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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어통론
부정문, 부정사(부정어).
부정을 나타내는 문장을 부정문이라 한다. 부정문 중에는 반드시 부정어가 있어야 한다.
부정어는 “不” “弗” “毋” “勿” “未” “否” “非”처럼 부사일 수 있고, “無”처럼 동사일 수 있다.
또한 “莫”과 같이 대명사일 수 있다.
(“莫”은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불특정대명사[無定代詞]인데 한대 이전에는 “勿(금지)”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매우 적었다. 아래에서 설명할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朽木不可雕也[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論語•公冶長》
公弗許[공은 허락하지 않았다]《左傳•隱公元年》
己所不欲, 勿施於人[자신이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論語•衛靈公》
小人有母, 皆嘗小人之食矣, 未嘗君之羹[제게는 어머니가 계신데 저의 음식은 모두 먹어보셨지만 공의 국은 먹어보신 적이 없습니다]《左傳•隱公元年》
王斗曰﹕”否. …”[왕두가 말했다, “아닙니다. …”]《戰國策•齊策四》
是非君子之言也[이것은 군자의 말씀이 아닙니다]《禮記•檀弓上》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큰 수레에 예(끌채 끝)가 없고 작은 수레에 월(끌채 끝)이 없으면 수레를 어떻게 운행하겠는가?]《論語•爲政》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곤란을 당해 목매 죽어도 아무도 알아 주지 않음]《論語•憲問》
상고시기 한어에서, “不” “毋” “未” “莫” 이 네 개의 부정어를 사용하는 부정문은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즉, 목적어가 대명사라면 그 대명사의 위치는 언제나 동사 앞에 온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居則日 “不吾知也”[평소에 말하기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하는데]《論語•先進》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내가 너희보다 하루라도 나이가 많지만 나를 그리 대하지 말고]《論語•先進》
我無爾詐, 爾無我虞[우리는 너희를 속이지 않을 것이니 너희도 우리를 속이지 말라]《左傳•宣公15年》
大道之行也, 與三代之英, 丘未之逮也[큰 도가 행해지던 것과 삼대의 영명한 군주의 일을 내(공자)가 보진 못했지만]《禮記•禮運》
諫而不入, 則莫之繼也[간언했는데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간언을 이어 할 사람이 없습니다]《左傳•宣公2年》
첫 번째 예문에서, “吾”는”知”의 목적어이고, 동사 “知”앞에 놓였다.
두 번째 예문 “毋吾以也”의 “吾”는 “以”의 목적어이고, 동사 “以”의 앞에 놓였다. 그 나머지도 이와 같다.
어떤 사람들은 위에서 열거한 이러한 종류의 문장을 도치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틀린 것이다. 상고 한어에서 이것은 가장 정상적인 구조로 도치가 아니다. 이 규칙은 부정어 “未” “莫”을 사용한 문장에서 가장 엄격하여 예외가 거의 없다. 후대에 이르러 옛 글을 모방하여 썼기 때문에 고문가들은 여전히 이런 종류의 구조를 활용했다.
“弗” “勿” “非” “無” 이 네 개의 부정어를 사용한 부정문에서는 이런 구조를 활용할 수 없다. 이것은 “弗” “勿”이 수식하는 동사는 일반적으로 목적어를 지니지 않기 때문이다.
또 “非”는 전체 술어를 부정하는 것이고 “無”는 그 자체가 곧 동사이기 때문이다. 만약 목적어가 대명사가 아니라면 설령 부정문이라도 이런 구조를 사용할 수 없다. “君”, “子”와 같은 글자는 진정한 대명사가 아니므로 이런 구조를 사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誰能出不由戶 何莫由斯道也[누가 문을 통하지 않고 나갈 수 있겠는가? 그런데 어찌 이 도를 따르지 않는가?]《論語•雍也》
雖不得魚, 無後災[물고기의 경우는 비록 얻지는 못하더라도 뒤따르는 재앙은 없으나]《孟子•梁惠王上》
未絕鼓音[북소리를 멈추지 않자]《左傳•成公2年》
[소다 주-兵, 以鼓進 以金退(맹자집주)]
若不許君, 將焉用之[공의 요구를 허락하지 않고 어쩌겠습니까?]《左傳•昭公4年》
吾不能早用子[내가 일찍이 그대를 등용하지 못하고]《左傳•喜公30年》
이제 고대한어 중에서 자주 사용하는9개의 부정어 “不” “弗” “毋” “勿” “未” “否” “非” “無” “莫”를 각각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1] 不, 弗
“不”과 “弗”은 의미상으로는 서로 같은 것으로 모두 일반적 부정을 표시하지만 문법적으로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다음과 같다.
