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無鬼
1.
徐無鬼因女商見魏武侯(서무귀인녀상견위무후) : 서무귀가 여상의
소개로 위나라 무후를 만났다.
武侯勞之曰(무후로지왈) : 무후가 그를 위로하며 말했다.
先生病矣(선생병의) : “선생께서 병이 나신 모양입니다.
苦語山林之勞(고어산림지로) : 산림에 은거하는 것이 고되어
故乃肯見於寡人(고내긍견어과인) : 그래서 나를 만나러 오셨군요
.”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我則勞於君(아칙로어군) : “제가 위로하고 싶은데
君有何勞於我(군유하로어아) : 어찌 저를 위로하십니까?
君將盈耆欲長好惡(군장영기욕장호악) : 임금께서는 욕망을 만족
시키고,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에 따라 모든 일을 하시려 하기
때문에,
則性命之情病矣(칙성명지정병의) : 성명의 참모습이 병들고 있습
니다.
君將黜耆欲(군장출기욕) : 욕망을 버리고
掔好惡(견호악) : 애증의 감정을 버리려 하시면
則耳目病矣(칙이목병의) : 귀와 눈이 괴로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
다.
我將勞君(아장로군) : 제가 임금님을 위로하려 하는데
君有何勞於我(군유하로어아) : 임금님께서 저를 위로할 것이 무
엇이 있으십니까.”
武侯超然不對(무후초연불대) : 무후는 언짢은 듯 대답하지 않았
다.
少焉(소언) : 조금 있다가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嘗語君吾相狗也(상어군오상구야) : “시험삼아 제가 개를 감정하
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下之質執飽而止(하지질집포이지) : 질이 낮은 개는 아무것이나
배가 부를 때까지 찾아 먹는데
是狸德也(시리덕야) : 이는 승냥이의 덕과과 같습니다.
中之質若視日(중지질약시일) : 중질의 개는 해를 바라보듯 뜻이
높고 먼 곳에 있습니다.
上之質若亡其一(상지질약망기일) : 그리고 질이 높은 개는 스스
로를 잊은 듯 언제나 한결 같습니다.
吾相狗(오상구) : 그러나 제가 개를 감정하는 것은
又不若吾相馬也(우불약오상마야) : 말을 감정하는 것만은 못합니
다.
吾相馬(오상마) : 내가 말을 감정할 때
直者中繩(직자중승) : 말 이빨이 먹줄을 댄 듯 곧고
曲者中鉤(곡자중구) : 목덜미는 고리가 휜 것처럼 구부정하고,
方者中矩(방자중구) : 머리는 굽은 자를 댄 것처럼 모가 나고
圓者中規(원자중규) : 눈은 그림쇠로 그린 듯 둥근 것이
是國馬也(시국마야) : 국마라 할 만한 말입니다.
而未若天下馬也(이미약천하마야) : 그렇지만 국마는 천하마보다
는 못합니다.
天下馬有成材(천하마유성재) : 천하의 명마는 저절로 천성의 재
질을 갖추고 있으며
若卹若失(약술약실) : 고요하고 그 스스로를 잊은 듯
若喪其一(약상기일) : 그 잃은 것이 한결같습니다.
若是者(약시자) : 이런 말은
超軼(초질) : 질풍같이 달려도
絶塵(절진) : 먼지를 일으키지 않고,
不知其所(부지기소) : 얼마만큼을 가서야 멈추게 될지도 모를 정
도입니다.”
武侯大悅而笑(무후대열이소) : 무후는 크게 기뻐하며 웃는 얼굴
이 되었다.
徐無鬼出(서무귀출) : 서무귀가 나오자
女商曰(녀상왈) : 여상이 그에게 물었다.
先生獨何以說吾君乎(선생독하이설오군호) : “선생께서는 대체
어떤 말로 우리 임금님을 설득하셨습니까?
吾所以說吾君者(오소이설오군자) : 제가 임금님을 설득하는 방법
은
橫說之則以詩書禮樂(횡설지칙이시서예악) : 횡적으로는 시, 서,
예, 악을 사용하고,
從說之則以金板六弢(종설지칙이금판육도) : 종적으로는 주서의
금판편·육도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奉事而大有功者不可爲數(봉사이대유공자불가위수) : 그렇게 정사
에 도움을 주고 공을 세운 일도 많지만
而吾君未嘗啓齒(이오군미상계치) : 제 말에 대해 이를 드러내고
웃으신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今先生何以說吾君(금선생하이설오군) : 그런데 선생께서는 무슨
말로 임금님을 설득하였기에
使吾君說若此乎(사오군설약차호) : 우리 임금님이 저렇게 기뻐하
시는 것입니까?”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吾直告之吾相狗馬耳(오직고지오상구마이) : “단지 내가 개와 말
을 감정했던 얘기를 했을 뿐입니다.”
女商曰(녀상왈) : 여상이 말했다.
若是乎(약시호) : “그것뿐입니까?”
曰子不聞夫越之流人乎(왈자불문부월지류인호) : 서무귀가 말하기
를, “월나라를 방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 했습니
까?
去國數日(거국수일) : 나라를 떠난 지 며칠 되지 않아서는
見其所知而喜(견기소지이희) : 그가 전에 알고 있던 사람을 보기
만 해도 기뻐했습니다.
去國旬月(거국순월) : 나라를 떠난 지 수십 일이 되자
見所嘗見於國中者喜(견소상견어국중자희) : 전에 자기 나라에서
스친 일밖에 없는 사람을 보고도 기뻐했습니다.
及期年也(급기년야) : 일년이 넘자
見似入者而喜矣(견사입자이희의) : 자기가 아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만 보아도 기뻐했다고 합니다.
不亦去人滋久(불역거인자구) : 나라를 떠나 오랜 세월이 흐를수
록
思人滋深乎(사인자심호) :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어지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夫逃虛空者(부도허공자) : 저 빈 골짜기에 숨어사는 사람이
藜藋柱乎鼪鼬之逕(려조주호생유지경) : 잡초 우거져 족제비 다니던
길까지 막힌
踉位其空(량위기공) : 쓸쓸한 곳에서 헤매일 때면
聞人足音跫然而喜矣(문인족음공연이희의) :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기뻐하는 법입니다.
又況乎昆弟親戚之謦欬其側者乎(우황호곤제친척지경해기측자호) :
그런데 하물며 형제나 친척의 웃음소리가 곁에서 들린다면 어떻
겠습니까?
久矣夫(구의부) : 오래되었구나
莫以眞人之言謦欬吾君之側乎(막이진인지언경해오군지측호) : 참
된 사람의 말이나 웃음소리로써 우리 임금의 곁에서 속삭임이 없
는 것이 말이오”
2.
徐無鬼見武侯曰(서무귀견무후왈) : 서무귀가 무후를 만나니 무후
가 말했다.
先生居山林(선생거산림) : “선생께서는 산 속에 살며
食茅栗厭葱韭(식모률염총구) : 도토리와 밤을 먹고 파와 부추를
지겹도록 먹으면서도
以賓寡人(이빈과인) : 나를 찾아오지 않음이
久矣夫(구의부) : 오래 되었습니다.
今老邪(금노사) : 그런데 이제 나를 찾아오신 것은 늙었기 때문
입니까?
其欲干酒肉之味邪(기욕간주육지미사) : 아니면 술과 고기 맛을
보러 오신 것입니까? 그
其寡人亦有社稷之福邪(기과인역유사직지복사) : 렇지 않으면 내
게 나라를 잘 다스릴 만한 복이 있어서 온 것입니까?”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無鬼生於貧賤(무귀생어빈천) : “저는 빈천하게 나서 자랐기 때
문에
未嘗敢飮食君之酒肉(미상감음식군지주육) : 임금님의 술과 고기
를 감히 먹고 마시고자 한 적이 없습니다.
將來勞君也(장래노군야) : 임금님을 위로해드리기 위해 찾아왔습
니다.”
君曰(군왈) : 무후가 말했다.
何哉(하재) : “무슨 소리입니까.
奚勞寡人(해로과인) : 어떻게 나를 위로한단 말입니까?”
曰勞君之神與形(왈로군지신여형) : 서무귀가 말하기를, “임금님
의 정신과 육체를 위로해드리겠다는 말입니다.”
武侯曰(무후왈) : 무후가 말했다.
何謂邪(하위사) : “무엇을 말하는가?”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天地之養也一(천지지양야일) : “하늘과 땅이 만물을 키우는 것
은 한결같습니다.
登高不可以爲長(등고불가이위장) : 높은 곳에 있다고 해서 더 존
귀해지지 않고
居下不可以爲短(거하불가이위단) : 낮은 곳에 있다고 해서 더 비
천해지지 않습니다.
吾獨爲萬乘之主(오독위만승지주) : 임금께서는 군주의 자리에 있
으면서
以苦一國之民(이고일국지민) : 한 나라의 백성들을 수고롭게 해
以養耳目鼻口(이양이목비구) : 자신의 귀와 눈과 코와 입의 욕망
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夫信者不自許也(부신자불자허야) : 그것은 임금님의 신명이 허락
하지 않을 일입니다.
夫神者(부신자) : 무릇 신명이란
好和而惡姦(호화이악간) : 남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좋아하고,
사사로운 것을 싫어하는 법입니다.
夫姦(부간) : 사사롭게 자신만을 생각하신다면,
病也(병야) : 이것은 이미 병이 됩니다.
故勞之(고로지) : 그래서 그 점을 위로해드리겠다는 것입니다.
唯君所病之(유군소병지) : 임금께서 이런 병에 걸리게 된 것은
何也?(何也?) : 어째서이겠습니까?”
武侯曰(무후왈) : 무후가 말했다.
欲見先生久矣(욕견선생구의) : “선생을 만나보려고 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吾欲愛民而爲義偃兵(오욕애민이위의언병) : 나는 백성을 사랑하
고 의를 위해 전쟁을 그만두려는데
其可乎(기가호) : 어떻습니까?”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不可(불가) : “안됩니다.
愛民(애민) :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은
害民之始也(해민지시야) : 백성을 해치는 시초가 됩니다.
爲義偃兵(위의언병) : 의를 위해 전쟁을 그만두겠다는 것 자체가
造兵之本也(조병지본야) : 전쟁을 일으키는 근본이 되는 것입니
다.
君自此爲之(군자차위지) : 임금님께서 그런 방법으로 정치를 하
신다면
則殆不成(칙태불성) : 아마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凡成美(범성미) : 모든 훌륭한 일을 이루겠다는 것은
惡器也(악기야) : 악의 바탕인 것입니다.
君雖爲仁義(군수위인의) : 인의를 행하시더라도
幾且僞哉(기차위재) : 아마 위선이 될 것입니다.
形固造形(형고조형) : 그런 형식을 갖추면 거짓 형식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成固有伐(성고유벌) : 갖추게 되면 자랑하는 마음이 생기며,
變固外戰(변고외전) : 이런 변화가 밖으로 전쟁으로 표출되는 것
입니다.
君亦必無盛鶴列於麗譙之間(군역필무성학렬어려초지간) : 높은 누
각 위에서 군대를 사열할 생각을 말아야 하며,
無徒驥於錙壇之宮(무도기어치단지궁) : 제사를 드리는 궁궐 앞에
보병과 기병을 집합시키실 생각도 말아야 합니다.
無藏逆於得(무장역어득) : 그리고 덕을 저버리고 이치에 어긋나
는 일을 하셔도 안됩니다.
無以巧勝人(무이교승인) : 계교로 남을 이기려 해서도 안됩니다.
無以謀勝人(무이모승인) : 계략으로 남을 이기려 해서도 안됩니
다.
無以戰勝人(무이전승인) : 전쟁으로 남을 이기려해서도 안됩니
다.
夫殺人之士民(부살인지사민) : 다른 나라의 백성을 죽이고
兼人之士地(겸인지사지) : 남의 나라의 땅을 빼앗아 차지함으로
써
以養吾私與吾神者(이양오사여오신자) : 자기의 육체와 정신을 만
족시키려 하는 자는
其戰不知孰善(기전부지숙선) : 그 전쟁이 아무리 훌륭한 명분을
갖고 있더라도 과연 어느 쪽이 좋은 건지 알 수 없으며,
勝之惡乎在(승지악호재) : 전쟁에 이긴다 해도 목적이 어디에 있
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君若勿已矣(군약물이의) : 임금님은 그런 짓은 말아야 합니다.
修胸中之誠(수흉중지성) : 부디 마음 속의 정성을 닦음으로써
以應天之情而勿攖(이응천지정이물영) :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현혹되지 마십시오.
夫民死已脫矣(부민사이탈의) : 그래야 백성들이 죽음으로부터 벗
어날 수 있으니
吾將惡乎用夫偃兵哉(오장악호용부언병재) : 당신은 또 무엇하려
새삼스럽게 전쟁을 그만둔다고 할 것이 있겠습니까
3.
黃帝將見大隗乎具茨之山(황제장견대외호구자지산) : 헌원 황제가
대외를 만나기 위해 구자산으로 찾아갔다.
方明爲御(방명위어) : 방명이 수레를 몰고,
昌寓驂乘(창우참승) : 창우가 참승이 되고,
張若謵朋前馬(장약습붕전마) : 장약과 습붕이 말 앞에서 길을 인
도하고,
昆閽滑稽後車(곤혼활계후거) : 곤혼과 활계가 수레 뒤를 따랐다.
至於襄城之野(지어양성지야) : 양성의 들판에 이르러
七聖皆迷(칠성개미) : 함께 가던 일곱 명의 성인이 모두 그만 길
을 잃게 되었다.
無所問塗(무소문도) : 길을 물을 곳이 없었는데
適遇牧馬童子(적우목마동자) : 마침 목동을 만나게 되었다.
問塗焉(문도언) : 황제가 그 목동에게 물었다.
曰若知具茨之山乎(왈약지구자지산호) : “구자산을 알고 있느냐?
”하니
曰然(왈연) : “예.”하고 목동이 대답했다.
若知大隗之所存乎(약지대외지소존호) : “대외가 있는 곳을 알고
있느냐?”하니
曰然(왈연) : “예.”하고 목동이 대답했다.
黃帝曰(황제왈) : 황제가 다시 물었다.
異哉小童(이재소동) : “신통한 아이로구나.
非徒知具茨之山(비도지구자지산) : 구자산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고 있을 뿐만 아니라
又知大隗之所存(우지대외지소존) : 또 대외가 있는 곳까지 알고
있다니.
請問爲天下(청문위천하) :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
을 해줄 수 있겠느냐?”
小童曰(소동왈) : 아이가 대답했다.
夫爲天下者(부위천하자) : “무릇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亦若此而已矣(역약차이이의) : 또한 지금 저처럼 이런 일을 하고
있을 뿐이지요,
又奚事焉(우해사언) : 무슨 특별한 것이 있겠습니까?
予少而自遊於六合之內(여소이자유어육합지내) : 저는 어렸을 때
자연 속에 유유히 살다가,
予適有瞀病(여적유무병) : 눈이 안보이게 되는 병에 걸리게 되었
습니다.
有長者敎予曰(유장자교여왈) : 한 노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若乘日之車(약승일지거) : 저에게 해가 뜨면 수레를 타고
而遊於襄城之野(이유어양성지야) : 양성의 들판에서 노닐라고요.
今予病少痊(금여병소전) : 지금은 병이 조금 나았기 때문에
予又且復遊於六合之外(여우차복유어육합지외) : 다시 자연 속을
유유히 살려고 합니다.
夫爲天下亦若此而已(부위천하역약차이이) : 무릇 천하를 다스린
다는 것도 바로 제가 병을 고친 일과 같을 뿐입니다.
予又奚事焉(여우해사언) : 제가 또 무슨 다른 일을 하겠습니까”
黃帝曰(황제왈) : 황제가 물었다.
夫爲天下者(부위천하자) : “무릇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
則誠非吾子之事(칙성비오자지사) : 네 일은 아니겠지만,
雖然(수연) : 그러나
請問爲天下(청문위천하) :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대해 알고 싶구
나.”
小童辭(소동사) : 소년은 거절하였다
黃帝又問(황제우문) : 황제가 다시 묻자
小童曰(소동왈) : 소년이 입을 열었다.
夫爲天下者(부위천하자) :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亦奚以異乎牧馬者哉(역해이이호목마자재) : 어찌 말을 치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亦去其害馬者而已矣(역거기해마자이이의) : 그저 말을 해치는 것
을 없애주면 될 뿐입니다.”
黃帝再拜稽首(황제재배계수) : 황제는 머리를 숙여 큰절을 두 번
하고,
稱天師而退(칭천사이퇴) : 그 소년을 천사(天師)라고 부른 뒤 물
러났다
4.
知士無思慮之變則不樂(지사무사려지변칙불락) : 지식을 가진 선
비는 지모가 쓰이는 변란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辯士無談說之序則不樂(변사무담설지서칙불락) : 변설에 뛰어난
선비는 의견을 얘기할 기회가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察士無凌誶之事則不樂(찰사무릉수지사칙불락) : 일을 잘 살피는
선비는 논쟁할 일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皆囿於物者也(개유어물자야) : 이들은 모두 밖의 사물에 사로잡
혀 있는 자들이다.
招世之士與朝(초세지사여조) : 세상에서 뛰어난 선비는 조정에서
출세하고,
中民之士榮官(중민지사영관) : 백성을 잘 다스리는 선비는 벼슬
로 영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고,
筋力之士矜難(근력지사긍난) : 힘이 센 선비는 어려운 일을 당하
여 실력을 발휘하고,
勇敢之士奮患(용감지사분환) : 용감한 선비는 환란을 당하여 기
개를 떨치고,
兵革之士樂戰(병혁지사락전) : 무술이 뛰어난 선비는 전쟁을 즐
기며,
枯槁之士宿名(고고지사숙명) : 애써 노력하는 선비는 명분을 추
구하고,
法律之士廣治(법률지사광치) : 법률에 밝은 선비는 다스림을 널
리 펴고,
禮敎之士敬容(예교지사경용) : 예의와 음악에 밝은 선비는 용모
를 공경하고,
仁義之士貴際(인의지사귀제) : 인의를 숭상하는 선비는 인간관계
를 귀중히 여긴다.
