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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학어집 원문/ 해설

장안봉(微山) 2015. 9. 12. 05:15

學語集은 作者 未詳의 책으로 一名 [萬物集]이라하며, 「말을 배우는 책」이다.

一說에는 朝鮮後期의 初學 敎材로 1868년(高宗 5년) 박재철(朴載哲)이 學問에 關한 글을 여러 冊에서 뽑아 解說하여, 어린이들과 쉽게 읽고 그 뜻을 理解할 수 있도록 한 冊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학어집은 至極히 簡潔하면서도 初學者가 쉽게 알 수 있도록 平易하게 서술된 것이 특징이며, 文章을 만들기 위해서 不得已 한 글자를 몇 번씩 쓴 일이 없지는 않지만, 이것은 ≪千字文≫을 제외하고는 어느 글이나 마찬가지로 한 번 쓴 글자를 다시 쓰지 않을 수는 도저히 없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漢文 智識 習得과 敎育的 活用을 위한 學習書로 삼으려 합니다.

 

= 日新書堂 . 儒敎學硏究院 ☏ 742-2025. 017-505-2025 =

 

 

≪學語集≫

○제1장 天道

天이라. 天者는 蒼蒼在上하고 輕淸而至高하니 日月星辰이 繫焉이로다.

 

하늘이라. 하늘이라는 것은 푸르고 푸르러 위에 있고, 가볍고 맑아서 지극히 높으니 해와 달과 별이 매어 있도다.

 

天有四德하니 元亨利貞이요 天有四時니 春夏秋冬이라. 元은 爲春이니 春氣溫而生物하고 亨은 爲夏하니 夏氣熱而長物하고 利는 爲秋니 秋氣凉而收物하고 貞은 爲冬이니 冬氣寒而藏物하나니라.

 

하늘에는 사덕이 있으니 원형이정이요 하늘에는 사시가 있으니 춘하추동이라. 원은 봄이 되니 봄의 기운은 따뜻해서 만물을 나게 하고 형은 여름이 되니 여름의 기운은 뜨거워서 만물을 자라게 하고, 이는 가을이 되니, 가을의 기운은 서늘해서 만물을 거두게 하고, 정은 겨울이 되니 겨울의 기운은 차가워서 만물을 감추게 하나니라.

 

日이라. 日者는 太陽之精也라. 東昇而西墜하니 冬則短하고, 夏則長이로다.

 

해라. 해라는 것은 태양의 정기라.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니 겨울인즉 짧고 여름인즉 길도다.

 

月이라. 月者는 太陰之精也라 遇夜而明하니 望前은 漸圓하고 望後는 漸缺이로다.

 

달이라. 달이라는 것은 태음의 정기라. 밤을 만나서 밝으니 보름 전에는 점점 둥글어지고 보름 후에는 점점 이지러지는 도다.

 

星辰이라. 萬物之精이 布列于天하여 點點如玉하니 晝則光隱하고 夜則光顯이로다.

 

별이라. 만물의 정기가 하늘에 퍼지고 널려 점점이 구슬과 같으니, 낮인즉 빛이 숨고 밤인즉 빛이 나타나는 도다.

 

○제2장 地 理

地라. 地者는 茫茫在下하고 博厚而至卑하니 山川萬物이 皆載焉이로다.

漢字를 알면 世上이 보인다! 부 록 편

땅이라. 땅이라는 것은 아득하고 아득하여 아래에 있고 넓고 두터워서 지극히 낮으니 산과 내와 만물이 다 실려있도다.

 

地有四方하니 東西南北이요 地有五行하니 水火木金土라. 東은 屬木하니 木作酸而曲直하고 南은 屬火하니 火作苦而炎上하고 西는 屬金하니 金作辛而從革하고 北은 屬水하니 水作鹹而潤下하고 中은 屬土하니 土作甘而稼穡하나니라.

 

땅에는 사방이 있으니 동서남북이요 땅에는 오행이 있으니 수화목금토라. 동은 나무의 기운에 속하니 나무는 신맛을 지으며 굽거나 곧고, 남은 불의 기운에 속하니 불은 쓴맛을 지으며 불꽃이 타오르고, 서는 금의 기운에 속하니 금은 매운맛을 지으며 따라 바뀌고, 북은 물의 기운에 속하니 물은 짠맛을 지으며 윤택하게 흘러내리고, 중은 흙의 기운에 속하니 흙은 단맛을 지으며 심고 거두게 하나니라.

 

山이라. 土積而高起者爲山이니 其高千萬丈이라. 草木禽獸生焉이로다.

 

산이라. 흙이 쌓여서 높게 일어난 것이 산이 되니 그 높이가 천만장이라. 풀과 나무와 새와 짐승이 사는도다.

 

川이라. 小水合流曰川이니 深爲沼요 淺爲灘이니 晝夜流不息하여 魚鼈이 生於其間이로다.

 

내라. 작은 물이 합하여 흐르는 것을 내라 말하니 깊은 곳은 소가 되고 얕은 곳은 여울이 되니 낮과 밤으로 쉬지 않고 흘러서 물고기와 자라가 그 사이에 사는 도다.

 

池塘이라. 鑿地灌水曰池塘이니 可植蓮이오 邊種柳라. 程子於盆池觀魚로다.

 

지당이라. 땅을 파서 물을 댄 것을 지당이라 말하니 가히 연꽃을 심을 것이오 가에는 버드나무를 심느니라. 정자께서 작은 연못에서 물고기를 보셨도다.

 

瀑布라 懸崖絶壁에 飛流之水散泡如雪하고 作聲如雷하니 廬山之瀑이 勝於天下로다.

 

폭포라. 낭떠러지 절벽에 나는 듯이 흐르는 물이 흩어지는 물거품이 눈과 같고 소리를 지음에 우레와 같으니 여산의 폭포가 천하에 으뜸이로다.

 

巖이라. 石之大者曰巖이니 如虎而蹲하며 如龍而踞하야 不變太古之顔이로다.

 

바위라. 돌의 큰 것을 바위라 말하니, 범이 꿇어앉은 것 같으며 용이 걸터앉은 것 같아서 태고의 모습을 변치 않음이로다.

 

 

○제3장 人 倫

人이라. 萬物之中에 人爲最靈은 以其學文也니 逸居無敎則近於禽獸로다.

 

사람이라. 만물의 가운데에 사람이 가장 신령스럽다함은 써 그 글을 배움이니 편안히 살면서 가르침이 없은 즉 금수에 가깝도다.

 

人也者는 天地之合이라. 故로 天之四德이 在人에 爲仁義禮智요 天之四時가 在人에 爲喜怒哀樂이요 地之四方이 在人에 爲前後左右요 地之五行이 在人에 爲心肝肺脾腎이니라. 日出而寤하고 日入而寐故로 寤寐者는 天之晝夜也요 呼出而溫하고 吸入而寒故로 呼吸者는 天之寒暑也니라.

