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스크랩] 太玄經

장안봉(微山) 2013. 4. 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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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太玄)

 

소자(邵子)는, “지극하구나 《태현(太玄)》이여.”라고 하였으니 이는 칭찬을 극도로 한 말이다. 8과 9의 그 도(道)가 둘다 갖추어져서 《주역(周易)》과 서로 참조할 만하다. 그러나 그 문장이 반쯤은 《주역》에 따라 모방했으되 조금 더 기괴하게 꾸며 만들었으니, 그 뜻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어찌 확정할 수 있겠는가?

 

“그 영근이 아름답다[美厥靈根].”라는 따위는 자못 후세 사람의 채용하는 바가 되는 까닭에 그 중 쓸 만한 것만 뽑아 기록한다.

“산과 못에서 수레를 뽑음은 대인에게 알맞다[拔車山淵 宜於大人].”는 것은 지위와 힘이 크다는 뜻이요,

“뱀이 진흙에 숨었는데 수컷은 없고 암컷만 있다[蛇伏於泥 無雄有雌].”는 것은 임금이 임금노릇을 않는다는 뜻이요,

“동남쪽을 향해 들소를 쏘았는데 그 화살은 서북으로 떨어졌다[東南射兕 西北其矢].”는 것은 그 머리를 얻지 못한다는 뜻이요,

“위태로운 데로 올라가는데 사다리에 도끼질을 했다[升危梯斧].”는 것은 백성을 잃는다는 뜻이요,

“붉은 혀는 성도 불태울 수 있는데 물이 병에서 솟아난다[赤舌燒城 吐水于甁].”는 것은 재앙을 해소시킨다는 뜻이요,

“큰길은 평탄하고, 산길은 좁다[孔道夷如 蹊路微如].”는 것은 왜 따르지 않느냐는 뜻이요,

“못이 낮은 데에서 받아들이매 모든 물이 모여든다[澤庫其容 衆潤攸同].”는 것은 겸허한 도량이 크다는 뜻이요,

“게가 기어서 간 후에 지렁이가 흙탕샘으로 들어온다[蟹之郭索 後蚓黃泉].”는 것은 마음이 한결같지 않다는 뜻이요,

“찌르고 베는 데까지 이르러도 앞선 자만 실패하고 뒤따르는 자는 힘입게 된다[達于砭割 前亡後賴].”는 것은 끝내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이요,

“꾀꼬리와 원숭이는 사귀어도 좋은 일을 얻지 못한다[交于鸎猩 不獲其榮].”는 것은 새와 짐승이 그 처소를 같이한다는 뜻이요,

“어린아이는 울어도 사흘 동안은 목이 쉬지 않는다[嬰兒于號 三日不嗄].”는 마음이 화평하다는 뜻이요,

“거미는 아무리 힘써도 누에가 만드는 비단만 못하다[蜘蛛其務 不如蠶緰].”는 것은 사람에게 유익이 없다는 뜻이요,

“소는 뿔이 없고 말에 뿔이 났다는 것은 고금에 없는 일이다[童牛角馬 不今不古].”는 것은 하늘의 떳떳한 이치가 변해진다는 뜻이요,

“잘 달리던 말이 머뭇거리면 그 마부(馬夫)를 다시 바꿔야 한다[駟馬跙跙 而更其御].”는 것은 마부를 바꿔야 좋다는 뜻이요,

“남편은 수레를 끌고 아내는 차를 만들어서 늙은 시할머니에게 올린다[夫牽于車 妻爲剝茶 利于王姑].”는 것은 나라에 이익이 없다는 뜻이요,

“눈은 하늘로 올라가고 귀는 못으로 들어간다[目上于天 耳入于淵].”는 것은 총명이 아주 뛰어났다는 뜻이요,

“무슨 복이 어깨에 차도록 되겠는가? 화만 불러일으킨다[何福滿肩 提禍撣撣].”는 것은 소인의 도(道)라는 뜻이요,

“나의 그물을 끌어다가 들판에 걸어 둔다[援我罦罟 絓羅于野].”라는 것은 인(仁)으로 하지 못한다는 뜻이요,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데, 그 비늘이 꼿꼿하게 된다[龍翰于天 貞栗其鱗].”는 것은 아주 떨어질까 두려워한다는 뜻이요,