“不” 뒤의 동사는 타동사일 수도 있고 자동사일 수도 있다. 즉, 목적어를 가질 수도 있고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어진 자는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자는 미혹되지 않고, 용감한 자는 두려워하지 않느니라]《論語•憲問》
老婦不聞也[들어 보지 못했습니다]《戰國策•趙策4》
不問馬[말에 대해선 묻지 않으셨다]《論語•鄉黨》
“弗” 뒤의 동사는 일반적으로 타동사이나 종종 동사 뒤에 목적어를 가지지 않는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欲與大叔, 臣請事之. 若弗與, 則請除之[태숙에게 왕위를 주고자 하신다면 저는 그를 섬기겠습니다. 만약 주지 않으시려면 그를 제거하십시오]《左傳•隱公元年》
已行, 非弗思也, 祭祀必祝之[떠난 뒤에도, 생각하지 않으신 날이 없었으며, 제사 지낼 때에도 그를 위해 빌어]《戰國策•趙策4》
一簞食, 一豆羹, 得之則生, 弗得則死[한 그릇의 밥과 한 그릇의 국을 얻으면 살고, 얻지 못하면 죽는다면]《孟子•告子上》
亟請於武公, 公弗許[무공에게(공숙단을 세울 것을) 여러 번 청하였으나 공이 허락하지 않았다]《左傳•隱公元年》
雖有嘉肴, 弗食, 不知其旨也[비록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지 못하고]《禮記•學記》
“弗” 뒤의 동사가 목적어를 가지는 것은 매우 드물다. 예컨대 다음과 같다.
雖與之俱學, 弗若之矣[비록 같이 배운다 하더라도 그 사람만 못할 것이다]《孟子•告子上》
“不”과 “弗”은 모두 명사를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不” 뒤에 사용되는 명사는 형용사나 동사처럼 쓰이고 “弗” 뒤에 사용되는 명사는 타동사처럼 쓰인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公不君[진영공은 군주답지 못하여]《左傳•宣公2年》
臣實不才, 又誰敢怨 [신이 재주가 없는 탓이지 감히 누구를 또 원망하겠습니까?]《左傳•成公3年》
君子不器[군자는 그릇으로 쓰지 않는다]《論語•爲政》
小信未孚, 神弗福也[작은 신의는 신뢰를 얻을 수 없어 신도 복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左傳•莊公10年》
[2] 毋, 勿
“毋”는 “勿”과 의미상으로는 서로 같은 것이다. 이들은 ‘祈使句[명령문]’에 사용되어 금지 혹은 그만두게 권하는 것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無使滋蔓[(재앙이) 점점 커지게 놔두지 마십시오]《左傳•隱公元年》
無生民心[백성으로 하여금 딴 마음을 품게 하지 마십시오]《左傳•隱公元年》
不及黃泉, 無相見也[죽기 전까지는 서로 만나지 맙시다]《左傳•隱公元年》
無令輿師陷入君地[우리 군대로 하여금 그대의 땅에 너무 오래 머무르게 하지 말라고(하셨습니다)]《左傳•成公2年》 [소다 주- 陷入君地 或作 淹於君地]
無欲速, 無見小利[빨리 하려고 하지 말며 작은 이익을 보지 마라]《論譜•子路》
문법적으로 “毋”는 “不”과 비슷하고, “勿”은 “弗”과 비슷하다.
“毋” 뒤의 동사는 일반적으로 목적어를 가지고 있고, “勿” 뒤의 동사는 일반적으로 목적어를 가지지 않는다.
그러나 “不”과 “弗”의 차이가 엄격하지 않는 것처럼 “毋”와 “勿”의 차이도 엄격하지 않다.
예를 들면《孟子•梁惠王上》에 百畝之田, 勿奪其時[백 무의 땅을 경작하는데 농사 지을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는 勿이 이끄는 동사가 오히려 목적어를 가지고 있다.