 

사람이라는 것은 천지의 합함이라. 고로 하늘의 네 덕이 사람에 있음에 인의예지가 되고, 하늘의 사시가 사람에 있음에 희노애락이 되고, 땅의 사방이 사람에 있음에 전후좌우가 되고, 땅의 오행이 사람에 있음에 심장과 간과 허파와 지라와 콩팥이 되느니라. 해가 나오면 잠을 깨고 해가 들어가면 잠을 자는 고로 잠깨고 잠자는 것은 하늘의 낮과 밤이요, 숨을 내쉬면 따뜻하고 숨을 들이마쉬면 차가운 고로 숨을 내쉬고 들이마쉬는 것은 하늘의 춥고 더움이니라.

 

三綱이라. 三綱은 君爲臣綱이요 父爲子綱이요 夫爲婦綱이니 人無三綱이면 何以爲人이리오.

 

삼강이라. 삼강은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고,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나니, 사람에게 삼강이 없으면 어찌 써 사람이라 이르리오.

 

五倫이라. 天生萬民에 命厥五倫하니 曰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니라.

 

오륜이라. 하늘이 만민을 낳음에 그 오륜을 명하니 말하기를 아버지와 자식은 친함이 있어야 하며, 임금과 신하는 의리가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아이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벗과 벗은 믿음이 있어야 하니라.

 

三綱五倫은 人之大體라. 建天地而不墜하고 亘萬古而不易하니 惟聖은 盡之하고 惟賢은 守之하고 惟狂은 悖之니라.

 

삼강과 오륜은 사람의 큰 몸이라. 천지를 세워서 떨어지지 아니하고, 만고로부터(만고에 뻗쳐서)베풀어서 바뀌지 않으니 오직 성인은 이것을 다하고, 오직 현인은 이것을 지키고, 오직 미치광이는 이것을 거스리니라.

漢字를 알면 世上이 보인다! 부 록 편家系라. 生我者를 謂之父母요 長我者를 謂之兄이요 幼我者를 謂之弟요 配我者를 謂之婦요 我生者를 謂之子니라.

 

가계라. 나를 낳은 분을 이에 부모라 이르고, 나보다 어른인 사람을 이에 형이라 이르고, 나보다 어린 사람을 이에 아우라 이르고, 나의 짝인 사람을 이에 아내라 이르고, 내가 낳은 사람을 이에 자식이라 이르니라.

 

父之父曰祖요 祖之父曰曾祖요 曾祖之父曰高祖요 子之子曰孫이요 孫之子曰曾孫이요 曾孫之子曰玄孫이요 父之兄弟曰從父요 父之姉妹曰姑母요 母之兄弟曰舅요 母之姉妹曰姨母요 兄弟之子曰姪이요 姉妹之子曰甥이요 兄弟之妻曰嫂요 子之妻曰婦요 妻之父曰娉翁이요 女之夫曰婿라.

 

아버지의 아버지를 조부라 말하고, 조부의 아버지를 증조부라 말하고, 증조부의 아버지를 고조부라 말하고, 자식의 아들을 손자라 말하고, 손자의 아들을 증손이라 말하고, 증손의 자식을 현손이라 말하고, 아버지의 형제를 종부라 말하고, 아버지의 자매를 고모라 말하고, 어머니의 형제를 외삼촌이라 말하고, 어머니의 자매를 이모라 말하고, 형제의 자식을 조카라 말하고, 자매의 자식을 생질이라 말하고, 형제의 처를 형수나 제수라 말하고, 자식의 처를 며느리라 말하고, 처의 아버지를 빙옹(丈人)이라 말하고, 딸의 남편을 사위라 말하니라.

 

父母라.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사 撫我育我하시니 欲報其德인데 昊天罔極이로다.

 

부모라. 아버지시여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시여 나를 기르사 나를 어루만져 나를 기르셨으니, 그 덕을 갚고자 할진대 큰 하늘처럼 다함이 없도다.

 

子라 人子之職은 惟孝爲大니 孝莫大焉이니 敢不敬歟아 瞻彼林烏하니 亦知反哺어던 可以人兮여 不如鳥乎아.

 

자식이라. 사람의 자식된 직분은 오직 효도함이 크니 효도보다 큰 것은 없으니 감히 공경하지 않겠는가? 저 숲 까마귀를 보니 또한 돌이켜 먹일 줄을 알거든 가히 써 사람이여 새만 같지 않겠는가?

 

兄弟라 長曰兄이오 季曰弟니 比之木則同根也오 比之雁則同行也니 兄弟之情은 友愛而已로다.

 

형제라. 어른을 형이라 말하고, 끝을 아우라 말하니, 이것을 나무에 견주면 같은 뿌리요, 이것을 기러기에 견주면 동행함이니, 형제간의 정은 우애할 따름이로다.

 

부 록 편 한자급수자격검정 및 한문실력경시 대비夫婦라 夫婦者는 二姓之合이며 萬福之源이니 夫唱婦隨하면 家道成矣니라.

 

부부라. 부부라는 것은 두 성씨의 합함이며, 만복의 근원이니, 남편이 부르고 아내가 따르면 집안의 도가 이루어지니라.

 

長幼라 徐行後長者를 謂之悌요 疾行先長者를 謂之不悌니 獻酌行拜에 當先長後幼로다.

 

어른과 아이라. 천천히 가서 어른보다 뒤에 가는 사람을 이에 공손하다 이르고, 빨리 가서 어른보다 먼저 가는 사람을 이에 공손하지 못하다 이르니, 술잔을 드리고 절을 함에 마땅히 어른이 먼저하고 아이가 뒤에 하는도다.

 

朋友라 君子有朋하니 其淡如水하고 小人有友하니 其甘如醴하니 君子之交는 道義日親하고 小人之交는 利盡情疎로다.

 

벗이라. 군자에게 벗이 있으니 그 맑기가 물과 같고 소인에게 벗이 있으니 그 달기가 단술과 같으니, 군자의 사귐은 도의가 날로 친해지고 소인의 사귐은 이익이 다하면 정이 멀어지는 도다.

 

君民이라. 君者는 率百官하여 以治萬民하고 民者는 出粟米麻絲하여 以事其君이로다.

 

임금과 백성이라. 임금이라는 자는 모든 관리를 거느려 써 만민을 다스리고, 백성이라는 자는 조와 쌀과 삼과 실을 내서 그 임금을 섬기는도다.

 

四民이라. 士農工商을 是謂四民이니 讀書修道者를 謂之士요 務本稼穡者를 謂之農이요 彈巧制器者를 謂之工이요 通貨趨利者를 謂之商이니라.

 

사민이라. 선비와 농부와 장인과 상인을 이에 사민이라 이르니, 책을 읽고 도를 닦는 사람을 이에 선비라 이르고 심고 거둠에 근본을 두어 힘쓰는 사람을 이에 농부라 이르고, 재주를 부려 그릇을 만드는 사람을 이에 장인(匠人)이라 이르고, 재화를 통하여 이익을 쫓는 사람을 이에 상인이라 이르니라.

 

衣食이라. 人情이 終歲에 不制衣則寒하고 一日不再食則飢故로 聖人이 乃制衣食하여 以厚民生이로다.

 

의식이라. 사람의 정이 한 해를 마침에 옷을 짓지 아니하면 춥고 하루에 두 끼니의 밥을 먹지 않으면 굶주린 고로 성인이 이에 옷과 음식을 만들어서 백성의 생활을 두텁게 하는도다.