農夫無草萊之事則不比(농부무초래지사칙불비) : 농부는 농삿일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고,
商賈無市井之事則不比(상고무시정지사칙불비) : 상인들은 장삿일
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庶人有旦暮之業則勸(서인유단모지업칙권) : 서민들은 아침저녁으
로 할 일이 있으면 부지런하고,
百工有器械之巧則壯(백공유기계지교칙장) : 공인들은 좋은 기계
와 기술이 있으면 빠르게 일한다.
錢財不積則貪者憂(전재불적칙탐자우) : 돈과 재물이 쌓이지 않으
면 탐욕이 많은 자들은 근심을 하고,
權勢不尤則夸者悲(권세불우칙과자비) : 권세가 커지지 않으면 뽐
내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슬퍼하며,
勢物之徒樂變(세물지도락변) : 형세를 잘 �는 무리들은 변란을
즐긴다.
遭時有所用(조시유소용) : 이들은 때를 만나야 쓰일 곳이 있게
되며,
不能無爲也(불능무위야) : 어떤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다.
此皆順比於歲(차개순비어세) : 이들은 모두가 시간의 변화에 따
라 이끌리는 자들이며,
不易於物者也(불역어물자야) : 사물의 변화에 얽매이는 자들이다
.
馳其形性(치기형성) : 자기의 육체와 본성을 달리게 하고,
潛之萬物(잠지만물) : 밖의 만물에 대해 몰두하며,
終身不反(종신불반) : 평생토록 본성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자들
이다
悲夫(비부) : 슬프도다
5.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射者非前期而中(사자비전기이중) : “활을 쏘는 사람이 미리 표
적을 정하지도 않고 맞추었다면
謂之善射天下皆羿也(위지선사천하개예야) :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예 같은 명궁이 될 수 있을 것인데
可乎?(가호?) : 그래도 되겠습니까?”
惠子曰可(혜자왈가) : 혜자가 대답하기를, “괜찮습니다.”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天下非有公是也(천하비유공시야) : 천하에는 두루 다 옳음은 있
을 수가 없는 것인데
而各是其所是(이각시기소시) : 제각기 자기가 옳다는 것만을 옳
다고 주장한다면
天下皆堯也(천하개요야) : 천하에는 모두 요뿐일 것이니
可乎(가호) : 그래도 옳겠는가?”
惠子曰可(혜자왈가) : 혜자가 대답하기를,“옳지요.”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然則儒墨楊秉四(연칙유묵양병사) : “그렇다면 유가·묵가와 양
주학파·공손룡학파의 넷이 있고,
與夫子爲五(여부자위오) : 선생까지 합하면 다섯이 되는데
果孰是邪(과숙시사) : 과연 어느 것이 옳은 것입니까?
或者若魯遽者邪(혹자약로거자사) : 혹시 노거와 같은 입장입니까
?
其弟子曰(기제자왈) : 한번은 그의 제자가 말했다
我得夫子之道矣(아득부자지도의) : ‘저는 선생님의 도를 터득했
습니다.
吾能冬爨鼎而夏造氷矣(오능동찬정이하조빙의) : 저는 겨울에도
나무 없이 솥의 물을 끓일 수 있고, 여름에도 어름을 만들 수 있
습니다’라고 했답니다.
魯遽曰(로거왈) : 노거가 말했다
是直以陽召陽(시직이양소양) : ‘그것은 다만 양의 기운으로 양
의 기운인 불을 불러오고,
以陰召陰(이음소음) : 음의 기운으로 음의 기운을 불러온 것뿐이
지
非吾所謂道也(비오소위도야) : 내가 말하는 도는 아니다.
吾示子乎吾道(오시자호오도) : 내가 너에게 나의 도를 보여주겠
다.’라고 말하고는
於是爲之調瑟(어시위지조슬) : 그를 위해 비파를 뜯었답니다.
廢一於堂(폐일어당) : 비파 하나는 대청에다 놓고,
廢一於室(폐일어실) : 다른 하나는 방에다 놓았습니다.
故宮宮動(고궁궁동) : 그리고 한 편 현의 궁음 줄을 뜯으면 다른
슬의 궁음 줄도 움직이고,
故角角動(고각각동) : 비파의 각음 줄을 뜯으면 다른 비파의 각
음 줄도 움직이는데,
音律同矣(음률동의) : 음률이 완전히 같았답니다.
夫或改調一弦(부혹개조일현) : 시험삼아 한 줄의 음조를 바꾸어
於五音無當也(어오음무당야) : 다섯 가지 음 어느 것에도 해당하
지 않게 하고서
鼓之(고지) : 그 줄을 뜯으니,
二十五弦皆動(이십오현개동) : 다른 비파 스물 다섯 현이 모두
움직였습니다.
未始異於聲(미시이어성) : 처음부터 그 음은 소리로서 특별한 것
은 아니었는데,
而音之君已(이음지군이) : 모든 음을 지배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車若是者邪(차약시자사) : 선생님의 입장도 이와 같은 것입니까?
”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今夫儒墨楊秉(금부유묵양병) : “지금 유가와 묵가와 양주학파와
공손룡학파들은
且方與我以辯(차방여아이변) : 나와 토론을 전개하며
相拂以辭(상불이사) : 말로써 서로 배척하고
相鎭以聲(상진이성) : 소리를 높여 상대방을 위압하려 하고 있지
만,
而未始吾非也(이미시오비야) : 처음부터 자기가 그르다는 이는
없는데
則奚若矣(칙해약의) : 어찌 그와 같겠습니까?”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齊人蹢子於宋者(제인척자어송자) : “제나라 사람이 자기 자식은
죄를 지었다고 송나라로 귀양을 보내고서,
其命閽也不以完(기명혼야불이완) : 그의 집 문지기는 죄를 져서
다리를 잘린 자를 임명했습니다.
其求銒鍾也以束縛(기구견종야이속박) : 그는 또 목이 긴 종을 구
하여 목을 묶어두었다.
其求唐子也而未始出域(기구당자야이미시출역) : 그는 잃어버린
자식을 찾으려 하면서도 문밖에는 나가보지도 않는다면.
有遺類矣(유유류의) : 이는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夫楚人寄而蹢閽者(부초인기이척혼자) : 초나라 사람 중에 남의 집
에 묵으면서 문지기와 싸운 사람이 있었는데,
夜半於無人之時而與舟人鬪(야반어무인지시이여주인투) : 밤중에
아무도 없을 때 배 안에서 뱃사람과 싸우기도 했습니다.
未始離於岑而足以造於怨也(미시리어잠이족이조어원야) : 배가 물
가에 닿기 전이라면 분명히 원한을 사서 위험에 놓이게 되었을
것입니다.”
6.
莊子送葬(장자송장) : 장자가 어떤 사람의 장례식을 치르고 오다
가
過惠子之墓(과혜자지묘) : 혜자의 묘 앞을 지나게 되자
顧謂從者曰(고위종자왈) : 따르는 하인을 돌아보고 말했다.
郢人堊漫其鼻端若蠅翼(영인악만기비단약승익) : “옛날 영 땅에
사는 어떤 사람이 흰 흙을 코 끝에 마치 파리 날개처럼 엷게 발
랐다.
使匠石斲之(사장석착지) : 그리고는 흙바르는 사람을 불러 그것
을 깎아 내라고 했다 .
匠石運斤成風(장석운근성풍) : 흙바르는 사람은 도끼날을 휘두르
는데 바람이 곧 일어날 듯했다
聽而斲之(청이착지) : 영의 장인은 태연하게 들으면서 깎고 있었
다
盡堊而鼻不傷(진악이비불상) : 마침 흰 흙은 깨끗이 깍이었지마
는 코 끝은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
郢人立不失容(영인립불실용) : 그리고 영의 장인은 선 채로 얼굴
빛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宋元君聞之(송원군문지) : 송나라 원군이 이 말을 듣고
召匠石曰(소장석왈) : 장석을 불러 말했다
嘗試爲寡人爲之(상시위과인위지) : ‘시험삼아 내게도 그렇게 해
보라.’고 했다
匠石曰(장석왈) : 장석이 말했다
臣則嘗能斲之(신칙상능착지) : ‘저는 이전에는 그것을 깍아 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雖然(수연) : 그러나
臣之質死久矣(신지질사구의) : 이제 제 상대는 죽은 지 이미 오
래입니다
自夫子之死也(자부자지사야) : 이제 부자가 죽고나니
吾無以爲質矣(오무이위질의) : 나는 이론의 전개할 바탕이 없어
졌다.
吾無與言之矣(오무여언지의) : 나도 이제 더불어 얘기할 사람이
없어졌구나.”
7.
管仲有病(관중유병) : 관중이 병이 나자
桓公問之曰(환공문지왈) : 제나라 환공이 그를 문병하고 말했다.
仲父之病病矣(중부지병병의) : “중부의 병환이 위독하구나
可不諱云(가불휘운) : 가히 피할 수가 없다고 하니
至於大病(지어대병) : 큰 병에 이르게 되면
則寡人惡乎屬國而可(칙과인악호속국이가) : 누구에게 나라 일을
맡기는 것이 좋겠습니까?”
管仲曰(관중왈) : 관중이 말했다.
公誰欲與(공수욕여) : “누구에게 맡기려 하고 계십니까?”
公曰(공왈) : 환공이 말했다.
鮑叔牙(포숙아) : “포숙아에게 맡기려 합니다.
曰不可(왈불가) : 관중이 말하기를, “안됩니다.
其爲人(기위인) : 그의 사람됨은
潔廉善士也(결렴선사야) : 결백하고 청렴하면서도 선하기만 한
선비입니다.
其於不己若者不比之(기어불기약자불비지) : 그는 자기와 같지 않
은 사람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습니다.
又一聞人之過(우일문인지과) : 또한 한번 남의 잘못을 알게 되면
終身不忘(종신불망) : 평생토록 잊지 않습니다.
使之治國(사지치국) : 그에게 나라를 다스리게 하시면
上且鉤乎君(상차구호군) : 위로는 임금님께 반기를 들 것이고,
下且逆乎民(하차역호민) : 아래로는 백성들의 뜻을 거스를 것입
니다.
其得罪於君也(기득죄어군야) : 그는 임금님께 죄를 지음이
將弗久矣(장불구의) : 장차 멀지 않을 것입니다.”
公曰(공왈) : 환공이 말했다.
然則孰可(연칙숙가) : “그렇다면 누가 좋겠습니까?”
對曰(대왈) : 관중이 말했다.
勿已(물이) : “부득이 나라 일을 맡기려 하신다면
則隰朋可(칙습붕가) : 습붕이 괜찮을 것입니다.
其爲人也(기위인야) : 그의 사람됨은
上忘而下不畔(상망이하불반) : 위로는 임금님의 존재는 잊고 아
래로는 백성들이 떨어지지 않게 합니다.
愧不若黃帝而哀不己若者(괴불약황제이애불기약자) : 그는 황제와
같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있고, 자기만 못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깁니다.
以德分人謂之聖(이덕분인위지성) : 자기의 덕을 남에게 나누어주
는 것을 성인이라 말하고,
以財分人謂之賢(이재분인위지현) : 자기의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현인이라 말합니다.
以賢臨人(이현림인) : 현명한 사람으로서 남 위에 군림하여
未有得人者也(미유득인자야) : 사람들의 마음을 산 사람은 없습
니다.
以賢下人(이현하인) : 현명한 사람으로서 남의 아래에 처신하여
未有得人者也(미유득인자야) : 사람들의 마음을 사지 못한 사람
은 없습니다.
其於國有不聞也(기어국유불문야) : 그는 나라에 있어서는 모든
것을 들으려 하지 않고,
其於家有不見也(기어가유불견야) : 집안에서는 모든 것을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勿已(물이) : 꼭 맡겨야 한다면
則隰朋可(칙습붕가) : 습붕이 좋을 것입니다.”
8.
吳王浮於江(오왕부어강) : 오나라 임금이 강물에 배를 띄워놓고
登乎狙之山(등호저지산) : 원숭이들이 많이 사는 산으로 올라갔
다.
衆狙見之(중저견지) : 여러 원숭이들이 그를 보자
恂然棄而走(순연기이주) : 놀라 모든 것을 버리고
逃於深蓁(도어심진) : 울창한 숲 속으로 달아났다.
有一狙焉(유일저언) : 그런데 한 마리의 원숭이만이
委蛇攫搔(위사확소) : 유유히 거닐며 뱀을 집어던지기도 하면서
見巧乎王(견교호왕) : 잔재주를 부렸다.
王射之(왕사지) : 임금이 그 놈을 활로 쏘니
敏給搏捷矢(민급박첩시) : 재빨리 날아오는 화살을 잡아버렸다.
王命相者趨射之(왕명상자추사지) : 따라온 사람들에게 명하여 계
속하여 활을 쏘게 하니
狙執死(저집사) : 마침내 원숭이는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다.
王顧謂其友顔不疑曰(왕고위기우안불의왈) : 임금이 그의 친구 안
불의를 돌아보며 말했다.
之狙也(지저야) : “이 원숭이는
伐其巧(벌기교) : 자기 기교를 자랑하고,
恃其便以敖予(시기편이오여) : 자신의 날램을 믿고서 내게 오만
하게 굴다가
以至此殛也(이지차극야) : 이처럼 죽음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네
,
戒之哉(계지재) : 이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네.
嗟乎(차호) : 아,
無以汝色驕人哉(무이여색교인재) : 자네들도 잘난 얼굴을 하고서
남에게 교만하게 굴어서는 안되네.”
顔不疑歸而師董梧以鋤其色(안불의귀이사동오이서기색) : 안불의
는 돌아와서 동오를 스승으로 모시고 잘난 체 하는 그의 얼굴빛
을 고쳤다.
去樂辭顯(거락사현) : 그리고 자기가 즐기는 일들을 버리고, 높
은 지위에서 물러났다.
三年而國人稱之(삼년이국인칭지) : 그렇게 삼 년이 지나자 나라
안의 사람들이 그를 칭송하게 되었다.
9.
南伯子綦隱几而坐(남백자기은궤이좌) : 남백자기가 안석에 기대
어 앉아
仰天而噓(앙천이허) :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顔成子入見曰(안성자입견왈) : 안성자가 들어와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夫子(부자) : “선생님은
物之尤也(물지우야) : 모든 사람에서 뛰어난 사람입니다
形固可使若槁骸(형고가사약고해) : 그런데 어떻게 하면 그처럼
몸은 마른 나무와 같이 할 수 있고
心固可使若死灰乎(심고가사약사회호) : 마음은 죽은 재와 같이
할 수 있습니까.”
曰吾嘗居山穴之中矣(왈오상거산혈지중의) : 남백자기가 말하기를
, “나는 전에 산 속 굴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當是時也(당시시야) : 그 당시에
田禾一覩我(전화일도아) : 제나라 임금 전화가 나를 한번 만나러
온 적이 있었는데,
而齊國之衆三賀之(이제국지중삼하지) : 제나라 백성들은 그것을
세 번이나 칭찬했다고 한다.
我必先之(아필선지) : 그것은 반드시 내가 명성을 얻으려 했기
때문에
彼故知之(피고지지) : 그가 나를 알아보았던 것이다.
我必賣之(아필매지) : 그것은 내가 나를 그렇게 팔려고 했기 때
문에
彼故鬻之(피고죽지) : 그가 그렇게 나를 사려고 했던 것과 같다.
若我而不有之(약아이불유지) : 만약 내가 그런 생각을 전혀 가지
고 있지 않았었다면,
彼惡得而知之(피악득이지지) : 그가 어떻게 내가 그런 줄을 알
수 있었겠느냐?
若我而不賣之(약아이불매지) : 내가 만약 그렇게 나를 팔려 들지
않았다면
彼惡得而鬻之(피악득이죽지) : 그가 어떻게 그렇게 나를 사려고
했겠느냐?
嗟乎(차호) : 아
我悲人之自喪者(아비인지자상자) : 나는 스스로의 본성을 잃고
있는 사람을 슬프게 여긴다.
吾又悲夫悲人者(오우비부비인자) : 나는 또한 남을 슬퍼하는 사
람도 슬프게 여긴다.
吾又悲夫悲人之悲者(오우비부비인지비자) : 나는 또 남을 슬퍼하
는 것을 슬퍼하는 사람도 슬프게 여긴다.
其後而日遠矣(기후이일원의) : 그래서 뒤에 날로 모든 생각과 멀
어지게 된다
10.
仲尼之楚(중니지초) : 공자가 초나라에 갔을 때
楚王觴之(초왕상지) : 초나라 임금이 공자를 위해 잔치를 베풀었
다.
孫叔敖執爵而立(손숙오집작이립) : 손숙오가 술잔을 들고 서 있
었고,
市南宜僚受酒而祭曰(시남의료수주이제왈) : 시남의료가 술잔을
받아 땅에 부어 제사를 올리면서 말했다.
古之人乎(고지인호) : “옛날 사람이라면
於此言已(어차언이) : 이런 경우에 무엇이라 말을 하였을 것입니
다.”
曰丘也聞不言之言矣(왈구야문불언지언의) : 공자가 말하기를, “
저는 말로 표현하지 않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未之嘗言(미지상언) : 여태껏 이것에 대해 말해 본 일이 없으나,
於此乎言之(어차호언지) : 여기에서 그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
다.
市南宜僚弄丸而兩家之難解(시남의료롱환이량가지난해) : 시남의
료께서는 구슬놀이를 하여 초나라와 송나라의 전쟁을 해결했다
합니다.
孫叔敖甘寢秉羽而郢人投兵(손숙오감침병우이영인투병) : 손숙오
께서는 깃부채를 들고 곤히 잠을 자면서도 영땅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을 무기를 버리도록 만들었다 합니다.