“不” “弗” 뒤의 명사가 동사처럼 사용되는 것처럼 “毋” “勿” 뒤의 명사도 동사처럼 사용된다. 아래는 “毋” 뒤의 명사가 동사처럼 사용된 예이다.
毋友不如己者[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하지 말며]《論語•學而》
王毋罪歲, 斯天下之民至焉[왕께서 작황을 탓하지 않는다면 천하의 백성이 모여 들 것입니다]《孟子•梁惠王上》
때로는 “勿”이 ‘祈使句[명령문]’에 사용되지 않고 오히려 평서문[陳述句]에 사용되기도 한다. 이 경우 금지를 의미하지 않으며 그 의미는 “不”와 비슷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齊侯欲勿許[제후는 허락하고 싶지 않았으나]《左傳•襄公3年》
魯人欲勿殤童汪踦[노나라 사람들이 아이인 왕기를 성인의 장례로 치르려 하지 않자]《禮記•櫝弓下》
[3] 未
“未”는 일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을 나타내며, 현대 중국어에서 동사 앞의 “沒有”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小人有母, 皆嘗小人之食矣, 未嘗君之羹[저에게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드리는 음식은 다 드셔보셨지만 공의 국은 아직 드셔보신 적이 없습니다]《左傳•隱公元年》
宣子未出山而復[선자(조돈)는 아직 산(국경)을 넘지 못하였는데(이 소식을 듣고) 되돌아갔다]《左傳•宣公2年》
未聞好學者也[아직까지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들어보지 못하였다]《論語•雍也》
見牛未見羊也[소는 보았지만 양은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孟子•梁惠王上》
“未嘗”은 고정된 결합형식으로 “일찍이~한 적이 없다”는 의미이다.
“未”와 “未嘗”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未”는 ‘장래 실현 가능성과 대비하여’ 실현되지 않은 것을 나타내거나 또는 ‘이미 실현된 일과 대비하여’ 아직 실현되지 않을 것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什一, 去關市之征, 今玆未能﹔請輕之, 以待來年[정전제 실시와 관문과 시장의 세금철폐는 금년에는 아직 할 수 없지만 점차 줄여나가 내년을 기다려]《孟子·滕文公下》
由也, 升堂矣, 未入於室也[유는 당에 올라왔지만 아직 방에 들어오지 못했다]《論語·先進》
반면 “未嘗”은 단순 과거부정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今君有一窟, 未得高枕而臥也[지금 당신은 하나의 굴만 있을 뿐이니 베개를 높이 베고 편안히 잘 수 없습니다]《戰國策•齊策4》
見兔而顧犬, 未爲晚也亡羊而補牢, 未爲遲也[토끼를 발견하고 사냥개를 돌아봐도 늦었다고 할 수 없고, 양을 잃고서 외양간을 보수해도 늦었다고 할 수 없다]《戰國策•楚策四》
所食之粟, 伯夷之所樹與? 抑亦盜跖之所樹與? 是未可知也[그가 먹는 곡식은 백이가 심은 것인가? 아니면 또한 도척이 심은 것인가? 나는 이것을 모르겠다.]《孟子•滕文公下》
肉食者鄙, 未能遠謀[지위가 높은 자들은 재물에 눈이 어두워 멀리 내다보지 못합니다]《左傳•莊公10年》
[4] 否
“否”는 응답의 뜻인 “然”에 상응하는 글자다. 주로 한 글자로 이루어진 문장에 쓰여 “아니다”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否”는 또한 긍정과 부정이 함께 사용되는 구절에 쓰여 부정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孟子曰 “許子必種粟而後食乎?” 曰 “然” “許子必織布而後衣乎?” 曰 “否. 許子衣褐.” [맹자가 가로되, “허자는 반드시 곡식을 심어서 먹습니까?” 진상이 가로되, “그렇습니다.” 맹자가 가로되, “허자는 반드시 베를 짜서 옷을 입습니까?” 진상이 가로되, “아닙니다. 허자는 갈옷을 입습니다.”]《孟子•滕文公上》
宣王說, 曰 “寡人愚陋, 守齊國, 唯恐失抎之, 焉能有四焉?”王斗曰 “否. …”[선왕이 기뻐하며 말하길, “과인은 어리석고 견문이 좁아서, 제나라를 지키며 오직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할 뿐이오. 어찌(선왕이 좋아하시던) 네 가지를 가지고 있겠는가?” 왕두가 말하길, “아닙니다. …”]《戰國策•齊策四》
宦三年矣, 未知母之存否[남을 섬긴 지3년이 되니, 어머니께서 살아 계신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左傳•宣公2年》
[5] 非
“非”는 판단문에 사용되는데, 서술어와 주어의 관계를 부정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是非君子之言也[이것은 군자의 말씀이 아닙니다]《禮記•檀弓上》
管仲非仁者與?[관중은 인자가 아니겠지요?]《論語•憲問》
是何異於刺人而殺之, 日 “非我也, 兵也”[이는 사람을 찔러 죽여 놓고'(죽인 것은) 내가 아니라 칼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孟子•梁惠王上》
이러한 “非”는 비록 현대의 “不是[~이 아니다]”로 번역될 수는 있지만, 그 문법적 의미는 “不是”와 완전히 다르다. “不是”는 판단사[繫辭] “是” 앞에 부정어 “不”를 덧붙인 것이지만, 상고 한어에서 “非”는 계사가 아니고 단순한 부정부사였다. 그것이 부정하는 것은 서술어 전체이다. 이 점은 고한어통론(7)>에서 이미 논하였다.
