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擊蒙要訣) - 1 입지장(立志章) 2
1-9 人之容貌는 不可變醜爲姸이며 膂力은 不可變弱爲强이며 身體는 不可變短爲長
이니 此則已定之分이라 不可改也어니와
인지용모는 불가변추위연이며 려력은 불가변약위강이며 신체는 불가변단위장
이니 차즉이정지분이라 불가개야어니와
사람의 용모는 추한 것을 바꾸어 예쁘게 만들 수 없으며, 체력은 약한 것을 바꾸어 강하게 할
수 없으며, 신체는 짧은 것을 바꾸어 길게 할 수 없다. 이와 같은 것들은 <타고나면서부터>
이미 결정된 분수인지라 변화시킬 수 없다.
1-10 惟有心志는 則可以變愚爲智하며 變不肖爲賢이니 此則心之虛靈이 不拘於稟受
故也라
유유심지는 즉가이변우위지하며 변줄초위현이니 차즉심지허령이 불구어품수
고야라
그러나 오직 심지(心志)만은 어리석은 것을 바꾸어 슬기롭게 할 수 있으며, 불초한 것
을 바꾸어 어질게 할 수 있다. 이것은 마음의 허령(虛靈)한 지각능력은 태어날 때 부여
받은 기질에 구애되지 않기 때문이다.
1-11 莫美於智하며 莫貴於賢이어늘 何苦而不爲賢智하여 以虧損天所賦之本性乎아
막미어지하며 막귀어현이어늘 하고이불위현지하며 이휴손천소부지본성호야
슬기로움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으며, 어짊보다 귀한 것이 없거늘 무엇이 괴로워서 어짊
과 지혜로움을 실천하지 아니하여 하늘이 부여한 본성을 훼손하는가.
1-12 人存此志하여 堅固不退면 則庶幾乎道矣리라
인존차지하여 견고불퇴면 즉서기호도의리라
사람들이 이와 같은 뜻을 마음속에 보존하여 굳게 지켜 물러서지 않는다면 거의 도에 가까
울 수 있을 것이다.
1-13 凡人이 自謂立志하되 而不卽用功하고 遲回等待者는 名爲立志나 而實無向學之
誠故也라
범인이 자위입지하되 이불즉용공하고 지회등대자는 명위입지나 이실무향학지
성고야라
무릇 사람들이 스스로 뜻을 세웠다고 말하되, 곧바로 공부하지 않고 미적거리면서 뒷날을
기다리는 까닭은 말로는 뜻을 세웠다고 하나 실제로는 배움을 향한 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1-14 苟使吾志로 誠在於學이면 則爲仁由己라 欲之則至니 何求於人이며 何待於後哉
리오
구사오지로 성재어학이면 즉위인유기라 욕지즉지니 하구어인이며 하대어후재
리오
만일 나의 뜻으로 하여금 진실로 배움에 있게 한다면 인(仁)을 실천하는 일은 자기에게 말미
암는 것이어서 <인을 실천>하고자 하면 <인이 곧바로>이르게 되니, 어찌 남에게서 구하며
어찌 후일을 기다리겠는가.
1-15 所貴乎立志者는 卽下工夫하여 猶恐不及하여 念念不退故也라
소귀호입지자는 즉하공부하여 유공불급하여 염념불퇴고야라
입지를 중시하는 까닭은 <입지를 확고히 하면> 곧바로 공부에 착수하여 오히려 미치지
못할까 염려해서 항상 공부할 것을 생각하여 물러서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1-16 如或志不誠篤하여 因循度日이면 則窮年沒世인들 豈有所成就哉리오
여혹지불성독하여 인순도일이면 즉궁년몰세인들 기유소성취재리오
만약 혹시라도 뜻이 성실하고 독실하지 못하여 그럭저럭 옛 습관을 답습하면서 세월만 보낸
다면 수명을 다하여 세상을 마친들 어찌 성취하는 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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