 

○제4장 自 然

風이라. 風者는 天地噓氣라. 去來無跡하되 入於草木則有聲이로다.

 

바람이라. 바람이라는 것은 천지가 부는 기운이라. 가고 오는 흔적이 없되 초목에 들어가면 소리가 있도다.

 

雲이라. 雲者는 山川之靈氣가 郁郁紛紛하여 如綿如火하고 或從龍하여 飛于天이로다.

 

구름이라. 구름이라는 것은 산천의 신령스러운 정기가 성하고 어지럽게 날리어 솜과 같으며 불과 같고, 혹은 용을 따라서 하늘로 나는도다.

 

電이라. 電者는 天火也라. 焂鑠成光이 明于四方하고 乍拔紅刃이로다.

 

번개라. 번개라는 것은 하늘의 불이라. 번쩍하며 환한(아름다운) 빛을 이룸이 사방을 밝게 비치고 잠깐동안 붉은 칼날을 빼는도다.

 

雷라. 陰陽이 相搏而成雷聲하니 動以爲天皇之威로다.

 

우레라. 음과 양이 서로 부딪혀서 우레소리를 이루니 움직임으로써 천황의 위엄이 되는 도다.

 

雨라. 雨者는 風起雲集하여 甘雨時降하니 百穀이 茂盛하고 草木이 長生이로다.

 

비라. 비라는 것은 바람이 일어나고, 구름이 모여 단비가 때때로 내리니, 모든 곡식이 무성하고, 초목이 자라나는 도다.

 

虹이라. 虹者는 陰陽相交之氣也라. 靑紅美色이 朝西暮東하여 能射止雨氣로다.

 

무지개라. 무지개라는 것은 음과 양이 서로 사귀는 기운이라. 푸르고 붉은 아름다운 빛이 아침에는 서쪽, 저물면 동쪽으로 떠서 능히 쏘아 우기를 그치게 하는도다.

 

霧라. 地氣發而天氣不應則爲霧하니 片時噓起하야 尺地難辨이로다.

 

안개라. 땅의 기운이 발하였으나 하늘의 기운이 응하지 아니하면 안개가 되니 잠시동안 불어 일어나 지척의 땅도 분별하기 어렵도다.

 

露라. 露者는 天氣는 下降하고 地氣는 上昇하니 甘露가 時添하여 草木이 滋濡하니 其澤이 如雨로다.

이슬이라. 이슬이라는 것은 하늘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땅의 기운은 위로 오르니 단 이슬이 때때로 더하여 초목이 젖어 윤택하니, 그 물방울이 비와 같도다.

 

霜이라. 霜者는 肅殺之氣也니 寒風이 始至에 露結爲霜하니 是時에 落葉이 紛紛하고 飛雁이 嗈嗈이로다.

 

서리라. 서리라는 것은 엄숙히 죽이는 기운이니 찬바람이 비로소 이름에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되니 이 때에 낙엽이 어지럽게 날리고 나는 기러기가 짝지어 우는 도다.

 

雪이라. 雪者는 天地凝陰하여 白雪始來에 千山萬山이 一夜에 盡白하니 其色이 如梨花하여 又曰六花로다.

 

눈이라. 눈이라는 것은 천지의 음기가 엉키어 흰 눈이 비로소 옴에 천산만산이 하룻밤에 다 희어지니 그 빛이 배꽃과 같아서 또한 육화라 말하는 도다.

 

四時라. 四時者는 春夏秋冬이니 春去而夏至하고 夏去而秋至하고 秋去而冬至하니 一年之間이 循環無窮이로다.

 

사시라. 사시라는 것은 춘하추동이니 봄이 가면 여름이 이르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이르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이르니 일년의 사이가 순환이 다함이 없도다.

 

春이라 正月二月三月은 爲春이니 是時에 東風이 習習하여 百花가 爭發하니 其神曰靑帝로다.

 

봄이라. 정월, 이월, 삼월은 봄이 되니 이때에 동풍이 솔솔(온화하게) 불어 모든 꽃이 다투어 피니 그 신을 청제라 말하는 도다.

 

夏라. 四月五月六月은 爲夏니 是時에 南風이 薰薰하여 草木이 茂盛하니 其神曰赤帝로다.

 

여름이라. 사월, 오월, 유월은 여름이 되니 이때에 남풍이 훈훈하게 불어 초목이 무성하니 그 신을 적제라 말하는 도다.

 

秋라 七月八月九月은 爲秋니 是時에 凉風이 蕭蕭하여 塞雁이 呼霜하니 其神曰白帝로다.

 

가을이라. 칠월, 팔월, 구월은 가을이 되니 이때에 서늘한 바람이 쓸쓸하게 불어 변방의 기러기가 서리를 부르니 그 신을 백제라 말하는 도다.

 

冬이라. 十月十一月十二月은 爲冬이니 是時에 北風이 號怒하여 白雪이 飄揚하니 其神曰黑帝로다.

 

겨울이라. 시월, 십이월, 십이월은 겨울이 되니 이때에 북풍이 세차게 불어 흰눈이 나부끼며 날아오르니 그 신을 흑제라 말하는 도다.

 

○제5장 草 木

草라. 有根核者를 謂之草라. 平原廣野에 芳草萋萋하니 生於春雨하고 死於秋霜이로다.

 

풀이라. 뿌리와 씨가 있는 것을 이에 풀이라 이르니라. 평원과 광야에 꽃다운 풀이 무성하니 봄비에 나고 가을 서리에 죽는 도다.

 

蘭草라. 生於幽谷하여 淸香이 遠播하니 君子愛之하여 種于庭上하나니 曰人之同心은 其臭如蘭하야 如入芝蘭之室이라 하니라.

 

난초라. 그윽한 골짜기에 나서 맑은 향기가 멀리 퍼지니 군자께서 이것을 사랑하여 뜰 위에 심나니 말하기를 사람의 하나된 마음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아서 지초와 난초의 방에 든 것 같다 하니라.

 

芭蕉라. 生於庭階하여 新葉이 漸長하니 形如靑羅扇이로다.

 

파초라. 뜰의 섬돌에 나서 새 잎이 점점 자라니 모양이 푸른 비단 부채와 같도다.

 

萍이라. 楊花落水에 化而成者니 浮而無根故로 謂之浮萍이로다.

 

부평초라. 버드나무 꽃이 떨어짐에 화해서 이루어진 것이니 떠서 뿌리가 없는 고로 이에 부평이라 이르는 도다.

 

木이라. 有枝葉者를 謂之木이니 植根于土하여 枝幹이 漸長하니 春則葉하고 秋則落이로다.

 

나무라. 가지와 잎이 있는 것을 이에 나무라 이르니, 흙에 뿌리를 심어서 가지와 줄기가 점점 자라니 봄인즉 잎이 나고 가을인즉 떨어지는 도다.

 

楊柳라. 春風이 將暮에 楊柳依依하고 黃鳥爰集하니 征婦는 結恨하고 遊子는 蕩情이로다.

 

버드나무라. 봄바람이 장차 저묾에 버드나무가 휘늘어지고 누런 꾀꼬리가 이에 모이니 정부는 한을 맺고 놀러 다니는 사람은 정을 탕진하는 도다.

