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녹두 재배방법
1. 적정 파종시기
가. 팥의 파종적기
팥은 파종기는 지온(10℃ 이상), 만상해, 품종의 생육기간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또한 토심 5㎝의 지온이 14℃이상으로 안정될 때 파종할 수 있으며, 평균기온이 15~16℃ 되어야 발아가 균일하고 생육이 건실하다. 만생종의 파종 적기는 6월 중순경이고 중·조생은 6월 하순경이 되며 파종 한계기는 중북부에서는 7월중순경이 되고 남부에서는 7월 하순~8월 상순경이다. 팥은 저온에 약하므로 산간 지역에서는 저온에 의한 장해에 주의하여야 하고 또한 파종 후 콩처럼 자엽이 지상으로 출현하지 않고 1쌍의 초생엽이 출현한다. 보통 파종에서 출아까지 7~10일이 소요된다.
나. 녹두의 파종적기
녹두는 고온성 작물로서 평균기온이 20~40℃ 범위에서 생장할 수 있으며 저온에 매우 약하여 15℃이하에서는 생육이 정지된다. 생육적온은 28~30℃정도이다. 만파 가능기간이 길어 작부체계상 유리하다. 파종 후 출아까지의 기일이 4~5일이 걸리므로 콩이나 팥보다는 빨리 출아하는 편이다. 또한 팥과는 달리 쌍자엽이 지상으로 출현한다. 녹두의 파종적기는 중북부에서는 6월 상·중순이 되겠으며 남부에서는 6월 중하순경이고 파종한계기는 중부에서는 7월 중순, 남부에서는 7월 하순경이다.
2. 재배양식
가. 작부체계
(1) 윤작효과와 작부체계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팥은 연작하면 석회나 비료 성분이 집중 수탈되어 기지 현상이 일어나며 선충 피해가 심하다. 또한 녹두도 2~3작의 연작에 의하여 식물체가 위축되고 수량이 감소가 되는데 이는 지력, 병, 해충과 선충에 기인한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는 3~4년 간격으로 윤작을 하거나, 포장을 바꿔가며 심어야 한다.
(2) 간작과 후작
팥, 녹두는 또한, 간작이나 후작으로도 많이 재배되는데 간작인 경우에는 생육기간이 다른 2개 작물중 전작물이 자라는 기간 즉 감자밭이나 채소밭 후기에 팥이나 녹두를 파종하여 재배하게 되고, 후작으로는 마늘이나 맥후작으로 재배되는 경우이다. 강원지방에서는 간작이 많이 적용되고 중부이남에서는 후작으로 많이 재배되며 몇 가지 작물이 재배되므로 토양 내에 특정 영양분 수탈을 막을 수 있고 연간 고른 노동분배를 할 수 있다. 팥은 혼작을 할 때에도 일사량의 제한에 의한 영향을 콩에 비하여 적게 받으며, 기상조건이나 병해충에 의한 피해도 적은 편이고 주작물과의 경합에 의한 양분의 탈취도 비교적 적기 때문에 다른 작물과의 혼작에 유리하다. 한편 팥은 고구마 밭에 심는 혼작과 밭두렁이나 논두렁에 심는 주위작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나. 파종방법
팥과 녹두의 파종방법으로는 점파, 조파, 산파 등의 방법이 있으며 이랑의 높이에 따라 고휴재배나 평휴재배로 분류할 수 있다. 고휴재배는 배수불량한 구릉지나 저습지대에서 2줄심기나 4줄씩 두둑을 만들어 파종함으로써 저습으로 인한 습해를 방지할 수 있다. 평휴재배는 배수가 양호한 사질양토에서 평이랑에 재배하는 방법으로 앞으로는 기계파종시에는 이 방법이 많이 적용될 것이다. 또한 파종 후 복토의 깊이는 2㎝정도일 때는 출아소요일수가 짧으나 종자의 흡수가 불충분하여 출아율이 나쁘고 8㎝의 극단적인 깊이에서는 토양의 저항이 커지고 출아율이 떨어지므로 복토의 깊이는 3~5㎝가 알맞다. 한편 토양 수분함량이 낮을 때에는 복토 후 밟아 주는 것이 좋다.
