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부지...
울 아부지가 왜 이렇게 보고 싶을까...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 보고 싶어진다.
꽁꽁 언 땅속에 내 가슴이 묻힌 것처럼 시리고
사무치게 그립다는 말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배가 고픈 듯이
커피가 고픈 듯이
음악이 고픈 듯이 보고 싶은데
밥을 먹어도
커피를 마셔 봐도
음악을 듣고 있어도 아쉬움 뿐이다.
누구에게 말로 표현하면
괜히 싱거워지는 것같아
그냥 혼자 끙끙 앓는 겨울이다.
커피를 무척 좋아하시고
정말 맛있게 음미하시던 울 아부지...
이별을 상상해 보기도 전에
그렇게 황망히 가실 줄 몰랐는데
철없는 딸 멍하니 서있다가
아버지를 멀리멀리 놓쳐버렸다.
부끄러운 이 나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그리움의 의미를 절절히 느끼게 하셨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아버지의 마음을 읽어드리지 못함이
너무 큰 후회가 되고 죄책감이 든다.
이렇게 가슴 시린 겨울을 어떻게 지내야 하나...
이렇게 그리움을 안고 어떻게 살아갈까...
추운 겨울 새벽에도 일 나가시던 아버지의
안쓰러운 모습이 자꾸 그려진다.
어렵게 살았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아버지를 보고 싶다.
◈아름다운 황혼열차◈ -카페지기 석양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