丘願有喙三尺(구원유훼삼척) : 제도 주둥이가 석자가 되기를 바
랍니다
彼之謂不道之道(피지위불도지도) : 저들이야 말로 ‘말하지 않고
뜻을 안 것이다.’고 말할 수 있고
此之謂不言之辯(차지위불언지변) : 이 사람은 ‘말하지 않고 뜻
을 안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故德總乎道之所一(고덕총호도지소일) : 그러므로 덕은 도의 하나
에 돌아가고
而言休乎知之所不知(이언휴호지지소부지) : 말은 그 앎이 알 수
없는 곳에서 그치면
至矣(지의) : 그것은 지극한 것이다
道之所一者(도지소일자) : 도의 하나인 곳은
德不能同也(덕불능동야) : 덕이 같이할 수 없고
知之所不能知者(지지소불능지자) : 앎이 알 수 없는 곳은
辯不能擧也(변불능거야) : 말로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名若儒墨而凶矣(명약유묵이흉의) : 그런데 유도·묵도로써 이름
을 세우는 것은 흉한 것이다
故海不辭東流(고해불사동류) : 그러므로 바다는 동으로 흐르는
모든 물을 사양하지 않으니
大之至也(대지지야) : 이것은 큼의 지극한 것이요
聖人幷包天地(성인병포천지) : 성인은 하늘과 땅을 아울러 포괄
하고,
澤及天下(택급천하) : 은혜와 혜택을 온 천하에 끼치고 있지만
而不知其誰氏(이부지기수씨) :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
한다.
是故生無爵(시고생무작) : 그러므로 살아서는 아무런 벼슬도 없
고,
死無諡(사무시) : 죽어서도 아무런 시호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
實不聚(실불취) : 재물을 모으지도 않고,
名不立(명불립) : 명예를 세우지도 않는다.
此之謂大人(차지위대인) : 이런 사람을 위대한 사람이라 부른다.
狗不以善吠爲良(구불이선폐위량) : 개가 잘 짖는다고 좋은 개가
되는 것은 아니다.
人不以善言爲賢(인불이선언위현) : 사람이 말을 잘 한다 해서 현
명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而況爲大乎(이황위대호) : 하물며 위대함에 있어서야
夫爲大不足以爲大(부위대불족이위대) : 무릇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위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而況爲德乎(이황위덕호) : 하물며 스스로 내세우는 것이야 덕이
되겠는가?
夫大莫若天地(부대막약천지) : 대저 위대하게 갖추어져 있기로는
하늘과 땅보다 더한 것이 없다.
然奚求焉而大備矣(연해구언이대비의) : 그러나 무엇을 추구하여
위대하게 갖추어진 것인가?
知大備者(지대비자) : 위대하게 갖추어짐에 대해 아는 사람은
無求(무구) : 추구하는 것이 없고,
無失(무실) : 잃는 것도 없고,
無棄(무기) : 버리는 것도 없어야 하며,
不以物易己也(불이물역기야) : 외물로 말미암아 자기의 본성을
바꾸는 일이 없어야 한다.
反己而不窮(반기이불궁) : 자기 본성으로 되돌아옴으로써 자연스
럽게 막히는 일이 없고,
循古而不摩(순고이불마) : 옛 방법을 따르되 갈고 닦지 않는 것
이니
大人之誠(대인지성) : 이것이 위대한 사람의 진실한 모습이다.
11.
子綦有八子(자기유팔자) : 자기에게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陳諸前(진제전) : 아들들을 앞에 불러 앉혀놓고
召九方歅曰(소구방인왈) : 구방인을 불러서 물었다.
爲我相吾子(위아상오자) : “나를 위해 내 자식들의 관상을 보아
주십시오.
孰爲祥(숙위상) : 누가 복을 타고났습니까?”
九方歅曰(구방인왈) : 구방인이 말했다.
梱也爲祥(곤야위상) : “곤이 복을 타고났습니다.”
子綦瞿然喜曰(자기구연희왈) : 자기는 기뻐하며 구방인에게 말했
다.
奚若(해약) : “어떤 복을 타고났습니까?”
曰梱也將與國君同食以終其身(왈곤야장여국군동식이종기신) : 구
방인이 말하기를, “곤은 임금과 같은 식사를 하면서 일생을 마
치게 될 것입니다.”
子綦索然出涕曰(자기색연출체왈) : 자기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吾子何爲以至於是極也(오자하위이지어시극야) : “내 자식이 어
찌 그런 불행을 당하게 된단 말입니까?”
九方垔曰(구방인왈) : 구방인이 말했다.
夫與國君同食(부여국군동식) : “나라의 임금과 같은 식사를 하
면서
澤及三族(택급삼족) : 그의 은혜와 혜택이 온 집안에 미칠 것이
니,
而況父母乎(이황부모호) : 하물며 부모님이야 얼마나 그 덕을 많
이 보시겠습니까?
今夫子聞之而泣(금부자문지이읍) : 지금 선생님께서 얘기를 듣고
우시는 것은
是禦福也(시어복야) : 복을 차는 것입니다.
子則祥矣(자칙상의) : 자식은 복을 타고났으나
父則不祥(부칙불상) : 아버지는 불행할 것입니다.”
子綦曰(자기왈) : 자기가 말했다.
歅汝何足以識之(인여하족이식지) : “당신이 무엇을 안다고 내 자
식
而梱祥邪(이곤상사) : 곤이 행운을 타고났다고 하는 것입니까?
盡於酒肉入於鼻口矣(진어주육입어비구의) : 그저 술과 고기가 코
와 입으로 들어간다는 것인데
而何足以知其所自來(이하족이지기소자래) : 그것들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 아십니까?
吾未嘗爲牧想牂生於奧(오미상위목상장생어오) : 가축을 기른 일
도 없는데 암양이 방의 아랫목에 생겨난다든지,
未嘗好田而鶉生於宎(미상호전이순생어요) : 사냥을 한 일도 없는
데 메추라기가 방의 귀퉁이에 생겨난 것과 같은 얘기인데
若勿怪(약물괴) : 당신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何邪(하사) : 어찌된 일입니까?
吾所與吾子遊者(오소여오자유자) : 내가 내 자식들과 더불어 노
닐고자 하는 것은
遊於天地(유어천지) : 하늘과 땅에 노니는 것입니다.
吾與之邀樂於天(오여지요락어천) : 나는 자식들과 더불어 하늘을
따라 즐기고,
吾與之邀食於地(오여지요식어지) : 땅에 순응하며 살려는 것입니
다.
吾不與之爲事(오불여지위사) : 나는 자식들과 더불어 인위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不與之爲謀(불여지위모) : 계책을 쓰지 않으며,
不與之爲怪(불여지위괴) : 괴상한 짓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吾與之乘天地之誠(오여지승천지지성) : 나는 자식들과 더불어 하
늘과 땅의 진실한 모습을 타고서 .
而不以物與之相攖(이불이물여지상영) : 사물이 그들과 서로 어긋
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吾與之一委蛇(오여지일위사) : 나는 자식들과 더불어 한결같이
유유자적하고,
而不與之爲事所宜(이불여지위사소의) : 일이 합당한 것을 따지며
마음을 쓰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今也然有世俗之償焉(금야연유세속지상언) : 그런데 지금 내 자식
에게 세속적인 보상이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凡有怪徵者(범유괴징자) : 모든 괴이한 징후가 있는 사람에게는
必有怪行(필유괴행) : 반드시 괴이한 행동이 있게 됩니다.
殆乎(태호) : 위험하구나
非我與吾子之罪(비아여오자지죄) : 나와 내 자식의 죄는 아닐 것
이니,
幾天與之也(기천여지야) : 하늘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 것입니다.
吾是以泣也(오시이읍야) : 나는 그래서 눈물이 납니다.”
無幾何而使梱之於燕(무기하이사곤지어연) : 얼마 지나지 않아 곤
을 연나라로 보냈는데,
盜得之於道(도득지어도) : 도중에 도적들에게 잡혔다.
全而鬻之則難(전이죽지칙난) : 완전한 몸으로 팔면 어려우니
不若刖之則易(불약월지칙역) : 다리를 자른 다음 파는 것이 좋겠
다고 도적들은 결론을 내렸다.
於是乎刖而鬻之於齊(어시호월이죽지어제) : 그래서 그는 다리를
잘린 다음 제나라로 팔려갔는데,
適當渠公之街(적당거공지가) : 마침 대가집의 문지기가 되어
然身食肉而終(연신식육이종) : 그런 대로 그 자신은 평생토록 고
기를 먹으며 살다 죽었다 한다
12.
齧缺遇許由曰(설결우허유왈) : 설결이 허유를 만나서 물었다
子將奚之(자장해지) : “자네는 지금 어디로 가는 길인가?”
曰將逃堯(왈장도요) : 허유가 이르기를, “나는 지금 요임금을
피해 가는 길이네.”
曰奚謂邪(왈해위사) : 설유가 이르기를,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
까?”
曰夫堯畜畜然仁(왈부요축축연인) : 허유가 이르기를 “저 요는
몹시 악착스럽게도 힘쓰고 있으니
吾恐其爲天下笑(오공기위천하소) : 나는 그가 하는 일이 천하의
비웃음거리가 될까 두렵습니다.
後世其人與人相食與(후세기인여인상식여) : 후세에는 아마도 사
람이 사람을 서로 잡아먹게 될 것입니다.
夫民(부민) : 무릇 백성들을
不難聚也(불난취야) : 모여들게 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愛之則親(애지칙친) : 그들을 사랑 해주면 친해지고,
利之則至(리지칙지) : 그들을 이롭게 해주면 모여들고,
譽之則勸(예지칙권) : 그들을 칭찬 해주면 일에 힘씁니다.
致其所惡則散(치기소악칙산) : 그리고 그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
면 흩어집니다.
愛利出乎仁義(애리출호인의) : 백성을 이롭게 하고 사랑하는 것
은 인의로부터 나옵니다.
損仁義者寡(손인의자과) : 인의라는 명목을 버리고 정말로 사랑
하고 이롭게 하는 이는 적고,
利仁義者衆(리인의자중) : 인의라는 명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夫仁義之行(부인의지행) : 인의의 행동이란
唯且無誠(유차무성) : 다만 성실성을 없앨 뿐입니다.
且假夫禽貪者器(차가부금탐자기) : 그리고 탐욕스러운 자들이 이
용하는 도구가 됩니다.
是以一人之斷制利天下(시이일인지단제리천하) : 한사람의 전제가
천하를 이롭게 한다는 것은
譬之猶一覕也(비지유일별야) : 마치 물건의 한 면만을 언뜻 본 것
과 같습니다.
夫堯知賢人之利天下也(부요지현인지리천하야) : 요임금은 현명한
사람이 천하에 이롭다는 것만을 알았지,
而不知其賊天下也(이부지기적천하야) : 그들이 천하에 해가 된다
는 사실은 모르고 있습니다.
夫唯外乎賢者知之矣(부유외호현자지지의) : 오직 현명함을 초월
한 사람만이 그런 사실을 압니다.”
13.
有暖姝者(유난주자) : 세상에는 난주에 속하는 사람들과
有濡需者(유유수자) : 유수에 속하는 사람들과
有卷婁者(유권루자) : 권루에 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所謂暖姝者(소위난주자) : 난주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學一先生之言(학일선생지언) : 한 선생의 이론을 배워
則暖暖姝姝而私自說也(칙난난주주이사자설야) : 그것을 그대로
자기의 학설로 삼아 만족하는 사람들이다.
自以爲足矣(자이위족의) : 그들은 스스로 만족하고는
而未知未始有物也(이미지미시유물야) : 처음의 물건이 있지 않았
던 상태가 있었음을 알지 못한다.
是以謂暖姝者也(시이위난주자야) : 그래서 이들을 주관이 없이
유연하다는 뜻에서 난주라고 부르는 것이다.
濡需者(유수자) : 유수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豕蝨是也(시슬시야) : 돼지의 몸에 붙어사는 이와 같은 사람들이
다.
擇疏鬣者以爲廣宮大囿(택소렵자이위광궁대유) : 길게 털이 자라
난 곳을 골라 스스로 넓은 궁전의 광대한 정원이라 생각한다.
奎蹏曲隈(규제곡외) : 발굽 모서리나 사타구니 사이
乳間股脚(유간고각) : 또는 젖통 사이나 넓적다리 사이를
此以爲安室利處(차이위안실리처) : 스스로 안락한 방이나 편안한
장소처럼 생각한다.
不知屠者之一旦鼓臂布草操煙火(부지도자지일단고비포초조연화) :
그러나 언제든 도살꾼이 돼지를 잡은 뒤 마른풀을 깔아 불을 붙
이고 다.
而己與豕俱焦也(이기여시구초야) : 그 위에 돼지를 올려놓으면
자신도 돼지의 털과 함께 타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此以域進(차이역진) : 이들은 자기가 사는 구역 안에서 살고
此以域退(차이역퇴) : 이들은 자기가 사는 구역 안에서 죽는다.
此其所謂濡需者也(차기소위유수자야) : 그래서 그들을 일시적인
안락을 꾀한다는 뜻의 유수라 부르는 것이다.
卷婁者(권루자) : 권루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舜也(순야) : 순임금과 같은 사람들이다.
羊肉不慕蟻(양육불모의) : 양고기는 개미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蟻慕羊肉(의모양육) : 개미들은 양고기를 좋아해서 모여드는데,
羊肉羶也(양육전야) : 양고기에서는 노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舜有羶行(순유전행) : 순은 인의라는 노린내나는 행동을 하여
百姓悅之(백성열지) : 백성들이 그를 좋아했다.
故三徙成都(고삼사성도) : 그러므로 순은 사는 곳을 세 번이나
옮겼으나 그 때마다 도시를 형성했다.
至鄧之虛而十有萬家(지등지허이십유만가) : 등이라는 고장으로
옮겼을 때는 십여 만 가호나 모여들었다.
堯聞舜之賢(요문순지현) : 요임금은 순이 현명하다는 얘기를 듣
고
擧之童土之地(거지동토지지) : 그를 등용하여 불모의 땅을 맡기
면서
曰冀得其來之澤(왈기득기래지택) : 그 땅에 가서 은혜와 혜택을
베풀라고 했다.
舜擧乎童土之地(순거호동토지지) : 순은 불모의 땅을 맡은 다음,
年齒長矣(년치장의) : 나이가 늙었고
聰明衰矣(총명쇠의) : 귀와 눈이 어두워졌으나
而不得休歸(이부득휴귀) : 돌아가 쉬지를 못했다.
所謂卷婁者也(소위권루자야) : 그래서 이들을 꼽추와 같이 등이
굽도록 일한다는 뜻에서 권루라 부르는 것이다.
是以神人惡衆至(시이신인악중지) : 그래서 신인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모여드는 것을 싫어한다.
衆至則不比(중지칙불비) :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도 이들과 친
근하게 지내지 않는다.
不比則不利也(불비칙불리야) : 친근하게 지내지 않으면 이익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故無所甚親(고무소심친) : 그러므로 아주 친한 사람도 없고,
無所甚疏(무소심소) : 아주 먼 사람도 없다.
拘德煬和以順天下(구덕양화이순천하) : 덕을 지니고 조화된 마음
을 기르면서 천하에 순응하는 것이다.
此謂眞人(차위진인) : 이런 사람들을 진인이라 부르는 것이다.
於蟻棄知(어의기지) : 개미로서는 양고기를 쫓는 지혜를 버리고,
於魚得計(어어득계) : 물고기로서는 넓은 강물에서처럼 서로의
관계를 잊으며,
於羊棄意(어양기의) : 양고기로서는 개미를 모여들게 하려는 의
식을 버린다.
以目視目(이목시목) :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을 보고,
以耳聽耳(이이청이) : 귀에 들리는 대로 소리를 들으며,
以心復心(이심복심) : 마음은 본성으로 되돌아가 자연스럽게 움
직인다.
若然者(약연자) : 이런 사람의 마음은
其平也繩(기평야승) : 먹줄을 친 듯이 평평하며,
其變也循(기변야순) : 변화는 자연을 따르기만 한다.
古之眞人(고지진인) : 이것이 옛날의 진인이다.
以天待人(이천대인) : 자연스러움으로 인간을 대할 뿐,
不以人入天(불이인입천) : 인위적인 것으로 자연의 변화에 참견
하지 않는다.
古之眞人(고지진인) : 이것이 옛날의 진인이다.
得之也生(득지야생) : 얻는 것이 생(生)이고,
失之也死(실지야사) : 잃는 것이 사(死)일 수도 있지만,
得之也死(득지야사) : 얻는 것이 사이고
失之也生(실지야생) : 잃는 것이 생일 수도 있다.
14.
藥也(약야) : 약이란
其實菫也(기실근야) : 오두나
桔梗也(길경야) : 도라지나
鷄廱也(계옹야) : 계옹이나
豕零也(시령야) : 시령 같은 것으로 지어지고,
是時爲帝者也(시시위제자야) : 이것들이 때에 따라 주된 약제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何可勝言(하가승언) : 무엇이이 더 중요하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句踐也以甲楯三千棲於會稽(구천야이갑순삼천서어회계) : 월나라
임금 구천은 싸움에 패하여 삼천 명의 병사를 이끌고 회계산으로
도망했다.
唯種也能知亡之所以存(유종야능지망지소이존) : 그 때 월나라 대
부 종 만이 다시 부흥할 수 있음을 알았다.
唯種也不知其身之所以愁(유종야부지기신지소이수) : 그러나 종도
그 자신에게 불행이 닥칠 원인이 됨은 알지 못했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鴟目有所適(치목유소적) : “올빼미의 눈은 적절이 보이는 때가
있고
鶴脛有所節(학경유소절) : 학의 다리에는 긴 마디가 있지만
解之也悲(해지야비) : 이것을 없애주면 슬퍼할 것이다”라고 말
하는 것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風之過河也有損焉(풍지과하야유손언) : 또한“바람이 불어가면서
강물을 말리고,
日之過河也有損焉(일지과하야유손언) : 햇볕이 비치면서 강물을
말리고 있다.
請只風與日相與守河(청지풍여일상여수하) : 바람과 햇볕이 언제
나 강물을 지키고 있지만
而河以爲未始其攖也(이하이위미시기영야) : 강물은 처음부터 그
들과 충돌하지 않는다.
恃源而往者也(시원이왕자야) : 그것은 강물은 근원이 있고 흘러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故水之守土也審(고수지수토야심) : 본래 물이 흙을 적심에는 빈
틈이 없고,
影之守人也審(영지수인야심) : 그림자가 사람을 따르는 것에도
빈틈이 없고,
物之守物也審(물지수물야심) : 물건과 물건의 관계에도 빈틈이
없는 것이다.