3. 재식밀도
단작이고 적기에 파종할 때는 60 × 10~15㎝에 2~3본 정도가 좋으며 산간지에서는 50 × 10~15㎝, 2~3본이 적합하다. 고휴재배에서는 휴폭은 45~50㎝ × 15㎝로 단작보다는 다소 좁게 파종된다. 후작이나 만파시에는 팥은 60 × 10㎝에 녹두는 40~50㎝ × 10㎝에 2~3본 정도로 적파 보다는 다소 밀식하는 것이 좋으며 파종량은 단작적기 파종시에는 팥은 10a당 3~4㎏, 녹두는 1.5~2㎏정도 소요되며 후작이나 만파시에는 팥은 4~6㎏, 녹두는 2~3㎏정도 소요된다.
4. 시비관리방법
가. 시비방법
팥은 콩보다 근류균 고정 능력이 떨어지므로 토양 질소의 흡수량은 콩보다 많으며, 따라서 질소시용 효과도 콩 보다는 크다. 토양산도(pH)는 5.9~6.1정도 교정하는 것이 증수가 크다. 3요소 흡수량은 팥 종실 144㎏생산하는데 질소 4.92㎏, 인산 1.2㎏, 가리 3.3㎏이 소요되며, 시비량은 10a당 질소 2~4㎏, 인산 4~6㎏, 가리 4~6㎏정도이며 전량 기비로 시용한다. 비료장해를 피하기 위하여 종자와 비료 간격이 6㎝이상이 되도록 한다. 녹두의 종실성분은 팥과 비슷하므로 팥에 준하여 시비한다.
나. 질소엽면시비
생육이 부진할 때에는 개화 15일 전, 개화기, 개화 후 15일에 요소 0.1~0.5% 수용액을 만들어 살포함으로서 수량증대를 가져오기도 한다.
5. 중경제초
가. 제초제 사용
우리나라에서는 팥 재배에 적합한 제초제가 시판되지 않고 있다. 시험성적에 의하면 콩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알라유제, 리누론수화제, 메토프유제 등은 약해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팥 재배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녹두재배에 적합한 제초제도 고시되어 있지 않다.
나. 중경제초
팥, 녹두의 중기 제초는 파종 후 1개월에 트랙터 부착용 중경배토기를 이용하여 제초와 배토를 동시에 행하는 기계가 개발되어 기계를 이용하면 중경제초 노력은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 작물과학원에서는 기계를 이용하여 중경과 배토를 동시에 행하고 있다. 1차 중경배토는 본엽 2~3매시 초생엽절까지, 2차 중경배토는 1차 중경배토후 15~20일 후 작물이 너무 무성하지 않는 시기에 행하는 것이 작업상 유리하다.
6. 병해충 방제
팥, 녹두는 대부분 일반농가에서는 약제살포를 하고 있지 않으나 전업농가나 단지재배시에는 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
가. 병 해
팥모자이크바이러스, 갈반병, 흰가루병, 녹병 등이 주요병해로 발생되며 팥모자이크바이러스는 출아 후 초생엽이 완전 전개되었을 때 종자전염된 개체를 제거하면 병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또한 초기 진딧물 약제를 살포하여 전염원인 진딧물을 방제하여야 한다. 갈반병 등 기타병은 장마기 이후 생육중기 이후에 발병하므로 발병 전에 미리 방제약을 살포하는 것이 좋다.
나. 충 해
팥·녹두 연작에 의한 근류선충이나 팥알락명나방, 콩명나방, 팥바구미 등이 주요해충으로서 선충은 연작을 피하여야 하며, 기타 충해는 개화기 이후 줄기나 팥꼬투리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 식해를 하여 품질 저하와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방제법으로는 개화 후 15~20일 간격으로 살충제를 2회 정도 살포함으로서 방제할 수 있다. 또한 녹두의 경우 팥바구미에 저항성인 “장안녹두”를 재배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7. 토양수분 관리
팥·녹두는 과습하면 생육이 부진하고 수량감소의 원인이 되므로 과습에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고휴로 재배하면 습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보통 토양용수량의 70%정도가 가장 알맞는 상태이며 가뭄이 계속될 때에는 이랑에 10~20㎝정도 관개하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 도입된 선화녹두는 습해에 매우 약하므로 배수불량지에서는 재배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습해에 다소 강한 최근에 육성된 장려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이상과 같이 재배방법을 소개하였는데 일반적으로는 모내기 후 논두렁, 밭두렁에 잡초를 깨끗이 벌초 한다음
팥을 적당 간격으로 심으면 되고, 작물의 특성상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고 생육 중 한두번 잡초 벌초와
비료를 조금 뿌려주고, 팥꽃이 핀 이후 2-3번 약(해충방제)를 쳐주면 무난하게 농사 지을 수 있는 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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