“국 끓이던 가마솥도 씻지 않으면 휘몰려 오는 새가 빨리 이른다[不濯釜烹 歐歍疾至].”는 것은 뜻이 깨끗하지 않다는 말이요,

“높은 터에다 3년 동안 담을 두텁게 쌓지 않는다[豊墻峭阯 三歲不築].”는 것은 빨리 무너진다는 뜻이요,

“솔개와 올빼미가 숲에 있을 때는 뭇새를 잡아먹는다[鴟鳩在林 唆彼衆禽].”는 것은 여러 사람이 해를 입는다는 뜻이요,

“따르는 것도 없는 듯하더니 도리어 날아가는 듯하다[言無追如 抑亦飛如].”는 것은 드날린다는 뜻이요,

“뼈를 물어뜯고 이를 간다[齧骨切齒].”는 것은 이익을 크게 탐낸다는 뜻이요,

“장차 비를 내리게 하려면 하늘에 오르는 것이 이롭다[將飛得雨 利登于天].”는 것은 그 보좌가 강하다는 뜻이요,

“어린아이는 못에 들어가 있는데, 어른은 배를 휘몰아 간다[小子在淵 丈夫播船].”라는 것은 빠진 세상을 구제한다는 뜻이요,

“제비가 재빨리 나는 것은 뜻이 먹이에 있다[鷰食扁扁 其志].”는 것은 남을 힘입어야 한다는 뜻이다.

 

[주C-001]태현(太玄) : 한(漢) 나라 양웅(揚雄)이 지은 《태현경(太玄經)》의 약칭. 《태현경》은 《역경(易經)》을 모방한 일종의 음양서(陰陽書).

[주D-001]소자(邵子) : 자는 존칭. 송(宋) 나라 소옹절(邵雍節)을 이름.

[주D-002]8 : 《역경(易經)》 팔괘(八卦)의 숫자를 가리킴.

[주D-003]9 : 홍범(洪範) 구주(九疇)의 숫자를 가리킴.

 

 

 

 

 

 

태현경은 西漢 末에 楊雄(B.C.53-A.D.18)이 易經을 모방하여 인사와 자연 을 논한 術家書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양웅은 뿐만 아니라 논어를 모방하여 <법어>를 저술하기도 하였거니와 王莽(왕망)이 서한의 마지막 왕인 平 帝를 죽이고 新나라를 세운후 자기의 신분에도 넘치게도 15년 동안이나 자칭 왕이라고 할 때에, 새 정권을 찬미하는 글을 써 올리고 大夫의 벼슬을 지 내기도 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宋代의 新儒家사상이 정립된 이후에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양웅이 태현경을 쓴 시기는 B.C.6년부터 A.D.2년 사이이며 왕망이 전한의 정권을 찬탈한 시기는 A.D.8년으로 되어 있음을 살펴볼 때, 그의 나이 55세 때에 태현경을 완성하였으며 61세때에 왕망 앞에 나아가 벼슬을 한 것이니, 術法에 관한 대작을 남긴 사람으로써 술법에 의한 판단으로 벼슬길에 나아 간 것인지, 시대의 흐름을 잘못 판단하고 벼슬길에 나아간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宮庭文人으로써 동양의 전통적인 不事二君의 정신을 송두리 째 버린 사람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태현경의 내용을 살펴본다면, 易의 이치는 陰과 陽으로 되어 있으나 太玄의 이치는 始, 中, 終의 三數에 근거를 두고 있다. 시, 중, 종을 다시 네가지로 나누어서 方, 州, 部, 家로 구성하여 방은 三變, 주는 9變, 부는 27變, 가는 81變하여 우주만물을 전부 이 가운데에 포함시켰다.

