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와 자평진전의 간법의 상이점
적천수천미는 자평진전과 함께 현대명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현대명리학이 이 양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크게 찬탄할 만하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또한 깊은 법이다. 부작용도 적지 않다. 그 이유는 간법이 완벽하지 못하고 다소간 결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평진전도 격국을 말하고 적천수도 또한 격국을 말한다. 자평진전은 격국을 중시하지만 적천수는 그러하지는 않는다. 자평진전이 순금방이라면 적천수는 잡화점이다. 이 때문에 명리에 입문하고자 하면 적천수보다 자평진전을 먼저 공부하는 것이 순서일지도 모른다.
자평진전의 간법은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하나는 “팔자의 용신은 오로지 월령에서 찾는다. 일간을 월령의 지지에 배대하면 생극이 부동하여 격국이 나누어지는 것이다.(八字用神, 專求月令, 以日干配月令地支, 而生克不同, 格局分焉.)”라는 구절과 같이 월지에서 격국을 찾는 것이고, 둘은 “그러나 또한 월령에 용신이 없는 사주도 있는데 이를 어찌할 것인가? 가령 목이 인묘월에 태어나 일간이 월령과 동일하면 본신은 용신으로 삼을 수 없다. 반드시 사주에 재성이나 관살 식신이 천간에 투출하거나 지지에 회합되었는가의 유무를 살펴보고, 따로 용신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결국은 월령을 위주한 연후에 용신을 찾는 것이니, 이 건록격과 월겁격은 용신이 아니면서 곧 용신인 것이다.(然亦有月令無用神者, 將若之何. 如木生寅卯, 日與月同, 本身不可爲用, 必看四柱有無財官煞食透干會支, 另取用神; 然終以月令爲主, 然後尋用, 是建祿月劫之格, 非用而卽用神也.)”라고 하며, 월령이 일간과 오행이 동일한 건록격과 월겁격은 월지 밖에서 용신을 찾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적천수의 간법은 먼저 형상장形象章 이하에서 형상기국形象氣局을 말하고 있고, 다음 팔격장八格章 중에 “재성과 관성 인수는 편정으로 나누고 식신과 상관을 아울러 논하면 팔격이 정해진다.(財官印綬分偏正 兼論食傷八格定)”라고 하여, 정재 편재 정관 편관 정인 편인 식신 상관 팔격을 말하고 있다.
월령에서 격국을 취하는 것을 정격正格이라 말하고, 월령 밖에서 격국을 취하는 것을 외격外格이라 말하기도 하고 기격奇格이라 말하기도 한다. 이를 적천수 원주에서는 형상기국形象氣局이라 말하고 있다. 형상기국은 팔자 전체의 기세나 기상을 중시한다. 이 외격이나 기격 또는 형상기국이 적천수와 자평진전은 그 선후가 다르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적천수의 형상기국은 자평진전의 외격보다 범위가 더 넓으며, 이 때문에 적천수의 형상기국 중에 일부는 자평진전의 간법에 의하면 정격에 포함될 수 있다. 이 경우 정격으로 보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형상기국으로 보는 것이 옳은가? 여기에서 적천수나 자평진전의 진가眞價가 드러나는 것이다.
청태종清太宗 황태극皇太極 명조: 壬辰 辛亥 辛亥 丙申
[清太宗文皇帝愛新覺羅·皇太極(Huang·Taiji, 1592年11月28日申時, 10月25日陰, 11月3日己未大雪, 4歲運－1643年9月21日亥時, 계미년 52세), 滿族, 又譯“黃台吉”、“洪太主”、“紅歹是”, 乾隆年間改用現譯, 沿用至今.]
1세, 임진년 1592. 11. 28. 출생, 10. 25. 음, 11. 3. 己未 大雪, 4歲運－1643. 9. 21. 亥時, 계미년 52세 사망
어려서부터 부친과 형을 따라다니며 수렵하고 전쟁하느라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솜씨가 탁월했다.
21세, 임자년 1612. 부친을 따라 여진족 6개 성을 공략했다.
25세, 병진년 1616.(後金天命元年) 부친이 대금국大金國을 세우고 대한大汗이라 호칭하며, 차자 대선代善을 대패륵大貝勒, 조카 옥민阿敏을 이패륵二貝勒, 다섯째 망고이태莽古爾泰를 삼패륵三貝勒, 여덟째 황태극을 사패륵四貝勒으로 임명했다. 이를 간칭簡稱하여 사대패륵四大貝勒이라 한다.
27세~34세,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갑자 을축년 1618.~1825. 부친을 따라 전쟁에 나가 공을 세웠다.
35세, 병인년 1626, 8. 11. 부친이 병으로 서거했다. 형제들이 모두 황태극을 대한으로 옹립하려 하자, 재삼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승낙했다. 9. 1. 즉위했다.
