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아리랑(메나리제)
노래 : 김소희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1. 개나리 봇짐을 짊어지고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2. 아버지 어머니 어서와요 묵간도 벌판이 좋답디다
3. 쓰라린 가슴을 움켜지고 백두산 고개로 넘어간다
*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1. 문전에 옥토는 어찌되고 쪽박의 신세가 웬일인고
2. 원수로다 원수로다 원수로다 총가진 포수가 원수로다
3. 말께나 하는 놈은 재판소가고 일께나 하는 놈은 공동산간다
( 출처 : 가사집 http://gasazip.com/42189 ),
김소희 - 상주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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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아리랑고개와 호랑이'에 관한 전설
"아리랑 고개와 호랑이"에 관한 전설이 있다.
호랑이가 나왔던 시절, 아리랑 고개는 오늘의 모습과는 딴 판이었다.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는 한 채도 없고 주변에는 울창한 숲으로 뒤덮였으며 길이라곤 겨우
달구지 한 대가 빠져나갈 너비의 좁은 길 뿐이었다.
적막하고 음침하여 지나다니기에는 꺼림직한 곳이었다. 사나운 짐승의 출현도 무서웠지만
산도적이 날뛰는 곳이어서 늘 불안했다. 그래서 오가는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다녔다.
중덕이나 사벌 강 건너 풍양 사람들이 상주장을 보러 올때는 서로 연락하여 함께 다녔다.
달구지 하나를 중심으로 십여 사람이 뭉쳐서 다녔다.
어느 해 겨울 설을 앞두고 대목장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힘 좋기로 소문난 부자댁 황소가 끄는 달구지에는 십여 명의 장꾼이 따랐다.
일찍 장을 보고 올 요량으로 이른 새벽에 나섰다. 날씨도 쌀쌀했다.
덜커덩거리는 달구지 구르는 소리가 새벽을 깨우고 길게 이어졌다.
뚜벅뚜벅 걷는 황소의 숨소리와 허연 입김이 장길을 열어갔다.
해가 떴지만 아리랑고개의 숲길은 어두웠다.
이따금 암갈색 산까치가 날아올랐다. 꾸불꾸불 돌아서가는 꼬부랑길.
유별나게 멀게만 느껴지는 터널 같은 길은 말소리도 잦아들게 만들었다.
설장을 일찍 본 장꾼들은 약속된 장소로 모였다.
아이들 고무신과 설빔에서부터 차례상에 놓을 어물과 자질구레한 일용품이 대부분이지만
보통이는 뭉개구름처럼 가득찼다. 옹기점의 빈터는 반짝이는 옹기들의 얼굴빛으로 가득찼다.
장꾼들의 얼굴이 조금씩은 상기되어 있었다. 국말이밥으로 요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집에서 점심을 싸온 사람도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장짐은 늘어났다. 푸성귀며 쌀과 배를 내다파는 사람들 때문에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었다. 장꾼이 다 모였을 때는 새참이 훨씬 지날 무렵이었다. 달구지는 장짐으로 부풀어 올랐다. 올 때는 몇 사람이 타고 올 수도 있었는데 갈 때는 모두 뒤따라 걸었다.
달구지가 아리랑고개의 정상을 넘어설 순간 길 복판으로 호랑이 한마리가 불쑥 나타났다. 부자댁 머슴은 달구지를 세웠다. 황소도 목을 빼고 버티었다. 영문을 모르고 뒤따르던 장꾼들이 웬 일인가 앞으로 다가오더니 멈춰섰다. 섬뜩하고 무서운 시간이 덮쳤다. 하지만 호랑이는 사나운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모습을 보였다. 마치 만화에 나오는 까치호랑이처럼. 그때 나이 든 한분이 앞으로 나섰다. 경건하게 손을 모은 뒤 팔을 벌려 비켜달라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호랑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당신이 아니라는 표시 같았다. 나이 든 분은 다른 장꾼을 한 사람씩 데리고 앞으로 나섰다. 그럴 때마다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으로 아낙네를 인도하여 나오자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반겨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이 든 분과 젊은 아낙네만 남기고 장꾼들은 앞 다투어 고개 길을 내려갔다.
호랑이 앞에 묶인 두 사람은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일각이 여삼추라더니 긴장된 시간이 흘렀다. 몸을 낮추고 손을 모아 머리를 조아렸다. 그런데 호랑이는 붉은 혓바닥도 날카로운 이빨도 보이질 않았다. 산천을 쩡쩡 울리는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마치 인자하신 할아버지처럼 빙그레 웃는 것 같았다. 해칠 생각이 없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다. 두 사람은 줄곧 '산신령님 살려주십시요'만을 읊조렸다.
한순간 안개 속같이 앞이 흐렸다.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다.
서서히 길이 나타났다. 호랑이가 보이지 않았다.
번개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후유 큰 숨을 내쉬고 갸우 오금을 펼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잰 걸음으로 굽이 길에 이르렀을 때 비명소리가 들렸다.
달구지가 넘어지고 짐이 굴러 떨어져서 흩어져 있었다.
다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팔다리의 골절상을 입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다친 사람들은 뒤에 오는 장꾼들에 의해서 부축을 받거나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부풀었던 대목장은 한숨과 고통으로 가득 찼다. 함께 떠난 장꾼중에 온전한 사람들 두 사람 뿐이었다.
나이 든 어른과 젊은 아낙에. 그때 아낙네는 임신 중이었다.
호랑이가 장차 태어날 아기를 구해준 것이다.
사고를 예견하고 머물다가 가게 한 호랑이.
호랑이는 잉태한 아이다 장래 큰 인물이 될 것을 알고 보호해준 것이다.
훗날 사람들은 어른을 공경하고 새 생명을 보호해준 참으로 슬기로운 호랑이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아리랑고개에 나타난 호랑이는 사람을 아는 호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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