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현공)

[스크랩] 난중일기의 윷점 점례입니다.

장안봉(微山) 2014. 2. 22. 22:26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외면에 현혹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음양의 이치로 보면 외면은 실질과 전혀 상관이 없기가 쉬운데 말이지요. 일례로 우락부락하고 섬세하지 못할 것 같은 군인들의 경우에 대부분은 매우 섬세하고 미묘한 정신적인 편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경우도 난중에 일기를 써서 후세에 남겼으니까요. 난중일기에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윷점과 파자점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지금의 세상 사람들이 자기들의 잣대로 과학이네 아니네 하는 말들을 보면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난중일기 점례

 

7월 13일 [양력 8월 28일] <기축> 비가 내렸다.

 

홀로 앉아 아들 면의 병세가 어떨까하고 글자를 짚어 점을 쳐 보았더니, 임금을 만나 보는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아주

 

 좋았다. 다시 짚으니, 밤에 등불을 얻은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두 괘가 다 좋았다. 마음이 좀 놓인다. 또 류 정승의 점

 

을 치니, 바다에서 배를 얻은 것과 같은 괘가 나왔다. 다시 점치니, 의심하다가 기쁨을 얻은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무

 

척 좋았다. 저녁내 비가 내리는데, 홀로 앉아 있는 마음을 가눌 길 없다. 저녁나절에 송전(宋筌)이 돌아가는데, 소금 한 휘

 

를 주어 보냈다. 오후에 마량첨사와 순천이 와서 보고 어두워서 되돌아갔다. 비가 올 것인가 개일 것인가를 점쳤더니, 점

 

은 뱀이 독을 뿜어내는 것과 같은 괘가 나왔다. 앞으로 비가 많이 내릴 것이니, 농사일이 염려된다. 밤에 비가 퍼붓듯이

 

내렸다. 초저녁에 발포 탐후선이 편지를 받아 가지고 돌아갔다.

 

 

9월 초1일 [양력 10월 14일] <병자> 맑다.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여 촛불을 밝힌 채 이리 저리 뒤척였다. 이른 아침에 손을 씻고 고요히 앉아 아내

 

의 병세를 점쳐보니, 중이 환속하는 것과 같고, 다시 쳤더니, 의심이 기쁨을 얻은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아주 좋다. 또

 

병세가 덜해질지 어떤지를 점쳤더니, 귀양 땅에서 친척을 만난 것과 같다는 괘가 나왔다. 이 역시 오늘 중에 좋은 소식을

 

들을 조짐이었다. 순무 사서성 (1558-1631)의 공문과 장계초고가 들어왔다.

 

 

9월 28일 [양력 11월 10일] <계묘> 흐리다.

 

새벽에 촛불을 밝히고 홀로 앉아 왜적을 치는 일로 길흉을 점쳤더니, 길한 것이 많았다. 첫 점은 활이 살을 얻은 것과 같

 

고, 다시 치니, 산이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았다. 바람이 고르지 않았다. 흉도 안바다에 진을 치고 잤다.

 

 

1월 10일 [양력 2월 7일] <정축> 맑으나 하늬바람이 세게 불었다.

 

이른 아침에 적이 다시 나올지를 점쳤더니, 수레에 바퀴가 없는 것과 같다고 했다. 다시 점쳤더니, 임금을 보고 모두들 기

 

뻐하는 것과 같다는 좋은 괘였다. 식사를 한 뒤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우우후가 어란포에서 와서 보았다. 사도첨

 

사도 왔다. 체찰사가 여러 가지 물건을 나누어 주도록 세 위장에게 분부하였다. 웅천현감․곡포권관․삼천포권관․적량만호

 

가 아울러 와서 봤다.

 

 

1월 12일 [양력 2월 9일] <기묘> 맑으나, 하늬바람이 세게 불었다.