故目之於明也殆(고목지어명야태) : 그러나 눈의 시력은 위태롭고
,
耳之於聰也殆(이지어총야태) 귀의 청력도 위태롭고, :
心之於殉也殆(심지어순야태) : 마음의 작용도 위태롭기만 한 것
이다.
凡能其於府也殆(범능기어부야태) : 모든 능력은 그것을 지니고
있다 해도 위태로운 것이다.
殆之成也不給改(태지성야불급개) : 본성으로부터 떠나 위태로움
에 이르면 고칠 겨를도 없는 것이다.
禍之長也玆萃(화지장야자췌) : 그러나 그 재액은 자라서 더욱 불
어나기만 하는 것이다.
其反也緣功(기반야연공) : 그런 것을 본성으로 되돌려 보내려고
하면 많은 공이 들며
其果也待久(기과야대구) : 그 결과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
는 것이다.
而人以爲己寶(이인이위기보) :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능력을
자신의 보물로 생각하고 있으니
不亦悲乎(불역비호) : 또한 슬프지 않은가?
故有亡國戮民無已(고유망국륙민무이) : 그러므로 나라를 망치고,
백성들을 살육하는 일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도
不知問是也(부지문시야) : 이것을 추구할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15.
故足之於地也踐(고족지어지야천) : 발이 땅을 밟는 면은 아주 좁
다.
雖踐(수천) : 비록 밟는 지면은 좁지만
恃其所不蹍(시기소불전) : 발이 밟지 않는 지면이 넓은 것을 믿고
서야
而後善博也(이후선박야) : 안심하고 걸어갈 수 있다.
人之於知也少(인지어지야소) : 이처럼 사람이 아는 것도 적다.
雖少(수소) : 비록 아는 것이 적지만
恃其所不知(시기소부지) :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을 의지하고서야
而後知天之所謂也(이후지천지소위야) : 자연이란 것을 알 수 있
게 되는 것이다.
知大一(지대일) : 만물의 근원이 큰 하나라는 대일을 알고,
知大陰(지대음) : 만물의 근원이 지극히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다
는 대음을 알고,
知大目(지대목) : 만물을 분별 없이 하나로 보는 대목을 알고,
知大均(지대균) : 자연의 조화가 균등히 작용한다는 대균을 알고
,
知大方(지대방) : 자연이란 일정한 법도가 있다는 대방을 알고,
知大信(지대신) : 자연이란 진실하다는 대신을 알고,
知大定(지대정) : 자연이란 안정된 것이라는 대정을 알면
至矣(지의) : 지극한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大一通之(대일통지) : 대일은 도로 통하게 해주며,
大陰解之(대음해지) : 대음은 모든 분규를 해결하게 해주며,
大目視之(대목시지) : 대목은 자연을 달관하게 하며,
大均緣之(대균연지) : 대균은 그의 본성에 따라 스스로 터득하게
하며,
大方體之(대방체지) : 대방은 모든 법도를 터득하게 하고,
大信稽之(대신계지) : 대신은 모든 의혹을 없애주며,
大定持之(대정지지) : 대정은 자신을 안정되게 유지해 준다.
盡有天循有照(진유천순유조) : 사람의 지능이 다 한 곳에 자연의
변화가 있고,
冥雨樞(명우추) : 무(無)의 원리가 어둠 속에서도 작용하고 있고
,
始有彼(시유피) : 만물을 생성하게 하는 원리가 있고,그런 것들
을 존재하게 하는 법칙이 있는 것이다.
則其解之也似不解之者(칙기해지야사불해지자) : 그것에 대해 이
해한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과 같고,
其知之也似不知之也(기지지야사부지지야) : 그것에 대해 알고 있
다고 해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
不知而後知之(불지이후지지) :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경지에
이른 뒤에야 그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其問之也(기문지야) : 그것을 파고들어 연구해 보면
不可以有崖(불가이유애) : 한계가 있을 수도 없고,
而不可以無崖(이불가이무애) : 한계가 없을 수도 없는 것이며,
頡滑有實(힐활유실) : 뒤섞여 있는 듯하면서도 그 속에 실리가
있는 것이다.
古今不代(고금불대) : 그것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而不可以虧(이불가이휴) : 손상된 일도 없는 것이다.
則可不謂有大揚搉乎(칙가불위유대양각호) : 그러니 자연에 위대
한 원칙이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闔不亦問是已(합불역문시이) : 어째서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깊
이 알려고 하지도 않는가?
奚惑然爲(해혹연위) : 어째서 그렇게 미혹되어 있는가?
以不惑解惑(이불혹해혹) : 미혹되지 않은 마음으로 미혹을 풀어
줌으로써
復於不惑(부어불혹) : 미혹되지 않은 경지로 되돌아가게 하면
是尙大不惑(시상대불혹) : 바로 본성의 위대한 불혹의 경지에 이
르게 되는 것이다
則陽
1.
則陽游於楚(칙양유어초) : 칙양이 초나라에 놀러 갔는데,
夷節言之於王(이절언지어왕) : 이절이 그에 관해 초나라 임금에
게 얘기했다.
王未之見(왕미지견) : 그러나 임금은 그를 만나지 않았다.
夷節歸(이절귀) : 이절이 그대로 돌아가자
彭陽見王果曰(팽양견왕과왈) : 칙양이 왕과를 보고 말했다.
夫子何不譚我於王(부자하불담아어왕) : “선생께서는 어째서 저
를 임금님께 소개해 주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王果曰(왕과왈) : 왕과가 말했다.
我不若公閱休(아불약공열휴) : “나는 공열휴만 못합니다.”
彭陽曰(팽양왈) : 칙양이 말했다.
公閱休奚爲者邪(공열휴해위자사) : “공열휴란 무엇을 하는 분이
십니까?”
曰冬則擉鼈於江(왈동칙착별어강) : 왕과가 말하기를, “그는 겨
울에는 강에서 자라를 작살로 찔러 잡고,
夏則休乎山樊(하칙휴호산번) : 여름이면 산기슭에서 쉽니다.
有過而問者(유과이문자) : 누가 지나다가 물으면
曰此予宅也(왈차여택야) : 그곳이 자기 집이라고 대답한다 합니
다.
夫夷節已不能(부이절이불능) : 이절이 임금께 말씀드려도 되지
않았는데
而況我乎(이황아호) : 하물며 나 같은 사람이 말씀을 드린다 해
서 되겠습니까?
吾又不若夷節(오우불약이절) : 또한 저의 지혜는 이절만 못합니
다.
夫夷節之爲人也(부이절지위인야) : 이절의 사람됨은
無德而有知(무덕이유지) : 덕은 없지만 지혜는 있습니다.
不自許以之神其交(불자허이지신기교) : 스스로 자연에 맡겨 신명
으로써 외물을 접하지 않고
固顚冥乎富貴之地(고전명호부귀지지) : 본시 부귀를 누리는 지위
에 미혹되어 있습니다.
非相助以德(비상조이덕) : 그와 접촉하면 덕으로써 서로를 돕게
되지 않고,
相助消也(상조소야) : 서로의 덕을 없애는 것을 돕는 결과가 됩
니다.
夫凍者假衣於春(부동자가의어춘) : 헐벗은 사람이 봄에 가서야
옷을 빌리고,
暍者反冬乎冷風(갈자반동호랭풍) : 더위를 먹은 사람이 겨울이 되
어서도 찬바람을 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夫楚王之爲人也(부초왕지위인야) : 초나라 임금의 사람됨은
形尊而嚴(형존이엄) : 형식적으로는 존엄합니다.
其於罪也(기어죄야) : 죄에 대해
無赦如虎(무사여호) : 용서를 하지 않기로는 호랑이와 같습니다.
非夫佞人正德(비부녕인정덕) : 말재주가 있고 올바른 덕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면
其孰能橈焉(기숙능요언) : 어느 누가 그를 설득시킬 수 있겠습니
까
故聖人(고성인) : 그러므로 성인은
其窮也使家人忘其貧(기궁야사가인망기빈) : 자신이 곤궁할 때에
는 식구들이 가난함을 잊게 만들고,
其達也使王公忘爵祿而化卑(기달야사왕공망작록이화비) : 출세했
을 때에는 임금이나 대신들이 벼슬과 녹을 잊고 스스로 겸허하도
록 만듭니다.
其於物也(기어물야) : 외물에 대해서는
與之爲娛矣(여지위오의) : 외물과 동화하여 즐기고,
其於人也(기어인야) : 사람들에 대해서는
樂物之通而保己焉(락물지통이보기언) : 도가 서로 통하게 하고
즐김으로써 자기의 본성을 보전합니다.
故或不言而飮人以和(고혹불언이음인이화) : 그러므로 어떤 경우
에는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로 하여금 화합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고,
與人竝立而使人化(여인병립이사인화) : 사람들과 나란히 서 있으
면서도 사람들을 동화되게 만듭니다.
父子之宜(부자지의) : 아버지와 아들 같은 정으로
彼其乎歸居(피기호귀거) : 그들을 모두 귀착하도록 만들어 줍니
다.
而一閒其所施(이일한기소시) : 가만히 들어앉아 있어도
其於人心者(기어인심자) : 그가 세상에 베푸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효과는
若是其遠也(약시기원야) : 이처럼 큽니다.
故曰待公閱休(고왈대공열휴) : 그래서 공열휴에게 부탁을 드려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2.
聖人達綢繆(성인달주무) : 성인은 만물의 혼란을 달관하고,
周盡一體矣(주진일체의) : 모든 것을 하나로 보고 있다.
而不知其然(이부지기연) : 그러면서도 자기가 그처럼 통달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性也(성야) : 천성이기 때문이다.
復命搖作而以天爲師(복명요작이이천위사) : 천명으로 되돌아가
행동하며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있는데,
人則從而命之也(인칙종이명지야) :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성인이
라고 부르는 것이다.
憂乎知(우호지) : 지혜를 의지하면 근심만이 생기며
而所行恒無幾時(이소행항무기시) : 행하는 일도 오래가지 못하여
其有止也(기유지야) : 멈춰지게 될 것이며,
若之何(약지하) : 그것은 어쩔 수도 없는 것이다.
生而美者(생이미자) : 나면서 아름다운 사람은
人與之鑑(인여지감) : 남이 그에게 거울을 주어야 그것을 보고서
자기가 아름다운 것을 알지만
不告則不知其美於人也(불고칙부지기미어인야) : 남이 말하지 않
으면 자기가 남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若知之(약지지) : 그러나 그것을 알든
若不知之(약부지지) : 만약 모르든
若聞之(약문지) : 그것을 들었든
若不聞之(약불문지) : 만약 듣지 않았든
其可喜也終無已(기가희야종무이) : 그가 아름답다는 것은 결코
부정될 수 없는 것이며,
人之好之亦無已(인지호지역무이) : 사람들이 그의 아름다움을 좋
아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性也(성야) : 그것은 본성이기 때문이다.
聖人之愛人也(성인지애인야) : 성인은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人與之名(인여지명) : 사람들이 그에게 성인이라고 이름을 붙여
준 것이다.
不告則不知其愛人也(불고칙부지기애인야) : 그러나 남이 얘기해
주지 않으면 그 자신이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
한다.
若知之(약지지) : 그러나 그것을 알든
若不知之(약부지지) : 만약 모르든,
若聞之(약문지) : 그것을 들었든
若不聞之(약불문지) : 만약 듣지 못했든 간에
其愛人也終無已(기애인야종무이) : 그가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사
실은 끝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人之安之亦無已(인지안지역무이) : 사람들이 그를 통하여 편하게
지내게 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性也(성야) : 그것은 본성이기 때문이다.
3.
舊國舊都(구국구도) : 고국이나 고향은
望之暢然(망지창연) : 그 곳을 떠난 사람들이 바라보기만 해도
기쁨을 느끼게 된다.
雖使丘陵草木之緡(수사구릉초목지민) : 비록 언덕과 초목에 가려
서
入之者十九(입지자십구) : 십분의 일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도
猶之暢然(유지창연) : 여전히 마음은 기쁜 것이다.
況見見聞聞者也(황견견문문자야) : 하물며 옛날 보던 것을 보고,
옛날 듣던 것을 들을 때는 얼마나 큰 기쁨을 느끼겠는가?
以十仞之臺縣衆閒者也(이십인지대현중한자야) : 옛날에 보던 열
길의 높다란 누각이 사람들 사이에 보일 때 어찌 기쁘지 않겠는
가
冉相氏得其環中以隨成(염상씨득기환중이수성) : 염상씨는 자연변
화의 원리를 체득하여 되는 대로 자신을 맡겨
與物無終無始(여물무종무시) : 만물과 함께 시작도 끝도 없었으
며
無幾無時(무기무시) : 시간도 없었고 시간의 흐름도 없었다.
日與物化者(일여물화자) : 매일 만물과 함께 변화해가는 사람이
란
一不化者也(일불화자야) : 전혀 변화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
闔嘗舍之(합상사지) : 어째서 그런 경지에 들려 하지 않는가?
夫師天而不得師天(부사천이부득사천) : 자연을 스승으로 삼으려
하면서도 자연을 스승으로 삼지 못하는 것은
與物皆殉其以爲事也若之何(여물개순기이위사야약지하) : 마음이
밖의 물건을 따라 행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니 어찌 하겠는가?
夫聖人未始有天(부성인미시유천) : 성인에게는 처음부터 자연의
의식도 없었다.
未始有人(미시유인) : 처음부터 사람에 대한 의식도 없었다.
未始有始(미시유시) : 처음부터 시작도 없었고,
未始有物(미시유물) : 처음부터 물건도 없었다.
與世偕行而不替(여세해행이불체) : 세상과 더불어 함께 행동하여
거리낌이 없었고,
所行之備而不洫(소행지비이불혁) : 그의 행동은 완비되어 있어
자기를 손상케 하는 일이 없었다.
其合之也若之何(기합지야약지하) : 그가 자연에 합치됨이 이와
같았으니 어떠했겠는가?
湯得其司御門尹登恒爲之傅之(탕득기사어문윤등항위지부지) : 상
나라 탕임금은 사어, 문윤, 등항을 스승으로 모셨는데,
從師而不囿(종사이불유) : 스승을 따르기는 하되 얽매이지는 않
고
得其隨成(득기수성) : 되는 대로 내맡겼다.
爲之司其名(위지사기명) : 그 때문에 뛰어난 명성을 얻었고,
之名嬴法(지명영법) : 명성에 따를 법도도 무르익어
得其兩見(득기량현) : 명성과 법도 두 가지가 함께 세상에 드러
났던 것이다.
仲尼之盡慮(중니지진려) : 공자도 사려를 다해 보았으나
爲之傅之(위지부지) : 그 때문에 결국 자연을 스승으로 삼았던
것이다.
容成氏曰(용성씨왈) : 용성씨는 말하기를
除日無歲(제일무세) : “날(日)이 없으면 해(歲)도 없고,
無內無外(무내무외) : 안이 없으면 겉도 없다.”고 했다
4.
魏瑩與田侯牟約(위형여전후모약) : 위나라 혜왕 영이 제나라 위
왕 모와 맹약을 맺었는데
田侯牟背之(전후모배지) : 제나라 위왕이 그 맹약을 깼다.
魏瑩怒(위형노) : 위나라 혜왕은 화가 나서
將使人刺之(장사인자지) : 사람들을 시켜 그를 죽이려 했다.
犀首公孫衍聞而恥之曰(서수공손연문이치지왈) : 위나라 서수 공
손연이 그 얘기를 듣고 부끄럽게 여겨 말했다.
君爲萬乘之君也(군위만승지군야) : “임금님께서는 만승의 군주
이시면서
而以匹夫從讐(이이필부종수) : 한 남자를 시켜 원수를 갚으려고
하십니다.
衍請受甲二十萬(연청수갑이십만) : 제게 이십만의 군사를 주어
爲君攻之(위군공지) : 제나라를 공격하게 해주십시오.
虜其人民(로기인민) : 그러면 제나라 백성들을 사로잡고
係其牛馬(계기우마) : 소와 말들을 끌어와
使其君內熱發於背(사기군내열발어배) : 제나라 임금이 속이 타
등창이 터지게 만들겠습니다.
然後拔其國(연후발기국) : 그런 뒤에 나라를 빼앗겠습니다.
忌也出走(기야출주) : 제나라 장수 전기를 도망치게 만들고
然後抶其背(연후질기배) : 등을 쳐
折其脊(절기척) : 허리를 부러뜨려 버리겠습니다.”
季子聞而恥之曰(계자문이치지왈) : 위나라의 계자는 이 얘기를
듣고서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築十仞之城(축십인지성) : “열길 높이의 성을 쌓았을 때,
城者旣十仞矣(성자기십인의) : 그 열길 높이의 성을
則又壞之(칙우괴지) : 다시 허물어버린다면
此胥靡之所苦也(차서미지소고야) : 이것을 쌓은 일꾼들이 고생만
한 결과가 됩니다.
今兵不起七年矣(금병불기칠년의) : 지금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지
칠 년이 되었는데,
此王之基也(차왕지기야) : 이것은 정치의 기반입니다.
衍亂人(연란인) : 공손연은 혼란을 일으키는 사람이니
不可聽也(불가청야) : 그의 말을 들어서는 안됩니다.”
華子聞而醜之曰(화자문이추지왈) : 위나라 화자가 다시 이 말을
듣고서 좋지 않게 생각하며 말했다.
善言伐齊者(선언벌제자) : “제나라를 정벌하자는 얘기를 하는
자는
亂人也(란인야) : 혼란을 일삼는 자입니다.
善言勿伐者(선언물벌자) : 제나라를 정벌하지 말자고 말하는 자
도
亦亂人也(역란인야) : 역시 혼란을 일삼는 자입니다.
謂伐之與不伐亂人也者(위벌지여불벌란인야자) : 제나라를 정벌하
자고 말하는 자와 제나라를 정벌하지 말자고 말하는 자가 혼란을
일삼는 자라고 말하는 자도
又亂人也(우란인야) : 역시 혼란을 일삼는 자입니다.”
君曰(군왈) : 위나라 혜왕이 말했다.