부 록 편 한자급수자격검정 및 한문실력경시 대비梧桐이라. 種于庭上하여 最佳者를 伐作琴瑟하니 鳳凰이 捿于其上이로다.

 

오동나무라. 뜰 위에 심어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베어 거문고와 비파를 지으니 봉황이 그 위에 깃들어 사는 도다.

 

丹楓이라. 染以秋霜하여 勝於春花하니 千山萬壑이 錦繡屛風이라. 遊人行客이 多隨玩景이로다.

 

단풍나무라. 가을 서리에 물들어 봄꽃보다 나으니 천산만학이 비단에 수를 놓은 병풍이라. 놀러 다니는 사람과 길가는 나그네가 모두 따라 경치를 구경하는 도다.

 

橘柚라. 小靑曰橘이요 大黃曰柚니 形縛而臭香故로 多用於祭祀賓客之間이로다.

 

귤과 유자라. 작고 푸른 것을 귤이라 말하고 크고 누런 것을 유자라 말하니, 모양은 얽었으나 냄새가 향기로운 고로 많이(흔히) 제사와 손님을 대접하는 사이에 쓰이는 도다.

 

松이라. 萬木凋零之時에 蒼蒼春色이 亭亭獨立하니 捿鶴之樓요 迎客之蓋로다.

 

소나무라. 모든 나무가 시들어 떨어지는 때에 푸르고 푸른 봄빛이 정정하게 홀로 서있으니 학이 깃들이는 누각이요, 손님을 맞이하는 일산이로다.

 

柏이라. 蒼髥若戟하고 白甲如霜하여 風雨不能傷하고 霜雪不能變하니 猶君子之守節於亂世也로다.

 

잣나무라. 푸른 수염은 창과 같고 흰 갑옷은 서리와 같아서 바람과 비에 능히 상하지 아니하고 서리와 눈에도 능히 변하지 않으니 군자가 난세에 절개를 지키는 것과 같도다.

 

竹이라. 靑靑高節이 貫四時而不變하니 君子取之하여 種于園圃로다.

 

대나무라. 푸르고 푸른 높은 절개가 사시를 통하여 변하지 않으니 군자께서 이것을 취하여 원포에 심는 도다.

 

花라. 春夏之際에 東風이 吹에 百花乃發하여 或白或紅하고 又有黃紫하니 蜂蝶이 時來尋其香이로다.

 

꽃이라. 봄과 여름의 때에 동풍이 붊에 모든 꽃이 이에 피어서 혹은 희거나 혹은 붉고 또한 누렇고 자주빛이 있으니, 벌과 나비가 때때로 와서 그 향기를 찾는 도다.

梅花라. 臘雪이 初消에 寒葩始綻하니 雨後閑庭에 暗香이 浮動이로다.

 

매화라. 섣달 눈이 처음으로 녹음에 찬 꽃봉오리가 비로소 터지니 비 온 뒤 한가한 뜰에 그윽한 향기가 떠서 움직이는 도다.

 

杏花라. 三月江南에 處處花發하고 水村山郭에 日暖風和하니 遊人行客이 多尋杏花村이로다.

 

살구꽃이라. 삼월 강남에 곳곳마다 꽃이 피고, 물가의 마을과 산의 성곽에 날이 따뜻해지고, 바람이 화창하니 놀러 다니는 사람과 길가는 나그네가 모두 살구꽃 마을을 찾는 도다.

 

杜鵑花라. 節屆寒食에 花發靑山하니 三更月夜에 杜宇가 啼血染花로다.

 

두견화라. 절기가 한식에 이름에 꽃이 푸른 산에 피니 삼경의 달밤에 두우가 피눈물나게 울어 꽃을 물들이는 도다.

 

海棠花라. 明沙之畔竹籬之間에 嫣然開花而無香하니 花中之美人이로다.

 

해당화라. 밝은 모래의 두둑과 대나무 울타리의 사이에 예쁜 모양으로 꽃이 피었으나 향기가 없으니 꽃 중의 미인이로다.

桃花라. 仲春之月에 始生華하여 夭夭灼灼하니 但得片時韶光이로다.

 

복숭아꽃이라. 중춘의 달에 비로소 꽃이 피어서 아름답게 활짝피니 다만 잠시동안 아름다운 빛을 얻는도다.

 

梨花라. 與桃로 同時開花而其色則白하니 紛紛落花에 恰似白雪이로다.

 

배꽃이라. 복숭아꽃과 더불어 같은 때에 꽃이 피어서 그 빛인즉 희니 어지럽게 꽃이 떨어짐에 흰 눈과 흡사하도다.

 

牧丹花라. 號曰花中富貴者라. 故로 花王이라 하고 用於藥材로다.

 

목단화라. 이름하여 꽃 중의 부귀한 것이라 말하니라. 고로 꽃의 왕이라 하고 약재에 쓰이는 도다.

 

蓮花라. 生於秋江하여 泥不能染하고 凌寒傲霜하니 花中君子로다.

 

연꽃이라. 가을 강에 나서 진흙에도 능히 물들지 아니하고 추위를 능멸하고 서리에 거만하니 꽃 중의 군자로다.

菊花라. 不發春風하고 發於秋霜하니 凌寒高節은 花中隱士니 籬下階上에 片片黃金이로다.

 

국화라. 봄바람에 피지 아니하고 가을 서리에 피니 추위를 능멸하는 높은 절개는 꽃중의 숨은 선비니 울타리아래와 섬돌 위에 조각조각이 누런 금이로다.

 

四季花라. 花卉之發이 各有其時하되 開於春者는 不再發於夏하고 開於夏者는 秋不更發하되 此花는歷四季而長開하니 便得東君之造化로다.

 

사계화라. 꽃과 풀의 핌이 각각 그 때가 있되 봄에 피는 것은 다시 여름에 피지 아니하고, 여름에 피는 것은 다시 가을에 피지 아니하되 이 꽃은 사계절을 지내면서 길게 피니, 문득 동군의 조화를 얻었도다.

 

○제6장 禽獸魚蟲

禽獸魚蟲이라. 有羽翼飛者를 謂之禽이오 有蹄角走者를 謂之獸이요 有鱗介游者를 謂之魚이니 羽族毛族鱗族이 其類各有三百이로다.

 

금수어충이라. 깃과 날개가 있어 나는 것을 이에 새라 이르고, 발굽과 뿔이 있어 달리는 것을 이에 짐승이라 이르고, 비늘과 껍질이 있어 헤엄치는 것을 이에 물고기라 이르니, 깃 달린 무리와 털 달린 무리와 비늘 달린 무리가 그 종류가 각각 삼백이 있도다.

 

龍이라. 鱗蟲三百에 龍爲長이니 得雲에 靈變不測하야 飛則昇天而作雨하고 降則潛淵而吐雲이로다.

 

용이라. 비늘 달린 벌레 삼백에 용이 어른이 되니 구름을 얻음에 신령스런 변화를 헤아리지 못하야 날면 하늘에 올라 비를 만들고, 내려오면 연못에 잠겨서 구름을 토하는 도다.