“非”는 또한 행위나 성질을 부정하는 데 쓰여 어떠한 사실에 대한 부인을 표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것은 종종 제쳐두는 작용을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 능력이 부족합니다]《論語•雍也》
非曰能之, 願學焉[잘 할 수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걸 배우기를 원합니다]《論語•先進》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나는 재물이 아까워서 그것을 양으로 바꾼 것이 아닙니다]《孟子•梁惠王上》
城非不高也, 池非不深也, 兵革非不堅利也, 米粟非不多也, 委而去之, 是地利不如人和也[성이 높지 않은 것도 아니고 해자가 깊지 않은 것도 아니며 무기가 견고하고 예리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쌀과 곡식이 많지 않은 것도 아닌데(城을) 버리고 가는 것은 지리가 인화만 못하기 때문이다]《孟子•公孫丑下》
때로는 “非”가 가정적 의미로 쓰인다. 이러한 경우의 “非”는 “若非[만약~이 아니라면]”이나 “若無[만약~이 없다면]”라 하는 경우와 같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吾非至於子之門則殆矣[제가 당신의 문하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했습니다]《莊子•秋水》
民非水火不生活[백성은 물과 불이 없으면 생활하지 못하는데]《孟子•盡心上》
五十非帛不煖, 七十非肉不飽[나이 오십에 이르러 비단 옷이 없다면 따뜻하지 않고, 나이 칠십에 이르러 고기가 없다면 배부르지 않은 것이니]《孟子•盡心上》
고서에서 “非”는 또한 “匪”로 쓰기도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我心匪石, 不可轉也[나의 마음은 돌이 아니라 구를 수도 없네]《詩經•邶風•柏舟》
匪來貿絲, 來即我謀[실을 바꾸러 온 것이 아니라, 나를 꾀려 왔네]《詩經•衛風•氓》
[6]無
“無”는 일부 고서에서 “无”로도 쓴다.
《周易》에는 일률적으로 “无”로 썼고, 《莊子》에는 대부분 “无”로 썼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不出戶庭, 无咎[집밖에 나가지 않으면, 재앙이 없다]《周易•節》
自夫子之死也, 吾无以爲質矣, 吾无與言之矣[스승이 죽은 뒤로 내겐 상대가 없어서, 더불어 말할 사람이 없다]《莊子•徐無鬼》
[소다 주-《禮·曲禮》 質君之前의 《註》에서 質은 猶對也라 하였다]
어떤 고서에서는 또한 “毋”로 쓴다.
예를 들면다음과같다.
然使十人樹之, 一人拔之, 則毋生楊矣[그러나 열 사람으로 하여 금 심게 하더라도 한 사람이 뽑아내면 살아날 버드나무가 없습니다] 《韓非子•說林上》
衆口所移, 毋翼而飛[여러 사람이 옮기는 것(소문)은 날개가 없이도 납니다]《戰國策•秦策三》
“無”는 “無有”라고 쓸 수도 있는데 뜻은 비슷하다.
예를 들면다음과같다.