然則若何(연칙약하) :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
曰君求其道而已矣(왈군구기도이이의) : 화자가 말하기를, “올바
를 도를 따르기만 하시면 됩니다.”
惠子聞之而見戴晉(혜자문지이견대진) : 혜자가 그 말을 듣고서
대진인을 혜왕에게 소개했다.
戴晉人曰(대진인왈) : 대진인이 혜왕에게 말했다.
有所謂蝸者(유소위와자) : “소위 달팽이라는 것을
君知之乎(군지지호) : 알고 계십니까?”
曰然(왈연) : 혜왕이 말하기를, “알고 있습니다.”
有國於蝸之左角者曰觸氏(유국어와지좌각자왈촉씨) : 대진인이 말
하기를, “달팽이의 왼쪽 뿔에 나라 하나가 있었는데 촉씨라 불
렀습니다.
有國於蝸之右角者曰蠻氏(유국어와지우각자왈만씨) : 달팽이의 오
른쪽 뿔에도 한 나라가 있었는데 만씨라고 불렀습니다.
時相與爭地而戰(시상여쟁지이전) : 그런데 이 두 나라가 땅을 서
로 빼앗으려고 전쟁을 벌였습니다.
伏尸數萬(복시수만) : 쓰러진 시체가 수만 명이나 되었고,
逐北旬有五日而後反(축북순유오일이후반) : 도망치는 자들을 추
격하여 십오일 만에야 되돌아 왔습니다.”
君曰(군왈) : 혜왕이 말했다.
噫其虛言與(희기허언여) : “아, 그 무슨 허무맹랑한 얘기입니까
?”
曰臣請爲君實之(왈신청위군실지) : 대진인이 말하기를, “저는
임금님께서 사실을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君以意在四方上下有窮乎(군이의재사방상하유궁호) : 사방과 하늘
과 땅을 생각할 때 한계가 있다고 여기십니까?”
君曰(군왈) : 혜왕이 말했다.
無窮(무궁) : “한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曰知遊心於無窮(왈지유심어무궁) : 대진인이 말하기를, “마음을
한계도 없는 경지에서 노닐게 할 줄 안다면
而反在通達之國(이반재통달지국) : 돌이켜 이 세상의 나라를 생
각해 볼 때,
若存若亡乎(약존약망호) :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존재가 되지 않
겠습니까?”
君曰然(군왈연) : 혜왕이 말했다.“그렇겠지요.”
君曰無辯(군왈무변) :
客出而君惝然若有亡也(객출이군창연약유망야) : 대진인이 말하기
를, “이 세상에는 위나라가 있습니다. 위나라 가운데 또 양나라
가 있습니다. 양나라 가운데 임금님이 계십니다. 임금님이 만씨
와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혜왕이 말했다.
“다를 것이 없군요.”
客出(객출) : 대진인이 나가자
惠子見(혜자견) : 혜자가 알현하니
君曰(군왈) : 혜왕이 말했다.
客大人也(객대인야) : “그 손님은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聖人不足以當之(성인부족이당지) : 성인이라도 그보다 못할 것입
니다.”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夫吹筦也(부취관야) : “피리를 불면
猶有嗃也(유유학야) : 피리소리가 나지만,
吹劍首者(취검수자) : 칼자루 끝에 뚫린 구멍을 불면
吷而已矣(혈이이의) : 바람 소리만 날 뿐입니다.
堯舜(요순) : 요와 순은
人之所譽也(인지소예야) : 사람들이 칭송하는 사람들입니다.
道堯舜於戴晉人之前(도요순어대진인지전) : 하지만 요와 순을 대
진인에게 비교하여 얘기하면
譬猶一吷也(비유일혈야) : 입에서 나는 바람 소리에 불과한 존재
입니다.
5.
孔子之楚(공자지초) : 공자가 초나라를 가다가
舍於蟻丘之漿(사어의구지장) : 의구산 아래 주막에서 묵었다.
其隣有夫妻臣妾登極者(기린유부처신첩등극자) : 그 때 그 이웃집
의 하인 부부가 지붕에 올라가 있었다.
子路曰(자로왈) : 자로가 말했다.
是稯稯何爲者邪(시종종하위자사) : “저기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
까요?”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是聖人僕也(시성인복야) : “그는 성인이면서 하인노릇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是自埋於民(시자매어민) : 그는 스스로 백성들 속에 자신을 묻고
自藏於畔(자장어반) : 밭 두렁 가에 자신을 숨기고 있어서
其聲銷(기성소) : 그의 명성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其志無窮(기지무궁) : 그의 뜻은 한이 없는 사람이다.
其口雖言(기구수언) : 그의 입은 비록 말하고 있으나
其心未嘗言(기심미상언) : 그의 마음은 말을 한 일이 없다.
方且與世違而心不屑與之俱(방차여세위이심불설여지구) : 또한 세
상과 멀리 떨어져 그의 마음은 세상과 어울리려 하지 않고 있다.
是陸沈者也(시륙침자야) : 그는 땅속에 잠기어 있듯이 숨어 지내
는 사람이다.
是其市南宜僚邪(시기시남의료사) : 그는 아마도 시남의료일 것이
다.”
子路請往召之(자로청왕소지) : 자로가 가서 그를 불러오겠다고
하니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已矣(이의) : “그만두어라.
彼知丘之著於己也(피지구지저어기야) : 그는 내가 자기를 알아본
것을 알았고,
知丘之適楚也(지구지적초야) : 내가 초나라에 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以丘爲必使楚王之召己也(이구위필사초왕지소기야) : 내가 초나라
에 가서 초나라 임금에게 자기를 부르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彼且以丘爲佞人也(피차이구위녕인야) : 그는 또 내가 말을 잘하
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夫若然者(부약연자) : 그런 사람들은
其於佞人也羞聞其言(기어녕인야수문기언) : 말 잘하는 사람의 말
을 듣는 것조차도 수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而況親見其身乎(이황친견기신호) : 하물며 직접 만나는 것이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而何以爲存(이하이위존) : 그런데 어찌 그대로 남아 있겠느냐?”
子路往視之(자로왕시지) : 자로가 가서 보니,
其室虛矣(기실허의) : 이미 그의 방은 텅 비어 있었다
6.
長梧封人問子牢曰(장오봉인문자뢰왈) : 장오의 경계를 지키는 사
람이 자뢰에게 말했다.
君爲政焉勿鹵莽(군위정언물로망) : “임금이 정치를 할 때는 거
칠게 함부로 해서는 안되며,
治民焉勿滅裂(치민언물멸렬) : 백성을 다스림에는 소홀히 아무렇
게나 해서는 안됩니다.
昔予爲禾(석여위화) : 전에 내가 벼를 심어보니,
耕而鹵莽之(경이로망지) : 밭갈이를 대충 함부로 하니
則其實亦鹵莽而報予(칙기실역로망이보여) : 벼이삭도 대충 내게
보답하고,
芸而滅裂之(운이멸렬지) : 김매는 것을 대충하니,
其實亦滅裂而報予(기실역멸렬이보여) : 벼이삭도 소홀히 아무렇
게나 내게 보답을 했습니다.
予來年變齊(여래년변제) : 다음 해에는 생각을 바꾸어
深其耕而孰耰之(심기경이숙우지) : 밭을 깊게 갈고 써레질을 잘
했더니,
其禾蘩以滋(기화번이자) : 벼가 잘 자라 많은 이삭을 맺어,
予終年厭飧(여종년염손) : 일년 내내 실컷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
莊子聞之曰(장자문지왈) : 장자가 이 얘기를 듣고 말했다.
今人之治其形理其心(금인지치기형리기심) : “요즘 사람들이 몸
을 다스리고 건사함에 있어서는
多有似封人之所謂(다유사봉인지소위) : 대부분 이 경계를 지키는
사람이 말한 것과 비슷한 방법을 쓰고 있다.
遁其天(둔기천) : 사람들은 자연으로부터 도망을 치고,
離其性(리기성) : 그의 본성을 떠나
滅其情(멸기정) : 타고난 성정을 없애고,
亡其神(망기신) : 그의 신명을 잃고서
以衆爲(이중위) : 여러 가지 세상일에 종사한다.
故鹵莽其性者(고로망기성자) : 그러므로 그의 본성을 거칠게 함
부로 다루는 사람은
欲惡之孼爲性(욕악지얼위성) : 욕망과 증오의 움이 터서 그의 성
격을 이룬다.
萑葦蒹葭(추위겸가) : 갈대 같은 잡초들이 자라나
始萌以扶吾形(시맹이부오형) : 처음 싹이 틀 때에는 나의 몸에
도움을 줄 듯이 보이지만
尋擢吾性(심탁오성) : 곧 나의 본성을 뽑아버려,
竝潰漏發(병궤루발) : 위쪽은 무너지고 아래쪽은 새면서
不擇所出(불택소출) :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곳에 퍼져나간다
.
漂疽疥癰(표저개옹) : 그래서 종기와 부스럼이 생기고,
內熱溲膏是也(내열수고시야) : 열병에 걸리고, 당뇨병이 생겨나
게 되는 것이다.”
7.
柏矩學於老聃曰(백구학어노담왈) : 백구가 노자에게 배우고 있을
때 말했다
請之天下遊(청지천하유) : “천하를 다니며 노닐 수 있게 허락하
여 주십시오.”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已矣(이의) : “그만두어라
天下猶是也(천하유시야) : 천하도 이곳이나 같은 것이다.”
又請之(우청지) : 그러나 다시 요청하니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물었다.
汝將何始(여장하시) : “어디서부터 유람을 시작하겠느냐?”
曰始於齊(왈시어제) : 백구가 말하기를, “제나라에서부터 시작
하겠습니다.”
至齊(지제) : 백구는 제나라로 가서
見辜人焉(견고인언) : 처형당한 시체를 보고는
推而强之(추이강지) : 밀어 바로 눕히고
解朝服而幕之(해조복이막지) : 자기의 예복을 벗어 그 시체를 덮
어주고
號天而哭之曰(호천이곡지왈) : 하늘을 보며 통곡하여 말했다.
子乎子乎(자호자호) : 자네여 자네여
天下有大菑(천하유대치) : “아! 천하에는 큰 재난이 많은데
子獨先離之(자독선리지) : 그대 홀로 먼저 당하였구나.
曰莫爲盜(왈막위도) : 이르기를, 그대는 도둑질을 한 것은 아니
었나?
莫爲殺人(막위살인) : 살인을 한 것은 아니었나?
榮辱立(영욕립) : 영예와 치욕을 따지게 된
然後覩所病(연후도소병) : 뒤에야 고민이 생기는 것이다.
貨財聚(화재취) : 재물을 모으게 된
然後覩所爭(연후도소쟁) : 뒤에야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今立人之所病(금립인지소병) : 지금 세상에서는 사람들을 고민하
게 하는 일들을 내세우고,
聚人之所爭(취인지소쟁) : 사람들을 다투게 하는 것을 모음으로
써
窮困人之身使無休時(궁곤인지신사무휴시) : 사람들의 몸을 쉴 새
도 없이 곤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欲無至此(욕무지차) : 그러니 그대와 같은 처지를 당하지 않으려
한들
得乎(득호) : 할 수가 있겠는가?
古之君人者(고지군인자) : 옛날의 임금들은
以得爲在民(이득위재민) : 이득은 백성들에게 돌리고,
以失爲在己(이실위재기) : 손실은 자기에게로 돌렸었다.
以正爲在民(이정위재민) : 정당한 것은 백성들에게 돌리고,
以枉爲在己(이왕위재기) : 비뚤어진 것은 자기에게로 돌렸었다.
故一形有失其形者(고일형유실기형자) : 그러므로 한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실수가 있을 때에는
退而自責(퇴이자책) : 물러나서 스스로를 책망했던 것이다.
今則不然(금칙불연) :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匿爲物而過不識(익위물이과불식) : 숨어서 일을 결정하고는 알지
못하는 자들을 우롱하며,
大爲難而罪不敢(대위난이죄불감) : 어려운 일을 하게 하고서 하
지 못하는 자들을 벌준다.
重爲任而罰不勝(중위임이벌불승) : 무거운 임무를 맡겨 놓고 감
당하지 못하는 자들을 처벌한다.
遠其塗而誅不至(원기도이주불지) : 먼길을 가게하고 이르지 못하
는 자들을 처형한다.
民知力竭(민지력갈) : 그리고 백성들의 능력과 지혜가 다하면
則以僞繼之(칙이위계지) : 곧 허위로 일을 충당한다.
日出多僞(일출다위) : 위정자가 날로 허위적인 일을 많이 하게
되면
士民安取不僞(사민안취불위) : 백성들이 어떻게 허위의 일을 하
지 않게 되겠는가?
夫力不足則僞(부력부족칙위) : 힘이 부족하면 속이게 되고,
知不足則欺(지부족칙기) : 지혜가 부족하게 되면 자기를 놓게 되
며,
財不足則盜(재부족칙도) : 재물이 부족하게 되면 도둑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盜竊之行(도절지행) : 도둑질이 행해지는 것을
於誰責而可乎(어수책이가호) :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되겠는가
?”
8.
蘧伯玉行年六十而六十化(거백옥행년육십이육십화) : 거백옥은 나
이 육십이 되는 동안 육십 번이나 태도가 바뀌었다.
未嘗不始於是之而卒泏之以非也(미상불시어시지이졸출지이비야) :
처음에는 옳다고 했던 일도 나중에는 옳지 않은 일이라고 모두
부정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未知今之所謂是之非五十九非也(미지금지소위시지비오십구비야) :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지난 오십구년 동안 부정했던 일이
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萬物有乎生而莫見其根(만물유호생이막견기근) : 만물은 생존하고
있지만 그 근원을 볼 수는 없다.
有乎出而莫見其門(유호출이막견기문) : 만물은 사멸되고 있지만
사멸되어 가는 문은 볼 수가 없다.
人皆尊其知之所知(인개존기지지소지) :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혜
로써 알고 있는 사실을 존중한다.
而莫知恃其知之所不知(이막지시기지지소부지) : 그러나 지혜로
알지 못하는 일에 의지해야만
而後知可(이후지가) : 지혜롭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不謂大疑乎(이후지가불위대의호) : 그러니 크게 미혹되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已乎已乎(이호이호) : 내게 있어서도 그런 것인저
且無所逃(차무소도) : 또한 그런 시비의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此所謂然與(차소위연여) : 그러니 이른바 그런 대로
然乎(연호) : 그렇게 지내야만 하는 것인가
9.
仲尼問於太史大弢(중니문어태사대도) : 공자가 태사인 대도,
伯常騫(백상건) : 백상건,
狶韋曰(희위왈) : 희위에게 말했다.
夫衛靈公飮酒湛樂(부위령공음주담락) : “위나라 영공은 술을 마
시고 즐기는 것에 빠져
不聽國家之政(불청국가지정) : 국가의 정치는 돌보지도 않았고,
全獵畢弋(전렵필익) : 사냥에 빠져
不應諸侯之際(불응제후지제) : 제후들과의 모임에도 응하지 않았
습니다.
其所以爲靈公者何邪(기소이위영공자하사) : 그런데도 영공이라는
시호를 붙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大弢曰(대도왈) : 대도가 말했다.
是因是也(시인시야) : “그것은 바로 이래서입니다.”
伯常騫曰(백상건왈) : 백상건이 말했다.
夫靈公有妻三人(부영공유처삼인) : “영공에게는 세 사람의 처가
있었는데
同濫而浴(동람이욕) : 그들과 같은 욕조에서 목욕을 했습니다.
史鰌奉御而進所(사추봉어이진소) : 그러나 사추가 명을 받들어
임금이 있는 곳에 나올 때는
搏幣而扶翼(박폐이부익) : 마중 나가 부축하여 주었습니다.
其慢若彼之甚也(기만약피지심야) : 처들과는 터무니없는 짓을 하
면서도,
見賢人若此其肅也(견현인약차기숙야) : 현명한 사람을 만날 때는
그처럼 공경을 다했던 것입니다.
是其所以爲靈公也(시기소이위영공야) : 이것이 그에게 영공이란
시호가 주어진 까닭입니다.”
狶韋曰(희위왈) : 희위가 말했다.
夫靈公也死(부영공야사) : “영공이 죽었을 때,
卜葬於故墓不吉(복장어고묘불길) : 옛 무덤에 장사 지내려 하니
점괘가 불길하다고 나왔습니다.
卜葬於沙丘而吉(복장어사구이길) : 모래 언덕에 장사 지내는 것
이 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掘之數仞(굴지수인) : 그래서 모래 언덕을 몇 길 파 내려가자
得石槨焉(득석곽언) : 돌로 된 석관이 나왔습니다.
洗而視之(세이시지) : 그 석관을 씻고 보니
有銘焉(유명언) :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曰不馮其子(왈불풍기자) : “자식은 의지할 만한 것이 못된다.
靈公奪而里之(영공탈이리지) : 영공이 이 곳을 빼앗아 ane는다.
”
夫靈公之爲靈也久矣(부영공지위영야구의) : 영공에게 신령스럽다
는 의미의 영공이라는 칭호가 주어진 지 오래 되었습니다.
之二人何足以識之(지이인하족이식지) : 앞의 두 사람들이 어찌
이것을 알 수가 있겠습니까
10.
少知問於大公調曰(소지문어대공조왈) : 소지가 대공조에게 물었
다.
何謂丘里之焉(하위구리지언) : “고을의 여론이란 무엇입니까?”
大公調曰(대공조왈) : 대공조가 말했다.
丘里者(구리자) : “고을이란
合十姓百名而以爲風俗也(합십성백명이이위풍속야) : 성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풍속을 형성하는 것이다.
合異以爲同(합리이위동) : 각기 다른 요소들을 합쳐 같은 하나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散同以爲異(산동이위이) : 같은 하나를 나누어 보면 각기 다른
것이 된다.
今指馬之百體而不得馬(금지마지백체이부득마) : 말 몸을 여러 부
분으로 나누어 놓고서 말이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而馬係於前者(이마계어전자) : 말이 우리 앞에 매여 있을 때
立其百體而謂之馬也(립기백체이위지마야) : 몸의 모든 부분이 합
치되어 서 있기 때문에 말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是故丘山積卑而爲高(시고구산적비이위고) : 그러므로 언덕과 산
도 낮은 흙들이 쌓인 것들이 모여 높아진 것이며,
江河合小而爲大(강하합소이위대) : 강물도 시냇물이 합쳐져서 커
진 것이다.