 

龜라. 龜者는 甲蟲之長이니 蛇頭龍頸에 左睛象日하고 右睛象月하여 知存亡吉凶之變化也로다.

 

거북이라. 거북이라는 것은 갑옷 달린 벌레의 어른이니 뱀의 머리와 용의 목에 왼쪽 눈동자는 해를 닮고, 오른쪽 눈동자는 달을 닮아서 존하고 망하고 길하고 흉함의 변화를 아는 도다.

 

麟이라. 麟之爲物이 鹿因身馬足牛尾一角이라. 不畜於家하며 不恒有於天下하고 待聖人而出이니 毛蟲之長이로다.

 

기린이라. 기린의 동물 됨이 암사슴의 몸과 말의 발과 소의 꼬리에 하나의 뿔을 가졌느니라. 집에서 기르지 아니하며 항상 천하에 있지 아니하고 성인을 기다려서 나오니 털 달린 벌레의 어른이로다.

 

虎라 虎者는 百獸之長也라 號曰山君이니 鉤爪鉅牙로 害物이 許多하니 晝則山中隱하고 夜則村中行이로다.

 

호랑이라. 호랑이라는 것은 모든 짐승의 어른이라. 이름하여 산군이라 말하니 갈고리진 손톱과 긴어금니로 동물을 해침이 허다하니 낮인즉 산 속에 숨고 밤인즉 마을 가운데에 다니는 도다.

 

鹿이라. 鹿者는 伏於山林하여 濯濯其形이요 呦呦喚群하니 食野之萍이로다.

 

사슴이라. 사슴이라는 것은 산 수풀에 엎드려서 그 형상을 깨끗하게 씻고 우는 소리로 무리를 부르니 들의 부평초를 먹는 도다.

 

馬라. 鬣者는 馬也니 其性이 善走하여 致遠에 莫如馬故로 伯樂이 相之하여 以取其良이로다.

 

말이라. 갈기가 있는 것은 말이니 그 성질이 달리기를 잘하여 먼 곳에 이름에 말과 같은 것이 없는 고로 백락이 이것을 살펴서 그 좋은 것을 취하는 도다.

 

牛라. 角者는 牛也니 牧于人家하여 日耕百畝하니 無牛면 何以作農이리오.

 

소라. 뿔이 있는 것은 소이니 인가에서 길러서 날로 백묘의 밭을 가니 소가 없으면 무엇으로서 농사를 지으리오.

 

狗라. 狗之爲物이 畜于人家하여 守門備盜하고 見人狺狺하니 非主人則吠之로다.

 

개라. 개의 동물 됨이 인가에서 길러서 문을 지키며 도둑을 방비하고 사람을 보면 크게 짖으니 주인이 아니면 이에 짖는 도다.

 

兎라. 兎者는 生於中山하여 爲物이 至微而目甚明故로 曰明示라하니 毛可用爲筆이로다.

 

토끼라. 토끼라는 것은 산 중턱에 살아서 동물 됨이 지극히 작으나 눈이 심히 밝은 고로 명시라 말하니 털은 가히 붓을 삼아 쓰는도다.

 

鳳凰이라. 丹山之上에 有鳥하니 名曰鳳凰이라. 非醴泉이면 不飮하고 非竹實이면 不食하고 非梧桐이면 不捿하니 天下有道則來하고 無道則去하니 羽族之長이로다.

대비봉황이라. 단산의 위에 새가 있으니 이름하여 말하기를 봉황이라. 예천이 아니면 마시지 아니하고, 죽실이 아니면 먹지 아니하고,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으니 천하에 도가 있으면 오고, 도가 없으면 떠나가니, 깃 달린 무리의 어른이로다.

 

雉라. 雉之爲物이 其像이 如鷄故로 名曰山鷄라하니 其色이 五彩故로 曰華蟲이니 鳴于山陽하야 其聲이 咯咯이로다.

 

꿩이라. 꿩의 동물됨이 그 형상이 닭과 같은 고로 이름하여 말하기를 산계라하니, 그 빛이 다섯 가지 색인 고로 화충이라 말하니, 산의 양지쪽에서 울어서 그 소리가 각각이로다.

 

鳩라. 桑林春日에 和鳴而喚雨者는 鳩也니 拙於構巢故로 或居於鵲巢로다.

 

비둘기라. 상림의 봄날에 화하게 울어서 비를 부르는 것은 비둘기니 둥지를 얽음에 졸렬한 고로 혹 까치의 집에서 사는 도다.

 

烏라. 烏者는 體黑而聲惡하되 能知反哺故로 謂之孝鳥也로다.

 

까마귀라. 까마귀라는 것은 몸은 검고 소리는 나쁘되 능히 돌이켜 먹일 줄을 아는 고로 이에 효도하는 새라 이르는 도다.

 

鵲이라. 鵲者는 雌雄于飛하여 乃成其巢하고 含虫哺子하니 其鳴이 査査로다.

 

까치라. 까치라는 것은 암수가 함께 날아서 이에 그 둥지를 이루고 벌레를 머금어 새끼에게 먹이니 그 우는 소리가 사사로다.

 

杜鵑이라. 蜀帝之魂이 化爲冤鳥하니 其名曰杜鵑이라. 春山花月에 長啼不如歸로다.

 

두견이라. 촉나라 황제(杜宇)의 넋이 화해서 원통한 새가 되니 그것을 이름하여 두견이라 말하니라. 봄산 꽃피는 달밤에 길게 ‘불여귀’하고 우는 도다.

 

鶯이라. 出自幽谷하여 遷于喬木하니 綿蠻其聲하고 黃金其衣故로 號曰金衣公子로다.

 

꾀꼬리라. 그윽한 골짜기로부터 나와서 높은 나무에 옮기니 그 소리가 아름답게 나고 그 옷이 황금인 고로 이름하여 금의공자라 하는 도다.

 

鸚鵡라 隴山之鳥也이니 聲音能言語故로 呼曰綠衣使者로다.

 

漢字를 알면 世上이 보인다! 부 록 편앵무새라. 농산의 새이니 소리가 능히 언어인 고로 부르기를 녹의사자라 말하는 도다.

 

鷹이라. 鷹之爲物이 性鷙而善搏하니 飢則附人하고 飽則揚去로다.

 

매라. 매의 동물 됨이 성질이 사납고 치기를 잘하니 굶주리면 사람을 가까이 하고 배부르면 날아가는 도다.

 

鷄라. 鷄者는 朱氏翁之所化也라. 故로 呼曰朱朱라하니 夜捿于塒하여 司晨而鳴하니 其聲이 喈喈로다.

 

닭이라. 닭이라는 것은 주씨 할아버지가 화한 것이라. 고로 부르기를 주주라 말하니 밤에 횃대에 깃들어 새벽을 맡아서 우니 그 소리가 개개로다.

 

鴛鴦이라. 鴛鴦은 爲水鳥이니 雌雄暫不相離故로 人或得其一이면 相思而死로다.

 

원앙이라. 원앙은 물새가 되니 암수가 잠시도 서로 떠나지 않는 고로 사람이 혹 그 하나를 얻으면 서로 생각하다가 죽는 도다.

 

鷗라. 鷗者는 白水之鳥也라. 雨後淸江之興을 相與漁翁으로 問答하여 遊於紅蓼之田하고 眠于白蘋之洲로다.