 

추위가 갑절이나 된다. 밤 두시쯤의 꿈에, 어느 한 곳에 이르러 영의정과 같이 한 시간이 넘게 이야기하다가 의관을 다 벗

 

어 놓고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생각을 서로 털어 놓다가 끝내는 가슴에 메인 것까지 쏟아 놓았다. 한참

 

을 지나니 비바람이 억세게 퍼부었는데도 흩어지지 않았다. 조용히 이야기하는 동안 서쪽의 적이 급히 들어오고 남쪽의

 

적도 덤비게 된다면, 임금이 어디로 가시겠는가 하고 걱정만 되뇌이며 할 말을 알지 못했 다. 일찍 듣건대, 영의정이 담천

 

으로 몸이 몹시 편찮다고 했는데, 나았는지 모르겠다. 글자점을 던져 보았더니, 바람이 물결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고 했

 

고, 또 오늘 중에 길흉이 어떤지를 점쳤더니, 가난한 사람이 보배를 얻은 것과 같다고 했다. 이 괘는 매우 좋다. 엊저녁에

 

종 금을 본영으로 보냈는데 바람이 몹시 사납게 불어 염려가 된다. 저녁나절에 나가서 각처의 공문을 처리하여 보냈다.

 

낙안이 들어왔다. 웅천현감이 보고한 내용에, "왜적선 열네 척이 와서 거제 금이포(金伊浦)에 정박해 있다."고 하였다. 그

 

래서 경상수사에게 삼도의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가 보게 했다.

 

 

5월 17일 [양력 6월 12일] <계미> 종일 비가 내렸다.

 

농사에 아주 흡족하다. 점을 쳐보니, 풍년이 들것 같다. 저녁나절에 영등만호 조계종(趙繼宗)이 들어와 봤다. 혼자 읊조리

 

며 수루에 기대어 있었다.

 

 

7월 10일 [양력 8월 3일] <을해> 맑다.

 

새벽꿈에, 어떤 사람이 멀리 화살을 쏘았고, 어떤 사람은 갓을 발로 차서 부수었다. 스스로 이것을 점쳐 보니, 멀리 활쏘

 

는 것은 적들이 멀리 도망하는 것이요, 삭을 차서 부수는 것은 갓은 머리 위에 있는데 발길에 차 보이는 것으로서 이는 적

 

의 괴수를 모조리 잡아 없앨 징조라 하겠다. 저녁나절에 체찰사의 전령에, "첨지 황신이 이제 명나라 사신을 따라가는 정

 

사(正使)가 되고, 권황이 부사(副使)가 되어 가까운 시일에 바다를 건너 갈 것이니, 타고 갈 배 세 척을 정비하여 부산에다

 

대어 놓아라"라고 했다. 경상우후가 여기 와서 흰 무늬 돗자리 백쉰 닢을 빌려 갔다. 충청우후․사량만호․지세포만호․옥포

 

만호․홍주판관․전적도만호 고여우(高汝友) 등이 와서 봤다. 경상수사가 달려와서 보고 하기를, "춘원도(통영시 광도면)의

 

왜선 한 척이 도착하여 정박하였다."고 했다. 그래서 여러 장수들을 뽑아 보내어 샅샅이 찾아내라고 전령했다.

 

 

5월 12일 [양력 6월 26일] <임인> 맑다.

 

이원룡(李元龍)이 보내어 부찰사에게 문안했다. 부찰사는 또 김덕린을 보내어 문안했다. 저녁나절에 이기남(李奇男)․기

 

윤(奇胤)이 와서 보고는 아뢰고 도양장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아침에 아들 열을 부찰사에게로 보냈다. 신홍수(申弘壽)가

 

와서 보고 원영감(원균)의 점을 쳤는데, 첫 괘가 수뢰둔(널리 형통하지만 기운은 최악으로 험난함)에서 변하여 천풍구(여

 

자가 지나치게 거센 괘로서 흉사를 만나는 확률이 열에 아홉임)가 되니 이 쓰임은 본체를 이기는 것이라 크게 흉하다. 남

 

해원이 조문 편지를 보내고, 또 여러 가지 물건(쌀 둘, 참기름 둘, 꿀 다섯, 조 하나, 미역 둘)을 보냈다. 저녁에 향사당으

 

로 가서 부찰사와 함께 이야기하고, 자정에야 숙소로 돌아왔다. 정사립(鄭思立)․양정언(梁廷彦) 등이 왔다가 닭이 운 뒤

 

에 돌아갔다.

출처 : 동양역술이야기(科學과 實事求是)
글쓴이 : 산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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