玄은 天 地 人을 낳고, 천지인도 三數에 의하여 지배를 받는다고 하여, 天은 始中終, 地는 上中下, 人은 思福禍의 三數의 변화속에서 생성 발전한다고 보았다.

태현경의 편명을 주역과 관련시켜 비교하여 보면 家는 卦辭, 玄音은 彖辭 에, 玄贊은 爻辭에, 玄測은 象辭에, 玄文은 文言傳에, 玄告는 繫辭傳에, 玄 數는 說卦傳에, 玄衝은 序卦傳에, 玄錯은 雜卦傳에 해당하는데, 玄數篇에 오행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으며 오행에 관한 배속이 50여가지로 되어 있다.

오행에 관한 거론은 3-8木에 54가지를 배속하고, 4-9金에 67가지를 배속하고, 2-7火에 54가지를 배속하고, 1-6水에 52가지를 배속하고, 5-5土 에는 65가지를 배속하고 있는데, 그 거론하는 순서가 東, 西, 南, 北, 中央의 순으로 되어 있으며, 5-10土가 아니라 5-5土로 표현하고 있다.

 

 

 

 

 

또 하나의 주역 '태현경' 완역

 

전한(前漢) 왕조가 왕망(王莽)의 신(新) 왕조로 교체되는 격변기를 살다간 인물로 양웅(揚雄.BC 53-AD 18)이란 사람이 있다.

 

당시 문단에서 그는 사부(辭賦)의 최고 작가로 문학가였으며, 정치가였고, 철학자였으며, 언어학자이기도 했다. 이처럼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인 그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결코 좋다고만 할 수 없었다. 특히 왕망 정권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해서 지조 없는 지식인의 대명사적인 존재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의 저작물로 현전하는 것으로는 '법언'(法言), '방언'(方言)과 함께 '태현경'(太玄經)이 있으며, 그 외에 '감천부'(甘泉賦)를 비롯한 시가 작품 다수가 전한다.

 

양웅의 저작 전통에서 독특한 대목은 각기 모델로 삼은 경전이 있다는 사실이다. 후한 초기 때 역사가 반고(班固)가 쓴 한서(漢書) 수록 양웅 열전에 의하면, 법언은 논어(論語), 방언은 '창힐'(현재 망실됨)을 본뜬 것이며, 태현경은 주역(周易)을 모방한 것이라고 한다.

 

주역에서 우주만물이 생성되고 변화 소멸하는 법칙으로 설정된 태극(太極)과 양의(兩儀), 사상(四象)과 팔괘(八卦), 64중괘(重卦)와 384효(爻)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그는 각각 1현(玄), 3방(方), 9주(州), 27부(部), 81가(家), 729찬(贊)이라는 체계를 만들어 냈다.

 

주목할 것은 주역에서 우주만물의 절대법칙으로 태극을 설정한 데 비해 태현경은 현(玄)이란 개념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현에서 천지가 생겨나고 인간이 생겨나고 만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玄이란 개념은 주역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노자(老子)와 밀접하다. 노자는 우주만물의 절대 원리로 도(道)를 상정하면서, 그런 道는 실체가 없어 형용할 수는 없으나, "현하고 또 현하다(玄之又玄)"고 묘사한다. 그러니 노자에게 道와 玄은 곧 동일한 개념이라고 간주해도 대과가 없다.

어떻든 玄과 같은 개념들로서 우주만물이 생성 변화 소멸하는 원리를 나름대로 체계화하고자 한 결과물이 태현경인 셈이다.

이 태현경에 대해서는 역대 주석서(해설서)가 많으나, 북송 시대 정계 거물이자 저명한 역사가요 문학가인 사마광(司馬光)의 '태현집주'(太玄集注)가 가장 저명하다.

 

이 태현집주가 최근 동양학 전문출판사인 자유문고에서 완역돼 나왔다. 김태식 역주.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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