 

갈매기라. 갈매기라는 것은 흰 물의 새라. 비 온 뒤의 맑은 강의 흥취를 서로 고기 잡는 늙은이와 더불어 묻고 대답하여 붉은 여뀌의 밭에서 놀고, 흰 마름의 물가에서 잠자는 도다.

鶴이라. 胎化者鶴也니 遊於靑田하고 戱於天外하니 仙人이 駕之하고 道士馴之로다.

 

학이라. 태로 화한 것이 학이니 푸른 밭에서 놀고 하늘 밖에서 노니 신선이 이것을 타고 도사가 이것을 길들이는 도다.

 

雁이라. 雁者는 隨陽之鳥也라. 木落南翔하고 冰泮北徂하니 彭蠡洞庭之間에 千萬其群이로다.

 

기러기라. 기러기라는 것은 양의 기운을 따르는 새라. 나뭇잎이 떨어지면 남쪽으로 날아가고 얼음이 녹으면 북쪽으로 가니 팽려호와 동정호의 사이에 그 무리가 천만이로다.

 

燕이라. 雌雄于飛하여 子母有別하고 含泥爲巢하니 其音이 喃喃하고 其尾涎涎하니 春社則來하고 秋社則去로다.

 

대비제비라. 암수가 날아서 새끼와 어미가 분별이 있고 진흙을 머금어 둥지를 만드니, 그 소리가 남남하고 그 꼬리가 연연하니 춘사일인즉 오고 추사일인즉 가는 도다.

 

鯉라. 寒冰雪渚에 銀鱗游泳하니 王祥이 叩冰求之로다.

 

잉어라. 찬 얼음과 눈 덮인 물가에 은빛비늘로 헤엄치니 왕상이 얼음을 두드려 이것을 구하는 도다.

 

蟹라 蟹者는 八跪二螯로 出入浦穴하니 謂之無腸公子로다.

 

게라. 게라는 것은 여덟 개의 발과 두 개의 집게발로 물가 구멍을 나고 드니 이에 무장공자라 이르는 도다.

 

蟬이라. 出自糞壤하여 五月南風에 抱柯長嘯하니 謂之綠陰仙이로다.

 

매미라. 더러운 흙으로부터 나와서 오월 남풍에 가지를 끌어안고 길게 우니 이에 녹음선이라 이르는 도다.

 

蟋이라. 在於洞房에 驚秋而鳴하니 其聲이 喞喞이로다.

 

귀뚜라미라. 동방에 있음에 가을에 놀라서 우니 그 소리가 즉즉이로다.

 

○제 7장 歷 史

太古라 天開於子하니 是爲天皇이요 地闢於丑하니 是爲地皇이요 人生於寅하니 是爲人皇이로다. 其世에 民無室廬하여 冬穴夏巢하고 無衣服하여 被羽蔽草하고 無五穀하여 飮血茹草러니 聖人이 有作하사 敎民火食하여 以免飢寒하니라.

 

태고라. 하늘은 자시에 열리니 이에 천황이 되고, 땅은 축시에 열리니 이에 지황이 되고, 사람은 인시에 태어나니 이에 인황이 되는 도다. 그 세상에 백성이 집이 없어서 겨울에는 동굴에서, 여름에는 나무 위에서 살고, 의복이 없어서 깃털을 입고 풀로 가리고, 오곡이 없어서 짐승의 피를 마시고 풀을 먹으니 성인께서 지음이 있으사 백성에게 불로 익혀 먹는 것을 가르쳐서 굶주림과 추위를 면케 하니라.

 

三皇이라. 古之聖人에 有三皇者하니 曰伏羲氏神農氏軒轅氏라.

삼황이라. 옛날의 성인에 삼황이란 것이 있으니 말하기를 복희씨와 신농씨와 헌원씨라.

 

五帝라. 金天氏高陽氏高辛氏唐堯氏虞舜氏라. 此之謂五帝라.

 

오제라. 금천씨와 고양씨와 고신씨와 당요씨와 우순씨라. 이에 이것을 오제라 이르니라.

 

三王이라. 有三王者하니 曰夏禹氏殷湯周武라.

 

삼왕이라. 삼왕이란 것이 있으니 말하기를 하나라 우씨와 은나라의 탕왕과 주나라의 무왕이니라.

 

五伯이라. 有五覇者하니 曰齊桓公晋文公楚莊王宋襄公秦穆公이니라.

 

오백이라. 오패라는 것이 있으니 말하기를 제나라의 환공과 진나라의 문공과 초나라의 장왕과 송나라의 양공과 진나라의 목공이니라.

 

國이라. 隣閭族黨은 民之所居니 五家曰隣이요 五隣曰閭요 五閭曰族이요 五族曰黨이니 黨之上에 有鄕하고 鄕之上에 有縣하고 縣之上에 有州하고 州之上에 有國하니 國者는 君之所都라. 百官이 居焉이로다.

 

나라라. 린, 려, 족, 당은 백성이 사는 곳이니 오가를 린이라 말하고, 오린을 려라 말하고, 오여를 족이라 말하고, 오족을 당이라 말하니 당의 위에 향이 있고, 향의 위에 현이 있고, 현의 위에 주가 있고, 주의 위에 나라가 있으니 나라라는 것은 임금이 도읍을 정한 곳이라. 모든 관리가 사는 도다.

 

古朝鮮이라. 海東一區에 惟我朝鮮이니 厥初에 有神人이 降于太白山檀木下하니 號曰檀帝(檀君)이라. 與唐堯로 倂立하고 始陳八條之敎하니 其後에 三韓分國하여 兵爭日尋하니 先王之禮敎가 蕩然矣로다.

 

고조선이라. 바다 동쪽 한 구역에 오직 우리 조선이니 그 처음에 신인이 있어 태백산 박달나무아래에 내려오니 이름하여 단제(檀君)이라 말하니라. 당요(陶唐氏 堯임금을 말함)와 더불어 아울러 서고 처음으로 팔조의 가르침을 베푸니 그 후에 나라가 삼한으로 나라가 나뉘어서 병사의 다툼이 날로 심해지니 선왕의 예절과 가르침이 탕진되었도다.

 

三國이라. 三國이 又並峙하니 曰新羅高句麗百濟요 新羅가 遂統一國하니라

 

삼국이라. 삼국이 또 아울러 우뚝서니 말하기를 신라, 고구려, 백제요, 신라가 드디어 나라를 통일하였느니라.

高麗라. 王建이 統一後三國하니 號曰高麗라 都於松岳山下하니 風氣漸開하고 文學이 亦興하니라.

 

고려라. 왕건이 뒤에 삼국을 통일하니 이름하여 고려라 말하니라. 도읍을 송악산 아래에 정하니 풍속과 기운이 점점 열리고 문학이 또한 흥기하니라.

 

朝鮮이라. 至于我李氏朝하여 國號를 復朝鮮이라 하다. 都漢陽하니 地方이 三千里에 分八道하여 別三百六十州하니 八道者는 曰京畿道忠淸道慶尙道全羅道江原道平安道黃海道咸鏡道라.

