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까래
如土
아침에 눈을 떴다.
천장의 서까래들이 눈에 들어온다.
문뜩 오늘따라 다르게 보인다.
천장에 온통 서까래들이다. 산에서 자라고 있어야 할 저들이 아닌가?
갑자기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나 한 몸 잘 살자고 수많은 살생을 하였구나.
헤아려 보았다. 족히 200여 그루의 나무들이 죽었다.
죄책감이 밀려왔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래 그들을 살려내자! 매년 나무를 심는 것이다. 나의 죽음이 다하기 전까지 나의 살림집을 위해 희생된 최소한 2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이 땅 어디엔가 심는 것이다.
심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나 심자. 그 땅이 누구의 소유인가는 상관이 없다.
사유지이건 국유지이건 나무가 서 있으면 좋을 자리에 회개와 보은의 마음으로 심자.
이것은 우리 집을 위해 희생된 나무들의 죽음을 기리는 나의 제사이다. 식목일은 나에게 있어서 그들의 기일이다.
매년 20그루 정도 심으면 되지 않겠나.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앞으로 10년 이상이야 살겠지.
우리 가족을 위해 벽, 천장, 지붕 등 곳곳에서 묵묵히 둥지를 이루고 있는 고마운 나무들. 그들을 10년 만에 살려내자.
10년 후,
오늘처럼 이른 아침에 눈을 떠 천장의 서까래들을 바라본다면 죄책감과 미안함이 조금은 덜어지려나?
출처 : 토지사랑모임카페
글쓴이 : 흙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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