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랑설화(香娘說話)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강물에 투신하여 죽은 여인의 비극적 삶을 다룬 설화.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강물에 투신하여 죽은 여인의 비극적 삶을 다룬 설화. 열녀형 설화 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는 ≪일선의열도 一善義烈圖≫(일명 一善邑誌)·≪동국문헌비고≫·≪동환록 東寰錄≫·≪한산세고 韓山世稿≫·≪의열녀전 義烈女傳≫(일명 三韓拾遺) 등에 수록되어 있으며, 내용은 각 편(version)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주인공 향랑은 선산부(善山府) 상형곡(上荊谷)에 사는 박자신(朴自申)의 딸로 어려서부터 품행이 방정하고 성정이 정숙했으나, 성질이 불량한 계모는 향랑을 박대하였다. 17세 때 같은 마을 임천순(林天順)의 아들 칠봉(七奉)의 아내가 되었는데, 칠봉은 그 때 나이가 14세였다. 칠봉은 성질이 포악하여 향랑을 미워하기를 원수처럼 하였다.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 하였으나 변화가 없어 생각 끝에 친정으로 돌아오니 계모가 박대하고, 다시 숙부댁으로 가니 처음에는 받아 주다가 나중에는 개가할 것을 종용하였다. 향랑은 어쩔 수 없이 시가로 돌아갔으나 시부모가 받아 주지를 않았다.
할 수 없이 낙동강에 가서 빠져 죽을 결심을 하고 강가로 나오던 향랑은 초녀(樵女)를 만나 사정을 말하고 자신이 지은 <산유화가 山有花歌>를 가르쳐 준 다음 자기의 결백을 입증해 줄 것을 부탁하고는 투신하였다.
초녀의 말을 들은 친정 아버지가 시체를 찾아 나섰으나, 부친에게 누가 될까봐 시체마저도 종적이 없다가, 찾는 일을 그만두고 돌아가니 그때서야 시체가 물위에 떠올랐다 한다.
이 설화는 위에 소개한 조구상(趙龜祥)의 <향랑전 香娘傳>(일명 ‘일선의열도’), ≪선산읍지 善山邑誌≫의 기록 외에도 이안중(李安中)의 <향랑전 香娘傳>(‘海叢’ 수록), 이광정(李光庭)의 <임열부향랑전 林烈婦薌娘傳>(‘訥隱文集’ 수록), 윤광소(尹光紹)의 <열녀향랑전 烈女香娘傳>(‘素谷遺稿’ 수록), 이옥(李鈺)의 <상랑전 尙娘傳>(‘藫庭叢書’ 수록), 김민택(金民澤)의 <열부상랑전 烈婦尙娘傳>(‘竹軒集’ 수록) 이 ‘전(傳)’ 양식으로 전한다.
그 밖의 기록으로 신유한(申維翰)의 <산유화곡 山有花曲>, 엄경수(嚴慶遂)의 <부재일기 孚齋日記>, 이희령(李希齡)의 <약파만록 藥坡漫錄>, 이노원(李魯元)의 <백월당소고 柏月堂小稿>, 윤정기(尹廷琦)의 <팔도주현경상도상주조 八道州縣慶尙道尙州條>, 이학규(李學逵)의 <산유화 山有花> 서(序), 이덕무(李德懋)의 <향랑시 香娘詩> 병서(幷序) 등이 있다.
향랑묘소 입구-구미중앙성결교회 우측으로 안내판을 따라 올라간다
향랑사당 정열사(貞烈祠)-묘소는 사당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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