 

조선이라. 우리 이씨 조선에 이르러서 국호를 다시 조선이라 하다. 도읍을 한양에 정하니, 지방이 삼천리에 팔도로 나뉘어서 삼백육십 주로 나누니, 팔도라는 것은 말하기를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평안도, 황해도, 함경도라.

 

○제8장 學 問

學問이라. 人之性이 本皆善하고 人之心이 本皆明하고 人之情이 本皆和어늘 惟拘於形氣하고 蔽於物慾則善者가 惡矣요 明者가 昏矣요 和者가 戾矣라. 故로 學은 所以復其初也니라.

 

학문이라. 사람의 성품이 본래 다 선하고, 사람의 마음이 본래 다 밝고, 사람의 정이 본래 다 화하거늘, 오직 형과 기에 구속되고, 물욕에 가리면 선한 자가 악해지고, 밝은 자가 어두워지고, 화한 자가 어그러지니라. 고로 배움은 써 그 처음으로 돌아가는 바니라.

 

文學이라. 人而不學이면 不知道理하여 無異禽獸라. 故로 聖人이 乃制文學하여 以敎人하여 使知三綱五倫孝悌忠信禮義廉恥之道로다.

 

문학이라.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알지 못하여 금수와 다름이 없느니라. 고로 성인께서 이에 문학을 지어 사람을 가르쳐서 삼강과 오륜과 효제와 충신과 예의염치의 도리를 알게 하는 도다.

 

經傳이라. 聖人은 作經하고 賢人은 述傳하니 上下古今이 照然在目故로 千聖一道에 萬賢이 同歸하니라.

 

경전이라. 성인은 경을 짓고 현인은 전을 지으니 상하고금이 밝아서 눈에 있는 고로 일천 성인의 한 길에 일만 현인이 함께 돌아가니라.

 

小學이라. 小學者는 人生八歲어던 皆入小學하여 敎之以灑掃應對進退之節과 愛親敬兄忠君悌長隆師親友之道하니 三代之遺法也니라.

 

소학이라. 소학이라는 것은 사람이 나서 팔세가 되거든 다 소학에 들어가서 이에 물 뿌리고, 쓸고, 응하고, 대하고, 나아가고, 물러나는 절차와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고 임금에 충성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스승을 높이고 벗을 친히하는 도로써 가르치니 삼대의 남긴 법이니라.

 

大學이라. 大學者는 大人之學이라. 敎之以窮理正心修身治人之道하니 曾子述之하시니라.

 

대학이라. 대학이라는 것은 대인의 학문이라. 이에 써 이치를 궁구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고, 사람을 다스리는 도리를 가르치니 증자께서 이것을 지으셨느니라.

 

論語라. 論語者는 論百王之得失하고 語弟子之賢否하니 學而時習之면 不亦悅乎아.

 

논어라. 논어라는 것은 모든 왕의 득실을 논하고, 제자의 어짊과 어질지 못함을 말하니 배우고 때때로 이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孟子라. 孟子者는 子思之門人也라. 道旣通하고 遊齊梁不遇할새 退與萬章之徒로 難疑答問하여 以著孟子七篇하시니 遏人慾存天理하니라.

 

맹자라. 맹자는 자사의 문인이라. 도가 이미 통하고, 제나라와 양나라에 유람하여 만나지 못할 새 물러나서 만장의 무리와 더불어 어렵고 의심나는 것을 묻고 답하여 써 맹자 칠 편을 지으시니 사람의 욕심을 막고, 하늘의 이치를 보전하니라.

 

中庸이라. 中庸者는 中者는 不偏不倚요 庸者는 平常也니 孔子之孫子思述之하시니라.

 

중용이라. 중용이라는 것은 중은 치우치지 아니하고 기대지 않는 것이요, 용은 평평하고 떳떳함이니 공자의 손자인 자사께서 이것을 지으셨느니라.

 

詩傳이라. 詩傳者는 列國詩爲風이요 天子國詩爲雅요 廟堂詩爲頌이니 與興賦比로 曰六儀라. 詩三百篇中一言以蔽之하니 曰思無邪니라.

 

시전이라. 시전이라는 것은 열국의 시는 풍이 되고 천자국의 시는 아가 되고 묘당의 시는 송이 되니 흥과 부와 비와 더불어 육의라 말하니라. 시 삼백 편을 한마디 말로써 이것을 가리니 말하기를 생각에 간사함이 없음이니라.

 

書傳이라. 書傳者는 二帝三王治天下之大經大法이라. 皆載此書하니라.

 

서전이라. 서전이라는 것은 요와 순의 이제와 하, 은, 주 삼왕이 천하를 다스리던 큰 경과 큰 법이라 다 이 글에 실렸느니라.

 

周易이라. 周易者는 文王이 演易하여 設六十四卦하고 孔子는 讀易韋編三絶하니 繫辭生一枝花니라.

 

주역이라. 주역이라는 것은 문왕이 역을 넓여 육십사괘를 베풀고, 공자께서 주역을 읽으심에 가죽으로 엮은 것이 세 번 끊어지니 계사로써 한 가지의 꽃을 피우시니라.

 

五聖이라. 孔子는 大聖이요 顔子는 復聖이요 曾子는 宗聖이요 子思는 述聖이요 孟子는 亞聖이니 此謂之五聖이니라.

 

오성이라. 공자는 대성이요, 안자는 복성이요, 증자는 종성이요, 자사는 술성이요, 맹자는 아성이니, 이에 이것을 오성이라 이르니라.

 

十哲이라. 孔子之門人에 有十哲하니 曰顔淵과 閔子騫과 冉伯牛와 仲弓과 宰予와 子貢과 冉有와 子路와 子游와 子夏니라.

 

십철이라. 공자의 문인에 십철이 있으니, 말하기를 안연과 민자건과 염백우와 중궁과 재여와 자공과 염유와 자로와 자유와 자하니라.

 

* 顔淵 : 이름은 回, 字는 子淵. 顔子라고도 함. 춘추시대의 魯나라 사람. 孔門十哲의 으뜸이며, 후세에 復聖이라 추칭함.

* 閔子騫 : 이름은 損, 字는 子騫, 춘추시대의 魯나라 사람, 어릴때에 계모 밑에 살면서 효성으로 이름이 나있음.

* 冉伯牛 : 이름은 耕, 字는 伯牛, 춘추시대의 魯나라 사람. 덕행이 뛰어남.

* 仲弓 : 이름은 雍, 字는 仲弓, 춘추시대의 魯나라 사람. 덕행이 뛰어남.

* 宰予 : 이름은 予, 字는 子我, 또는 宰我라고도 함. 子貢과 함께 응대에 능한 것으로 이름이 났음. 齊의 벼슬을 하여 臨淄의 대부가 되었음.

* 子貢 : 姓은 端木, 이름은 賜, 字는 子貢. 말재주가 있고, 화술에 능하여 많은 재물을 모음. 魯와 衛의 재상을 지냄.

* 冉有 : 이름은 求, 字는 子有, 또는 冉有. 季氏의 가신이 됨.

* 子路 : 姓은 仲, 이름은 由, 字는 子路 또는 季路, 춘추시대의 魯나라 사람. 용감한 성격에 정사에 능하여 衛에 벼슬하였음.

