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강가 세심정
덕천서원 바로 앞 덕천강 가에는 정자가 하나 있다. 바로 세심정(洗心亭)이다. ‘마음을 씻는 정자’라는 뜻으로 주역에 나오는 ‘성인이 마음을 씻는다(聖人洗心)’라는 말을 따라 그 이름을 붙였다.
세심정이란 이름은 남명의 제자 진주 수곡 선비 각재 하항이 지었다. 한 여름이면 이 지역 사람들은 마음뿐만 아니라 육체의 무더위도 함께 식히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세심정에 있는 송정(松亭) 하수일(河受一)이 지은 기문에 “군자는은거해 수양하며 한가히 거닐며 휴식한다. 대개 은거해 수양하는 곳에는 한가히 거닐며 휴식하는 곳이 있는 것이 옛날 도리이다”고 세심정을 지은 이유를 밝혔다.
남명의 숨결을 느끼고자 하는 선비들이 덕천서원을 찾아 학문을 논의하고 나서 서원문을 나와 세심정에 앉아 덕천강 풍광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던 것이다.
이조 중기를 대표하는 도학자로 퇴계 이황에 버금
벼슬을 사양하고 지리산에 은둔하여 학문에만 전념
남명이 지리산 밑의 덕산에 자리잡은 것은 61세 때.
젊은 날 정통 유학과 노장학 등 제자백가를 섭렵
아버지가 장원급제 하여 한양에서 공부 하였으나,
기묘사화 때 숙부인 조언경이 조광조의 일파라 하여
비명에 가고 아버지도 파직되어 집안이 쑥밭이 되었다.'
남명은 고향 삼가로 내려왔으나 생계가 어려워
중종 26년(1531) 살림이 넉넉한 처가를 찾아가
김해 대동에 산해정을 짓고 18년간 제자를 양성
방울을 차고 다니며 그 소리를 듣고 스스로 깨우치고
칼을 머리맡에 두고 의리의 결단을 생각했다는 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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