병삼이 아빠~!
병삼이 3월2일날 결혼해요 당신 닮은 병삼이 똑똑하고
인물 좋아 신부감이 반해서 좋다고 아들도 좋다고
그 허락도 당신과 타협하고 당신이 결정할 문제인데
그 결혼 허락을 당신대신 제가 했습니다
병삼이 아빠~!
상견례 하던 날
당신이 오실거라 사돈께 말씀드려
내옆에 당신 자리도 마련 했고 음식도 차렸습니다
그자리에 당신이 오셔서 내눈속에
당신 모습으로 꽉 차버렸 답니다
병삼이 아빠~!
세월은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한번 지나간 세월은 다시 오질 않고
이렇게 한해 두해 나이 먹다보니 스무해가 지났습니다
철부지 열세살 병삼이 아홉살 병희가
이제 당당한 대한민국에서
1등 가는 총각 처녀가 됐어요
아들 결혼식날 당신 꼭 참석 하실거죠
제 옆자리 비워둘게요
병삼이 아빠~!
보고싶지만 볼수도 없는 당신
보고싶어 불러도 대답 없는 당신
세월이 지날수록 그립기만 더 해 갑니다
여보 병삼이 아빠 사랑해요 사랑 합니다
당신의 목소리 사랑 한다는 말 듣고 싶어요
한번만이라도 한번만이라도요
◈아름다운 황혼열차◈ -카페지기 석양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