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맹자를 완독(完讀)해도 한문을 모를까.
가끔 맹자를 다 공부했는데도, 한문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맹자를 열심히 공부하여 논어에 나오는 구절들은 무슨 의미인지 잘 아는데, 처음 보는 다른 한문 고전은 독해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고전이 주역, 시경, 태현경처럼 내용이 어려운 것이라면 몰라도, 그것이 맹자보다 어렵지 않은데도 잘 모른다면, 이것은 문제이다.
아마도 이것은 맹자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이 큰 이유가 될 것이다.
a) 不違農時, 穀不可勝食也.
b) 謹守農時, 穀滿於天地.
c) 不賣其地, 財不可盡用也.
위 a는 맹자 앞부분에 나오고, 그리 어렵지 않은 문장이다. 이 a문장의 의미를 잘 모른다면 거의 맹자를 건성으로 공부한 셈이니, 이는 맹자를 전혀 공부하지 않은 것과 다름이 없다. a문장의 의미를 아는데 b문장은 잘 모르다면, 이는 a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b문장은 표현만 달리 했을 뿐, 그 의미는 a와 속뜻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穀不可勝食也는 속뜻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穀不可勝食也는 이것을 단순히 ‘곡식은 이루 다 먹을 수가 없다.’는 표면적인 의미만 알고 ‘곡식을 다 먹지 못할 정도로 아주 많이 넘쳐난다’는 속뜻을 잘 몰랐다면 b 문장의 穀滿於天地의 요지도 모를 것이다.
그리고 c 문장의 의미를 잘 모른다면 a 문장의 문형(文型) 파악을 제대로 못 하거나, 그런 문형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니, 결과적으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셈이다. 왜냐하면 c문장은 a문장과 문형이 비슷하고 단어만 몇 개 바꿔 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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