大人合幷而爲公(대인합병이위공) : 그처럼 위대한 사람이란 모든
개인을 합쳐서 공(公)을 이루는 것이다.
是以自外入者(시이자외입자) : 그러므로 밖에서 어떤 의견이 제
시되면
有主而不執(유주이불집) : 자기의 다른 생각이 있다 해도 자기
생각에만 집착되지 않는다.
由中出者(유중출자) : 그리고 자기가 제시한 의견이
有正而不距(유정이불거) : 올바르다 해도 남의 의견을 거부하지
는 않는다.
四時殊氣(사시수기) : 사계절은 각기 기후가 다르지만
天不賜(천불사) : 하늘은 한편에만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故歲成(고세성) : 그러므로 한 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五官殊職(오관수직) : 다섯 가지 관직은 직책이 서로 다르지만
君不私(군불사) : 임금이 어느 하나에만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故國治(고국치) : 그러므로 나라가 다스려지는 것이다.
文武殊能(문무수능) : 문인과 무인은 기능이 다르지만
大人不賜(대인불사) : 위대한 사람은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기 때
문에
故德備(고덕비) : 그의 덕이 완비되는 것이다.
萬物殊理(만물수리) : 만물은 이치가 서로 다르지만,
道不私(도불사) : 도가 사사로이 치우치는 일이 없기 때문에
故無名(고무명) : 이름 없는 무명의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無名故無爲(무명고무위) : 도는 무명이기 때문에 무위하다.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 : 무위하지만 어떤 변화나 존재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이 없다.
時有終始(시유종시) : 시간은 시작과 끝이 있고
世有變化(세유변화) : 세상에는 변화가 있다.
禍福淳淳(화복순순) : 화와 복은 흘러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至有所拂者而有所宜(지유소불자이유소의) : 어떤 사람에게는 좋
지 않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自殉殊面(자순수면) : 모두가 제각기 따르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
에
有所正者有所差(유소정자유소차) : 한편에서는 바르다고 인정되
는 것이 다른 한 편에서는 잘못된 것이 될 수도 있다.
比於大澤(비어대택) : 커다란 늪지에 비교를 하면
百材皆度(백재개도) : 갖가지 동식물이 한군데 어울려 살고 있는
것과 같다.
觀於大山(관어대산) : 큰산에 빗대어 보면
木石同壇(목석동단) : 나무나 바위들이 다 같은 터전 위에 놓여
있는 것과 같다.
此之謂丘里之言(차지위구리지언) : 이것을 고을의 여론이라 하는
것이다.
少知曰(소지왈) : 소지가 말했다.
然則謂之道(연칙위지도) : “그렇다면 그것을 도라고 해도
足乎(족호) : 되겠습니까?”
大公調曰(대공조왈) : 대공조가 말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
今計物之數(금계물지수) : 세상의 물건의 수를 따져 보면
不止於萬(부지어만) : 만 가지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而期曰萬物者(이기왈만물자) : 그런데도 만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以數之多者號而讀之也(이수지다자호이독지야) : 숫자 중에서 많
은 단위를 빌어서 표현한 것이다.
是故天地者(시고천지자) : 그리고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形之大者也(형지대자야) : 형체 중에서 큰 것이며,
陰陽者(음양자) : 음과 양이라는 것은
氣之大者也(기지대자야) : 기 중에서 큰 것이다.
道者爲之公(도자위지공) : 도라는 것은 그것들 전체에 대해 공정
히 작용하는 것이다.
因其大而號以讀之(인기대이호이독지) : 그것의 위대함을 근거로
하여 그것을 도라고 부른다면
則可也(칙가야) : 괜찮을 것이다.
已有之矣(이유지의) : 그러나 이미 도라는 이름을 지니게 되면
乃將得比哉(내장득비재) : 곧 다른 물건과 상대적인 것이 될 것
이다.
則若以斯辯(칙약이사변) : 만약 이와 같이 논한다면,
譬猶狗馬(비유구마) : 비유를 들면 여론과 도는 개와 말이나 같
은 것이 되어
其不及遠矣(기불급원의) : 도의 진실함이 멀리 미치지 못하는 것
이 된다.”
11.
少知曰(소지왈) : 소지가 말했다.
四方之內(사방지내) : “사방 안,
六合之裏(육합지리) : 천지의 속에
萬物之所生惡起(만물지소생악기) : 만물의 발생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입니까?”
大公調曰(대공조왈) : 대공조가 말했다.
陰陽相照(음양상조) : “음과 양이 서로 작용하여
相蓋相治(상개상치) : 서로 해치기도 하고 서로 다스리기도 한다
.
四時相代(사시상대) : 사계절이 서로 엇바뀌면서
相生相殺(상생상살) : 서로 발생하게 하기도 하고, 서로 죽이기
도 한다.
欲惡去就(욕악거취) : 욕망과 증오와 버리고
於是橋起(어시교기) : 취하는 생각들이 여기에서 문득 일어나,
雌雄片合(자웅편합) : 암놈과 수놈이 결합함으로써
於是庸有(어시용유) : 모든 것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安危相易(안위상역) : 안락과 위험이 서로 바뀌며,
禍福相生(화복상생) : 화와 복이 서로 번갈아 발생하고,
緩急相摩(완급상마) : 더딘 것과 다급한 것이 서로 엇갈리며
聚散以成(취산이성) :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현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此名實之可紀(차명실지가기) : 이런 명분과 실태는 조리를 이룰
수도 있으며
精微之可志也(정미지가지야) : 그 정미한 작용은 기술할 수도 있
는 것이다.
隨序之相理(수서지상리) : 모든 것은 질서를 따라서 서로 다스려
지며
橋運之相使(교운지상사) : 운행의 오르내림에 의해 서로 작용을
하여,
窮則反(궁칙반) : 궁해지면 되돌아오고
終則始(종칙시) : 끝나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此物之所有(차물지소유) : 이것이 만물이 지니고 있는 현상이다.
言之所盡(언지소진) : 따라서 그것은 말로도 표현할 수 있고
知之所至(지지소지) : 지혜로도 추구할 수 있는 것인데,
極物而已(극물이이) : 물건의 현상을 정리할 뿐이기 때문이다.
覩道之人(도도지인) : 그러나 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不隨其所廢(불수기소폐) : 물건이 없어지는 것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不原其所起(불원기소기) : 물건이 생겨나는 근원을 따지지도 않
는다.
此議之所止(차의지소지) : 이것은 논리로써 논할 수 없이 그만두
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少知曰(소지왈) : 소지가 말했다.
季眞之莫爲(계진지막위) : “계진처럼 자연의 주재자가 없다는
사람과
接子之或使(접자지혹사) : 첩자처럼 자연의 주재자가 있다는 사
람이 있는데,
二家之議(이가지의) : 두 사람의 설 중에
孰正於其情(숙정어기정) : 어느 것이 진실이고
孰徧於其理(숙편어기리) : 어느 것이 진리입니까?”
大公調曰(대공조왈) : 대공조가 말했다.
鷄鳴狗吠(계명구폐) : “닭이 울고 개가 짖는 것은
是人之所知(시인지소지) :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일이다.
雖有大知(수유대지) : 그러나 비록 위대한 지혜를 지녔다 해도
不能以言讀其所自化(불능이언독기소자화) : 그것이 어떻게 그렇
게 되는가를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
又不能以意測其所將爲(우불능이의측기소장위) : 또 그것이 어떻
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추리할 수도 없는 것이다.
斯而析之(사이석지) : 이렇게 분석해 나가면
精至於無倫(정지어무륜) : 지극히 정미한 경지에 이르게 되고,
大至於不可圍(대지어불가위) : 크게는 한정지을 수 없는 정도에
이르게 된다.
或之使(혹지사) : 그러니 주재자가 있다거나
莫之爲(막지위) : 주재자가 없다고 하는 이론은
未免於物(미면어물) : 물건의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어서
而終以爲過(이종이위과) : 결국은 잘못된 것이다.
或使則實(혹사칙실) : 주재자가 있으면 작용이 실재적인 것이 되
고,
莫爲則虛(막위칙허) : 주재자가 없다면 작용도 허무한 것이 된다
.
有名有實(유명유실) : 따라서 이름이 있고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
는 것은
是物之居(시물지거) : 현상계에 집착되어 있기 때문이며,
無名無實(무명무실) : 이름도 없고 사실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在物之虛(재물지허) : 현상계를 공허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다.
可言可意(가언가의) : 말로 표현할 수 있고 마음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이지만,
言而愈疏(언이유소) : 도란 말로 표현할수록 진실과는 더욱 멀어
지는 것이다.
未生不可忌(미생불가기) : 물건이 생겨나기 전에 생겨나지 못하
도록 막을 수는 없는 것이며,
已死不可徂(이사불가조) : 이미 죽어버린 것을 죽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는 것이다.
死生非遠也(사생비원야) : 죽음과 삶은 우리로부터 멀리 있는 것
이 아니지만
理不可覩(리불가도) : 그 원리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或之使(혹지사) : 주재자가 있다거나
莫之爲(막지위) : 주재자가 없다는 설은
疑之所假(의지소가) : 결국 억측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吾觀之本(오관지본) : 내가 보건대 만물의 근본은
其往無窮(기왕무궁) : 알아보려 해도 끝이 없는 것이다.
吾求之末(오구지말) : 내가 추구해 보건대 만물의 종말은
其來無止(기래무지) : 오는 곳이 한정이 없는 것이다.
無窮無止(무궁무지) : 끝도 없고 한정도 없으니,
言之無也(언지무야) : 그것을 무로써 표현할 때
與物同理(여물동리) : 비로소 물건의 실리와 합치되게 되는 것이
다.
或使莫爲(혹사막위) : 주재자가 있다거니 없다거니 하는 것은
言之本也(언지본야) : 이론의 출발점으로써
與物終始(여물종시) : 만물과 더불어 영원히 부침할 것이다.
道不可有(도불가유) : 도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有不可無(유불가무) : 도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道之爲名(도지위명) : 도라는 이름은
所假而行(소가이행) : 가정적으로 그렇게 불리고 있는 것에 불과
하다.
或使莫爲(혹사막위) : 주재자가 있고 없다는 것은
在物一曲(재물일곡) : 물건의 일단을 놓고 얘기하는 것이지,
夫胡爲於大方(부호위어대방) : 어찌 자연의 위대한 도를 놓고서
말할 수 있겠는가?
言而足(언이족) : 도를 말로써 충분히 나타낼 수 있다면
則終日言而盡道(칙종일언이진도) : 하루종일 말하면 도를 형용해
낼 수가 있을 것이다.
言而不足(언이부족) : 도를 말로써 표현해 낼 수 없는 것이라면
則終日言而盡物(칙종일언이진물) : 하루 종일 말을 해도 물건에
대한 얘기에 그칠 것이다.
道物之極(도물지극) : 도란 물건의 극치이므로
言黙不足以載(언묵부족이재) : 말이나 침묵으로는 표현될 수 없는
것이다.
非言非黙(비언비묵) : 말도 아니고 침묵도 아닌 경지에서
議有所極(의유소극) : 그런 도의 극치는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
外物
1.
外物不可必(외물불가필) : 외부의 사물들은 절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다.
故龍逢誅(고용봉주) : 그렇기 때문에 용봉은 충신이면서도 처형
당했고,
比干戮(비간륙) : 비간은 충간을 하다가 죽임을 당했다.
箕子狂(기자광) : 주왕의 서형 기자는 미친 척하고 살았고,
惡來死(악래사) : 간신 악래도 죽음을 당하였으며,
桀紂亡(걸주망) : 걸왕과 주왕도 결국은 멸망했다.
人主莫不欲其臣之忠(인주막불욕기신지충) : 임금이라면 누구나
그의 신하들이 충성스럽기를 바라지만,
而忠未必信(이충미필신) : 충신이라고 반드시 신임을 받는 것은
아니다.
故伍員流于江(고오원류우강) : 그래서 오나라 오자서는 충신이면
서도 사형을 당하여 시체가 강물에 던져졌고,
萇弘死于蜀(장홍사우촉) : 주나라 장홍은 죄 없이 촉 땅에서 죽
어야 했다.
藏其血三年而化爲碧(장기혈삼년이화위벽) : 그를 장사 지낸 지 3
년 만에 그의 피는 변하여 푸른 구슬이 되었다 한다.
人親莫不欲其子之孝(인친막불욕기자지효) : 부모라면 누구나 자
식이 효성스럽기를 바란다.
而孝未必愛(이효미필애) : 그러나 효자라고 반드시 사랑 받는 것
은 아니다.
故孝己憂而曾參悲(고효기우이증삼비) : 그래서 은나라의 효기는
계모로 인해 근심 속에 살았고, 증삼은 아버지의 미움을 사서 슬
픔 속에 지냈다.
木與木相摩則然(목여목상마칙연) : 나무와 나무를 비비면 불이
붙고,
金與火相守則流(김여화상수칙유) : 쇠가 불 속에 오래 있으면 녹
는다.
陰陽錯行(음양착행) : 음과 양의 기운이 섞이면
則天地大絯(칙천지대해) : 하늘과 땅이 크게 놀라 움직인다.
於是乎有雷有霆(어시호유뢰유정) : 그래서 천둥과 번개가 생기는
것이다.
水中有火(수중유화) : 그래서 빗줄기 속에서도 벼락에 맞아
乃焚大槐(내분대괴) : 큰 느티나무가 불타기도 하는 것이다.
有甚憂兩陷而無所逃(유심우량함이무소도) : 사람에게는 큰 근심
이 있는데 이해(利害)라는 것으로, 두 가지 중 어느 곳에 치우쳐
도 그 피해로부터 도망칠 길이 없다.
螴蜳不得成(진윤부득성) : 언제나 두려워함으로써 아무 일도 이루
지 못하게 되며,
心若懸於天地之間(심약현어천지지간) : 그의 마음은 하늘과 땅
사이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불안하기만 하다.
慰暋沈屯(위민침둔) : 또 고민이 마음에 있어 근심에 잠기게 되
며,
利害相摩(리해상마) : 이해에 관한 생각이 마찰을 일으켜
生火甚多(생화심다) : 불같은 욕망을 낳는다.
衆人焚和(중인분화) :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의 화기(和氣
)를 불태우게 된다.
月固不勝火(월고불승화) : 마음을 달처럼 비워 맑아도 본래 사람
은 불같은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於是乎有僓然而道盡(어시호유퇴연이도진) : 그래서 그의 모든 것
이 무너져 올바른 도리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2.
莊周家貧(장주가빈) : 장자가 집이 가난하여
故往貸粟於監河侯(고왕대속어감하후) : 감하후에게 곡식을 빌리
러 갔다.
監河侯曰(감하후왈) : 감하후가 말했다.
諾我將得邑金(낙아장득읍금) : “좋습니다. 영지의 세금을 거둬
들여
將貸子三百金(장대자삼백금) : 선생에게 삼백금을 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可乎(가호) : 찮겠습니까?”
莊周忿然作色曰(장주분연작색왈) : 장자는 화가나 얼굴빛이 변하
며 말했다.
周昨來(주작래) : “내가 어제 이곳에 오는데
有中道而呼者(유중도이호자) : 도중에 나를 부르는 것이 있었습
니다.
周顧視車轍中(주고시차철중) : 돌아다보니 수레바퀴자국 가운데
에
有鮒魚焉(유부어언) : 붕어가 있었습니다.
周問之曰(주문지왈) : 장자가 그것을 물었습니다
鮒魚來(부어래) : ‘붕어야,
子何爲者邪(자하위자사) :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對曰(대왈) : 붕어가 대답했습니다.
我東海之波臣也(아동해지파신야) : ‘저는 동해 용왕의 신하입니
다.
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군기유두승지수이활아재) : 한 말이나
몇 됫박의 물이 있으면 저를 살려주시겠습니까.’
周曰(주왈) : 장주가 말했습니다.
諾我且南遊吳越之土(낙아차남유오월지토) : ‘그런가, 내가 남쪽
의 오나라와 초나라의 임금을 설득시켜
激西江之水而迎子(격서강지수이영자) : 서강의 물을 끌어다가 너
를 맞이하도록 하겠다.
可乎(가호) : 찮겠는가?’
鮒魚忿然作色曰(부어분연작색왈) : 붕어는 성이 나서 얼굴빛이
변하며 말했습니다.
吾失我常與(오실아상여) : ‘저는 제가 늘 필요로 하는 물을 잃
고 있어서
我無所處(아무소처) : 당장 몸 둘 곳이 없습니다.
吾得斗升之水然活耳(오득두승지수연활이) : 저는 한 말이나 몇
됫박의 물만 있으면 살 수 있습니다.
君乃言此(군내언차) : 선생의 말 대로하려면
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증불여조색아어고어지사) : 차라리 저를
건어물 가게에 가서 찾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3.
任公子爲大鉤巨緇(임공자위대구거치) : 임공자가 큰 낚시와 굵고
검은 줄을 준비한 다음
五十緇以爲餌(오십치이위이) : 오십 마리의 황소를 미끼로
蹲乎會稽(준호회계) : 회계산에 걸터앉아
投竿東海(투간동해) : 낚싯대를 동해에 던졌다.
旦旦而釣(단단이조) : 매일같이 낚시질을 계속했으나
期年不得魚(기년부득어) : 일년이 넘도록 고기를 잡지 못했다.
已而大魚食之(이이대어식지) : 그러나 결국은 큰 고기가 낚시를
물더니
牽巨鉤(견거구) : 낚싯대를 끌고
錎沒而下(함몰이하) :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騖揚而奮鬐(무양이분기) : 뛰어오르면서 등지느러미를 떨치니,
白波若山(백파약산) : 산더미 같은 흰 물결이 솟아오르면서
海水震蕩(해수진탕) : 바닷물이 진동했다.
聲侔鬼神(성모귀신) : 그 소리는 귀신들의 울음소리와 같아서
憚赫千里(탄혁천리) : 천리나 떨어진 곳의 사람들까지도 두려움
에 떨게 했다.
