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 희
공주영상대 부동산학과 교수

부동산 투자에 앞서 권리분석, 물건분석과 경기전망이 필수적이다. 풍수지리 또한 물건분석을 하는데 있어서 지역분석과 개별분석을 하는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본다고 해서 다 보이는 것이 아니고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정말로 좋은 부동산이라는 것은 알면 보이고 모르고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양택의 풍수지리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 배산임수 원칙에 따라 배치해야 한다.
배산임수는 말 그대로 산을 등지고 물이 있는 쪽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풍수지리에서는 한 치라도 높으면 산이라 하고, 한 치라도 낮으면 물이라 한다. 즉 배산임수란 지면에서 높은 부분에 건물을 짓고 지대가 낮은 쪽에 마당을 설치함으로써 내려다보도록 하는 배치를 말한다. 남쪽 지면이 높고 북쪽 지면이 낮은 지대에서는 남쪽이 건물 후면이 된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남향을 선호하지만 북향에서도 얼마든지 명당이 나올 수 있다. 인촌 김성수 선생의 생가가 대표적인 사례다.

둘째, 하천이나 도로가 감싸준 안쪽을 선택해야 한다. 잘사는 동네는 모두 물이나 도로가 감싸준 안쪽에 위치해 있다. 휘어 돌아가는 바깥쪽은 기가 모이지 않고 흩어지는 곳이다. 용산의 동부이촌동 LG아파트는 뒤로는 남산이 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궁수형으로 감아 돌아가는 명당자리다. 즉 같은 한강변 아파트라도 한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용산구 이촌동이나 한강 이남의 압구정동 등이 궁수형으로 길하다.

셋째, 경사가 심한 도로가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경사가 심한 곳은 본래 산중턱이었거나 용맥이 지나가는 과정에 있는 지형이다. 경사가 심하면 물이 곧장 빠져나가므로 기가 모이지 않아 재물도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상가가 형성되는 곳은 언덕 위가 아니라 경사가 끝난 평지에서 이루어진다.

넷째, 매립지에 지은 건물은 좋은 기를 받을 수 없다. 매립지는 지리적으로 저지대이고 큰물이 나면 수해피해가 날 수 있다. 생땅에서 생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땅에 옹벽을 쌓아도 결국은 물길이고, 수맥의 피해가 있는 곳은 재물과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다섯째, 평탄한 곳에 건물을 지어야 한다.
시골 고향집에 부잣집을 보면 모두가 마당이 평평한 집이다. 마당이 경사진 집은 기가 모이지 않아 가난한 집이 대부분이다. 물은 지기를 보호하므로 앞이 평탄한 지형에 기가 모인다. 결국 물이 모이는 곳에 지기가 모이고, 지기가 모이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도 모인다고 볼 수 있다.

여섯째, 수맥이 지나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
수맥파가 지하에서부터 두꺼운 암석이나 토양을 뚫고 지상에까지 전달되는데 그 파장은 수직파로 지상 수십 층의 건물에도 전달된다. 다만 수직상승하는 수맥파의 범위만 벗어나도 영향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 수맥파는 유해파로 동식물들에게 여러 가지 악영향을 주는데 특히 활동하는 동안보다 잠을 잘 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 숙면을 취하려면 뇌파가 4Hz이하로 내려가야 하는데 7~8Hz의 수맥파가 뇌에 계속 영향을 주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일곱째, 현관은 기가 들어오는 입구다.
집안의 모든 기운은 현관을 통해 들어온다. 따라서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큰 거울이 보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현관으로 들어오는 기운을 거울이 반사시키기 때문이다. 가정에 복이 들어오려면 남편이 잘 되어야 한다. 남편의 출세는 현관에 달려있다고도 한다. 먼저 현관에 우산이나 운동기구 등 잡동사니로 길을 막지 말아야 하고 현관이 어두울 경우 밝은 기가 들어 올 수 있도록 조명을 밝게 해주는 게 좋다. 특히 명랑한 기운이 감도는 종이나 풍경소리를 달아두면 음기를 양기로 바꾸어 주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풍수지리 이론은 상식적이고 본능적이며 자연발생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양택을 고르는 기준 뿐만 아니라 생활의 지혜로 삼을 만한 요소들도 많으니 적절하게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