自今無有代其君任患者, 有一於此, 將爲戮乎[이제부턴 자기 군주를 대신해 환난을 감당할 자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오직 한 사람 남아 있는데 죽이려 하는 것인가?]《左傳•成公2年》
其竭力致死, 無有二心[죽을 힘을 다해 싸워 두 마음을 품지 않을 것이니]《左傳•成公3年》
雖無有質, 誰能間之[비록 인질이 없더라도, 누가 그들 사이를 떼어놓을 수 있겠는가?]《左傳•隱公3年》[소다 주-間, 隔也]
左師公日 “今三世以前, 至於趙之爲趙, 趙王之子孫侯者, 其繼有在者乎?”日 “無有”《戰國策•趙策四》[?]
“無”는 때로 “不有”로도 쓰이는데, 부정어의 뒤에서 이중부정을 나타내는데 쓰이거나 복문 중 주어 없는 주절에 쓰인다.
예를 들면다음과같다.
貧而無諂, 富而無驕[가난해도 아첨이 없으며, 부유해도 교만함이 없으면]《論語•學而》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대체로 균등하면 가난함이 없고, 화목하면 부족함이 없고, 평안하면 나라가 망하는 일이 없다.]《論語•季氏》
孟嘗君日 “客何好?”日 “客無好也”日 “客何能?”日 “客無能也” [맹상군이 묻되 “객은 무엇을 좋아하는가?” 대답하길 “좋아하는 것이 없습니다”라 하였다. “객은 무엇을 잘하는가?”라 묻되 “잘하는 것도 없습니다”라 하였다.]《戰國策•齊策四》
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이는 백성이 산 사람을 부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 지내는 데에 여한이 없도록 하는 일이니]《孟子•梁惠王上》
數口之家可以無飢矣[여러 식구를 가진 집이라도 굶주리는 일이 없게 됩니다] 《孟子•梁惠王上》
“無”는 ‘祈使句[명령문]’에 쓰여 금지나 동의하지 않음을 나타내며 그 뜻은 “毋”와 완전히 일치한다.
[7]莫
“莫”는 부정의 의미를 지닌 ‘불특정대명사[無定代詞]’이고, 현대 중국어에는 그것에 해당하는 대명사가 없다. “누구도 …한 사람이 없다” “…한 것(일)이 없다”로 해석하면 된다.
“莫” 앞에는 “莫”이 대신하는 명사가 나올 수도 있고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다음과같다.
羣臣莫對[군신 중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으나]《戰國策•楚策一)
過而能改, 善莫大焉[잘못을 했지만 고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左傳•宣公2年》
天下之水 莫大於海 [천하의 물 중, 어떤 물도 바다보다 큰 것이 없다.]《莊子•秋水》
諫而不入, 則莫之繼也[간하였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신해 간할 사람이 없습니다.]《左傳•宣公2年》
自經於溝瀆, 而莫之知也[고난 중에 스스로 목을 매 죽어도 누구도 알아 주지 않는]《論語•憲問》
앞의 세 개의 예문에는 “莫”이 대신하는 명사나 명사구가 있고, 뒤 두 개의 예문에는 없다.
상고 시기에 “莫”은 때때로 부정부사로도 사용되었는데 이 경우 “莫”은“不”에 상당한다.
예를 들면다음과같다.
聞免父之命, 不可以莫之奔也[부친을 사면한다는 명을 들었는데 서둘러 가지 않을 수 없고]《左傳•昭公20年》
人知其一, 莫知其他[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다른 것은 알지 못하는구나]《詩經•小雅•小旻》
한대 이후 “莫”는 종종 ‘祈使句[명령문]’에 쓰여 “勿”처럼 해석하면서 금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면다음과같다.
秦王車裂商君以徇日 “莫如商鞅反者”[진왕은 상앙을 거열형으로 죽이고 시체를 내걸어 이르길 “상앙과 같이 반란자가 되지 말라”고 하였다]《史記•商君列傳》
作書與內舍, 便嫁莫留住![편지를 써 아내에게 주었네,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시집가시오!]《陳琳•飲馬長城窟行》
傳語風光共流轉, 暫時相賞莫相違《杜甫•曲江二首》
[알리노니 (인생은) 풍경과 함께 흐르고 말 것이라. 잠시 서로 즐기고 원망하지 말지니]
고한어통론 : 중국에서 나온 한문법 해석문으로 간체자로 되어있음.(원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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