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 성주봉 바위속의 샘
백두대간 갈령작약지맥상 남산(南山821.6m)에서 北으로 칠봉산(七峰山600m)으로 내달리기 전에 東으로 거대한 바위산을 끝자락에 빗어 놓았으니 성주봉(聖主峰606.6m)이다. 이 산은 상주 은척의 명산으로 원래는 성조봉(聖祖峰)이라 불렀다고 한다. 성조는 삼신(三神: 환인, 환웅, 단군)을 숭배한 것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이 지역 주민들의 당집 역할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 산명이 변경된 연유는 1763년 은(銀)을 채광 하려고 할 때 함창향교에서 이는 성묘주봉(聖廟主峰)을 훼손한다 하여 반대하는 상소를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이 후 성주봉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또한 봉중리 은척파출소 입구에 큰 비(碑)가 하나 서 있는데, 명문은 「聖主乾坤 鳳鳴日月」이고 왼쪽에는 「丙寅夏四月黙菴過此」라 적고 있어 혹 성주봉과 무슨 연관성은 없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이 峰의 북쪽 9부 능선에는 바위 틈 속에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는데, 지역민들은 이를「성주봉약수터」또는 「조자룡 샘」이라 한다. 경사진 큰 바위가 지붕처럼 덮여 있어 처마가 4m정도 길게 빠져 나온 곳으로, 그 속에 디딜방아의 확(臼)과 같이 생긴 구멍에서 물이 솟아 나오는데 아주 맑고 차서 산에 오는 등산객이 음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샘물은 신비하여 물을 마시고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특히 아이를 못 낳은 부인들이 떡을 해 와서 정성을 다하여 빌고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전한다. 그러나 소원을 빌러 올 때에 음식 장만에 정성이 부족하거나 상가(喪家)에 들리거나 죽은 사람을 보거나 하면 샘물이 없어진다고 한다. 또한 부정한 짓을 하거나 부정한 음식을 먹고 올라가면 비록 샘물을 먹어도 효험이 없다고 전한다. 그래서 이곳을 삼신당(三神堂)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이 샘은 중국 전국시대에 이름을 떨친 상산(商山) 조자룡(趙子龍)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전해 오고 있는데, 조자룡이 구도를 하면서 물을 마시고 일어서다가 부딪치어 생겼다는 투구자국이 바위 속에 있다고도 하는데, 이 산의 맞은편에 있는 칠봉산의 두 번째 봉 남쪽에는 조자룡이 태어났다고 하여 “조자룡굴”이라 불리는 동굴도 있다. 이 굴은 남향을 하고 있지만 햇빛이 들지 않아 속은 어둡고 습기가 많아 항상 물기로 번들거리는데, 굴 아래 5m나 됨직한 큰 바위는 조자룡이 태어날 때 밀어냈다고 전한다. 어느 날 조자룡이 열심히 무예를 수련하고 있었는데, 칠봉산 동남쪽 아래 율수폭포에서 요란한 말울음 소리가 들려 내려가 보니 금빛 찬란한 용마(龍馬)가 있었다고 한다. 조자룡이 이 용마는 하늘이 준 선물이라 여기고 말에 올라 채찍을 한번 가하니, 폭포에서 바로 1.5km나 떨어진 성주봉 정상에 뛰어 올랐다고 한다. 반석위에 두 곳이나 움푹 팬 형태는 그 때 말이 뛰어내린 말발굽 자국이라 전한다. 조자룡이 무예를 닦는 동안 마셨다는 바위 속 샘물이 바로 이곳이란다.
이러한 아주 특별한 샘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몸을 구부려 바위 사이에 상체를 들어 밀어야 물을 뜰 수 있는 신비스러움 때문에 성주봉 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더욱 신기한 것은 시도 때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물을 떠먹어도 얼마 후면 다시 처음과 같이 물이 솟아나 채워진다는 것이다. KBS 2TV VJ 특공대에서 “기이한 바위의 비밀” 이라고 2016. 5.27 방영하기도 한 상주의 자랑스러운 곳 이지요.
바위 속 샘물에서 왼쪽 산길로 오르다보면 하늘에 닿을 것 같은 거대한 바위군 들이 나타나고 곧이어 성주봉 정상이고, 동쪽의 암반위에 앉으면 은척벌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상주한방단지관리사업소의 성주봉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면 안내판이 있어 쉽게 산행로를 찾을 수 있는데, 등산로 입구에서 800m정도 오르면 만날 수 있지요. 성주봉~남산~황령사~칠봉산으로 원점 회귀하는 등산로도 있으며, 성주봉 한방사우나와 약초동산, 묵심도요 등이 함께하고 있으며, 인근에 은자산, 상주동학교당, 사가정, 황령지, 황령사, 우복종가, 대산루 등이 있어 편안한 휴식을 선물 합니다(참고: 은척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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