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대장정 제10구간] 조령산 - 풍수 좌향 잘못 잡아 흉상이 된 미륵리 절터 뒷산 중심에 비껴 있고, 월악산도 경사면을 바라보고 있어 | ||||||
풍수지리학은 형기풍수와 이기풍수로 구성되었는데, 형기풍수는 용(龍), 혈(穴),사(砂), 수(水)에 관련된 내용이고, 이기풍수는 주로 방향에 관련된 내용이다. 풍수지리의 핵심논리는 생사(生死)의 논리 천반을 잘못 사용하면 공망에 빠진다
이 점에 대해서는 기존의 풍수이론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나경 사용법에 혼란이 예상되고, 이에 따른 기존의 풍수사의 반발도 예상되지만, 풍수지리에서 음택이나 양택 모두 지반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론은 진실된 이론이다. 나경 사용법에 대해 대만의 풍수대가인 종의명(鐘義明) 선생은 현공고험주해(玄空地理考驗註解)에서 “有些地師以天盤(縫針)或人盤(中針)爲立向, 大都犯‘大空亡’·‘小空亡’, 以致發生悲劇. 立向時務須小心, 切莫犯之(일부 지사들이 천반(봉침)혹은 인반(중침)으로 입향을 하는데 대개는 ‘대공망’이나 ‘소공망’에 걸리어 비극이 발생하게 된다. 입향을 할 때에는 반드시 조심하여야 하며 절대로 공망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절대로 사용하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풍수지리 각종 고전에도 천반 봉침을 사용함에 따른 공망에 대한 설명과 경고에 대해 누누이 강조했다. 양균송의 저서인 都天寶照經(도천보조경)에는 ‘陰陽差錯敗無窮(음양이 어긋나면 잘못이 끝이 없다)’고 했고, 비성부(飛星賦)에서는 ‘豈無騎線遊魂,鬼神入室, 更有空縫合卦, 夢寐牽情(기선에는 혼이 떠도는 곳인데 어찌 귀신이 입실하지 않을 것이며, 공봉은 합괘가 되어 꿈속마저도 불안하다)라고 했다. 또한 현공풍수의 이론을 토대로 음택과 양택의 실제 현장사례를 기록한 택운신안(宅運新案)에는 ‘針落兩字之間曰騎縫, 是無向也(나침이 24좌와 24좌의 글자 사이에 떨어지면 기봉이라고 하는데, 향이 없다)’고 했다. 기선(騎線)이란 일명 대공망(大空亡)이라고도 하며, 괘지교제(卦之交界)로 팔괘와 팔괘 사이가 된다. 나경의 24좌로 말하자면 辛↔戌, 亥↔壬, 癸↔丑, 寅↔甲, 乙↔辰, 巳↔丙, 丁↔未, 申↔庚 사이의 모두 8곳이며, 그 범위는 6도다. 그리고 공봉(空縫)이란 소공망(小空亡)이라고도 하며 좌여좌지교계(坐與坐之交界)로 좌와 좌 사이인데, 24좌 중 대공망을 제외한 16곳이 된다. 향이 없다는 말은 목표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기선(대공망)은 공봉(소공망)에 비해 더욱 흉하다. 차라리 처음부터 풍수지리를 몰라 아예 나경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우연히 공망으로 좌향을 놓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설픈 기존의 양반식(楊盤式)의 나경을 사용하고 천반을 활용하여 입향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공망을 찾아가는 식이 된다. 따라서 기존의 풍수 실력으로 소위 지관이 입향하면 공망에 빠질 확률이 더욱 높다. 실제로 과거 조선시대 왕릉의 대부분은 천반을 이용하여 입향했으며, 이중에서도 특히 정중앙의 분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고, 지금도 양반식(楊盤式) 나경을 사용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좌향이 공망에 걸린 묘나 집은 어김없이 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는 사실은 수많은 측정과 결과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이론에 따른 실제가 일치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경험에 의하면 건축 도중에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건축 도중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건축을 중간이 포기하는 사례도 있으며, 당연히 흉사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건축물의 부가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미륵리 석탑은 공망입향
설령 풍수지리를 불신하더라도 좌향만은 공망으로 놓아서는 절대로 피하여야 한다. 묘뿐만 아니라 건물을 지을 때 공망만은 피하여야 한다는 사실만이라도 국민 누구든지 알아야 할 사항이다. 미륵리 석탑과 석불의 좌향은 7.5다. 천반으로 정좌계향(丁坐癸向)이며, 지반으로는 오좌자향(午坐子向)과 정좌계향(丁坐癸向)의 중간이 된다. 즉 석불과 석탑의 좌향은 천반으로 입향했으며, 그 결과는 소공망이 되어 흉상이 된다. 실제로 석불을 중심으로 천반정좌로 입향한 결과 석불 뒷산을 보면 뒷산의 중심을 비껴있고, 또한 앞쪽에 있는 월악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역시 산의 경사진 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안산과 조산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 절을 찾는 사람이 적거나 경제적인 도움이 적다고 해석할 수 있다. 누군가가 ‘문화유산의 마지막 답사지는 폐사지’라고 했는데, 마치 황성옛터의 유행가 가사처럼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라는 대목처럼 과거에는 화려하였겠지만 이제는 인적이 드물고 쓸쓸한 폐허를 보고 서러움을 달래기도 하고 향수에 젖을 수도 있겠다. 한편으로는 폐사의 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를 통해 현재의 나 자신의 행복감을 확인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여하간에 자기 자신이 미륵리의 사지처럼 폐사가 되어 비련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글 최명우 (사)대한현공풍수지리학회연구소 소장
출처:http://san.chosun.com/wdata/html/news/200510/20051031000001.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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