任公子得若魚(임공자득약어) : 임공자는 이 물고기를 잡아서
離而腊之(리이석지) : 썰어 건포로 만들었다.
自制河以東(자제하이동) : 절강 동쪽으로부터
蒼梧已北(창오이북) : 창오 북쪽에 이르는 사람들이
莫不厭若魚者(막불염약어자) : 모두 그 고기를 실컷 먹었다.
已而後世輇才諷說之徒(이이후세전재풍설지도) : 후에 세상에서
재주를 겨루며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皆驚而相告也(개경이상고야) : 모두 놀라며 이 얘기를 전했다.
夫揭竿累(부게간루) : 작은 낚싯대와 가는 줄로
趨灌瀆(추관독) : 도랑에 가서
守鯢鮒(수예부) : 송사리나 붕어를 노리는 낚시를 하면서
其於得大魚難矣(기어득대어난의) : 큰 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어
려운 일이다.
飾小說以干縣令(식소설이간현령) : 그처럼 쓸데없는 작은 이론들
을 꾸며내 가지고서는 높은 명성을 추구해 보았자,
其於大達亦遠矣(기어대달역원의) : 크게 출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是以未嘗聞任氏之風俗(시이미상문임씨지풍속) : 그러므로 임공자
의 얘기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其不可與經於世亦遠矣(기불가여경어세역원의) : 세상에서 제대
로 행세할 수 없을 것이다
4.
儒以詩禮發冢(유이시례발총) : 유학자가 시경과 예기를 근거로 남
의 무덤을 도굴했다.
大儒臚傳曰(대유려전왈) : 함께 간 큰선비가 무덤 위에서 아래쪽
에 대고 말했다.
東方作矣(동방작의) : “동녘이 밝아오는데
事之何若(사지하약) : 일이 어찌 되고 있는가?”
小儒曰(소유왈) : 작은 선비가 말했다.
未解裙襦(미해군유) : ‘시의를 아직 다 벗기지 못했습니다
口中有珠(구중유주) : 입 속에 구슬이 있습니다.’
詩固有之曰(시고유지왈) : 큰선비가 말하기를, “시경에 이르기
를
靑靑之麥(청청지맥) : ‘푸른 보리가
生於陵陵(생어릉릉) : 무덤 가에 자라고 있네.
生不佈施(생불포시) : 살아서 은혜를 베풀지도 못하고서
死何含珠爲(사하함주위) : 죽어서 어찌 구슬을 물겠는가?’라고
했네
接其鬢(접기빈) : 그 놈의 머리를 잡고
壓其劌(압기귀) : 그의 턱수염을 누른 다음,
而以金椎控其頤(이이금추공기이) : 쇠망치로 그의 턱을 쳐서
徐別其頰(서별기협) : 천천히 그의 볼까지 벌리고,
無傷口中珠(무상구중주) : 입 속의 구슬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
서 잘 꺼내게.”
5.
老萊子之弟子出取薪(노래자지제자출취신) : 노래자의 제자가 땔
나무를 하러 갔다가
遇仲尼(우중니) : 공자를 만나고
反以告(반이고) : 돌아와 말했다.
曰有人於彼(왈유인어피) : “저기 한 사람이 있는데,
修上而趨下(수상이추하) : 상체는 길고 하체는 짧으며
말루이後耳(말루이후이) : 등은 꼽추에다 귀는 머리 뒤편에 붙어
있었습니다.
視若營四海(시약영사해) : 그러나 눈빛은 세상을 다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不知其誰氏之子(부지기수씨지자) : 그는 누구의 아들일까요?”
老萊子曰(노래자왈) : 노래자가 말했다.
是丘也(시구야) : “그가 공자다.
召而來(소이래) : 불러오너라.”
仲尼至(중니지) : 공자가 오자
曰丘(왈구) : 노래자가 말했다.
去汝躬矜與汝容知(거여궁긍여여용지) : “그대 몸의 오만함과 얼
굴에 나타난 지혜로움을 버려야 한다.
斯爲君子矣(사위군자의) : 그래야만 군자가 될 것이다.”
仲尼揖而退(중니읍이퇴) : 공자가 읍을 하고 물러서서
蹙然改容而問曰(축연개용이문왈) : 송구스러운 듯 용모를 바로잡
고 말했다.
業可得進乎(업가득진호) : “그러면 저의 배움도 발전할 수 있겠
습니까?”
老萊子曰(노래자왈) : 노래자가 말했다.
夫不忍一世之傷而驚萬世之患(부불인일세지상이경만세지환) : “
그대는 일세의 혼란을 참지 못하고 만세의 환란을 가볍게 보고
있다.
抑固窶邪(억고구사) : 그렇지 않다면 본시 그대의 재능이 형편없
는 것인가?
亡其略弗及邪(망기약불급사) : 지략이 없어서 진실에 미치지 못
하는 것인가?
惠以歡爲鷔(혜이환위오) : 그대는 신이 나서 그렇게 하고 있겠지
만,
終身之醜(종신지추) : 평생의 치욕이 될 것이다.
中民之行進焉耳(중민지행진언이) : 보통 사람들의 행동은 영향을
받기 쉬운 것이다.
相引以名(상인이명) : 서로의 명성의 위해 끌어당기며,
相結以隱(상결이은) : 서로의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맺어지는 것
이다.
與其譽堯而非桀(여기예요이비걸) : 요임금을 칭송하고 걸왕을 비
난하느니
不如兩忘而閉其所非譽(불여량망이폐기소비예) : 차라리 두가지를
다 잊고 칭송과 비난을 멈추는 것이 더 좋다
反無非傷也(반무비상야) : 도리어 손상을 받지 않는 일이 없다.
動無非邪也(동무비사야) : 활동하면 사악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
다.
聖人躊躇(성인주저) : 성인은 조심하면서
以興事(이흥사) : 일을 함으로써
以每成功(이매성공) : 언제나 성공을 하는 것이다.
奈何哉其載焉終矜爾(내하재기재언종긍이) : 어쩌겠는가, 그대의
행위를 끝내 교만하게 하겠는가?”
6.
宋元君夜半(송원군야반) : 송나라 원군이 밤에
而夢人被髮窺阿門曰(이몽인피발규아문왈) : 꿈에서 사람이 산발
을 하고 곁문으로 들여다보며 말했다.
予自宰路之淵(여자재로지연) : “저는 재로의 연못에서 왔습니다
.
予爲淸江使河伯之所(여위청강사하백지소) : 청강 신의 사자로 황
하의 신에게 가다
漁者余且得予(어자여차득여) : 여저라는 어부에게 잡혔습니다.”
元君覺(원군각) : 원군은 깨어나서
使人占之曰(사인점지왈) : 사람을 시켜 꿈을 점치게 했다.
此神龜也(차신구야) : “이는 신령스런 거북입니다.”
君曰(군왈) : 원군이 말했다.
漁者有余且乎(어자유여차호) : “고기잡이 중에 여저라는 사람이
있는가?”
左右曰有(좌우왈유) : 신하들이 말하기를,“있습니다.”
君曰(군왈) : 원군이 말했다.
令余且會朝(령여차회조) : “여저를 데리고 와라“
明日(명일) : 다음날
如此朝(여차조) : 여저가 아침에 오자
君曰(군왈) : 원군이 말했다.
漁何得(어하득) : “고기잡이를 하다가 무엇을 잡았느냐?”
對曰(대왈) : 여저가 대답했다.
且之網得白龜焉(차지망득백구언) : “제 그물에 흰 거북이 걸렸
습니다.
其圓五尺(기원오척) : 거북의 직경이 다섯 자나 됩니다.”
君曰(군왈) : 원군이 명령했다.
獻若之龜(헌약지구) : “그 거북이를 내게 가져오거라.”
龜至(구지) : 거북이 도착하자
君再欲殺之(군재욕살지) : 원군은 거북을 죽일려 하기도 하고
再欲活之(재욕활지) : 다시 살리려하기도 하여
心疑(심의) : 마음으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卜之(복지) : 점을 치게 하니
曰殺龜以卜吉(왈살구이복길) : 거북을 죽여서 그 등껍질로 점을
치면 길하다는 것이었다.
乃刳龜以卜(내고구이복) : 이에 거북을 잡아
七十二鑽而無遺筴(칠십이찬이무유협) : 일흔두번이나 구멍을 뚫으
며 점을 치니 맞지 않는 일이 없었다.
仲尼曰(중니왈) : 이에 대해 공자가 말했다.
神龜能見夢於元君(신구능견몽어원군) : “신령스런 거북의 능력
은 원군의 꿈에 나타날 줄은 알면서도
而不能避余且之網(이불능피여차지망) : 여저의 그물을 피하지는
못했다.
知能七十二鑽而無遺筴(지능칠십이찬이무유협) : 그의 지혜는 일흔
두번이나 구멍을 뚫어 점을 쳐도 틀리는 일이 없을 정도이면서도
不能避刳腸之患(불능피고장지환) : 그의 내장이 도려내지는 환란
을 피하지는 못했다.
如是(여시) : 이러니
則知有所困(칙지유소곤) : 지혜도 곤경에 놓이는 경우가 있고,
神有所不及也(신유소불급야) : 신령스러움으로도 미치지 못하는
일이 있는 것이다.
雖有至知(수유지지) : 비록 지극한 지혜가 있다 해도
萬人謀之(만인모지) : 사람들은 그를 해칠 수가 있다.
魚不畏網而畏鵜鶘(어불외망이외제호) : 물고기는 고기 그물은 두려
워하지 않으면서 물새들은 두려워한다.
去小知而大知明(거소지이대지명) : 작은 지혜를 버려야만 큰 지
혜가 밝아지고,
去善而自善矣(거선이자선의) : 훌륭하다는 의식을 버려야만 스스
로 훌륭해지는 것이다.
嬰兒生無石師而能言(영아생무석사이능언) : 아기는 태어나 스승
이 없이도 말할 수 있게 되는데,
與能言者處也(여능언자처야) : 말할 줄 아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
기 때문이다.”
7.
惠子謂莊子曰(혜자위장자왈) :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子言無用(자언무용) : “선생의 말씀은 쓸모가 없습니다.”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知無用而始可與言用矣(지무용이시가여언용의) : “쓸데가 없음을
알아야 비로소 쓸 곳을 얘기할 수가 있습니다.
天地非不廣且大也(천지비불광차대야) : 땅이란 넓고도 크기가 한
이 없지만,
人之所用容足耳(인지소용용족이) : 사람들이 걸을 때 쓰이는 것
은 발로 밟는 부분뿐입니다.
然則厠足而墊之致黃泉(연칙측족이점지치황천) : 그렇다고 발 크
기에 맞추어 발자국만큼의 땅만 남겨놓고 나머지 부분은 황천에
이르도록 깎아낸다면
人尙有用乎(인상유용호) : 그래도 그 땅이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
겠습니까?”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대답했다.
無用(무용) : “쓸 수가 없을 것입니다.”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然則無用之爲用也亦明矣(연칙무용지위용야역명의) : “그렇다면
쓸데없는 것의 쓰임도 명백합니다.”
8.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人有能遊(인유능유) : “사람 중에 자연에 노닐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且得不遊乎(차득불유호) : 그런 사람이 자연을 따라 노닐지 않을
수 있겠는가?
人而不能遊(인이불능유) : 사람 중에 자연에 노닐 줄 모르는 사
람이 있는데, 그
且得遊乎(차득유호) : 런 사람이 자연을 따라 노닐 수 있겠는가?
夫流遁之志(부류둔지지) : 물건을 쫓아 움직이는 마음을 가졌거
나,
決絶之行(결절지행) : 세상에서 벗어나 홀로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것은
噫其非至知厚德之任與(희기비지지후덕지임여) : 슬프게도 지극한
지혜와 두터운 덕을 쌓은 이의 행동은 아니다.
覆墜而不反(복추이불반) :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넘어지고 떨어
지고 해도,
火馳而不顧(화치이불고) : 불길이 치달아도 본성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雖相與爲君臣(수상여위군신) : 비록 서로 임금이 되고 신하가 되
어 있다 해도,
時也(시야) :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易世而無以相賤(역세이무이상천) : 세상이 바뀌게 되면 상대방을
천하게 여길 수 없이 처지도 바뀌게 되는 것이다.
故曰至人不留行焉(고왈지인불류행언) : 그러므로 ‘지극한 사람
은 행적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夫尊古而卑今(부존고이비금) : 무릇 옛날을 존중하고 현대를 하
찮게 보는 것은
學者之流也(학자지류야) : 학자들의 오래된 잘못이다.
且以狶韋氏之流觀今之世(차이희위씨지류관금지세) : 그러나 희위
씨의 입장에서 지금 세상을 본다면,
夫孰能不波(부숙능불파) : 과연 편벽 되지 않은 자가 있겠는가?
唯至人乃能遊於世而不僻(유지인내능유어세이불벽) : 오직 지극한
사람만이 세상에 노닐면서도 편벽 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順人而不失己(순인이불실기) : 그것은 사람들에게 순응하면서도
자기의 본성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彼敎不學(피교불학) : 지극한 사람은 억지로 그것을 배우지 않고
,
承意不彼(승의불피) : 뜻을 따르기는 하지만 자기 본성을 잃고
그렇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9.
目徹爲明(목철위명) : 눈이 잘 보이는 것을 밝다고 하고,
耳徹爲聰(이철위총) : 귀가 잘 들리는 것을 귀밝다고 하고,
鼻徹爲顫(비철위전) : 코가 예민한 것을 냄새를 잘 맡는다고 하
고,
口徹爲甘(구철위감) : 입이 예민한 것을 맛을 잘 안다고 하고,
心徹爲知(심철위지) : 마음이 잘 통하는 것을 지혜롭다고 하고,
知徹爲德(지철위덕) : 지혜가 잘 통하는 것을 덕이라고 한다.
凡道不欲壅(범도불욕옹) : 도라는 것도 막혀서는 안 되는 것이다
.
壅則哽(옹칙경) : 막히면 숨이 막히게 되고,
哽而不止則跈(경이부지칙전) : 숨이 막힌 것이 계속되면 사리에
어긋나게 되고,
跈則衆害生(전칙중해생) : 사리에 어긋나면 여러 가지 폐해가 생
겨나게 되는 것이다.
物之有知者恃息(물지유지자시식) : 물건 중에도 지혜가 있는 것
은 호흡을 한다.
其不殷(기불은) : 그러나 그것이 성대해지지 않는 것은
非天之罪(비천지죄) : 하늘의 죄가 아니다.
天之穿之(천지천지) : 하늘은 늘 뚫리게 하여
日夜無降(일야무강) : 낮이고 밤이고 내려옴이 없이 변함이 없다
.
人則顧塞其竇(인칙고색기두) : 사람들 자신이 자기의 구멍을 스
스로 일부러 막고 있는 것이다.
胞有重閬(포유중랑) : 뱃속의 태 안에도 넓은 공간이 있고,
心有天遊(심유천유) : 마음에도 자연스럽게 노닐 공간이 있는 것
이다.
室無空虛(실무공허) : 집안에 빈 공간이 없으면
則婦姑勃谿(칙부고발계) :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서로 반목을 한
다.
心無天遊(심무천유) : 마음에 자연스럽게 노닐 공간이 없으면
則六鑿相攘(칙육착상양) : 여러 가지 정욕이 서로 다투게 된다.
大林丘山之善於人也(대림구산지선어인야) : 큰 숲 속이나 산 속
같은 곳을 사람들이 좋게 여기는 것은,
亦神者不勝(역신자불승) : 사람의 정신이 정욕을 견디어 내지 못
하기 때문이다
10.
德溢乎名(덕일호명) : 덕은 명성을 추구하여 잃게 되고,
名溢乎暴(명일호폭) : 명성은 자기를 드러내어 망치게 된다.
謀稽乎誸(모계호현) : 책모는 다급한 데서 생각하게 되고,
知出乎爭(지출호쟁) : 지혜는 다툼에서 나온다.
柴生乎守(시생호수) : 삶의 보호는 자신의 관능을 지키는 데서
이루어지고,
官事果乎衆宜(관사과호중의) : 일의 성과는 모든 조건이 알맞을
때 나타난다.
春雨日時(춘우일시) : 봄에 비가 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草木怒生(초목로생) : 풀과 나무들이 무성해지며,
銚鎒於是乎始修(요누어시호시수) : 밭 갈고 김 매는 일도 여기에
서 비롯된다.
草木之到植者過半(초목지도식자과반) : 풀과 나무는 가꾸지 않아
도 잘 자라나는데,
而不知其然(이부지기연) : 왜 그렇게 되는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
다.
11.
靜然可以補病(정연가이보병) : 고요하면 병을 고칠 수 있고,
訾?可以休老(자?가이휴로) : 눈썹과 머리를 깨끗이 손질을 하면
늙음을 방지할 수가 있고,
寧可以止遽(녕가이지거) : 편안함은 조급한 마음을 없앨 수 있다
.
雖然(수연) : 비록 그러하나
若是(약시) : 이런 방법은
勞者之務也(로자지무야) : 심신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들이나 하
는 일이지,
佚者之所未嘗(일자지소미상) : 편안히 자득하는 사람들과는 관계
가 없어서
過而問焉(과이문언) : 지나치게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聖人之所以駴天下(성인지소이해천하) : 성인이 천하를 바로 고치
는 방법에 대해
神人未嘗過而問焉(신인미상과이문언) : 신인은 지나치게 알려고
하지도 않다.
賢人所以해世(현인소이해세) : 현인이 세상을 바로 고치는 방법
에 대해서
聖人未嘗過而問焉(성인미상과이문언) : 성인은 지나치게 알려고
하지도 않다.
君子所以駴國(군자소이해국) : 군자가 나라를 바로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
賢人未嘗過而問焉(현인미상과이문언) : 현인은 지나치게 알려고
하지도 않다.
小人所以合時(소인소이합시) : 소인들에 시세에 영합하는 방법에
대해서
君子未嘗過而問焉(군자미상과이문언) : 군자는 지나치게 알려고
하지도 않다.
군자는 알려고 하지도 않다.
12.