* 子游 : 姓은 言, 이름은 偃. 字는 子游. 춘추시대의 吳나라 사람. 문학에 뛰어났으며 魯나라에 서 벼슬하였음.

* 子夏 : 姓은 卜, 이름은 商. 字는 子夏. 문학에 뛰어나 衛 文公의 스승이 되었음.

 

三省이라. 曾子는 三省하니 曰爲人謀而不忠乎아 與朋友交而不信乎아 傳不習乎아하니라.

 

삼성이라. 증자께서는 하루에 세 번 살피니 말하기를 남을 위하여 꾀하면서 충실치 않았는가, 벗과 더불어 사귀면서 미덥지 않았는가, 전수받음을(스승이나 학문에 대한) 익히지 않았는가 하니라.

 

四官이라. 此四官者는 耳爲採聰官이요 目爲監察官이요 鼻爲審辦官이요 口爲出納官이로다.

 

사관이라. 이 사관이라는 것은 귀는 총명함을 캐는 기관이 되고, 눈은 보고 살피는 기관이 되고, 코는 살펴서 힘쓰는 기관이 되고, 입은 내고 들이는 기관이 되는 도다.

 

四端이라. 動以發四端之情하니 曰惻隱羞惡辭讓是非니 惻隱之心은 仁之端也오 羞惡之心은 義之端也오 辭讓之心은 禮之端也오 是非之心은 智之端也니라.

 

사단이라. 움직임으로써 사단의 정을 발하니 말하기를 측은과 수오와 사양과 시비니 측은의 마음은 인의 단서가 되고, 수오의 마음은 의의 단서가 되고, 사양의 마음은 예의 단서가 되고, 시비의 마음은 지혜의 단서가 되니라.

 

五常이라. 靜以具五常之性하니 曰仁義禮智信이니라.

 

오상이라. 정으로써 오상의 성품을 갖추니 말하기를 인의예지신이니라.

 

六藝 六德 六行이라. 禮樂射御書數를 謂之六藝요 智仁聖義忠和를 謂之六德이요 孝友睦婣任恤을 謂之六行이니라.

 

육예․육덕․육행이라. 예와 악과 사와 어와 서와 수를 이에 육예라 이르고, 지와 인과 성과 의와 충과 화를 이에 육덕이라 이르고, 효와 우와 목과 인과 임과 휼을 이에 육행이라 이르니라.

 

九容이라. 九容者는 足容重하며 手容恭하며 目容端하며 口容止하며 聲容靜하며 頭容直하며 氣容肅하며 立容德하며 色容莊이로다.

 

구용이라. 구용이라는 것은 발의 모양은 신중히 하며, 손의 모양은 공손히 하며, 눈의 모양은 단정하게 하며, 입의 모양은 그치며(다물고), 소리의 모양은 고요하게 하며, 머리의 모양은 곧게 하며, 기운의 모양은 엄숙하게 하며, 서있는 모양은 덕스럽게 하며, 안색의 모양은 장엄하게 함이로다.

 

九思라. 九思者는 視思明하며 聽思聰하며 色思溫하며 貌思恭하며 言思忠하며 事思敬하며 疑思問하며 忿思難하며 見得思義로다.

구사라. 구사라는 것은 봄은 밝게 보기를 생각하며, 들음은 밝게 듣기를 생각하며, 안색은 온화함을 생각하며, 용모는 공손함을 생각하며, 말은 충실함을 생각하며, 일은 공경함을 생각하며, 의심남에 물음을 생각하며, 분함에 어려움을 생각하며, 얻을 것을 봄에 옳은가를 생각함이로다.

 

八卦니라. 古無書契하여 結繩而治러니 伏羲氏受河圖하여 始劃八卦하니 曰一乾二兌三离四震五巽六坎七艮八坤이라.

 

팔괘라. 옛날에 서계가 없어서 끈을 맺어서 다스리더니 복희씨가 하도를 받아서 처음으로 팔괘를 그으니 말하기를 일건과 이태와 삼리와 사진과 오손과 육감과 칠간과 팔곤이라.

 

六十甲子니라. 黃帝氏始作甲子하니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는 爲天干이요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는 爲地支니 天干地支가 合하여 爲六十甲子니라.

 

육십갑자니라. 황제씨가 처음으로 갑자를 지으니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는 천간이 되고,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는 지지가 되니, 천간과 지지가 합하여 육십갑자가 되니라.

 

讀書라. 讀書之時에 一其心志하여 勿思雜慮하고 敬對方冊하여 日夜勤讀하고 眼慣口熟하면 自可煥然也로다.

 

독서라. 독서하는 때에 그 마음과 뜻을 한결같이 하여 잡된 염려를 생각지 말고, 공경히 방책을 대하여 낮과 밤으로 부지런히 읽고, 눈으로 익숙하고 입으로 익숙하면 스스로 가히 환할(환히 풀림) 것이로다.

 

讀書之法이니라. 讀書之法은 掃榻正案하여 跪坐端拱하고 虛心平氣하여 熟讀精思할새 讀孔孟之書하고 學孔孟之道하면 我亦孔孟也라.

 

독서의 법이니라. 독서의 법은 긴 상을 쓸고, 책상을 바르게 하여 꿇어앉아서 바르게 두 손을 맞잡고 마음을 비우고 기운을 평온히 하여 익숙하게 읽고 정밀히 생각할 새 공맹의 책을 읽고, 공맹의 도를 배우면 나도 또한 공자와 맹자니라.

 

師라. 敎我者는 爲師니 傳道解疑者也라. 非師면 無以學問이니 是故로 古之學者尊師를 如君父로다.

 

스승이라. 나를 가르치는 분은 스승이 되니 도를 전하고 의심남을 풀어주는 분이니라. 스승이 아니면 써 학문을 할 수 없으니 이런 고로 옛날에 배우는 사람들은 스승 존경하기를 임금과 아버지와 같이 하였도다.

弟子라, 弟子之職은 夙興夜寐에 溫恭自虛之心으로 惟聽師傳施敎하고 所受之業을 効則必行之니라.

 

제자라. 제자의 직분은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 잠을 잠에 온화하고 공손하며 스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오직 스승께서 전하고 베푼 가르침을 듣고 받은 바의 업을 본받아서 법을 삼고 반드시 그것을 행할 지니라.

 

勸學이라.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하고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하라. 日月逝矣라 歲不我延이니 嗚呼老矣라 是誰之愆고 少年易老學難成하니 一寸光陰不可輕하라 未覺池塘春草夢인데 階前梧葉已秋聲이로다.

 

권학이라. 금일 배우지 않고서 내일이 있다고 이르지 말고, 금년에 배우지 않고서 내년이 있다고 이르지 말라. 해와 달(세월)은 흘러가니라. 세월은 나에게만 더디지 않으니 아 늙었구나, 이는 누구의 허물인고 소년은 늙기가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지당에 봄 풀은 꿈에서 아직 깨지 않았는데 계단 앞의 오동잎은 이미 가을소리를 내는 도다.

 

 

출처 : 慶州 日新書堂 & 日新古典飜譯院
글쓴이 : 日新書堂[6K5YHX]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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