41세, 임신년 1932. 삼대패륵三大貝勒과 함께 남면南面하고 앉아서 조정을 함께 다스리던 구제舊制를 폐지하고 남면독좌南面獨坐하며, 대한의 지위를 위협하는 삼대패륵의 세력을 제거했다. 명나라 제도를 모방하여 삼원 육부를 설치하는 등 국가기구를 일신했다.
후고지우後顧之憂를 없애고자 양차에 걸쳐 조선에 출병하고, 몽고와 흑룡강 유역을 통일했다.
45세, 병자년 1936. 조선과 내몽고의 위협이 사라지자 5월 칭제하고, 대청大清이라 국호를 정하며, 종족의 명칭 여진女真을 만주滿洲로 개명했다.
49세, 경진년 1640. 7월 병중임에도 불구하고 송금松錦의 전투를 지원하고 청군을 지휘하여 명군 5만여 명을 섬멸하며 송금대첩松錦大捷을 획득했다. 이에 청군이 명조의 관외關外 영원寧遠을 제외한 전지역을 점령했다.
51세, 임오년 1642. 재차 청군을 관내關內로 파견하여 산동山東의 팔십여 성을 연파했다.
52세, 계미년 1643. 8. 9. 성경盛京 후궁에서 갑자기 사망했다. 묘호廟號는 태종太宗이고, 심양沈陽 소릉昭陵에 장사지냈다.
丙 乙 甲 癸 壬 - 丙 辛 辛 壬[4세운, 계미년 52세 사망]
辰 卯 寅 丑 子 - 申 亥 亥 辰
만일 먼저 월령에 의거하여 격국을 취하면, 일주 신금이 해월에 태어나 월지 해수 중에 연간 임수가 투출하여 바로 상관격이다. 시지에 병화 정관이 투출하여 상관견관을 이루었다. 임자 계축 대운은 상관상진하여 호운이다. 그러나 24세부터 43세까지 갑인 을묘 대운은 병화 정관이 대운의 생조를 받아 상관견관의 재액을 면키 어렵다. 갑인 대운을 넘길 수 없다. 대업은 꿈도 꿀 수 없다.
형상기국 곧 기격으로 본다. 3개 금이 3개 수를 생하여 기세를 이루고, 병화와 신금이 합화하여 수의 세력을 방조한다. 그러므로 수의 세력을 도와주고 순응하는 것은 옳고 이를 거역해서는 안 된다. 임자 계축 대운은 수의 기세를 북돋는다. 갑인 을묘 대운은 강력한 수세를 유통시켜서 좋다. 병진 대운 계미년 사망했다. 운간 병화가 연간 임수와 상관견관하고, 시간 병화와 계수가 수화상전하며, 진진자형하고, 미토는 해수를 극제한다. 시운의 응기를 어찌할 수 없다.
이로써 월령에서 격국을 취하는 자평진전의 간법은 옳지 않고, 팔자 전체의 기세를 우선하여 형상기국으로 보는 적천수의 간법이 옳음을 알 수 있다.
명태조明太祖 주원장朱元璋 명조: 戊辰 壬戌 丁丑 丁未
[大明太祖高皇帝朱元璋(1328年10月21日, 음9월18일 정축일, 9월26일 을유일 입동, 4세운 -1398年6月24日, 무인년 71세 사망), 字國瑞. 原名重八, 後取名興宗. 漢族, 濠州鍾離人, 明朝開國皇帝.]
己 戊 丁 丙 乙 甲 癸 - 丁 丁 壬 戊[4세운, 무인년 71세 사망]
巳 辰 卯 寅 丑 子 亥 - 未 丑 戌 辰
만일 월령에 의거하여 격국을 취하면, 정화 일주가 술월에 태어나 연간에 무토가 투출하여 상관격이다. 정화에 무토 상관격이면 흉신이니 경신금 재성이 있어서 설기하거나 갑을목 인성이 있어서 극제하면 성격이 되어 부귀를 누릴 것이다. 그러나 천간에 투출한 재성도 없고 인성도 없고 보면 바로 패격이다. 더구나 연간과 월간에 무토와 임수가 상관견관을 이루고 있다. 어찌 일국을 일으키는 황제의 명조가 될 수 있겠는가.
적천수의 형상기국으로 본다. 지지가 모두 진술축미 사계토국을 구비하고, 지지의 토국에서 연간에 무토가 투출하여 대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그 세력을 순응하고 방조하는 것은 옳고 거역해서는 안 된다. 일간과 시간의 2개 정화는 5개 토를 생조하며 토의 세력에 수순하고 있다. 월간 임수 정관은 연간 무토에 파괴되었다. 일주 정화의 뜻이 식상에 있으니 종아격從兒格이고 순아격順兒格이다.
계해 갑자 대운은 정관 임수를 방조하여 상관견관하여 신고를 면치 못한다. 을축 대운은 을목이 임수를 인화하여 정화를 생조하므로 좋다. 병인 정묘 대운은 인묘목이 사계토를 극제하나 병정화가 통관하여 그 극제력이 크지 못하다. 호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