演門有親死者(연문유친사자) : 연문에 부모를 여읜 사람이 있었
는데,
以善毁爵爲官師(이선훼작위관사) : 곡하고 슬퍼함으로 상을 치렀
다 하여 그에게 관사라는 벼슬이 내려졌다.
其黨人毁而死者半(기당인훼이사자반) : 그러자 그 마을 사람들
중에 친상을 치르다 몸을 상하게 하여 죽는 자가 반이 넘었다.
堯與許由天下(요여허유천하) : 요임금이 허유에게 천하를 물려주
려 하자
許由逃之(허유도지) : 허유가 도망을 쳤다.
湯與務光(탕여무광) : 탕임금이 무광에게 천하를 물려주려 하자
務光怒之(무광노지) : 무광은 화를 냈다.
紀他聞之(기타문지) : 기타는 그 얘기를 듣고
帥弟子而踆於窾水(수제자이준어관수) : 자기에게 주어질 차례라
단정을 하고,제자들을 거느리고 관수가로 가서 숨어살았다.
諸侯弔之三年(제후조지삼년) : 제후들은 기타가 물에 투신할까
걱정되어 삼 년 동안이나 그를 위문했다.
申徒狄因以踣河(신도적인이북하) : 신도적은 그것을 보고 자기도
높은 명망을 얻으려고 황하에 몸을 던져 죽었다.
13.
筌者所以在魚(전자소이재어) : 통발은 고기를 잡는 도구지만
得魚而忘筌(득어이망전) : 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게 된다.
蹄者所以在兎(제자소이재토) : 올가미는 토끼를 잡는 도구지만
得兎而忘蹄(득토이망제) : 토끼를 잡고 나면 올가미를 잊게 된다
.
言者所以在意(언자소이재의) : 말은 뜻을 표현하는 도구이지만,
得意而忘言(득의이망언) : 뜻을 표현하고 나면 잊게 된다.
吾安得夫忘言之人而與之言哉(오안득부망언지인이여지언재) : 우
리는 어찌하면 말을 잊은 사람들과 더불어 얘기를 할 수 있게 될
까
寓言
1.
寓言十九(우언십구) : 내 글에 우언이 열에 아홉이고,
重言十七(중언십칠) : 중언이 열에 일곱이다.
巵言日出(치언일출) : 그리고 치언은 날로 새롭게
和以天倪(화이천예) : 자연의 나뉨을 조화시킨다.
寓言十九(우언십구) : 십분의 구나 되는 우언은
藉外論之(자외론지) : 밖의 사물을 인용해 도를 논한 것들이다.
親父不爲其子媒(친부불위기자매) : 친아버지는 아들의 중매를 설
수 없다.
親父譽之(친부예지) :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칭찬하는 것은
不若非其父者也(불약비기부자야) : 다른 사람이 칭찬하는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非吾罪也(비오죄야) : 이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人之罪也(인지죄야) : 사람들의 잘못이다.
與己同則應(여기동칙응) : 사람들은 자기와 같은 입장이면 순응
하지만,
不與己同則反(불여기동칙반) : 자기와 다른 입장이면 반대를 한
다.
同於己爲是之(동어기위시지) : 자기와 같은 생각은 옳다고 인정
하고,
異於己爲非之(이어기위비지) : 자기와 다른 생각은 부정을 한다.
重言十七(중언십칠) : 십분의 칠을 차지하는 중언은
所以已言也(소이이언야) : 사람들의 논쟁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是爲耆艾(시위기애) : 이것은 늙은 고로(故老)의 말을 인용하여
가능한 것이다.
年先矣(년선의) : 나이가 앞서면서도
而無經緯本末以期年耆者(이무경위본말이기년기자) : 일에 대한
경위와 이치를 모른다면, 고로라고 불려진다 해도
是非先也(시비선야) : 진실한 선배로서의 고로는 못되는 것이다.
人而無以先人(인이무이선인) : 선배이면서도 남에 앞 설 덕을 지
니고 있지 못하면,
無人道也(무인도야) : 사람으로서의 도가 없는 것이다.
人而無人道(인이무인도) : 선배이면서도 사람으로서의 도를 지니
고 있지 않다면,
是之謂陳人(시지위진인) : 그런 사람을 진부한 사람이라 하는 것
이다.
巵言日出(치언일출) : 그리고 일에 따라 매일 같이 한 말들인
和以天倪(화이천예) : 치언은 자연의 분계와 잘 조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因以曼衍(인이만연) : 자연을 따라 무궁함으로써
所以窮年(소이궁년) : 영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不言則齊(불언칙제) : 시비를 말하지 않으면 사물들과 조화되게
된다.
齊與言不齊(제여언불제) : 조화와 시비를 말하는 것은 조화되지
않으며,
言與齊不齊也(언여제불제야) : 시비를 말하는 것과 조화도 조화
되지 않는 것이다.
故曰言無言(고왈언무언) : 그러므로 시비를 말하지 않는다고 얘
기하는 것이다.
言無言(언무언) : 말을 하되 시비를 말하지 않으면
終身言(종신언) : 평생토록 말을 해도
未嘗言(미상언) : 말을 한 일이 없는 것이 된다.
終身不言(종신불언) : 평생토록 말을 하지 않아도
未嘗不言(미상불언) : 말을 안한 일이 없는 것이 된다.
有自也而可(유자야이가) : 모든 일은 까닭이 있으면 가하게 되고
,
有自也而不可(유자야이불가) : 까닭이 있으면 가하지 않게도 된
다.
有自也而然(유자야이연) : 까닭이 있으면 그렇게도 되고,
有自也而不然(유자야이불연) : 까닭이 있으면 그렇지 않게도 된
다.
惡乎然(악호연) :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
然於然(연어연) :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惡乎不然(악호불연) : 어째서 그렇지 않게 되는가?
不然於不然(불연어불연) :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렇지 않게 된
것이다.
惡乎可(악호가) : 어째서 가하게 되는가?
可於可(가어가) : 가하기 때문에 가하게 된 것이다.
惡乎不可(악호불가) : 어째서 가하지 않게 되는가?
不可於不可(불가어불가) : 가하지 않기 때문에 가하지 않게 된
것이다.
物固有所然(물고유소연) : 물건은 본래부터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는 것이고,
物固有所可(물고유소가) : 물건은 본시부터 가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無物不然(무물불연) : 그렇게 되지 않은 물건이란 없고,
無物不可(무물불가) : 가하지 않게 된 물건도 없는 것이다.
非巵言日出和以天倪(비치언일출화이천예) : 일에 따라 매일 같이
한 말들이 자연의 분계와 조화되지 않는다면
孰得其久(숙득기구) : 누가 오래 갈 수 있겠는가?
萬物皆種也(만물개종야) : 만물은 모두 종류가 다르며
以不同形相禪(이불동형상선) : 각기 다른 형체로써 무궁히 변화
하는 것이다.
始卒若環(시졸약환) : 처음과 끝을 둥근 고리의 처음과 끝처럼
구분할 수 없고,
莫得其倫(막득기윤) : 그 이치는 터득할 수도 없는 것이다.
是謂天均(시위천균) : 이것을 자연의 조화라는 뜻에서 천균(天均
)이라 부르는 것이다.
天均者天倪也(천균자천예야) : 천균이란 자연의 분계에 합치되는
것이다
2.
莊子謂惠子曰(장자위혜자왈) : 장자가 혜자에게 말했다.
孔子行年六十而六十化(공자행년육십이육십화) : “공자는 나이
예순이 되도록 예순 번이나 사고 방식이 변했습니다.
始時所是(시시소시) : 처음에 옳다고 하던 것을
卒而非之(졸이비지) : 나중에는 부정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未知今之所謂是之非五十九非也(미지금지소위시지비오십구비야) :
오늘 옳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지난 오십구년 동안 부정하던 것
이 대부분입니다.”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孔子勤志服知也(공자근지복지야) : “공자는 그의 뜻을 성실히
하고 지혜로써 일했기 때문이겠지요.”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孔子謝之矣(공자사지의) : “공자는 뜻이나 지혜를 버렸습니다.
而其未之嘗言(이기미지상언) : 그는 시비를 논한 적이 없었습니
다.
孔子云(공자운) : 공자가 전하기를
夫受才乎大本(부수재호대본) : 위대한 근본으로부터 재질을 타고
서
復靈以生(복령이생) : 영기를 품고 살아가면
鳴而當律(명이당률) : 우는 소리도 법도에 들어맞고,
言而當法(언이당법) : 말을 해도 법칙에 맞는다고 했습니다.
利義陳乎前(리의진호전) : 이익과 의로움을 자기 앞에 늘어놓고
서
而好惡是非直服人之口而已矣(이호악시비직복인지구이이의) : 좋
아하고 싫어하고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것은 오직 사람의 입을
수고하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使人乃以心服(사인내이심복) : 공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으로
부터 복종하여
而不敢蘁立(이불감오립) : 감히 거슬러 대립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
定天下之定(정천하지정) : 그리고는 천하의 안정 속에
已乎已乎(이호이호) : 안정되게 산 것인저
吾且不得及彼乎(오차불득급피호) : 나는 아직 공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3.
曾子再任而心再化(증자재임이심재화) : 증자는 두 번 벼슬살이를
했는데, 두 번 모두 마음이 변했다.
曰吾及親仕(왈오급친사) : 그가 말하기를, “나는 부모님에 생존
해 계실 때는 벼슬하여
三釜而心樂(삼부이심락) : 삼부의 녹을 받았으나 마음이 즐거웠
다.
後仕(후사) : 뒤에는 벼슬하여
三千鍾而不洎親(삼천종이불계친) : 삼천종의 녹을 받았으나 부모
님을 모실 수가 없어서
吾心悲(오심비) : 내 마음이 슬펐다.”
弟子問於仲尼曰(제자문어중니왈) : 공자의 제자가 그 말을 듣고,
공자에게 물었다.
若參者(약삼자) : “증삼은
可謂無所縣其罪乎(가위무소현기죄호) : 그의 녹에 의해 마음이
끌리지 않는 사람이라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曰旣已縣矣(왈기이현의) : 공자가 말하기를, “이미 마음이 끌리
고 있지 않느냐?
夫無所縣者(부무소현자) : 마음이 끌리는 데가 없는 사람이라면
可以有哀乎(가이유애호) : 슬픔이 있을 수가 있겠느냐?
彼視三釜三千鍾(피시삼부삼천종) : 그는 삼부나 삼천종의 녹을
보기를
如觀鳥雀蚊虻相過乎前也(여관조작문맹상과호전야) : 마치 참새나
모기가 그의 앞을 날아 지나가는 것을 보듯 할 것이다.”
4.
顔成子游謂東郭子綦曰(안성자유위동곽자기왈) : 안성자유가 스승
인 동곽자기에게 말했다.
自吾聞子之言(자오문자지언) : “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一年而野(일년이야) : 일 년만에 헛된 마음을 버려 소박해졌고,
二年而從(이년이종) : 이 년 만에 밖의 사물에 순종하게 되었고,
三年而通(삼년이통) : 삼 년만에 모든 사물들에 통달하게 되었고
,
四年而物(사년이물) : 사 년만에 저 자신과 물건이 합치되게 되
었고,
五年而來(오년이래) : 오 년만에 모든 물건이 저를 따르게 되었
고,
六年而鬼入(육년이귀입) : 육 년만에 신명으로 모든 사물에 대해
깨우치게 되었고,
七年而天成(칠년이천성) : 칠 년만에 천지자연과 합치되게 되었
고,
八年而不知死(팔년이불지사) : 팔 년만에 죽음도 모르고 삶도
不知生(부지생) : 모르게 되었으며,
九年而大妙(구년이대묘) : 구 년만에 위대한 경지에 이르게 되었
습니다.”
5.
生有爲(생유위) : 사람은 살아서는 행동을 하지만
死也(사야) : 죽는다
勸公以其死也(권공이기사야) : 공을 권하니 자기가 죽기 때문이
다
有自也(유자야) : 사람의 죽음은 모두가 그 까닭이 있지만,
而生陽也(이생양야) : 삶은 양의 기운이 움직여 이루어지는 것으
로
無自也(무자야) : 근원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而果然乎(이과연호) : 그러나 과연 그럴까?
惡乎其所適(악호기소적) :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惡乎其所不適(악호기소불적) : 어떻게 가는 곳이 없을 수 있는가
?
川有曆數(천유역수) : 하늘에는 천체운행의 법도가 있고,
地有人據(지유인거) : 땅에는 평평하고 험한 상태가 있다.
吾惡乎求之(오악호구지) : 그러나 우리는 어디에서 생사의 문제
를 알아볼 것인가?
莫知其所終(막지기소종) : 생명이 끝나는 곳을 알 수가 없는 것
이라면
若之何其無命也(약지하기무명야) : 어째서 천명이 없다고 하겠는
가?
莫知其所始(막지기소시) : 생명이 시작되는 곳을 알 수가 없는
것이라면
若之何其有命也(약지하기유명야) : 어째서 천명이 있다고 하겠는
가?
有以相應也(유이상응야) : 물건과 정신이 서로 호응하는 것이 있
다면
若之何其無鬼邪(약지하기무귀사) : 어째서 귀신이 없다고 하겠는
가?
無以相應也(무이상응야) : 서로 호응하는 것이 없다면
若之何其有鬼邪(약지하기유귀사) : 어째서 귀신이 있다고 하겠는
가?
6.
罔兩問於景曰(망량문어경왈) : 망양(罔兩)들이 그림자에게 물었
다.
若向也俯而今也仰(약향야부이금야앙) : “조금 전에는 몸을 굽히
고 있었는데 지금은 젖히고 있고,
向也括撮而今也被髮(향야괄촬이금야피발) : 조금 전에는 머리를
묶고 있었는데 지금은 풀어헤치고 있으며,
向也坐而今也起(향야좌이금야기) : 조금 전에는 앉아 있었는데
지금은 일어나 있고,
向也行而今也止(향야행이금야지) : 조금 전에는 걷고 있었는데
지금은 멈춰 서 있습니다.
何也(하야) : 어째서입니까?”
景曰(경왈) : 그림자가 말했다.
搜搜也(수수야) : 그대들이여
奚稍問也(해초문야) : “어째서 그런 쓸데없는 것을 묻습니까?
予有而不知其所以(여유이부지기소이) : 나는 존재하고 있지만 그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予蜩甲也(여조갑야) : 나는 매미 껍질이나
蛇蛻也(사태야) : 뱀의 껍질과 비슷합니다.
似之而非也(사지이비야) : 그러나 그것들과 비슷하면서도 형체가
없으니, 다른 것입니다.
火與日(화여일) : 불과 햇볕 앞에서는
吾屯也(오둔야) : 존재하지만,
陰與夜(음여야) : 그늘이나 밤에는
吾代也(오대야) : 사라집니다.
彼吾所以有待邪(피오소이유대사) : 불과 해는 내가 의지하는 대
상입니다.
而況乎以無有待者乎(이황호이무유대자호) : 그러니 하물며 의지
하는 대상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彼來則我與之來(피래칙아여지래) : 그것들이 오면 나도 따라서
오고,
彼往則我與之往(피왕칙아여지왕) : 그것들이 가면 나도 따라 갑
니다.
彼强陽則我與之强陽(피강양칙아여지강양) : 그것들이 움직이면
나도 따라 움직입니다.
强陽者又何以有問乎(강양자우하이유문호) : 움직이는 것에 대해
왜 내게 묻는 까닭이 있습니까?”
7.
陽子居南之沛(양자거남지패) : 양자거가 남쪽 패땅에서 여행을
할 때,
老聃西遊於秦(노담서유어진) : 노자도 서쪽으로 진나라 일대를
여행하고 있었다.
邀於郊(요어교) : 양자거는 패땅의 교외로 영접을 나가,
至於梁而遇老子(지어양이우노자) : 양땅에 이르러 노자를 만났다
.
老子中道仰天而歎曰(노자중도앙천이탄왈) : 노자는 오는 도중에
하늘을 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始以汝爲可敎(시이여위가교) : “처음에는 그대를 가르칠만하다
고 생각했는데
今不可也(금불가야) : 지금 보니 안되겠다.”
陽子居不答(양자거불답) : 양자거는 대답도 하지 않고
至舍(지사) : 숙사로 돌아와
進盥漱巾櫛(진관수건즐) : 세숫대야와 양치질 물과 수건과 빗을
노자에게 올린 다음,
脫屨戶外(탈구호외) : 문 밖에 신을 벗어놓고
膝行而前曰(슬행이전왈) : 무릎걸음으로 가서 말했다.
向者弟子欲請夫子夫子行不閒(향자제자욕청부자부자행불한) : “
조금 전에 저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대해 여쭙고자 하였으
나 선생님께서 틈이 없으신 것 같아
是以不敢(시이불감) : 그 때문에 여쭙지 못했습니다.
今閒矣(금한의) : 지금은 한가하신 듯하니
請問其過(청문기과) : 그 까닭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말했다.
而睢睢盱盱(이휴휴우우) : “그대는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
而誰與居(이수여거) : 누가 그대와 더불어 지내겠는가?
大白若辱(대백약욕) : 크게 결백한 사람은 더러운 것 같이 행동
하고,
盛德若不足(성덕약부족) : 덕이 큰 사람은 덕이 부족한 듯이 행
동하는 것이다.”
陽子居蹴然變容曰(양자거축연변용왈) : 양자거는 송구스러운 듯
이 얼굴빛을 바꾸면서 말했다.
敬聞命矣(경문명의) :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其往也(기왕야) : 전에는
舍者迎將(사자영장) : 같은 여관에서 묵는 사람들이 그를 마중하
고 전송하였고,
其家公執席(기가공집석) : 여관 주인은 방석을 날라왔고,
妻執巾櫛(처집건즐) : 주인의 처는 수건과 빗을 갖다 주었으며,
舍者避席(사자피석) : 여관에 묵는 사람들은 그를 보면 자리를
피했고,
煬者避竈(양자피조) : 불을 때던 사람들도 그를 보면 아궁이 앞
을 피해갔다.
其反也(기반야) : 그러나 그가 다시 돌아가자
舍者與之爭席矣(사자여지쟁석의) : 여관에 묵는 사람들이 그와
자리를 다투면서 어울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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