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구산동 120의 수로왕비릉은 사적 74호로 가락국(금관가야) 수로왕비의 무덤으로 김해 분산에서 구지봉으로 내려오는 구릉에 위치하고 있다.
수로왕비릉은 조선시대 들어와 수로왕릉과 함께 보수정비 되었다. 능앞에는 조선 인조 때 세운 ‘가락국수로왕비 보주태후허씨지릉(駕洛國首露王妃 普州太后許氏之陵)’이라고 새긴 능비가 있다.
능은 높이 5m 정도의 원형봉토분으로 특별한 시설없이 소박하며, 능의 오른쪽에는 인도에서 가져왔다고 전해지는 파사석탑이 보호각 안에 있다. 『삼국유사』「가락국기」에 의하면, 왕비는 성이 허, 이름은 황옥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래 인도 아유타의 공주로 16세에 배를 타고 와서 수로왕의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 9명의 왕자를 낳았는데, 그 중 2명에게 왕비의 성인 허씨 성을 주어 지금도 그 후손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높이 5m 정도의 원형 봉토무덤으로서, 무덤의 밑부분에 특별한 시설은 없다. 무덤 주위에는 얕은 돌담을 4각형으로 둘러 무덤을 보호하고 있으며, 앞 쪽에는 긴 돌을 사용하여 축대를 쌓았다. 중앙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가락국수로왕비 보주태후허씨지릉(駕洛國首露王妃 普州太后許氏之陵)’이라는 글이 2줄로 새겨져 있다.
무덤 앞에는 인도에서 가져왔다고 전하는 파사석탁의 석재가 남아 있다. 세종 28년(1446)에 수로왕릉과 함께 보호구역이 넓혀졌으며, 임진왜란 때 도굴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의 비석과 상석 등은 인조 25년(1641)에 다시 정비하면서 설치하였다고 한다. 왕릉에 비해서는 시설이 소박한 편이고 수로왕비릉이라고 오래전부터 전해져 왔으므로 수로왕릉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본다면, 내부의 구조는 널무덤(토광묘) 또는 돌덧널무덤(석곽묘)일 가능성이 높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의하면 가락국 시조의 왕비는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다. 부모의 꿈에 옥황상제가 나타나 가락국의 수로와 결혼하라고 명하여 가야에 오게 되었는데 뱃사공 15명과 함께 배를 타고 왔다고 한다. 이 때 먼 바닷길에 풍랑을 잠재우기 위해 파사석탑을 배에 싣고 왔는데, 이 파사석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으로 닭 벼슬의 피를 떨어뜨리면 굳지 않는다는 말이 전한다. 허황옥은 수로왕과 결혼하여 아홉 명의 왕자를 낳았는데 그 중 두 명에게는 왕비의 성인 허씨 성을 주어 지금도 수로왕이 시조인 김해김씨와 함께 김해허씨의 후손이 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운명을 쫓아 먼 뱃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수로왕비는 125세까지 살다가 수로왕보다 10년 일찍 죽었다고 한다.
왕후릉 뒷편의 구지봉.
구지봉은 사적 429호로, 서기 42년에 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전하는 장소이다. 구릉의 모양의 거북을 닮았다고 하여 ‘구수봉’, ‘구봉’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직 임금이 없던 가락국시대, 구지봉에서 다음과 같은 소리가 들렸다. “황천께서 내게 이곳에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여 왕이 되라고 명령하셨다. 이에 내가 이곳에 내려왔으니 너희들은 산꼭대기에서 흙을 파면서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나를 맞이하도록 하라” 구간과 백성들은 계시대로 모여 정성껏 빌고 다음의 구지가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삼국유사(三國遺事)』「가락국기」편 기록에 의하면 서기 42년 김수로왕이 하늘에서 탄강(誕降)하였고, 아도간, 유천간 등 9간과 백성들의 추대에 의해 가락국의 왕이 되었다는 가야의 건국설화를 간직한 곳이다. 또한, 구지봉에서 구간과 백성들이 수로왕을 맞이하기 위해 춤을 추며 불렀다는 구지가(龜旨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사시로 고대 국문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으며, 정상부에는 B.C 4세기경 남방식 지석묘가 있어 그 역사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석묘 상석에는 '구지봉석(龜旨峯石)'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한석봉의 글씨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구지봉은 이처럼 가야 건국설화와 관련되는 유적으로 우리나라 고대국가 형성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곳이다.
수로왕의 탄강(誕降) 설화에 의하면, 당시 이 지역을 다스리던 9간과 백성들이 구지봉에 모여 구지가를 부르면서 춤을 추자 하늘에서 보라색 줄에 매달린 황금상자가 내려왔고, 상자에서 나온 여섯 개의 알을 깨고 태어난 사람들이 가야를 세운 왕들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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